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술에 취醉해 꾸짖다가 문득 향香을 피우고 절을 한다]

2023. 11. 27. 05:16카테고리 없음

此物은 非聖非凡이로되 而凡而聖이오 非淨非染이로되 而染而淨하니 所以道手把破砂盆하고 身被羅錦綺하며 有時醉酒罵人하다가 忽尒燒香作禮로다.

이 물(此物)은 성聖(성인) 아니며 범凡(범부) 아니로되 범凡이고 성聖이며, 깨끗함 아니며 더러움 아니로되 더러우며 깨끗하니, 이런 까닭으로 이르되, ‘손에는 깨진 사발(사기그릇) 잡고 몸에는 비단옷(羅錦綺)를 입으며, 이따금 술에 취醉해 꾸짖다가 문득 향香을 피우고 절한다’ 함이로다.


一念迷也에 雲起長空하야 上明下暗하며 一念悟也에 風掃迷雲하야 上下가 洞徹하나니 染淨의 所以興也이며 聖凡의 所以作也이니 聖凡이 旣作하면 則感應이 生焉하야 凡은 在迷而渴仰風化하고 聖은 在悟而爲物興悲하나니 所以我迦文이 於寂滅場中에 初成正覺하사 作師子吼하시되 奇哉奇哉라 普觀一切衆生혼댄 具有如來智慧德相호되 但以妄想執著으로 而不證得이로다하시도다.

한 생각(念) 미혹함에 구름이 긴 허공虛空에 일어나서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우며, 한 생각 깨달음에 바람이 미혹의 구름(迷雲)을 쓸어버려 아래 위가 훤히 통하나니, 더러우며 깨끗함이 일어난 까닭이며, 성聖(성인)과 범凡(범부)가 된 까닭이니, 성인과 범부가 이미 일어나면 곧 감응感應이 나서, 범부는 미혹에 있어 교화를 목마르게 우러러하고 성인은 깨달음에 있어 중생을 위하여 자비를 일으키나니,

이런 까닭으로 우리 석가모니께서 적멸도량寂滅道場 가운데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시어 사자후師子吼를 지으시되, “기이奇異하며 기이할새! 일체중생一切衆生을 널리 보니 여래지혜덕상如來智慧德相을 갖추어 두되, 오직 망상집착妄想執着으로 증득證得치 못하는구나!” 하시다.


- [금강경삼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