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2018. 5. 19. 08:23카테고리 없음

【임이여

보고도 못 보거늘
어디 가서 찾으라고
불러도 대답없는
그 한 님이 아니거늘
평생을 섬기느라고
이 고생을 하리까.


오니 오나 하고
가니 가나 하랴
묵묵히 계시느라
떠나가지 않으시고
세상을 굽어 살피랴
끊임없이 긴 세월

한없이 넓고 넓어
헤아릴 수 없으시고
한없이 높고 높아
바라볼 수 없으시게
세상을 두루하여서
그대 품에 삽니다.

무슨 인연 쌓고 쌓아
이렇게 뵈옵는지
자나 깨나 당신 생각
잊을 날이 없답니다

임이여
다시 한번만
거두어나 주소서.

- 도열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