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 벌레가 나비되어】

2019. 11. 25. 06:02카테고리 없음

【‘이뭣고’하나, 의단독로疑團獨露를 목적目的해라.】


무심운수출無心雲峀出허니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이니라
노화월백처蘆花月白處에
초택창랑사楚澤滄浪詞니라


화두話頭가, 참 의단독로疑團獨露헌 화두, 활구화두活句話頭, 활구참선活句叅禪, 그 화두가 거 참 독로獨露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필경畢竟에 그만...뭐 일체처一切處에 독로獨露해서, 뭐 사이가 있나?
아무 무슨... 조끔도 빈틈이 없이 화두의단話頭疑團이 독로獨露되아,

그때는 필경畢竟 거 깨달는 수밲에 없으니 그대로 있들 않거든, 필경 그건 깨달라. 불과해야 그거 뭐 일언지하一言之下인디 뭐. 더군다나 뭐 뭐 며칠, 그저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그저 사흘만에 칠일만에 확 깨달라 버리는 거 그것이, 그것이 활구참선活句叅禪이여.
뭣을 알아서 봐서 생각해서 뭐 그렇게... 그런 것이 아니여. 그래 의심疑心을 갖촤라.

(무심운수출無心雲峀出허니)
무심無心중에 그만 산을 보다가도 툭!, 뭘 보다가도 툭!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이니라)
아 새란 놈이 돌아와 지저굴거려도 깨달, 깨달네.새소리에도.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에,
달, 달 떡 떠올라와 노화처蘆花處에 노화 꽃, 갈대꽃 핀 그, 뭐 달 모도 갈대꽃 사이에 달 비친 디도 툭 깨달라.

그래 ​초택창랑사楚澤滄浪詞라.
일 마쳐 버린다 그말이여.


———•


​이렇게 어제 아침에는 주작做作 따문에 안된 것을 억지로, 발심發心도 안되고, 신심信心도 갖추지 못 허고, 분심憤心도 없고, 그저 ‘사람이면 그저 사람인가부다, 살다 죽는가부다.’
죽, 죽는 건 누가 아나? 당장에 그만 곧 숨 떨어질 지경이 앞에 있지만은 그런 것조차 생각할, 그런 것까장도 생각헐 겨를도 없는 것이고. 그저 ‘이렇게 그저 인생이 몸 받아 나와서 이렇게 사는 것이로구나.’
‘그 참선叅禪이나 좀 어디 그 선방禪房인게 좀 들어가 볼까?’
들어가서 삼동三冬에 선, 선방에 들어와서 그저, 그날그날 그저 하루하루 그저 이틀 뭐, 남 따라서 그저 그럭저럭 그럭저럭 그렇게 지내는 거.

​그것은 발심發心을 못헌 관계여.
참으로 발심을 해서 꼭- 할 것이 참선叅禪뿐이다.
미룰 수도 없고, 언제 시간을 미뤄. 언제 내일 혀.
오늘은 이것 혀 놓고 내일 혀?
금년今年만 이것 해 놓고 명년明年부텀 혀?
그런 식으로는 틀린 거여.
​직하直下에 발심發心을 해서 한번 그 시간에 발심 했거든, 마음을 발發했거든 그때부텀 해야 하는 것이여.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할 것이 참선밖에는 없어
. 그렇잖어?
깨달지 못하면은 그 깨달지 못헌 곳에서 그놈의 중생고衆生苦를 어떻게 헐거여. 우리가 지끔 깨달지 못하고 이 몸 뒤집어 쓰고 있지만은 그것 편안헌 거 아니여.
그 조끔 편안하고 밥 빽, 밥 먹고 배부르니까,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뭐 그도 어쩌고 어쩌고 요래 있으니까, 좀 뭐 그거 그것이 인생 만족滿足? 이만 했으면 족足해야? 소용없어.
고 깥은 고런 것을 믿고 앉어서? 참선叅禪은 않고 그럭저럭 소용없어.

​발심發心이 안됐기 따문에 혼침도거昏沈掉擧가 개입작득皆入作得을 혀.
잠 아니면 망상妄想, 그놈의 것 밲에는 없어.
어디 참선叅禪을 발심發心을 했어야지.
발심發心 발심 허니까 어떤 게 발심인가?
발심發心을 못했으니 도거掉擧와 혼침昏沈뿐이여.
그놈 안 들어오면 턱 헐 것이 없어.
앉었으나 섰으나 뭐 그밲에는 들어온 것이 없어.
그래서 그날그날 그날그날 그날도 그날, 이렇게 해서 일생一生 보내 버리는 것이여.

발심發心을 척 해 가지고는 참 공부를 한바탕 하고 앉었어 보아라.
그 시간이, ​그 망상妄想 시간, 혼침昏沈 잠자는 시간, 그놈이 이것 참! 얼마나 원통하고 그까짓 짓을 허고 앉었는가?
그까짓 짓을 헐라면 뭣 할라고 선방에 앉었어?

​맹렬하게 다루어라.
그 ‘이뭣고?’ 하나.
‘이뭣고’를 세상에 ‘이뭣고’가 낸디 인자 내가 나를 그렇게도 몰라. ‘이뭣고’를 그렇게도 몰라.
원 부처님이 출세허셔서 그렇게까지 다 말씀을 해 줘도 몰라?
그 숭악한 못된 애착愛着.
원 세상에 모도 그 인연애착因緣愛着.
그까짓 녀러 것이 도대체 뭣이냐 그말이여.

애착 다 끊어버리고 이렇게 들어와서 선방에 와 앉았음에 한바탕 참선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참선을 허는 디는 발심發心이 그놈이 되어야 하지?
​​발심發心도 되지 않고 앉었으니 되아?
발심發心이 없기 따문에 분심憤心도 없고, 분한 마음, 나를 내가 알들 못하고 산다는 것이 뭣이여? 분헌 마음뿐이지.
그놈 분헌 마음.
​그 분헌 마음이 없으니 뭐 뭐 신심信心인들 있어? 콱! 믿는 마음인들 어디 있어.

첫째 발심發心을 해서 화두를 들고 ‘이뭣고?’를 들고 시간을 , 그 허는 시간을, ​똑 일념一念을 다루어라.
화두일념話頭一念!
‘이뭣고’ 고놈 하나, 고놈을 다술러. ‘이뭣고’를 자꾸 계속 햐. ‘이뭣고’ 그놈이 없어지기 전에, 도망가기 전에 ‘이뭣고’를 그 뒤에 이뭣고를 거다가 딱 때려 붙여.
또 때려 붙이고 또 때려 붙이고.
아 그놈이 ​일념一念이 계속해서 일념一念이 연속連續해서 아 끊어지지 않게 해나가는 것이여.

뭐 하루를 그날 하루를 공부를 잘해라.
하루 동안을, 하루, 하루 동안을 그놈을 잘해라.
또 내일 하루를 또 또 다시 더 잘해라. 그럴 것 없어.
하루는, 하루 동안 하루 동안 그거 너무 늘어져서 못 써. ​일념一念 일념一念을 단속해라.
‘이뭣고?’ 하나 했거든 그 뒷 이뭣고가 더 분명分明하게 버, 때려 붙여야 한다.


‘이뭣고?’ ‘대체 뭣고?’ 아 ‘이뭣고’ 그놈이 틈이 없이 께을지 않, 께을지 않게 틈이 없이 거다 붙여 다루어 해 나갈 것 같으면은 그게 곧 의단독로疑團獨露 아닌가?
그 타성일편打成一片 아닌가? 아 그놈이 계속해 나갈 것 같으면은 하루가 뭣이여? 이틀이 뭣이며?
그거 무슨 뭐 뭐 뭐 일년도 그만 그렇게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놈 하나를 단속 못 허고 그만 어, 한번 하다가는 어디로 도망가 뻔지고는 그만 망상심妄想心 그 못된 번뇌煩惱 거그 쳐 박혀 가지고는 그만 몇 시간씩 지내간다 그말이여. 화두헌 학자가 이래 되아?

맨 그래서 혼침도거昏沈掉擧 그놈이 개입작득皆入作得해 부러.
고놈 생활해부러. 종일 가야 그놈 그놈 밖에는, 종일 가야 살림살이가 그놈의 것 뿐이여.
잠 아니면 망상, 망상 아니면 별놈으 생각 다 짓고 앉었다 그말이여.

갱요좌득단정更要坐得端正해라.
공부헐 때에, 공부할 때에도 아무 때나 앉지, 그만 픽 들어와 앉어서 다리 쭉 뻗고 앉었던지, 허리를 굽히고 그냥 앉던지, 고개를 그만 숙이고 이래 앉던지.
그것 벌써 참선叅禪허는 사람 아니여.
좌선坐禪허는 사람 아니여.
​좌선허는 사람은 좌坐부텀 단정해라.
단정하게 깨끗이 앉어라.


뭐... 가부좌跏趺坐를 허고 금강권金剛拳을 쥐고 하는 법식에, 그런 건 그건 너머 필요 없어.
뭐 금강권 쥐고 무슨 다리 가부좌허고 드리 앉었다고 다리만 삐끌, 점점 그만 끊어질 것 같지, 거 그만두고 단정히 앉을 수가 있지 않는가?
반가부좌를 허드래도 단정히 앉었을, 앉을 수가 있는 것이고, 딱 앉어서 ​어쨌든지 수기척량竪起脊梁해라. 척량脊梁은 펴라.

-이거 순전純全히 참선叅禪해 나가는 거 얘기해 주는 거여. 뭐 다른 법문 아니여. 선객禪客들이 참선허는 디 참선법문叅禪法門해 주는 거지 무슨 다른 법문이 있어.-

좌득단정坐得端正해라. 좌를 단정히 허고, 척량脊梁은 세워. 등줄기가 굽으면 안 되니까 이건 세워.
딱 세우고는 딱- 앉어서, 첫때, ​첫때 ‘이뭣고’를 해. 화두. 판치생모板齒生毛면 판치생모 ‘이뭣고’면 ‘이뭣고’, 화두를 탁 챙긴다 그말이여.
그게 첫, 첫 조건條件이여. 그럴 거 아닌가?
뭐 좌坐만 단정端正히 앉었다고 뭔 소용이 있나?
허리만 굽히지 안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나?
좌득단정坐得端正도 소용없고, 허리를 아, 허리를 저, 세, 척량을 세운다고 소용없어.
허리 척량脊梁, 척량을 수기척량竪起脊梁을 허고 척량을 세우고 좌를 단정히 앉는 것은, ‘이뭣고’ 하나 하자는 것이여.

​목적目的이 ‘이뭣꼬?’여.
참선화두
禪話頭여.
화두 하나를 역력하게 떡 거각擧覺을, 거각擧覺을 해라.
그놈을 추켜들어 거각을 해라. 그러면은 수마睡魔가 어디서 와. ‘이뭣고’가 그렇게 분명分四明한데 어디서 와. 잠 그놈이 어디서 오냐 그말이여. 발심發心도 없고 신심信心도 없고 분심憤心도 없고 공연히 들어와서 남의 시비是非나 하고 그러고 왔은게 그렇지.
그리 온 사람이니 그밖에는 헐 것 없지. 그저 앉으면 잠이나 오고 망상이나 들어오고, 그 넘은 참선허지마는 어디 가 참선헌 체 하고 앉아서 망상번뇌妄想煩惱 모도 고런 것만 분석 따지고 앉었지.

이까짓 놈의 경계, 이까짓 놈의 짓을 할라고 들어왔나? 선방에? 잼이나 자올고 번뇌 망상이나 할라고 들어왔나? 거기서 망상이 들어오던지 혼침이 들어오던지 뭣이 오던지 통 고까짓 것을 걱정 근심도 허지 말어라.
‘이뭣고’만 챙겨라.
오직 ‘이뭣고?’ 시심마是甚麽오? ‘이뭣고?’
그저 ‘이뭣고’만.

그저 무엇이 올라오든지 말든지 그까짓 건 통 불고不顧해 버리고, ​염기念起를 불파不하고, 무슨 망상 일어나는 놈을 두려워허지 말고 유공각지唯恐覺遲니라. 그저 ‘이뭣고’ 깨달, 그 그 이건 ‘이뭣고’ 깨달으라는 것이여. ‘이뭣고’ 아니면은 응, ‘판치생모板齒生毛.’ 다 배운데로. 이놈 했다, 했다가 이놈 쪼끔 허다가 또 안 된게 안 된다고 또 저놈 또 쪼끔 허고, 또 저놈 허다가 안 된다고 해서 이놈 쪼끔 허고, 그건 화두 아니여. 되들 안 해. 그런 법 없어.
하나 딱 똑같은 거니까.

하나 딱 들거들랑 고놈 하나.
그 화두話頭 일념一念 일심一心그 화두 하나 그 참 소중한 거여. 한 생각썩, 꼭 한 생각썩 그 첫 생각 그, 그놈이 끊어지기 전에 연속을 혀. 뒤 연속을 혀. 뒷 생각을 척 거다 때려 붙이고 때려 붙이고.
‘이뭣고?’ 그놈이 분명分明헐 때 더욱 ‘이뭣고?’
‘이뭣고’가 더욱더 ‘이뭣고?’
그것 해서 그 틈 없이 사이 없이 그만 해 나갈 것 같으면, 한 시간이 두 시간 되고 하루 되고 이틀 되고 기맥힌 것이여. 화두정락話頭定樂이라니! 화두가 들어와서 그 정락定樂! 참 좋다. 세상에 응?

​《견성見性허기를 목적目的허는 것이 아니라, ‘이뭣고’하나, 의단독로疑團獨露를 목적目的해라.》

꺼떡허면 건방지게 들어와서 법담法談한다고 대답한다고, 당장 쫓아내 버린다 내가.
했어야지!
그걸 옳게 했으면은 왜 왜, 헌 건 벌쎄 알어. 두말 할 것도 없어. 답할 것도 없고 벌써 알어.
그것 못쓴 거여.
그, 그, 거짓 견성見性 그, 뭐할라고 벌써 지는 암서도 그따구 짓 허거든. 천하에 건방지고 못 쓸 것이 그기여.
벼랙이지.

이번에 그 쫓겨난 아이 거, 가서 기맥힌 또 편지를 했구만. 다시는 그런 버릇 없이, 큰스님을 여의고 어디가 허겄습니까 허고 다시 용서해 달라고.
용서여, 용서가 무엇이 용서여. 용서할 것이 따로 있지. 용서가 뭣이 용서여.
똑 그놈의 디서 올라온 것들은 다 그 모냥이여. 응? 웬일이냐 그말이여. 이 불교 이렇게 되다가는 큰 일 나버렸어.
“양말 한 짝입니다” 이따구 소리나 하고, 아 이런 놈의 응! 그런 법이 있어? 어디 바로 제가 바로 보지는, 견성은 벌써 알어. 말할 것 없어.

자(재)각안피중覺眼皮重이다.
이렇게 떡 다루어 갈 것 같으면은, 그 ‘이뭣고’를 허던지, ‘판치생모’를 허던지, 화두를 이렇게만 똑 다루어서 해 나갈 것 같으면은,
화두뿐이여. 아무리 해도 화두뿐이여.

그러다가 없을 수가 없어, 정정 그 무기無記가 들어와서 ​잼이 들어오던지 산란散亂이 일어나든지 허면 조꼼 일어나. 그때는 좀 일어나. 좌坐만 또 착득着得허고, 좌坐에만 착着허고 앉었지를 말고 일어나.
한번 척 일어나서 밖에 와서 바람도 쐬고 허되, 화두를 추켜들고 밖에 나온 사람은 그, 그저 보면 볼쎄 보면 알아. 어디를 가, 가고 오던지 전체가 화두가 그대로 딱 벌써 응! 화두가 그, 방에서 애써 허던 그 화두 경계가 도망가지 않고 고대로 있어 가지고 나와서, 걸음을 걸고 가고 오는 것이 환해.
아무 디나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씨잘 데 없이 이러지를 말고.

어디 가서 한쪽에 조용히 걸음을 걸고 조용히 권행을 해감서 잠을 깨 가지고 그 경계를 깨끗허게 맨들아 가지고 ​다시 얼른 들어와.
너무 그렇게 오래 자리를 비워 놔두면 되아?
항상 그 자리가 참 중重하다. 나 앉어 공부헌 자리가 그렇게 중重하다.


———•

【줄탁동시 啐啄同時】

꼭 비유를 허자면은,
​닭이란 놈이 암탉이란 놈이 알 나 가지고는 알 품고 있듯 혀야 혀.
고 짐승인들, 그 닭 짐승인들 고놈의 것이 거 새끼를, 그 제 새끼를 맨들기 위해서 그 알 그놈 그, 그 껍데기 속에 그 든 것 그거 품고 있는 것 좀 봐.
한 이십 여일 스물, 스무 댓세나... 아 그, 그 닭 그거 그 방정맞은 것이 한시도 그저 뭐 줏어 먹지 못 허고 돌아 댕김서 그저 헤비고 모도 그 일순간도 그게, 그 참도 못 허고 그런 것이 닭만, 알만 낳아 놓으면은 고놈을 품고 이십 여일 동안 스물댓, 스무댓세 동안 근 한달 동안을 가만히 앉었네.
닭도... 닭 같은 것도 보란 말이여.
그래 가지고 거그서 그 응, 자식을, 새끼를 맨든다 그말이여.

​소위 중생衆生이 성불成佛하는 법法이, 그 나를 내가 깨치는 법이, 그렇게 쉽고 언하대오言下大悟도 있고 그만 뭐 허지마는, 그렇게 그 응? ​언하대오도 그 대오가 얼마나 참말로 그 정성精誠스러운 언하대오言下大悟며, 사흘을 헌다 하드래도 사흘이 얼마나 참, 그 기가 맥힌 사흘인가?

뻘로 그렇게 될, 될 줄 알어? 아무 때나 그 될 줄 알어?
그 모도 못된 념念이 못된 망념妄念이 섞여 가지고는 화두는 그 가운데 응? 한번 뭣 쬐끔 있다가 어디로 간 곳도 없고, 번뇌 망념만 꽉 들이차가지고 앉어서 그 될 것인가 그게?

닭이란 놈이 고놈 딱! 꼬누고 있을 때, 인자 다 되아 가면은 알 속에서 그 무슨 도, 동정動靜이 있대야.
따르르, ‘딸그르르’ 소리가 나던지 뭣이 하나 나면 고놈을 듣고 앉었다가 고걸 톡 쫏아 주어야 입이 톡 터져.
그래 가지고 그, 알을 새끼를 깐다 그말이여.

———•

​벌레란 놈이 굼벵이 같은 것이 ​거름 속 같은 디 가서 땅속 같은 디 가 묻혀 있어도, 그놈이 벌갱이 되아 가지고 굼벵이 되어 가지고 고거 인자 제 몸뚱이를 둘러 싸 가지고, 가만 두어야, 가만히 그놈 누가 건들도 안 허고, 그 건들어 놓으면 못써 안되아 부려, 가만 두어야 그 딱 그 몇 달 차면은 아 고놈이 고 속에서 되아 가지고는 ​나비가 되아 나온다 그말이여.

우리 참선학자叅禪學者가 참선 화두허는 법이 무엇이 섞여?
무슨 그 잡것이 섞여? 잡독雜毒이 입심入心해 가지고는 모도 번뇌망상煩惱妄想으로 되아? 생각해 봐!
​지극至極히 화두話頭 한번 응? 해 봐야지.

——

내가 돌아가신 큰스님네 말씀도 많이 듣고, 돌아가신 이 금오金烏스님도 그 다 선지식 우리 나라에 유명한 인데, 금오스님 내가 마, 금오스님도 어쩌. 당신 몸뚱이에 그와 같은 그 중풍 겉은 거 어째 그 몸뚱이로 난 거야, 색상色相으로 난 병病이야 어떻게 혀, 도인道人인들.
도인인들 ‘왜 도인이 저런 중풍 나고 그려?’ 고런 놈의 소리를 허지. 고런 멍청허고 미련헌 거이 다 있어. ​몸뚱이라 하는 것은 별 수가 없어. 밥 먹고 옷 입고 사는 것 똑같으고 병난 것 똑같은 건데, 뭐 부처님은 왜 병이 나 돌아가셨나? 색신色身은 받어 나면 별 수 없는 것이지.

금오金烏스님 같은 이도 병病, 그 병이 들어 가지고 앓고 있다가 그 병중病中에 허는 말이,

​​“세상에 내가 세상에 내가 화두 한번 원 없이,
견성見性 내가 보담도 화두話頭 한번 원願 없이, 정진精進한번 원 없이 허지 못 허고 죽는 것이 한恨이다.”


내가 그 말을 들었어.

———•


​몸뚱이 건강할 때, 이 몸뚱이 건강할 때, 이만 헐 때, 이만-끔 그래도 이 몸뚱이 가지고, 아 이만 했으면 살지. 거그서 화두話頭 한번 잘혀.
화두話頭에 그만 의심이 거 뭉쳐서 한 덩어리 되아서,
- 뭣이 뭉칠 것인가? 어째 화두가 뭉친다 하노? -
일체 중생의 번뇌煩惱 렴念이 중생의 번뇌煩惱가 한정限定이 없으니까. 뭐 구백생멸九百生滅이라고 하지만 구백생멸뿐인가? 한정限定이 없어. 별놈의 게 다 일어나.
​고런 놈의 고 몬지 같은, 가리 같은 그 번뇌 망념이 그놈이 ‘이뭣고?’만 추켜들면은 전부 한 덩어리 돼.
없은게 고놈이 없어져 버린께.
어디 그거 어디 있나? 그저 그 어디가 있어서 그것이.
알 수 없는 의심 하나 그 그 의 의 의 의심이락 해. 의단독로疑團獨露.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딱 하나.
알 수 없는 것이 없는 것 본래 없어져 버리면 고만인디,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있거든?

그 보물을, 천하에 보물을, 그 내 보물 고놈 하나 없으면 나는 그만 죽는 건데, 그 보물을 내가 잊었으니 그놈을 어따가, 도둑놈한테 인게 아니고 어따가 두었다가 내가 둔 줄을 몰라 잊었으니, ​‘​어따가 두었노? 그놈 어따가 두었노?’ 어따가 둔 ‘곳’을 찾는 거와 ‘이뭣고’가 마찬가지니까.

‘이뭣고’ 이놈이 그 내 몸뚱이 속에 있어서, 이 몸 가운데 있어서 이 몸을 마음대로 끌고 댕기고, 이놈을 마음대로 부리고 댕기고, 앞세우고 댕기고, 왼통 고놈이 들어서 허지 뭐 이 몸뚱이가 하나?
아 그놈을 모른다 이말이여 그놈을.
내 그놈의 낯반대기도 모르고, 코빼기도 모르고, 눈깔도 모르고, 모린다 그말이여.
그놈이 뭐냔 말이여. 도대체 ‘이(是)’ 한 놈 이놈이 뭐냔 말이여.
그 의단疑團이여. 의단독로疑團獨露가 안, 안 되야?

뭐 오래오래 해서 3년이나 10년이나 해서 그런 의단이 오리라. 그것 소용없어. 직하直下에 의단독로疑團獨露가 되는 거여.
어쩌! 화두해 나가는 법을 그렇게 일러주어도 안되아? 안될 이치가 있냐 이말이여.

세상에 이놈 하나 하나 안 해 놓고는 응? 제가 낯반대기 들고 사람이라고 사람 뭐 지랄 사람, 뭐 뭐 사람이면 뭣혀. 금생에 코빼기 사람됐다고 그까짓 것, 그 뭐 낯반대기 바, 바꿀 때는 벼락인데 뭐.

​이렇게 의심을 잡드리를 해 나가거라.
그래서 밖에 수십보數十步 거닐다가 그 청정淸淨허고 깨끗헐 때가 인자 운, 완전히 다 망상도 그 뭐 그런 것도 없이 화두만 또 더, 앉어서 허든 화두가 더 와서, 거닐 때 더 와서 딱- 그놈이 항상 있는 디 가서, 내 제하일촌在下一寸에 배꼽 단전丹田 밑에 일촌一寸에 가서 의심疑心이 탁! 백혀서 있거들랑, 그렇게 잘 안 좋아서 하고, 만약 그래도 그놈 잠이 드립대 와서 께을 받아서, 그런 사람이 있어. 응?
그놈의 잠이 자꾸 오고, 몸이 께을고, 그만 허기 싫고, 발심이 안되고, 이러면 안되아.
그건 천성이 그 지경, 그 지경 되어서는 틀려.
이렇게 정신을 채려서 그놈이 물러간다.

물러가거들랑 화두를, 인자 그때 들어와서는 전제로 한번 해라 전제全提로. 단제單提로 말고, ​전제全提로 한번 해라.
​세상에 일체처一切處에 도무지 요놈이 일체처에 도모 -밥 먹고 옷 입고 가고 오고 그저 무슨 뭐- 아 이런 놈이 이 이 소소헌 요놈이 분명히 이놈인디 이놈이 뭣꼬? ‘시是 심마甚오?’ “이” 뭣고?
그 전제全提로 한번 전제로 그놈을 죽 끄집어 가지고 한번 혀. 한번 떡 해 가지고는 ​인자 의심이 다시 일어나거들랑 심마甚오? 이뭣꼬만 혀. 또 늘 전제를 말고.

그러면 수마睡魔 그 깥은 놈의 것이 안 물러갈 까닭이 있나? 수마睡魔 그까짓 놈의 것은 그건 마구닌디, ​여지기량汝之技倆은 유진有盡이여.
네 힘은 다함이 있어. 마구니 네 까짓 것 밖에서 들어온 것은 네 다함이 있어.
니가 못 들어올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고, 내게 못 와.

내가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인디 내가 네 까짓 것 간섭 안 헌디 잠 네 까짓 걸 내가 무슨 내가 환영 않는디 네 까짓 게 어디로 들어와? 의심 이뭣꼬가 있는디, 이뭣꼬가 분명헌디, 어디가 그놈이 들어올 수 있냐 그말이여.

가여상좌可如常坐하야,
그렇게 턱 물리쳐 번지고는 항상 가可허게 상좌常坐를 해라.
똑 그대로 여법如法히 그저 법法다이 또, 삐딱하그러 삐딱허게 앉지 말고 아까 머냐 맹이, 마냥으로 좌坐를 단정端正히 또 앉어라.

그렇게 한바탕 해서도 또 안 되거들랑, 그래도 또 금방 앉으면 또 잼이 들어와서 또 마찬가지로 되거들랑, ​약불퇴若不退면, ​물러가지 않고 고놈의 경계가 그 잠이 오든지 망상이 들어오든지 그만 어디 놀러 가든지 가고 싶던지 모도 이런 망상이 퍼 일어나거들랑,하지下地해서 불가불不可不 어쩔 수, 어쩔 수 없다. ​하지下地해서 저런 어디 따로 딱 나와서 이런 본대라도 그런 디다 나와서 거닐되,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여갔다 저갔다 그렇게 거닐지를 말고, 지정을 딱 해놓고, 왔다갔다한 장소를 지정을 딱 해놓고 거 좀 걸어라. 좀 시간이 있게 걸어.
한 십 분이든지 이십 분이든지 이렇게 걸어라.

오직 고인古人도 안 되야사 이렇게 말씀을 해 놓았어. 고원상인古原上人이 응?
몽산蒙山스님이 고원상인한테다가 이렇게 해 주었어. 몽산스님도 그렇게 불교를 반대허다가 그 들어와서 견성見性해 가지고는 허! 보니 이뿐이고 세상에 이뿐인게 이렇게 자세히 해 놨어. 글도 잘허고 허니까.

정정 물러가 거지 않거든, 탕... 달리 허지 말고 가만히 나와서 땅을 정해 놓고 한, 갔다 왔다 왔다 갔다 이렇게 수십보를 이렇게 행해라.
그래 수십 보를 해라고 했어 잉? 한 수십 보를, 그 화두를 추켜들고. 자꾸 수십 보를 허면 고놈이 인자 물러가.

​그러거들랑 또 ​거좌去坐해라.
또 와서 또 자리에 앉어. 그 자리를 너무 비우지 말고 앉어야 혀. 그 자리가 아깝다 그말이여. 내가 공부허는 그 자리가 오래 비어 있으면 아까와.
그 앉어서 공부하는 자린디 비어져 쓰는가?
나 있는 그 자리 닭 알, 알 품고 앉었는 그 자린디, 좌선이니깐, 좌선허는 사람이니 나 앉는 그 자리를 또 비우지 말고 와서 앉어.
잠깐 수십 보 허지. 오래 너무 비워놓지 말아라.

안두眼頭가 깨끗허고 청명淸明해도 돌아 댕기면 또 못, 못쓴다 그말이여.
그러거들랑 얼른 들어와서 또 앉어라. 또 거좌去坐를
해라.

천만조고화두千萬照顧話頭해라.
그래 가지고는 ​천 번이나 만 번이나 똑 염念을 계속해서, 똑 계속해서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계속해서 해라. 견성뿐이다. 그것 그거 그것이 견성뿐이여.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뿐이여.
이거이 정법正法이여. 이게 참선법叅禪法이고.

.........


​천만번 화두話頭를 조고照顧해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화두를 연속해 해 나가거라.
이렇게 않고는 된 법 없어. 절대 된 법이 없어.

이 화두는, 이 활구참선活句叅禪, 활구화두活句話頭라는 것은, 허다가 말다가 참나무로 참 바로, 그 줄로 냉기를 뭐 비빈다. 활 비비듯기 이렇게 해 가지고 드리 비벼대.
막 드리 비벼대면 거그서 불이 나듯기 그래야 되는 법이지, 허다 말다 좀 비비다 말다 나와? 불이 나?
된 법이 없어.

그래 ​이 말을 깊이 깊이 잘 듣고, 들은 대로 여설수행如說修行하면 되는 것이지.
꼭 그대로 듣고 그대로 법문法門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안 되아? 안 되는 것을 지금 이리 고인古人이 말을 해 놨어?

- 전강선사 법문 256번.[몽산시 고원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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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蒙山和尙示古原上人]
몽산화상시고원상인

 
​話頭上에 有疑不斷하면 是名眞疑니 若疑一上少時하고 又無疑者이면 非眞心發疑라 屬做作하니라.
是故로 昏沈掉
가 皆入作得하리라
 
화두에 의심이 끊이지 아니하면 이 이름이 참의심이니, 만약 의심을 한 번 잠깐하고 또 의심함이 없으면 진심(眞心)으로 의심을 발한 것이 아니라 주작(做作)에 속하느니라。이런 연고로 혼침과 잡념이 다 마음에 들게 되느니라。
 
更要坐得端正호리라 一者엔 睡魔來커든 當知是何境界호리니 覺眼皮重하거든 便着精彩하야 提話頭一二聲하야
 
다시 앉음에 단정함을 요하느니라。 첫째는 수마(睡魔)가 오거든 마땅히 이 무슨 경계인가를 알아차려야 하리니, 겨우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깨닫거든 문득 정신을 차려 화두를 한두 번 소리내어 들어서
 
​睡魔가 退커든 可如常坐하고 若不退커든 便下地하야
行數十
하야 眼頭가 淸明커든 又去坐하야 千萬照顧話頭하며 及常常鞭起疑하야 久久하면 工夫가 純熟하야 方能省力하리라.

수마가 물러가거든 고대로 앉아 있고, 만일 물러나지 않거든 문득 땅에 내려 수십 보를 포행하야 눈이 청명해지거든 또 자리에 가서 화두를 천만조고(照顧)하야, 한결같이 채찍하야 의심을 일으켜서 오래오래 하면 공부가 순숙하야 바야흐로 능히 힘을 덜게 되리라。
 
​做到不用心提話頭하야도 自然現前時하야 境界及身心이 皆不同先已하며 夢中에도 亦記得話頭하리니 如是時에 大悟가 近矣리라

마음을 써서 화두를 들지 아니하여도 자연히 화두가 현전할 때에 이르르면, 경계와 몸과 마음이 다 이전 같지 아니하며 꿈속에도 또한 화두가 들리리니, 이와 같은 때에 큰 깨달음이 가까우리라。
 
​​卻不得將心하야  待悟이니라  但動中靜中  要工夫 無間斷호리니  自然  塵境  不入하고  眞境 日増하야 漸漸有破無明力量하리라  力量  充廣하면 疑團하며 無明  破하리니  無明  破하면 則見妙道하리라.
 
문득 마음을 가져 깨달음을 기다리지 말지니라。 다만 동중(動中)과 정중(靜中)에 공부가 간단(間斷)이 없어야 하리니, 자연히 티끌경계는 들어오지 아니하고 참경계는 날로 증진하야 점점 무명(無明)을 파할 역량이 있으리라。 역량이 충실하면 의단이 파하며 무명이 파하리니, 무명이 파하면 곧 묘도(妙道)를 보리라。
 
禪은 妙在惺惺하니 靈利者가 先於公案에 檢點하야 有正疑커든 不急不緩하야 提話頭하야 密密廻光自看하면則易得大悟하야 身心이 安樂하리라
 
대저 참선은 묘함이 성성(惺惺)한 데 있으니, 영리한 자가 먼저 공안을 점검하야 바른 의심이 있거든 문득 급하지도 않고 늘어지지도 않게 화두를 잡드려서 밀밀히 광을 돌이켜, 스스로 관조하면 곧 쉽게 큰 깨달음을 얻어서 몸과 마음이 안락하리라。
 
若用心이 急하면 則動肉團心하야 血氣不調等病이 生하리니 非是正路라 但發眞正信心하야 眞心中에 有疑하면 則自然히 話頭가 現前하리라 若用力話時엔 工夫가 不得力在하리라.
 
만약 마음씀이 급한 즉 육단심(肉團心)이 동하야 혈기가 고르지 못한 등의 병이 생기리니 이 바른 길이 아니라, 다못 바른 신심을 발해서 진심(眞心) 가운데에 의심이 있으면 자연히 화두가 현전하리라。 만약 용을 써서 화두를 들어 나갈 때엔 공부가 힘을 얻지 못하리라。
 
若動中靜中에 所疑公案이 不散不衝하며 話頭가 不急不緩하야 自然現前하면 如是之時에사 工夫가 得力호리니 要護持此箇念頭하야 常常相續케하야 於坐中에 更加定力으로 相資가 爲妙하니라.

만약 동중(動中)과 정중(靜中)에 의심하는 바 공안이 흩어지지 아니하고 뻗지르지도 아니하며, 화두가 급하지도 않고 느리지도 아니하야 자연 현전하면, 이와 같은 때에야 공부가 힘을 얻으리니 문득 이 경계를 지키어 가져서 항상 상속케 하야, 좌중에 다시 정력(定力)을 더하야 돕는 것이 요긴함이 되느니라。
 
​忽然築着着에 心路一斷하면 便有大悟하리니
悟了코사 更問悟後事件하라


 홀연히 댓돌 맞듯 맷돌 맞듯 마음길이 한 번 끊어지면 문득 큰 깨달음이 있으리니, 깨달아 마치고서 다시 깨달은 뒤엣일을 물을지니라。

- 蒙山法語(용화선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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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李秀才韻

無心雲出峀
有意鳥知還
儒釋雖云一
一忙而一閑

구름은 무심해서 산 굴에서 나오고
새는 뜻이 있어서 돌아올 줄을 안다.
유儒와 석釋은 비록 하나를 말씀하나
하나는 분주하고 하나는 한가하다.

- 청허 淸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