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의 功과 業이】
2017. 7. 13. 13:01ㆍ카테고리 없음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 캐러 가셨는데요
이 산속에 계시긴 하겠지만
구름 깊어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 가도(賈島)
【 賈島
黑白投身處
推㪣着字時
一生功與業
可咲苦吟詩
흑(黑)과 백(白)으로 몸을 서로 합한 곳과
퇴(推)와 고(敲)로 글자에 着한 때에
일생의 공(功)과 업(業)이
괴로이 시만을 읊조리게 되었으니 가소(可笑)롭구나.
- 『청허당집』 淸虛集卷之二
* 가도(賈島): 당나라 사람으로 승려가 되었다가 뒤에 한유를 만나 퇴속하여 장강위의 벼슬을 하였음.
* 흑백(黑白): 치백(緇白)과 같은 말. 흑은 흑의(黑衣)로서 승려를, 백은 백의(白衣)로서 속인을 말함.
* 한 유(韓愈)가 길을 가는데 한 스님(賈島)이 부딪혔다.
한유가 스님에게 까닭을 물으니 스님은 "시를 짓고 있었는데 <중이 달 아래 문을 밀치네僧推月下門>와 <중이 달 아래 문을 두들기네僧敲月下門>의 한 귀절에서 퇴(推)와 고(敲)의 어느 글자가 좋은지 몰라 골똘히 생 하다가 행차를 범했습니다." 하였다.
한 유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자(敲字)가 아름답다" 하였다. 후에 한유와 가도는 시 벗이 되었다.
'퇴고하다(글을 고치고 다듬다)'의 퇴고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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