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7. 22:45ㆍ카테고리 없음
【白雲兒】
백운아향만리표白雲兒向萬里飄헌디
종래불망청산부從來不忘靑山父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내하유자부지반乃何遊子不知返하고
장재미도추풍파長在迷途逐風波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백운아향만리표白雲兒向萬里飄헌데 종래불망청산부從來不忘靑山父라.
백운白雲에 자식은 백운白雲이라고 하는 애는 만리萬里를 나부껴. 만리萬里를 바람 따라서 따라 댕기지만,
종래불망청산부從來不忘靑山父여.
그렇게 만리를 돌고 돌다가도 마침내 청산靑山이라고 하는 아버지를 잊어버리지 않고 돌아오더라 그말여.
내하유자乃何遊子는 부지반不知返이라,
어찌 부모 슬하膝下를 떠난, 객지客地로 객지로 떠돌아 다니는 , 내 자식은 돌아올 줄을 모르고,
장재미도축풍파長在迷途逐風波로구나,
그 오랜 세월 동안을 길을 잃어버리고 풍파風波를 쫓는구나.
바람이 나가지고 역마살이 붙어서 까닭 없이 부모 슬하를 떠나 가지고, 객지로 객지로 떠돌면서 가진 풍상고절風霜孤節을 겪으면서 객지客地로만 떠돌지 고향故鄕에 자기의 부모한테 돌아올 줄을 모르더라.
이것은 부처님께서 어- 원래 모든 중생衆生이 조금도 차별이 없는 진여불성眞如佛性을 가지고 있고, 진묵겁전塵墨劫前에 다 견성성불見性成佛해서 요달了達해 마친 모든 그러한 사람이건만, 까닭없이 그 진리眞理의 법신法身에서 이 떠나 가지고 육도六道를 돌고 돌면서 그 고해苦海를 갖다가 유전流轉하는 중생들이 너무너무 가엾어서 어- 어찌 이 너희들이 그렇게 이 근본당처根本當處를 여의고서 육도를 돌고 도느냐?
중생이 가엾어서 읊은 게송입니다.
세계에 46억 인구가 모두가 다 마음에 고향故鄕을 여의고, 어- 물질문명의 그 바람에 나부껴, 탐진치와 오욕락을 향해서 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나날이 이 고향故鄕에서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참 뜻을 알고 자기 마음의 고향을 찾는다면 이 세상은 점점 살기 좋은 곳이 되고, 참으로 이 사바세계가 극락정토가 되련마는, 밖으로 밖으로 치달으고 물질세계로만 치달라서 탐진치貪瞋痴와 오욕락五欲樂만을 향해서 치닫고 있으니, 세상이 극락정토로 변허기는 참 현재로 봐서는 요원遙遠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우리 사부대중은 그 많은 사람들과 방향이 달라서 부처님의 진리의 고향을 향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의 고향을 향해서, 이렇게 정진을 할랴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꾸자꾸 어- 흘러 흘러가는 순류順流를 향해서 물결을 따라서 이렇게 흘러 나가는데, 우리는 그 물결을 거슬르고 거슬러서 자꾸 근원根源으로 돌아 올랴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니 흐름을 따라서 내려가는 길은, 내려가는 것은 수월헙니다. 물결 따라서 가니까 제절로 가지고, 그 물결을 거슬러서 역류逆流를 역행逆行을 해서 근본根本으로 돌아가는데는 대단히 힘이 드는 것입니다.
어 1m나 올라가면 10m나 떠내려가고, 2m 간신히 헤엄쳐서 올라가다 보면은 자칫하면 20m나 떠내려가고, 아무리 물결이 세서 그 떠내려간다 하드라도, 기어코 그놈을 갖다가 거슬러서 있는 힘을 다해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에- 10m를 떠내려가도 또 머리를 갖다가 근원根源으로 어 상류를 향해서 헤엄쳐 올라가고, 또 떠내려가면 또 올라가고, 죽어서 아조 힘 기진맥진해 가지고 떠내려가고 떠내려 가 가지고는 바다까지 떠내려간다 하드라도, 떠내려가서 아주 송장이 되는 한이 있드라도, 기어코 머리를 저 상류를 향해서 허다 보면 결국은 자기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 이것이 우리가 닦아 가는 수행의 한 양상樣相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해 갈수록 점점 어렵고 해 갈수록 힘이 들고 '도저히 이거 해낼 수가 없다. 세상에 이렇게 고약한 것이 있는가?' 이렇게 싶으지만, 그래도 끝까지 이놈을 버리지 아니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 여법如法허게 정진을 해 나가면, 그렇게 힘이 들고 답답하고 아무 맛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렇지만, 결국은 되고야만 마는 것이 이 공부인 것입니다. 이 공부가 어찌 그렇게 호락호락하고 쉬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방법은 천하에 간단하죠.
행주좌와 어묵동정간行住坐臥語默動靜間에 다못 화두話頭하나만을 거각擧却하고,
깨닫기를 바래지도 말고,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을 쫓을려고 하지도 말고,
다맛 화두話頭만을 들어라.
재미가 없어도 들고,
재미가 있어도 들고,
화두話頭가 잘 들려도 화두를 들고,
화두話頭가 잘 안들려도 화두를 들어라.
이렇게는 알고 있지만은, 그 혼침昏沈이 들어왔다가, 번뇌망상煩惱妄想이 들어왔다가 이놈이 혼침昏沈과 산란심散亂心이 번갈라 가면서 들어오지만, 결국은 그놈과 더불어 이 몸띵이 생겨난 것이 벌써 그놈 때문에 생겼고, 그놈과 더불어 뭉쳐졌고, 그놈과 더불어 살 수 밖에는 없게 되야있어. 그러니 어떻게 헐 것이냐 그말여.
번뇌망상煩惱妄想이 한 생각 일어난 그 원인으로 해서 이 몸띵이를 받아 났고, 생사윤회生死輪廻의 흐름 속에 이 몸띵이를 받아 났는데, 어떻게 헐 것이냐 그말여.
그래서 이 공부에 묘妙는 그놈을 여읠랴고 허지도 말고, 그놈을 따라갈라고 허지도 말고, 그것이 이 공부해 나가는데 가장 묘妙한 법法이다 그말여.
- 송담선사 세등선원 63번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