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없이 헐려고 허는 번뇌】

2017. 12. 8. 11:07카테고리 없음


【번뇌 없이 헐려고 허는 번뇌】

이 참선이라고 하는것은,
사실은 밖에서 어떤 학문 배우듯이 배와서 그 힘을 얻는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가 해서 자기 마음을 그 보는 것이지 어디서 배와서 익혀가지고 체득을 하는것이 아니 아니기 때문에 제마다 다 참선을 헌다고 허지마는 사실은 바르게 허기는 퍽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 바르게 허지를 못하기 때문에 3년 10년 내지 일생을 해도 정말 화두 하나를 바르게 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참선 헐랴면은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지 아니해야 그 참선을 잘허는 것이고 번뇌와 망상 중생심이 일어나면 그것이 참선이 잘 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그저 앉어서 어쩠던지 그 망상이 안 일어나기를 바래고 망상이 일어나면은 그 공부가 잘 안된다고 이리 생각을 해가지고 고민을 허고 번민을 허고 한탄을 허고 허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마는,

그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지 아니헌다고 하는것은 벌써 목석이나 죽은 사람은 아무리 번뇌를 일읕킬랴고 해도 일어나지 아니 헐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고 하는 증거로써, 우리가 불상이, 불성이 있다고허는 그 증거로써 번뇌와 망상이 일어난 것이니, 번뇌와 망상이 일어난다고 허는 것은 그것을 미워허고 싫어허고 한탄헐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다.’ ‘우리도 깨달을 수 있는 분명히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허는 증거로써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생각키에 따라서는 아주 다행한 일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번, 그 일어나는 번뇌와 망상을 그놈과 더불어 일생을 살면서 배고프면 밥 먹고 곤하면 잠자고 해도 능히 세속 사람은 살수가 있고 아들 딸도 날 수도 있고 형편 따라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출가헌 스님네는 정든 고향과 부모형제와 권속을 다 버리고 독신으로서 산중에서 못먹고 못입고 이 고생을 허며, 신도님들도 집이서 그저 아들을 안고 손자를 희롱허면서 그저 형편따라 재미있게 살 수 있는데 다달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 바쁜틈을 타서 이렇게 오셔가지고 큰스님네 법문을 듣고 참선을 헐랴고 애를 쓰시느냐.

우리가 먹고 입고 배불리 먹고 편허게 잠자는 것으로써만이 우리의 인생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의 그것은 하루아침에 다시 불행으로 뒤바꽈질 우려성이 다분히 있는 위험한 위험한 생활양식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헌 것에서 벗어날랴고 이 불법을 찾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부허는 과정에 있어서 그 번뇌를 없이하고 어떠한 청정한 경계가 나타나기를 바래고 무한히 애를 씁니다마는, 그 마음 자세가 제가 생각기에는 또는 옛날 부처님과 조사와 큰스님네의 법문에 의지해서 본다면은, 그 번뇌를 없이 하고 어떤 청정한 경계가 나타나기를 바래면서 공부를 헌다고 허는 것은 마음자세가 틀려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번뇌, 그놈을 없이 헐혀고 허는디에서 ‘없이 헐려고 허는 번뇌’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을 아지 못하고 거기에서 ‘없이 헐려고 허는 그 생각,’ 일어나는 것을 꺼려하고 한탄하는 그 생각 때문에 화두 한번 드는것이 늦어지는 것이고,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놓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며는 어떠한, 지나간 일이 돼았건 현실에 닥쳐있는 일어 돼았건 또는 미래에 자기 앞에 돌아올 어떤 사건에 관한 일이 자기 마음속에 일어난다 할 때에 그 일어나는 그 마음에 즉해서 바로 그 마음으로 조실스님께서 일러주신 그 화두를 터억 들으신다고 허며는, 일어나는 그 번뇌 망상이 우리의 깨달음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그러헌 상대가 아니라 깨달을 수 있는 화두를 거각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는 훌륭한 법문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헐 때에 번뇌가 백번 일어나면 백번 화두를 들게 되는 것이고, 만번 일어나면 만 번 화두를 들어서 들고 또 들면 그것이 염염상속해서 일념만년 이려가지고 일년 이태 삼년 그렇게 여법히 공부해 나간다면은 어찌 깨닫지 못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볼때에 번뇌가 많이 일어나는 사람일수록 화두를 더 잘 헐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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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장수와 세탁장수】

어떠헌 사람이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하나는 ‘우산장수’를 허고 하나는 ‘세탁소’를 경영을 했는데, 비가 오며는 그 세탁 세탁업을 허는 아들이 빨래를 말리지 못해서 장사가 잘 안되겠다고 한심 걱정을 허고, 또 비가 안오면은 우산장수가, 우산장수허는 자식이 돈벌이가 안되겠다고 이렇게 걱정헌, 일평생을 걱정으로써 세월을 보내는 그러헌 할머니가 계셨다고 합니다.

생각키에 따라서는 비가 오며는 우산이 잘 팔려서 좋고 비가 안오며는 빨해허는 자식이 돈벌이가 잘되리라고 이렇게 참 재미스럽게 생각헐 수 있을텐데, 그놈을 까꾸로 생각해 가지고 비가 오나 안오나 걱정을 허게 된다면은 그 할머니는 비가 오던지 안오던지 재미있고 다행허게 생각허면서 생활할 수 있을텐데 생각을 잘못 먹었기 때문에 일평생을 자식 때문에 잠을 못자고 불행 속에 사는 할머니와 같은 그러헌 식의 공부는 우리는 지양을 허는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헌 종류의 번뇌가 일어나드라도 그 번뇌로 인해서 정진을 다시 다잽이허고, 또 어떠헌 몸에 병이 생기고 뜻에 어긋나는 어떤 사건들이 우리앞에 제출이 되드라도 그러헌 것을 계기로 해서 생각 생각이 단속을 허고 정진을 해 간다면은 우리는 설사 금년에 또는 이태 삼년에 견성을 못하드라도 마지막 죽을때까지 설사 큰스님의 인가를 못받는다 하드라도 쪼꼼도 한탄할 일이 아니라 그럴수록에 한생각 한생각 단속허면서 정진을 헌다면은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안심입명한 도인, 자리가 완전히 잽힌 수행자라고 존경을 해도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건 제가 과거에 큰스님네 법문 보고 듣고 해서 속으로 느낀바도 있고 그래서 참고로 말씀을 드리고 참으로 훌륭한 법문을 조실스님께서 허실테니 그걸 잘 들으시고 정진을 허시길 바랍니다.

- 전강선사 법문에 앞서 하신 송담선사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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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妄想없이 참선叅禪허는 사람이 있어?】

앗따! 어떻게 또 이 동지날을 지내갈고 했더니 설법은 해야 허겄는디 어짤고 했더니, 송담스님 설법이 진짜 설법이 나왔어.
그 그런 설법說法 내가 처음 들었구만.
그 망상妄想 그놈을, 그 참선 안헌다 안된다고 헐 때에 아 그놈 왜 ‘참선 안된다고 허는 망상’을 내서 왜 망상 하나를 더 갖다 붙이느냐고.
아! 그것 그 누가 망상妄想없이 참선叅禪허는 사람이 있어?
참선叅禪이라면 벌써 참선을, 화두話頭를 들거드면 망상妄想인디. 망상妄想부텀 앞에 일어나는 것이여.

그러니 일어나는 놈도 그만두고 ‘참선 안된다고 걱정허는 놈’을 더 갖다 붙여놓으니 아 그것 쩔름뱅이가 그만 아주 두 다리 다 못쓰게 되아버리는 것이여.
그 법문 아까 허드라 그말이여. 그것 요긴要緊헌 말이지.

망상 일어난 것 걱정말고 자꾸 ‘이 뭣고’ ‘이 뭣고’만 허시면 그 화두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그말이여.

- 전강선사 법문 28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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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善惡雖殊佛性同。好向此時明自己。】

선善과 악惡이 비록 다르나 불성佛性은 한가지이니,
좋이 이 때(此時)를 향하야 자기自己를 밝혀야 하느니라.

- 證道歌頌-宋-法泉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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譬如波水。全波是水。全水是波。
波水雖異。而無二也。

비유하면 파도와 물과 같다.
파도가 온전히 이 물이요, 물이 온전히 이 파도이니,
파도와 물은 비록 다르나 둘이 없음이라.

- 金剛經采微餘釋-宋-曇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