2018. 5. 25. 10:12ㆍ카테고리 없음
【一念、當念、毫端】
一切功用、猶如一念。
일체의 공용功用이 가히 일념一念과 같다.
- [원각경]
無邊刹境自他不隔於毫端。
十世古今始終不離於當念。
갓 없는 공간과 찰나의 시간 경계에 자自와 타他가 털끝보다 간격이 있지 않으며,
십세十世의 고금古今에 시작과 끝이 당념當念에서 여의지를 않는다.
- 華嚴綱要-唐-澄觀
—————————•
【지금、당념當念】
각자 자기의 자리.
제일 이 도道 닦아 나가는데 중요한 것은, ‘지끔’이라고 하는 이 찰라인 것입니다.
내년에 어떻게 하고 앞으로 삼년 더 있다 어떻게하고, 내일 어떻게 하고, 한시간 뒤에 어떻게 하고, 오늘 저녁부터 어떻게 하고 이러헌 것이 아니라 ‘지끔’, ‘지끔’이라고 하는 ‘이 찰나’가 이 참선에 있어서 제일 소중한 것입니다.
‘하! 오늘 법문을 들었으니까 오늘은 그럭저럭하고 내일 아침부터 하리라’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셨다면 그분은 벌써 틀려버린 것입니다.
‘지끔’ 이 법당에 앉어있는 이 찰나, 이 찰나에 생각을 돌이켜야 합니다.
‘이 뭣고?——’
한 시간도 멀고 일분도 멀어요. 지끔 이 찰나, ‘지끔’ 이라고허는 이 찰나는 우리가 시간으로 딱 찍을 수가 없습니다.
번갯불을 갖다가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잡을랴고 해도 번갯불은 지내가 버리고 없는 것처럼, 지끔이라고 허는 이 시간도 우리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잡을 수 없는 그 찰나에 ‘이 뭣고?——’
이렇게 해 나가면 일어서면서 하고, 걸어가면서 하고, 일 하면서 하고, 밥 먹으면서 하고, 차 타면서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하고, 세수허면서 하고, 발 씻그면서 하고, 옷 갈아입으면서 하고 이런 것이지, 언제 뒤로 미루고... 그 사람은 안되는 거여.
이 한 생각 한 생각, 그 찰나 찰나, 좋은 생각이 일어나거나 나쁜 생각이 일어나거나 속이 상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때 그때 그 찰나 찰나를 단속을 헐 줄 안 사람은 비로소 공부를 헐줄, 허는 사람이라 헐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이건 자기가 자기 일 찰나 찰나를 단속할 때에 자기 생사生死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지... 왜 그러냐 하면 생사生死는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생각(一念)에서 생사가 생겨난 것입니다.
탐진치! 허지마는 딱 꼬집어서 말하면 ‘생각’이거든,
‘한 생각(一念)’이거든.
오욕락! 해도 더 다구쳐 생각해보믄 그것도 한 생각(一念)이여.
천당! 그것도 한 생각(一念)에서, 지옥도 한 생각(一念)에서.
.........
지옥 천당을 한 생각 돌이킴으로써 미연未然에 부셔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即是無量劫이요,
무량원겁無量遠劫이 즉일념即一念이다.’
이건, 이 법성게法性偈는 화엄경華嚴經의, 그 팔십경 화엄경을 갖다가 간단한 몇 줄의 글로써 의상대사께서 지어 놓으신 것인데, 그 법성게法性偈의 뜻만 알면 화엄경華嚴經의 진리眞理가 그 속에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 진리가 무엇이냐 하며는, ‘한 생각(一念)’ 이여.
한 생각, 한 생각 이 찰나 속에 십세十世 고금古今과 시방十方 모든 세계世界와 삼세제불三世諸佛이 그 속에 다 들어있고, 육도윤회도 그 속에 들어있고, 천당 지옥도 그 속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니 ‘이 뭣고?’ 한 마디, 이 뭣고——허면, 그 속에 화엄경이 다 들었고, 팔만대장경이 다 들었고 삼세제불을 친견親見하는 도리도 그 속에 다 들어있고, 육도윤회를 갖다가 끊어버리는 도리도 바로 그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에다가 ‘최상승법이라’ 하시고 이 ‘이 뭣고?’, 이 ‘어째서 정전백수자라 했는고?’ 이 화두법,
이것은 용궁에 있는 대장경 속에도 안들어있다.
- 송담선사 법문 251번.
—————————•
【빗자루】
주리반특가는 빗을 외우면 자루를 잊고 자루를 외우면 빗을 잊어버려서 일년이 지나서야 외울 수 있었으나,
후에 부처님을 마왕이 산으로 덮으려 할 때 주리반특가는 손가락하나로 산을 밀쳐내 부처님을 구했다.
이 힘은 일년이 걸려 외운 ‘빗자루’에서 나왔다.
- 남회근.
———·
'지금'을 말하지 못하면,
'지금' 아닌 일을 말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