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무명진>

2017. 9. 16. 16:14카테고리 없음

<亦無無明盡>

有身即有無明 有無明即有三毒。因有三毒 起三惡業 三業昏暗 背覺合塵 不覺不知。若能轉三毒作三德 轉六根作六神通 於此一一轉得 轉凡成聖 凡夫即是聖人 聖人即是凡夫。

몸이 있은즉 무명無明이 있고 무명이 있은즉 삼독三毒이 있다.
삼독三毒이 있음으로 인해 삼악업三惡業이 일어나고, 삼업三業이 어두워서 깨달음을 등지고 티끌에 합하여 아지 못함을 깨닫지 못한다.
만약 능히 삼독三毒을 전환해서 삼덕三德을 짓고 육근六根을 전환해서 육신통六神通을 지을 수 있다면 여기에서 하나 하나 전환해 얻으니 범부가 곧 이 성인이요 성인이 곧 이 범부이리라.

若轉不得 凡夫被物所轉 百姓日用而不知 終日忙忙 無本可據。
若能轉得 會萬物歸於自己 終日忙忙 那事無妨。終日喫(吃)飯 不曾咬破一粒米 終日著衣 不掛一縷絲。終日為 未嘗為。

만약 전환을 얻지 못했으면 범부는 물物에 굴려지는 바를 입어 백성은 매일 쓰면서도(日用) 알지 못하고 종일 바쁘기만해서 의지할 근본이 없으리라.
만약 능히 전환을 얻는다면 만물이 자기에게로 돌아감을 알아서 종일토록 바쁘더라도 어느 일에나 방해로움이 없다.
종일 밥을 먹되 일찍이 한 알갱이 쌀도 깨물지 아니하고 종일 옷을 입고있되 한 올의 실도 걸치지 아니한다.
종일 무언가를 하되 일찍이 한 바가 없다.

如此轉得 混融魔界 居塵不染塵 在欲而無欲。身心一如,內外無餘 須是打成一片 與空劫齊 形影不存 纖毫不立 體露堂堂。纔(才)有纖塵 遍界空生 即墮生死(界)。但去反觀自己 不見有身。我身既無 無明亦無。

이와같은 전환을 얻으면 마구니 세계와 섞이어 어울리고 티끌에 있으면서 티끌에 더럽혀지지 않으며 욕欲에 있으면서 욕欲이 없다.
몸과 마음이 일여一如해서 안팎으로 남음이 없으니 모름지기 이것이 '쳐서 한 덩어리를 이룬 것'(打成一片)이라, 공겁空劫과 더불어 나란히 하며 형체와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고 가는 터럭도 세우지 못하니 체體가 드러나 떳떳하다.
가는 티끌이 조그만큼이라도 있으면 온 세계의 공생空生이 곧 생사生死로 떨어진다.
다만 자기自己를 돌이켜 살핀다면 몸 있는것을 보지 못하리라. 내 몸이 이미 없으니 무명 또한 없다.

經云 永斷無明 方成佛道 只這佛之一字 亦不可得 覓(覔)元字脚(腳) 亦不可得。
古云 無卓錐之地 喚作(做)了事底(的)人 喚作(做)無心道人。莫道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 且道。隔那一重關。

會麽。

【一片白雲橫谷(穀)口,幾多歸鳥盡迷巢】

경에 이르시되, '무명無明을 영원히 끊어야 비로소 불도佛道를 이룬다.'
그러나 다못 이 '불佛'이라는 한 글자는 또한 가히 얻을 수 없으며 원자元字의 다리(元字脚: 글자의 원래 출처)를 찾는것 또한 얻을 수가 없다.

옛 사람이 이르시되, 송곳 꽂을 땅도 없음을 일 마친 사람(了事底人)이라 하고 무심도인(無心道人)이라 한다.
그러나 무심無心을 일러 이 도道라 말하지 말라.
무심無心도 오히려 한 두꺼운 관문에 막혀있느니라.
일러 보아라.
막힌것은 어떤 하나의 두꺼운 관문(一重關)인고?

알겠는가?

【한 조각 흰 구름이 골짜기 어귀에 가로 걸려있으매
얼마나 많은 돌아가는 새가 모두 둥지를 잃어버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