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영웅英雄이라 한 사람들이】

2017. 12. 10. 10:39카테고리 없음

【所稱英雄漢 彷徨未定歸】


방금 조실스님의 법문을 녹음을 통해서 다 같이 들었습니다마는, 호의호식好衣好食하고 아무리 이몸을 금은보화金銀寶貨와 같이 애끼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숨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그놈은 여지없이 숨 한번 사이에 나를 배신하고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저를 맥이고 입히고 사랑하고 애꼈건마는 무정無情하게 떠나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떠날 때 고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애끼고 입히고 사랑하느라고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지은 죄罪만 산과 같이 남겨놓고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 죄는 누가 받어야 할것이냐. 나 대신 받아줄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내가 그 죄는 다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천당天堂과 수라修羅와 인간人間과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의 육도六道가 내 마음 하나로부터 벌어진 세계世界인 것이며 내마음에 한 생각 한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허는 그것이 원인이 되아서 내가 만들아 놓은 육도에 내가 들어가서 내가 그 괴로움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얼핏, 걸핏하면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너 때문에, 다른 사람 때문에 내신세가 이렇게 되았다’ 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남편을 원망하고 아내를 원망하고 친구를 원망하고 나라를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선조를 원망하면서 ‘자기의 자신의 허물’을 볼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헌 허망한 몸뚱이, 나로하여금 육도六道를 윤회輪廻하도록 맨든 이 몸뚱이는 과연 어디서 나왔느냐?
가깝게 보면 부모로부터 이몸을 받아났습니다.
하필 그 한량없는 영혼이 있고 한량없는 사람이 있고 한량없는 중생이 있는데, 하필 그 부모의 사이에서 자기가 태어났느냐. 그 까닭은 자기가 전생에 그 부모로부터 태어날 수 밲에는 없도록 인연을 지어서 그래서 그러헌 부모를 만난 것이여.

돈이 많은 부모父母, 지식이 많은 부모, 마음이 착하고 어진 부모, 마음이 포악하고 매정한 부모, 가난한 부모, 얼굴이 못생긴 부모, 일쯕 돌아가신 부모, 병고에 시달리는 부모, 또는 죄를 지어서 감옥살이를 허는 부모, 어떠헌 종류의 부모라도 그러헌 부모를 만나게 된 원인은 자기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헌 부모로해서 이몸뚱이를 받았고, 받았지마는 이몸이 아니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이 법보선원에 만나서 얼굴을 대할 수가 없었고 이몸띵이가 아니면 부처님께 예배공양을 드릴 수가 없고 이 몸띵이가 아니면은 선망부모의 천도하기 위해서 정성스럽게 이 자리에 모일 수 조차도 없는 것입니다.

이몸뚱이는 나로 하여금 육도를 윤회하게 하는 그러헌 무서운 것이기도 하지마는, 동시에 불법佛法에 의지해서 정법에 귀의해서 법문을 듣고 무량겁 생사윤회를 해탈허거케 헐 수 있는 그러헌 좋은 계기를 나에게 제공하는 것도 또한 이 몸뚱인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발심을 했느냐 못했는냐》그 하나에,
‘내가 육도윤회를 앞으로 계속 헐 것이냐’ 또는 ‘생사윤회로 부터서 해탈 해가지고 영원한 행복을 누림과 동시에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게 되느냐.’
이의 갈림길이 나의 한 생각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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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명리로是非名利路에 심식광분비心識狂粉飛로구나.
소칭영웅한所稱英雄漢이 방황미정귀彷徨未定歸 로구나.

‘니가 옳다, 내가 옳다. 니가 잘났다, 내가 잘났다.
니가 잘 살고 내가 못살고.’ 이러헌 시비是非와 명예名譽와 이끗(利)으로 해서 온 세계가 피투성이가 되어가지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헌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는 그 벌판에서 심식心識이 광분비狂粉飛라, 우리의 마음 생각은 문지 가루가 바람에 나부끼듯 이리 날으고 저리 날으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동서남북으로 미친 듯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에 이른바 영웅英雄이라한 사람들이 그러헌 시비是非와 명리名利 속에서 피투성이가 되아가지고 싸우고 있고 싸우고 간 사람들입니다.
한 때는 모든 사람들의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고 자기 나름대로 어깨를 으쓱하면서 뽐내면서 한 세상을 살았건만, 모두가 한바탕 꿈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격格을 훨씬 낮추어서 표현헌다면, 여름에 변소便所 속에 수 천, 수 만마리의 구덜이들이 버글버글버글버글버글.
이놈은 저놈 등어리에 올라타고 그놈은 다시 다른놈 등어리에 올라타고 올라타다가 미끄러져 떨어지고 떨어졌다 다시 올라오고, 이리해서 누가 먼저 좀더 높은 똥 덩어리 위에 올라가며 누가 먼저 그 항아리를 기어올라와 가지고 밖으로 나올까.
올라가다 떨어지고 올라가다 떨어지고.
지가 좀더 높은 똥덩어리 위에 올라가서 뽐내봤자 변소 구덜이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가지고 명예名譽와 권리權利와 좀 더 잘먹고 잘입고 아무리 뽐내봤자 육도윤회六道輪廻 속에서 잠-깐 꿈한번 꾼것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영웅英雄들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우주 법계에 갈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彷徨을 허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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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백지 한 장만 눈앞에 가리워도 앞에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헌 극심한 근시안近視眼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일 분 뒤에 일어날 일을 우리는 예측을 하지 못하고 백지 한 장 밖엣 일을 내다보지를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물며 내생來生 일이나 전생前生 일은 더구나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육신통六神通 난 분은 과거 일도 환히 알고 미래 일도 환히 알고 온갖 중생의 마음 속을 환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앉어서도 천만리 밖엣 일을 손바닥 보듯이 보는 것이며, 몇만리 밖엣 일어나는 일도 여기에 앉어서 귀로 들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헌 신통력을 갖으신 부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 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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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일체 모든 유위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이라.
꿈과 같고 꼭두각시와 같고 물버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그리고 풀 끝에 이슬과 같고 번쩍허는 번갯불과 같이 그렇게 허망하고 무상한 것이다.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그러니 불법佛法을 믿는 나의 제자弟子들은, 뜻이 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관찰을 헐지니라.”》
——

이 말씀 한마디를 진정 옳게 이해한다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육도법계六道法界는 우리를 괴로움으로 시달리게 하는 고해苦海가 아니라 성불하게 하는 거룩한 수도장修道場으로 변變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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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중일을 맞이해서 이러헌 이치를 깨닫지 못한 탓으로 해서 육도윤회의 과정에서 가장 괴로움이 극심한 축생 아귀 그리고 지옥에서 고를 받고 계시는 우리의 선망 부모를 우리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처님과 법과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이신 스님네께 공양을 올리고 그러헌 스님네의 정진허는 법력으로해서, 또 법의 위력으로해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해서 우리의 선망부모를 이고득락 괴로움을 벗어나서 영원히 안락함을 얻게 해드리는 법요식을 지금 거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스님네는 보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우중충 먹물옷을 들인 검박한 그러한 모습을 하고 계시고, 보매 별로 거룩하시지도 않게 보이시고 아주 그러헌 모습으로 말 없이 지내시지마는, 그분들은 정든 부모와 고향과 가정을 헌신짝 같이 버리시고 오직 진리를 내몸에 구현허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거룩한 분들인 것입니다.
설사 아무에게도 자랑헐만한 아무것도 가지고 계시지 않다하더라도 그 뜻은 하늘보다도 더 높고 바다보다도 더 깊어서 그 스님네는 언제나 불보살과 선신들이 전후좌우에서 옹호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많은 시님네 가운데에는 부처님이나 또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과 같은 그러헌 대보살님이나 역대 조사스님께서 일부러 이 말세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해서 화현신으로 나타나서 바보처럼 거지처럼 못난 사람처넘 어중간한 먹물옷을 입고 묵묵히 수도생활을 계속하고 계신 분이 어느분이 계실른지 알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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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是孰非夢中事
北邙山下誰爾我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하는것이 꿈 가운데 일인데
북망산 아래서는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인가.


人情似鳥同林宿
大限來時各自飛

인간의 정이라 하는것이 한 숲에 자는 새와 같아서
그 기한이 다한 때가 오면 각자 날아갈데로 날아가는구나.


- 송담선사 법문 8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