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5. 13:50ㆍ카테고리 없음
【贈洛山僧
漢陽南道落殘花
佳節忩忩不柰何
明日春歸君又去
不堪相送過天涯
한양의 남쪽 길에 남은 꽃 떨어지는데
아름다운 시절 바삐 감을 어찌하지 못하네.
내일이면 봄이 돌아가고 그대도 또 갈텐데
견디기 어려워라, 서로 전송하매 하늘 끝으로 떠남이.
【贈子長赴京行
古寺寥寥寒殿開
雪深松暝鶴徘徊
五雲何處眞僧在
山月初生獨倚樓
옛 절 적막한데 차가운 전각殿閣이 열렸고
눈 깊어 솔이 잠기니 학이 배회를 하네.
오색 구름 어느곳에 진승眞僧은 있나.
산 달이 처음 떠올라 홀로 누각에 기대었네.
- 사명당 四溟堂.
【贈日本僧 二
本自無生無滅時
阿誰下捧又誰治
春深紅入桃花發
更向高枝笑展眉(一)
본래 그대로 생生이 없고 멸滅이 없는 때인데
누가 아래서 받들며 또 누가 다스리나.
봄이 깊음에 붉은빛 들어 복사꽃이 피어나니
다시금 높은 가지 향하며 눈썹을 피어 웃는다.
百億分身無㝎時
隨緣作主大家治
鶬鶊上下春風外
何處聾兒不解眉(二)
백억百億으로 정㝎함이 없이 몸을 나눈 때
인연을 따라 대가大家를 다스려 주인을 짓는다.
꾀꼬리 오르내리매 봄바람의 밖인데
귀먹은 아이는 어디에 있어 눈썹을 풀지 못할까.
- 사명당 四溟堂.
【贈行脚僧
爾從江海來
還從江海去
江海路迢迢
重逢又何處
【행각行脚하는 승僧에게 준다.
그대는 강을 좇아서 바다서 와서
도리어 강을 좇아서 바다로 가네
강과 바다의 길 멀고도 아득한데
다시 만남은 또 어느곳 에서일까
- 사명당 四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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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각行脚: 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