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말랭이에 매화가지가 눈속에】

2017. 10. 13. 05:44카테고리 없음

【재말랭이에 매화가지가 눈속에】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서, 아직 이... 붙었는데 저 재말랭이에 매화가지가 눈속에, 매화 한가지가 눈 속에서 피었다.

온 세계가 불 바다가 되고 이렇게 일촉一觸, 한 일촉즉발一觸卽發, 소련이나 미국에서 삐끗 한생각을 잘못허거나 실수를 허거나 하면, 그 단추 하나만 잘못 눌러 버리면 그 잿더미가 되야서 수많은 사람이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잿더미로 변해 버리지도 못할 이러헌 상황 속에 놓여있지만, 그리고 도처가 죽이고 죽고 허는 그러한 전쟁 속에 있지만, 이 정법을 믿는 우리 불자는, 그 속에서 항상 이 신심信心과 환희심歡喜心 청정淸淨한 마음으로 '어떻게 허면은 확철대오를 해서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느냐?'
이러헌 성스러운 마음과 성스러운 생활로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온 대지가 용광로와 같은데, 온 대지가 이 이글이글 끓는 이 사막과 같은데, 거기에 이 한 곳 숲이 우거진 속에 오아시스가 있는 거와 같다고 비교할 수가 있고, 온 세계가 온통 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그 눈 속에서 한가지 매화가 핀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하야,
한아름 버들가지를 휘어잡지 못해서,

화풍탑제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다.
바람과 함께 옥 난간에 걸어두노라.

- 송담선사 법문 세등선원 62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