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彥法師

2017. 8. 4. 09:34카테고리 없음

【示彥法師

鐵牛無角陟虛空
磕破三天帝釋宮
翻身却下閻浮界
擺尾搖頭雪嶺風

羚羊掛角無蹤迹
枯木花開別是春
敢問禪和行脚罷
要須還我草鞵錢


뿔이 없는 쇠 소가 허공에 올라
삼십삼천 재석궁의 궁전을 때려 부수더니
몸을 뒤쳐 다시 인간세계에 떨어지니
꼬리를 치고 머리 흔듦이 눈 덮인 산봉우리 바람이더라.

영양이 뿔을 걸어 종적이 없으면
고목 나무에 꽃이 피는 특별한 봄이더라.
감히 묻노니 선화는 행각을 마치면
반드시 모름지기 나에게 짚신 값을 돌려 주어야하네.

- 逍遙소요

【羚羊掛角無蹤迹 枯木花開別是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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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擺尾搖頭: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

臨濟門下有個赤梢鯉魚, 搖頭擺尾向南方去, 不知向誰家韲瓮裏淹殺.
- <五燈會元>

임제의 문하에 꼬리가 붉은 잉어 한 마리가 있었는데
머리를 흔들고 꼬리를 치면서 남쪽으로 떠난 뒤
누구의 집 항아리 양념 속으로 들어갔는지 아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