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向瀟湘我向秦】

2017. 9. 3. 17:06카테고리 없음

【그대는 저 소상瀟湘으로 가는디
나는 진秦나라로 가는구나】


낙화落花는 적적제산조寂寂啼山鳥허고,
양류청청 도수인楊柳靑靑渡水人이니라.
일성장적一聲長笛은 이정만離亭晩인디,
군향소상 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이니라.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주장자를 들어서, 대중大衆께 보이고, 또 주장자를 법상을 쳐서 소리를 들렸습니다.
눈으로는 주장자를 들어서 보였고 귀로는 그 소리를 들려 드렸습니다.

그 주장자를 들어 보인 도리道理는 무슨 도리길래 법상에 올라오면 올라 올적 마다 주장자를 들어서 대중께 보이며 , 또 주장자를 법상을 쳐서 소리를 대중께 들릴까요?
거 무슨 도리길래.

거다가 또, 언구言句로 그 게송으로 말씀을 해 드린단 말이여.
게송으로 말씀해 드리는 도리道理는,

낙화落花는 적적제산조寂寂啼山鳥다.
낙화는 떨어진 꽃, 그 꽃 피었다가 떨어진 꽃은 적적寂寂한디 산새는 우는구나.
그게 뭔 뭔 말씀이여 그것이?

양류楊柳는 청청靑靑헌디 도수 도수인渡水人이로구나. 버들가지는 푸르고 푸른디 물 건네는 사람이다.
뭔 소리여? 나 원 참 뭐. 해놓고 생각해도 우습네.

일성장적一聲長笛은 이정만離亭晩인디,
한 소리 진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디,

군향소상君向瀟湘이오 아향진我向秦이다.
그대는 저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아! 이런 송頌을 했단 말씀이여.

이 송頌은 이쯤 해 두고 그만 두겠습니다.
아무리 거다가서 입껍데기를, 양껍데기 윗껍데기 아래껍데기를 자꾸 붙여가면서 뭐라고 해 봤던들 그렇게 신통할 것이 없습니다.

-전강선사 법문 37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