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2. 06:36ㆍ카테고리 없음
【涅槃飯 열반 밥】
彼世間中有三種味,所謂無常、無我、無樂。
煩惱為薪,智慧為火,以是因緣
成涅槃飯,謂常、樂、我,令諸弟子悉皆甘嗜。」
- 《大般涅槃經》卷第四 <如來性品第四之一>
저 세간世間 가운데는 세 가지의 맛(三種味)이 있으니,
이른바 무상無常 ·무아無我 ·무락無樂 이니라.
번뇌煩惱를 섶(因)으로 삼고 지혜智慧를 불(緣)로 삼아서, 이러한 인因과 연緣으로써 열반涅槃의 밥을 짓나니, 상常, 락樂, 아我 라고 하여 모든 제자들이 모두 다 달게여겨 즐기도록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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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침상속의선마昇沈相續蟻旋磨 하고
증애교전상익니憎愛交纏象溺泥 이로구나
미긍현애친살수未肯懸崖親撒手 하고
부지신고대하시不知辛苦待何時 인고
승침상속의선마昇沈相續蟻旋磨,
올라갔다 내려왔다, 선업善業을 지으면 천상天上으로 올라가고 악업惡業을 지으면 지옥地獄으로 가고, 지은 업에 따라서 육도六道를 오르고 내리고 한것이 끝없이 무량겁無量劫을 그렇게 오르내린 것이 무엇과 같으냐 하며는, 마치 개미가 맷돌을 빙빙 돈 것 같고 샘물을 품는데 두레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거와 같다.
증애교전상익니憎愛交纏象溺泥라,
미워하고 사랑하고 헌 증애심憎愛心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서 다정多情한 부모자식의 인연因緣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부부간의 인연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이렇게 얽히고 설킨 인연이 무엇과 같으냐 하면는, 코끼리가, 그 육중한 코끼리가 진흙에, 진흙 수렁에 빠져가지고 간신히 이 발을 들면 저 발이 빠지고 저 발을 들면 이 발이 빠진거와 같애.
증애심 때문에 세세생생에 은인으로 만났다 또 웬수로 만났다 그래 가지고 얼키고 설켜서 그렇게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더라 그거거든.
업에 따라서 육도를 윤회하고 증애심으로 이루어진 인연 때문에, 웬수로 만나기도 하고 또 서로 좋아하는 인연으로 만나고 좋아하는 인연이 웬수로 변하기도 하고 웬수가 다시 또 좋은 인연으로 또 다시 또 얽히게 되고,
미긍현애친살수未肯懸崖親撒手하고,
그 천길이나되는 그 절벽 낭떠러지에 간신히 굴러 떨어지다가 간신히 나무 뿌럭지 같은데에 그 놈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거와 같애.
그놈을 매달려 있는 동안에는 점점 점점 팔이 아파가지고 언젠가는 힘이 없으며는 천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박살이 난다 그말이여.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놈을 놓지를 못해. 놓기만 허면 박살이 나니까.
마치 부모자식간에 인연, 부부간의인연, 형제간의 인연, 서로 좋아하는 그런 인연, 정으로 얽힌 그러헌 인연으로 얽힌 인연, 이 인연을 끊지 못한 것이 낭떠러지에 나무 뿌리를 붙잡고 늘어져 있는거와 같애.
부지신고대하시不知辛苦待何時냐,
언제 그 손을 타악 놓아 버리냐, 인제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내가 그리 달려있어봤자 언제까지 이 아픈 팔을 견뎌낼것인가. 용기를 가지고 죽을 셈 치고 타악 놔 버리면 끝이 날거다 그거거든.
인간이 재산에 대한 탐욕심, 명예 권리에 대한 탐착심, 또 자기의 그, 그러헌 오욕락에 얽혀가지고 그 놈을 끊지 못하고 일생동안을 해탈도解脫道를 향하지 못한 것이 마치 그 형상이 낭떠러지의 나무 뿌리에 매달려 가지고 몸부림 치고 있는거와 같다 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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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번뇌煩惱, 그렇게 윤회輪廻를 하고 모다 증애심憎愛心으로 얽혀서 있는 그 근본根本이 무엇이냐 하며는, 끝없이 일어나는 번뇌 때문에 그런거여.
근본무명根本無明. 무명 때문에 그러니,
그 끝없이 일어나는 무명無明으로 인因해서 일어나는 그 번뇌煩惱를 장작, 나무 불 때는 섶을 삼는거여.
그래서 그 놈을 계속 사롸.
사루면 지혜智慧의 불이 일어나는거여. 지혜의 불이 일어나면 거기서 무엇이 이루어, 결과적을 얻어지냐 하면, 열반涅槃이라 하는 밥을 얻을 수가 있어.
'번뇌煩惱의 불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지혜의, 《번뇌煩惱라고 하는 것을 나무를 삼아서 지혜智慧의 불을 일으켜 가지고 열반涅槃의 밥을 짓는다.'》이말은, 방금 조실스님께서 활구참선, 활구참선 법문을 녹음을 통해서 설하셨는데, 그 화두참선話頭叅禪을 해 나가는데에는 번뇌煩惱의 불이 없이는 안되는거여.
우리는 끝없이 가만히 앉았거나 누웠거나 일을 할 때나 일체처 일체시에 그 일어나는 그 번뇌를 그놈을 어떻게 장작을 삼느냐 하면는, '화두라고 하는 아궁이'에다가 그놈을 지피는 거여.
자꾸 화두, '화두話頭라고 하는 아궁이'에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번뇌의, 번뇌煩惱를 그 아궁이에다 집어넣어.
그래가지고 그 놈을 태우며는 지혜智慧라고 허는 불꽃이 훨훨 타오르거든.
번뇌 때문에 공부가 안된다. 화두는 잠깐 들 때 분이고 번뇌만 자꾸 일어나서 그래서 공부가 타성일편打成一片이 안된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말을 하는데, 사실은 번뇌가 안 일어난다면 공부를 못하는 것이다 그말이여.
일어나는 번뇌煩惱, 그놈을 어떻게 단속團束을 허느냐에 따라서 육도 윤회輪廻의 업業이 되기도 하고, 그놈을 탁! 그놈에 즉即해서 화두話頭로 딱 돌릴 때 그 번뇌는 지혜智慧의 불을 일을키는 장작이 되고 섶이 되더라 이거거든.
아까 조실스님께서 ‘천하에 쉬운 것이 참선叅禪이라.’ 그랬는데, 참선이 하나도 어려운 것이 아니여.
좋은 생각이 일어나거나 나쁜 생각이 일어나거나 썽, 속상한 일이있거나 슬픈일이 있거나 일어나는 그 번뇌렴煩惱念을 바로 화두話頭로 돌리는데 묘妙가있는것이여.
그 번뇌煩惱를 버릴라고 하지 말아.
번뇌煩惱가 바로 장작인데 장작을 버리고 무엇으로 불을 지필것이냐 그말이여. 일어나는 번뇌煩惱를 버릴라고 하지말고 그 일어나는 번뇌煩惱에 즉即해서 바로 화두話頭만을 들면 그 번뇌話頭가 지혜智慧의 불을 일으키는 재료가 되는 것이다 그거거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그렇게 단속團束을 하고 그렇게 해 나 가면 어느새 화두話頭를 들려고 허지 않해도 저절로 화두가 의심疑心이 일어나고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순수무잡純一無雜한 타성일편打成一片 경지에 들어간다 그말이여. 그런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좋다는 환희심을 내지 말어. 환희심歡喜心을 내면 환희歡喜의 마구니가 벌써 그 쪼옴을 타서 들어와 가지고 깨달음을 얻지 못하게 하는거고. 그러니 화두가 순일무잡純一無雜할 때 일수록 더 여법如法하게 그 의단疑團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거거든.
- 송담선사 법문 45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