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短 길고 짧음]
2017. 10. 29. 08:20ㆍ카테고리 없음
길 잃은 사람에겐 해가 짧고
잠 못 드는 사람에겐 밤이 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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溪邊落葉迷歸路
林裡踈鍾散客愁
한참 가을을 맞이한 깊은 산골짝에 해는 뉘엿 뉘엿 기울어져가고 여름내 그렇게 푸르고 무성하던 잎들이 땅 위에 우수수 떨어져 아는 길을 덮어버리니 객은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도중에 우두커니 섰다.
갑자기 숲 속 저 멀리서 드문 드문 종소리가 들리니 긴 잠에서 깨어난듯 길을 잃고 해메던 온갖 근심들 흩어져 사라지고 종소리 들리는 곳 따라서 객은 늦은 발길을 옮긴다.
- 부휴 浮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