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유공포>

2017. 10. 9. 09:25카테고리 없음

<無有恐怖>

悟得性空 東西不辨 南北不分 不受明暗之所拘 不與萬法為侶。來去無伴侶 佛眼不能覩(睹)。常獨行 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성품이 공空함을 깨달아 얻으면, 동東과 서西를 가리지 않고 남南과 북北을 나누지 않으며 밝고 어둠에 구애拘礙받지 않아 만법과 더불어 짝 하지 않는다.
오고 감에 짝(伴侶)이 없으니 불안佛眼으로도 엿볼 수 없다. 항상 홀로 행하고 홀로 걸으니 통달한 자는 다 같은 열반의 길을 노닌다.


上天仰之(之仰)無窮 入地去之無極。山河石壁 地水火風 於此來往 惣(總)無障(隔)礙。不動道場 一刹那間 周遊法界。側掌行千里(裏) 回程轉似飛 陰陽不能迁(遷)變。

하늘에 올라 무궁無窮을 우러르고, 땅에 들어 무극無極을 간다.
산하山河와 석벽石壁, 땅 물 불 바람(四大)은, 이것이 오고감에 전부가 걸리거나 막힘이 없다. 도량道場을 움직이지 아니하고 한 찰나간에 법계에 두루 노닌다.
측장側掌하여 천리千里를 가고, 돌아오는 길은 날으듯이 전변轉變하여 음양陰陽이 능히 바꾸지 못한다.


四聖六凡 拘繫(系)不能得 千聖不奈何。無罣(掛)無礙 長劫如然 喚作(做)自在大覺金仙。格外超佛越祖之人(久) 決定無疑。究竟圓覺 遍十方故。 

사성四聖과 육범六凡이 잡아 매어 둘 수 없고, 일천 성인(千聖)도 어찌하지 못한다.
거리낄 것이 없고 막힘이 없으니 오랜 겁 동안을 그와 같아서 자재自在한 대각금선大覺金仙이라 한다.
부처에 뛰어나고 조사를 넘어서는 격 밖의 사람임에 결정코 의심이 없다.
구경究竟의 원만한 깨달음(圓覺)이 시방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要見此人麽。

【白頭童子智猶長 半夜三更渡渺茫
任運往來無間斷 不須舡(船)子與浮囊】

이 사람을 보고 싶은가!

【흰 머리 동자는 지혜가 오히려 오래여서
깊은 밤 삼경에 아득함을 건너네.
가고 옴에 그대로 맡겨두니 사이가 끊어짐이 없어서
모름지기 배와 부낭이 필요치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