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 뜻(趙州意)、소옥아! 소옥아!】

2021. 5. 17. 11:08카테고리 없음

【本色衲子手裏 본분납승의 손 속에】

頻呼小玉原無事、只要檀郎認得聲。
자주 자주 소옥을 부르는 것은 원래 일이 없어.
다만 낭군으로 하여금 그 소리를 듣고 알도록 하기 위함이네.

- [곽소옥전霍小时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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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시 조사서래의如何是 祖師西來意인고?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인고? 판치생모版齒生毛니라, 판대기이빨 털 났느니라. 판치생모版齒生毛라? 어째서 판대기 이빨 털 났다고 했는고? 판대기 이빨이에 털난, 판대기 이빨이에 있는 게 아니라 조주 뜻(趙州意) 찾는 것이네.

소옥아! 소옥아!부르는 것은, 안록산이 양귀비 제 목소리 들으라고 부른 것이다 그말여. 그, 어째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묻는데 판대기 이빨 털 났다 했는고! 무無니 무無에 쫓아 갈 것도 없고, 판대기 이빨에 가서 무슨 뭐 찾을 것도 없고 '조주 뜻(趙州意)'을 찾아라.

어째서 판대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는고? 판치생모版齒生毛, 고 판때기 생모生毛라고 헌 고놈을 인因해서 '조주 뜻 찾는 것' 아닌가. '어째 판대기 이빨 털 났다고 했는고?' 헌께 조주스님 뜻 찾는 거여. 조주스님이 본분납승本分衲僧이거든. 여그 말허자면! ‘어째서 조주스님은 판대기이빨 털 났다고 했는고?’ 이렇게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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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생모라! 그러면 유有, 거다 있는 거니 없는 거니 거다 붙일것 아무것도 없지. 판치생모版齒生毛라고 했으니 '어째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는고?' 그거, 그거나, '어째 무無라고 했는고?' 헌 거나 똑같제. 그러니 다를 것이 뭐냐 이말여. 공연히 갈라, 갈라놓고 보니까 그렇제 아무것도 다를 것이 없는 거여. 주각註脚내지 말어. 어째서 그 주각註脚낼 것이 있냐 이말여. 조주는 고불古佛이다 조주는 옛 부처여.

안광眼光이 혁파사천하爍破四天下(삭파사천하)다, 눈 광명이 사천하에 혁혁하다. 뭐 다시 무無- 한번 해 논 거 가서 그, 그대로 갖춰버렸다. 뭐 어디가서, 거가 어디 직유직무即有即無가, 거그 유有도 갖춰 있으며 무無도 갖춰 있으며 그 뭐 안 갖춘 것이 없어. 거다가서 무슨 떼고 보면 뗀놈 까장도 붙일 것이 없지마는 여그 떼고 붙인 것이 아니다 그말이여. 무無- 했으니 그대로 갖춰버렸다. ‘어째서 무無라고 했노?’

관기도개무자觀其道箇無字컨댄,
그 무자無字를 한번 떡 관觀해 보건댄, 무無라고 헌 그 도리를 한번 떡 관해 볼, 볼 것 같으며는, 성명性命이 낙재본색납자수리落在本色衲子手裏다, 그 무자無字의 의지意旨가, 무無- 허는 그 바로 그 도리가 본분납승本分衲僧의 손 속에 떨어져 있다.

본분납승本分衲僧의 손 속이 어딘고? 조주趙州 뜻이 조주趙州에 들어있단 말여. 조주趙州, 뭐 알기 쉽게 조주의趙州意에 있다 그말여. 본분납자本分衲子 수중手中이라는게 '조주 뜻(趙州意)'이다 그말여.

내가 그만 ‘어째서 조주는 무無라고 했는고? 무無- 무無라니? 무無라니 어찌 무無라고?’ 경허스님도 꼭 그렇게 혔다는 거여. ‘어찌 무無? 무無라니? 무無라니, 어째서 무無?’

아! 이 무無를 이놈을 혀 나가는디 망념妄念이 없을 수가 있나. 망념이 안 일어 날 수가 있나. 깨달, 깨닫지 못허며는 전부 망妄인디. 중생의 버릇이 전부가 망妄뿐인디 언제 망妄 없을 때가 있어야지. 한번도 망妄은, 망상妄想이 나쌌는다고 망妄, 화두話頭를 허니 공부工夫를 허니 망상妄想이 나쌌는다고. 망상이 났싸? 망妄인디, 전부가 전부 망중妄中에서 무슨 놈의 망상이 난닥햐? 시是 망妄이어늘. 전부 망妄 뿐이여. 거족동념擧足動念 그 놈이 다 망妄 뿐이지 망妄 없을 때가 없어.

망념妄念이 그 놈이 그런 놈이 글쎄 그 망중妄中에서 그 천망상千妄想 만망상萬妄想 망중妄中에서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 했는고?’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 판대기 이빨 털났다고 했어?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고 했는고?’ 아! 이러면은 판대기 이빨에 털난 놈도 깨닫지 못하고 시방 그 놈을 생각하니 그건 망妄 아니고 무엇인가? 그 망妄이지.

허지마는 그 같은 망상妄想이지마는 그 모두 질서없이 막 그만 교착우전交錯于前해서 막 일어나는 그런 망상 그깥은 것은 그만 내비나 둬 버리고, 다만 알수 없는 놈 한 놈만 찾네. 그걸 의疑라고 혀. 의심疑心이여. 알수 없다. ‘어째서 판대기 이빨 털 났다고 했는고?’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 판대기 이빨 털났다. 어째 판자에 털 났다고 했는고? 판치생모版齒生毛?’

이 놈이, 그 의심疑心이 이 놈이 항상 그 거각擧覺헐 때에 거각擧覺이 늦으면 그 의심疑心이 없어지면 못쓰니까. 또 거각疑心하고 또 거각하고. ‘어째서 판대기 이빨 털났다 했는고?’ 여하시如何是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어째 판때기 이빨 우에,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나?’ 하는 의심疑心 하나, 알 수 없는 그 놈 하나 뿐이다.

다시 그 밖의 딴 망상이 내나 이 놈이 망이라고 할지라도 거그 딴 것만 붙어 있으면 순일지묘純一之妙를 끊어버려. 순일純一이 없어. 화두가 순일純一이 못돼아. 단單으로, 홑으로 알 수 없는 놈만 독로獨露가 딱 돼야지. 어디 가서 딴 것이 붙어 와? 붙어올 것이 있어야지. 알 수 없는 판치생모板齒生毛 하나만 독로獨露허는 지경이 그 지경이 인자 그 화두여. 그 참선화두叅禪話頭, 순일純一한 화두話頭여. 거 가서 글씨, 들린다 화두가 안들린다, 화두가 된다 안된다, 망상이 일어나 이거 이려싸면 그 틀려. 그 거 그건 걱정 말아. 뗄라고 전투전급轉鬪轉急이여. 싸와 봤던들 더 못 써. 그저 그 같은 것 그만 때려 치워 버리고는 다만 화두만 거각해라. 화두만 거각擧覺해.

유공각지唯恐覺遲허고 응? 염기念起를 불파不怕하고 일체번뇌망상一切煩惱妄想 일어난 뭐 그런 것 저런 걸 두려워 허지를 말고, 그놈떼 버릴라고 싸우지를 말고, 그 같은 것 그만 그만둬 버리고, 다맛 그저, 그저 판대기 이빨 털 난 도리,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 했는고?’ 조주 뜻.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고 했는고?’ 아! 요놈만 턱 거각擧覺하면 그 같은 그놈이 어디 그 앞에 있든 놈이 어디 거가 붙어? 하나 어디 그 무슨 종자가 있나 아무 것도 없는 것인디. 거가 뭐 붙어 있어서 그것이 있어. 알수 없는 놈 하나만 나온다. 그럼 깨달으면, 깨닫지 못했으면 의심 뿐이지.

의심 그것도 그 무슨 뭐 어디 안중착설眼中著屑, 눈에 가리(가루) 든 것이지 그 무슨 의심 그것이 뭣일 것이여? 인자 눈 먼 놈이, 그 눈 먼 놈이 눈 뜰라고 헌 것 아닌가? 긍께 그 놈을 인因해서, 알 수 없는 그 놈을 인해서 인지이기자因地而起者가 인지이도因地而倒로 땅에, 땅을 딛고 엎어진 놈이 땅 집고 일어나는 것이지. 그놈 가지고 인자 참 일 마치는 것이지.

어째서 판대기 이빨 털났다고 했는고 의심 하나만 그 놈만 탁 추켜들어 가지고 항, 또 거다 뭣이 붙으 붙으면 붙은 놈 그놈 내비두고 또 다시 그 놈 찾고 판치생모版齒生毛를 또 찾고 또 무슨 망념妄念이 뭔 망념妄念이라고 뭣이라고 그런 것이 나오거들랑 그 같은 놈 나오거나 말거나 내비나 둬 버리고 또 가서 어째 판대기 이빨 털났다고 했는고? 아! 이렇게 해 묘재妙在. 이것이 참 참선叅禪허는 학자의 그 참 근본정절根本程節이 아닌가.

- 전강선사 법문 6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