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봉 만사 曉峰 輓詞】

2017. 12. 3. 12:08카테고리 없음



【효봉 만사 曉峰 輓詞】

불조 미증전佛祖未曾이요,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이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近州허고,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니라.

종정宗正으로 계시다가 돌아가신 효봉曉峰스님 만사輓詞인디, 내가 만사를 짓되 이렇게 지었다 그말씀이여.

그 효봉스님이 사관,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허시고 판사가 되아가지고는 죄수를 오판 해가지고, 죽일 죄도 아닌디 판사로서 판사 그 말한마디에 목숨이 뚝 끊어졌다.
목숨 끊어진 뒤에, 그 집행헌 뒤에 조사가 다 돼았는데 사람 죽인일이 없어.
오판을 해가지고 남의 목숨을 집행했으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때에는 부처님 정법도 모를 때고 다맛 그저 사관핵교 졸업해 가지고는 판사가 되았을 때인디.
아 다맛 그저 판사 정, 지위에서 죄 짓는놈은 목숨 뺏어버리는 것이 목숨 쳐버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요 염라대왕처럼 헐수 없는 일이니 판사로써서 안할수 없는 일이고, 아! 처리를 해놓고 보니 어먼, 아무 일없는놈 목을 쳐 버렸거든. 그거 내가 들었어.
내가 그 어른 모시고 직접 들은 이얘기여.

가만히 생각하니 헐 짓이 아니여.
판사, 그녀러 판사 엉! 뭐 판사 지위 하나 가지고선 사람 모가지를 마구잽이 짤라? 칼로 막 베부러? 이것 헐짓 아니로구나.
그때 재산이 상당했는데 재산 딱 갈라서 -소실이 잇으니까- 작은 마누라 큰마누라 나놔서 똑같이 나눠줘 버리고 그대로 어디좀 댕겨온다 그러시고는 법복도 다 그만 두어버리고 속복하나 채려입고 나와서는 그대로 엿판을 짊어졌어. 엿장사. 허으!
그 판사로 있던 당장에 판사로 있어 그만 엿판을 짊어지고 나서가지고 엿 판다.
하루 팔아 이틀 팔아 아! 그만 저 팔다가 보니 신의, 신의주까장 들어갔어. 들어가서 그것을 엿장사를 허고 지내다가 도로 나와서 금강산으로 들어갔어.
금강산 들어가서 보운암에 가서 석두 스님을 만나가지곤 석두 스님한테 법문을 듣고 중이되았다 그 말씀이여.

중이 되아가지고는 그대로 나와서 순천 송광사松廣寺에 들어와서 여러해 동안을, 여러-해 동안을 공부허시고 그런 어른이여. 참 점-잖하시고 풍신도 좋으시고.
다 정광명 보사님께서는 다 알고 보셨으니까.
또 다른 보사님도 많이 봤제마는.
그러다가 참 종정까장 되아가지고 돌아가신지가 지끔 몇 해나 돼았는고, 한 오 륙년 돼았는가.
그 어른 만사인디 많이 들어왔어.
만사가 한 600장 들어왔다니까 많이 들어왔지.
또 종정스님이고 허니까 할만한 이는 다했제.
나도 하나 헌다고 내가 지은 만사인디, 대중께서 다 들었지마는 내가 오늘 아침에 뜻밖에 생각이나서.

내 법문은 그저 생각난대로 허는 법문이니까.
뭐 야단시럽게 생각해서 구며가지고 와서 허는법문이 아니여. 올라와서 나온대로 허다보면 그저 이것도 했다가 저것도 했다가 이렇단 말씀이여.
그래서 뜻밖에 오늘 아침에는 효봉스님 만사가 생객이 나서 이 내가 지은 만사를 대중께 오늘 아침에 좀 설헙니다.

뭐라고 했노? 처음에 뭐락하드노? (수좌:불조미증전...)
어? 불조! 그 옳제. 아 그 것을 잊어버렷다 아 ! 이런 금방 해놓고. 허! 그것참.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인디,
불조佛祖도 일찍이 전傳허지 못했어.
어떻게 전혀. 전헐 수가 있시야 전하지.

화상和尙도 역무득亦無得이니라.
화상도 얻은 배가 없느니라.
부처님이 전허지 못한 법을 화상이 무엇을 얻었어.

종정宗正스님이라고, 판사 지위 내버리고 소, 소실까장 있는 첩 마누라, 본부인 처까장 다 이별해버리고 엿장사를 짊, 엿판을 짊어지고 엿장사허다가 중이 되어가지고 종정까장 되어가지고는 열반허셨지마는,
화상和尙이 심마득甚麽得고? 뭣을 얻었어. 얻은 것이 뭐여?
얻은 것이 없는데 거기에 그 인자 그참!

배부背負, 응! 호당胡糖하고 배背 뭣이냐 (수좌: 답근주...)배부호당답근주背負胡糖踏近州허고,
호당胡糖을 짊어지고 근주近州를 밟았으며, 호당胡糖 엿판 짊어지고 그 골(州)을 댕기면서 신의주로 어디 댕기면서 근주를 밟아. 갔다 왔다 하면서,
“계피 금강 호도엿 사랴~~~!”
그러고 댕겼단 말이여.

장가일곡송춘추長歌送春秋니라.
장가 장가 장가長歌로 송춘추送春秋여,
진 노래로 춘추를 보냇느니라.

내가 그것은 효봉스님의 말후구未後句여.
대중이 잘들어둬.
그 뭐 불조도 전치 못혀 못했는디 화상도 또한 얻은 배가 없느니라.

배부호당답근주背負胡糖踏近州허고, 등어리는 호당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일곡長歌一曲으로 송춘추送春秋니라.
진 노래 한곡조로 춘추春秋를 보냈느니라.
그 놈을 잘 두고, 그놈을 잘 두고 봐.

6백수 중에 6백수 중에 누가 도장완을 맸던지는 몰라도 내 것을 뿔 붉게 쳐서 도장완이락 해서 신문에 보냈어. 그래서 내가 지은 만사에 6백수중에 도장완했다고허니까 그 좋기는 좀 좋드구만.
그랴?
그러지마는 그 도장완이라고 그 해준 그 사람은 누군고 알수가 없어. 내 생각컨댄 글로봐서 그런지 몰라. 허지마는 글로만 볼수 없는것이여.
그 말후구, 고 고 뒤에,

《배부호당답근주背負胡糖踏近州허고,
장가일곡 송춘추長歌一曲送春秋니라》

그게 말후구未後句여.
그 생각이 나서 여까장 내가했어.

- 전강선사 법문 3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