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差之毫釐 失之須臾】

2017. 10. 1. 06:54카테고리 없음


부처님께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

<내 법은, 닦음이 없이 닦아야 하고, 행함이 없이 행해야 하고, 말없이 말을 해야 하며, 증證함이 없이 증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활구참선活句叅禪의 소식消息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공부 말고는 닦으면 닦을 것이 있고, 말하면 말하는 것이 있고, 행하면 행한 것이 있고, 증하면 증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의단疑團으로, 오직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해 간 데에서, 행하되 행한 바가 없고, 말하되 말한 바가 없고, 밥을 먹되 한 톨의 쌀도 씹은 바가 없고, 걸어가되 한조각 땅도 밟은 바가 없고, 해 갈수록 의단만 독로獨露허지 보이는 것이 없고 알아지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 나갈 때 의단이 독로해서 순일무잡純一無雜하게 되면, 의단疑團을 타파打破해서 자기의 본성本性을 바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예를 위해서 이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요, 남이 알아주기를 바래서 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자기의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허기 위해서, 일대사
一大事를 해결허기 위해서 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하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도 있고 3일이나 7일에도 깨달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빨리 깨달으면 좋고, 5년이나 10년 해서 깨달으면 별것이 아니냐? 그것이 아닙니다.
빨리 깨닫고 더디 깨닫는 것은 각자各自,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 언제부터, 전생에부터서 쭉 공부를 한 뒤끝이냐?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해 가지고 공부 시작한 지가얼마 안된 사람이냐? 얼마만큼 철저하게 공부허느냐?
근기根機에 따라서 인연因緣 따라서 그것은 다를 수가 있겠으나 조금도 조급한 생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닦음이 없이 닦고, 증한 바 없이 증해야 한다>그렇게 말씀하시고, <차지호리差之毫釐요 실지수유失之須臾니라,털끝에서 그르치고 찰나 동안에 잃어버린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 번 깨달았으면 그만이지 어찌 털끝에 어긋진다, 털끝 사이에서 그르치고 수류須臾 동안, 수류須臾라고 하는 것은 찰나란 말과 같은데, 찰나 동안에 잃어버린다고하셨겠습니까?
이것은 얻은 바가 있고, 보는 바가 있는 공부가 아닙니다. 벌써 보는 바가 있고, 얻은 바가 있고, 아는 바가 있으면 그것이 바른 수행이 아닌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63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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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二章經 [十八]》

[佛言]吾法、
念無念念 行無行行
言無言言 修無修修
會者近爾 迷者遠乎
言語道斷 非物所拘
差之毫釐 失之須臾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나의 법은,
念하되 念함이 없이 念해야하고
行하되 行함이 없이 行해야하고
言하되 言함이 없이 言해야하고
修하되 修함이 없이 修해야한다.
깨닫는 자는 가깝고 미혹한 자는 멀다.
말 길이 끊어지니 한정지을 바의 물物이 아니다.
털 끝에서 그르치고 찰나에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