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8. 05:54ㆍ카테고리 없음
【부처님 성도成道 후에 태어난 라후라】
부처님께는 ‘라후라’라고허는 아드님이 한 분 있었는데, 그 라후라 존자가, - ‘라후라’라는 말은’속박’이다 그 말이여. ‘구속’, ‘속박’, ‘얽매임’이런 뜻인데 - 라후라가 탄생을 허니까 궁중은 말할것도 없고 온 나라 백성들이 축하 경축을 하고 야단이었었는데, 부처님, 그 실달태자悉達太子는 ‘아! 라후라가 태어났구나. 나를 출가出家하는 것을 구속하는, 막는 그러한 존재가 태어났구나’ 이런 뜻에서 ‘라후라’ 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경전에는, ‘부처님이 출가出家하신 뒤에 라후라가 태어났다’ 고 적혀있는데도 있습니다.
그 라후라가 야수다라, 그 부처님, 실달태자悉達太子의 태자비 야수다라가 그 라후라를 배 가지고 6년 동안을 해산解産을 못하고 6년 동안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날 저녁에 라후라가 태어났다고 적혀있는데도 있습니다.
어째서 지끔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 뱃속에 포태胞胎가 되면 열 달 만에 태어나는데 왜 라후라 존자는 6년 이라고허는 장구長久한 세월 동안을 어머니 뱃속에 들어있었냐.
여러분이 들을 때에는 신화神話처럼, 전설傳說처럼 그렇게 들리시겠지만, 그렇게 전해 내려오니까 그, 반드시 그 원인原因이 있을 것이다 그 말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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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씻은 물】
그 라후라 존자가 15세에 출가出家를 했는데, 이 세상에 7년 만에 태어날 때에는 어, 그 부처님이 성도成道하신 날 밤에 태어났고 또 출가허기를 열 다섯살 때에 출가를 했다.
어떻게 출가를 했냐하면,
부처님이 견성성불見性成佛허셔가지고, 그 고향故鄕으로 돌아가셨는데, 고향으로 가시니까, 그 부처님의 부인이셨던 야수다라 부인이 누각에서 떠억 보니까, 부처님이 성불成佛을 해가지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이 왕궁에 돌아오신다는 기별을 듣고서 다락에 올라가서 이렇게 보니까 참 거룩한 모습으로 제자들을 거느리고서 떠억 성중城中으로 들어오신다 그말이여.
그래서 어, 그 라후라가, 라후라로 하여금 “저기 저 맨 앞에 오신 저 거룩한 어른이 너의 아버님이시다.
가서 인사를 여쭙고 ‘아버지, 저에게 유산遺産을 주십시오.’ 허고 가서 인사를 해라” 하고 시켰습니다.
그래 라후라 존자는 그때 열 다섯 살인데, 어머니 말대로 내려가서 그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아버지, 저에게 유산을 주십시요.” 이랬겄다!
“오냐! 내가 유산을 줄테니 나를 따라오너라.”
그래가지고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여하약하를 막론하고 머리를 착- 깎아서 중을 만들아 버렸습니다.
만들어서 부처님의 왼팔인 사리불 존자, 사리불에게 맽겨서 사리불을 스승, 은사로 삼고 사리불의 상좌로 삼아가지고 사리불로 하여금 교육을 시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부처님의 아들이지만, 아무 철이 안들고 왕궁에서 참 이 귀염만 받고 그래가지고 도무지 버릇이 하나도 없고, 아버지가 이 모든 스님들의 스승이시고 모든 중생들의 참 이 존경받는 그런 위대한 존재라 한 것을 떠억 코에다 걸고서 말을 도무지 듣지를 않고, 뭣이든지 제 멋대로, 스승말도 잘 안듣고 남 말도 안듣고 누가 찾아와서 “부처님이 어디 계시냐.” 하고 여쭤보며는 지금 계셔도 “어디 먼 데 가시고 안계신다” 고 거짓말을 하고, 또 안계셔도 “저-리 가보라고, 지금 저기 계신다” 고 해가지고 늘상 사람들을 거짓말을 해가지고 골탕을 믹이는 것을 아주 일수로 하고, 그래서 대단히 말썽을 부리고 그랬었는데, 부처님께서 ‘저 부처님, 같이 데리고 있기 보단, 저 다른 산중으로 띄어 보내 가지고 거기서 교육을 시키면 좋겠다’싶어서 그리 보냈는데 별로 큰 효과가 없고 들려오는 소문에는 대단히 염려가 되셨다 그말이여.
그래서 하루는, 그 라후라 존자가 있는 데를 찾아가셨어.
찾아가서, 찾아가니까 라후라 존자가 그 아버지가 오셨다고 반겨하면서 의자를 내 놓으면서 ‘앉으시라’고, 앉으신 다음에 부처님께서,
“대야에다가 발을 씻게 물을 좀 떠오너라.”
물을 떠오니까,
“니가 내 발을 좀 씻겨라.”
그러니까 라후라 존자가 아주 신나게 발을 다 씻겨 드렸습니다. 다 씻고난 다음에,
“너, 그 물을 먹을 수 있겠느냐?”
“어떻게 더러운, 발을 씻은 더러운 물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물이 아니면 살 수가 없지마는 발을 씻은 더러운 물은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니가 출가出家해서 사문沙門이 되았지마는, 말을 함부로하고 행동을 함부로하고 지켜야 할 계율戒律을 지키지 않고 , 지켜야할 규칙規則을 지키지 않고 함부로허면, 그리고 입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청정淸淨한 행行을 가지지 아니하면 마치 이 발 씻은 물과 같이 더러운 것이니라. 그래서 그 물은 버릴 수 밲에 없어.
이 물을 갖다 버려라.”
그런께 갖다 버리고서 대야를 갖다가 놓으니까, 부처님께서 그 대야를 갖다가 발로 차버렸습니다.
“왜 대야를 발로 차십니까?”
그런께,
“내가 대야를 발로 차니까 행여나 그 대야가 깨질까봐 염려가 되느냐?” 이래 부처님이 물어보시니까,
“그까짓 뭐 발씻는 대야 헐허디 헐허고 비싸지도 않는거 그것 깨지까 걱정은 안했습니다.”
“그것 봐라!
니가 정반왕의 손자요 왕손이요 나의 제자요 그렇지만, 니가 입으로 거짓말을 하고 행동으로 계율을 지키지 아니하고 마음을 진실하게 쓰지 아니하고 그러면, 저 발 씻는 대야처럼 너를 갖다가 사람들이 발길로 차고 내 쫓인다하더라도 아무도 너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 없느니라.
니가 왕손이요 나의 제자요 출가 사문이고 헌데 얼마나 니가 귀하고 소중한 존재냐.
그러나 니가 마음으로 입으로 말로 출가인 답지 못하고 진실허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면 아무도 니가 죽는다해도 너를 애석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는 것이니라.”
이렇게 아주 준열峻烈히 꾸짖으셨습니다.
그때부터 라후라 존자는 그 부처님이 말씀하신, 그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씀을 뼛속 깊이 알아듣고서 그 뒤 부터서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가지고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도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고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이래로 어떻게 묵묵히 말없이 수행을 열심히 했던지 아라한과를 증득했고, 마침내는 대 성현이 되아서 부처님 십대 제자 가운데에 밀행제일密行第一로 손꼽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24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