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붓 끝, 意識筆子頭]

2023. 10. 7. 10:19카테고리 없음

問 云何心是道體。 答 心如木石。 譬如有人以手自畫作龍虎 自見之還自恐怕。 惑人亦如是。 心識筆子畫作刀山劍樹 還以心識畏之。 若能無心畏 妄想悉除。 意識筆子分別畫作色聲香味觸 還自見之 起貪嗔癡 或見或捨 還以心意識分別 起種種業。 若能知心識從本已來空寂 不見處所 即是修道。 或以自心分別畫作虎狼師子毒龍惡鬼 五道將軍閻羅王牛頭阿婆 以自心分別屬之 即受諸苦惱。 但知心所分別者 皆是色。 若悟心從本已來空寂 知心非色 心即不屬。 色非是色 自心化作。 但知不實 即得解脫。

묻되, “어째서 마음이 이 도道의 체體입니까?” 답하되, “마음은 나무나 돌과 같나니(분별심이 없나니),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손으로 자신이 용과 호랑이를 그려 놓고, 스스로 그것을 보고서 도리어 스스로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미혹한 사람도 역시 이와 같아서, 심식心識의 붓으로써 도산 刀山과 검수劍樹의 지옥을 그려 놓고 도리어 심식心識으로써 그것을 두려워 한다. 만약 능히 두려움에 무심無心할 수 있다면, 망상妄想은 다 사라진다. 의식意識의 붓으로 분별分別하여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그림을 그려 놓고서, 도리어 스스로 그것을 보고 탐진치貪嗔癡의 마음을 일으켜서 어떤 것은 보고 어떤 것은 버리며, 또 다시 심의식心意識의 분별分別로써 갖가지 업業을 일으킨다. 만약 능히 심식心識이 종본이래從本已來로(근본根本으로 좇아 옴으로) 공적空寂한 것임을 알아서 처소處所를(두려움 일어난 곳을) 볼 수 없으면, 곧 이것이 도를 닦는 것[修道]이다. 혹은 스스로의 마음이 분별分別함으로 호랑이와 이리와 사자와 독룡毒龍과 악귀惡鬼와 오도장군五道將軍과 염라왕閻羅王과 우두아파牛頭阿婆의 귀졸들을 그려서 자신의 마음이 분별함으로 그것에 속박되나니, 곧 갖은 고통과 괴로움을 받게 된다. 다못 마음이 분별分別하는 바의 것은 모두가 이 색色임을 알아라. 만약 마음이 종본이래從本已來로 공적空寂한 줄을 깨달으면, 마음이 색色이 아님을 알아서 마음은 곧 속박 당하지 않는다. 색色은 이 색色이 아니며[非色] 자신의 마음이 변화[化]하여 지은 것이니, 다못 실實답지 못한 것임을 알면 곧 해탈解脫을 얻느니라.”



● [刻石作佛像] 又問 其道皆妄想作者 何者是妄想作。 答 法無大小形相高下。 譬如家內有大石 在庭前。 從汝眠上坐上 不驚不懼。 忽然發心作像 雇人畫作佛形像。 心作佛解 即畏罪 不敢坐上。 此是本時石 由你心作是。 心復似何物。 皆是你意識筆子頭畫作是 自忙自怕。 石中實無罪福 你家心自作是。 如人畫作夜叉鬼形 又作龍虎形 自畫還自見 即自恐懼 彩色中畢竟無可畏處。 皆是你家意識筆子分別作是。 阿寧有一箇物 悉是你妄想作是。

또 묻되, “그 도道[六道]가 다 망상妄想이 지은 것이라 하는데, 어떤 것이 이 망상妄想이 지은 것인가?” 답하되, “법法은 크고 작은 형상과 높고 낮음이 없다. 비유하면 집 안에 큰 돌이 있는데, 뜰 앞에 자리해 있다. 거기에 그대는 올라가 자기도 하고 올라가 앉기도 하는데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홀연히 상像[佛像]을 만들려는 마음을 내어 사람을 고용해서 부처님의 형상形像을 그렸다. 마음은 ‘부처님’ 이라는 알음알이를 짓게 되니, 곧 죄罪를 두려워하여 감히 그 위에 앉지를 못한다. 이것은 본시本時 돌[石]이었으나, 그대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것(죄, 두려움)을 지은 것이다. 마음은 다시 이 무슨 물건과 같은 것인가? 다 이것은 그대의 ‘의식의 붓 끝’으로 그려낸 것이 이것이건만, 스스로 초조해 하고 스스로 두려워 한다. 돌 가운데는 실로 죄罪와 복福이 없는데, 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이것[罪福, 忙怕]을 짓는 것이다. 사람이 야차와 귀신의 형상을 그리고 또 용과 호랑이의 형상을 그리고서 자신의 그림을 자신이 보고 곧 스스로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나니, 채색彩色[그림] 가운데에는 필경에 두려워 할만한 곳이 없다. 모두가 그대의 ‘의식의 붓’으로 분별하여 지은 것이 이것이다. 무슨 한 개의 물物이라도 있겠는가? 다 이것은 그대의 망상妄想이 이것을 지은 것이다.

- [달마이입사행론]




<화엄경>에,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요,
(능화제세간能畵諸世間, 오온실종생五蘊實從生)
‘마음’이라 하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畫家와 같은 것이다. 그 화가는 가지 가지 오음五陰을 그림으로 표현表現허는 것이다.

-오음表現은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색色’은 일체 물질적物質的인 것이고, ‘수 · 상 · 행 · 식’은 정신작용精神作用이요 그 작용을 일으키는 자체自體.
합해서 색·수·상·행·식 ‘오음五陰’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에 우리가 눈으로 보고 · 귀로 듣고 ·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 생각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이 오음 속에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우리의 육신肉身이 바로 색... ‘색色’이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어나는 ‘수상행受想行... 행’과, 마지막에 ‘식識’은 바로 합合해서 오음五陰이 되는 것입니다마는-


우리의 육신을 비롯해서 우주 법계에 꽉 차있는 것들이, 무법이부조無法而不造요,
마음으로 다 그 마음이라... 그 ‘마음이라고허는 그 화가’에다가 이 비유했습니다마는, 그 화가畫家가 갖인 색상色相과 갖인 모습으로 그려낸 것들입니다.


그래서 아까 처음에 읽은 ‘법계法界의 성품性品을 관觀하라. 다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고 했습니다마는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 말하면,
마음이라고 허는 화가畫家요 마음이라고 허는 그 조각彫刻허는 사람, 손으로 뭘 맨드는 그런 마음의 그런 화가가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 모냥을 만들기도 하고 · 꽃을 그리기도 하고 · 꽃이 지는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 달도 맨들고 화... 해도 맨들고 · 그렇게 해서 이 우주법계가 돌아가... 작용허도록 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도 거기서 예외 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라 하는 것도, 우리가 좋은 생각을 내고... 내기도 하고 · 고약한 생각을 내기도 하고 · 남을 죽일 마음을 내기도 하고 · 남을 도와줄랴고도 하고 · 남을 해롭게 할랴고도 하고 그런 것들이 전부가 다 마음의 작용作用인데,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천당天堂도 만들고 · 지옥地獄도 만들고 · 인간人間세상도 만들고, 천당... 천당도 이십팔천二十八天, 삼십삼천三十三天이 있어서 천당마다 다 복福 받는 모습이 다 다릅니다마는 그것들도 하나도 예외없이 마음의 작용作用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마음으로 지은 업業으로 인因해서 그런 여러 가지 천당에도 갈 수가 있는 것이고, 최고로 나쁜 마음을 쓰고 · 나쁜 행동을 하고 · 나쁜 업을 지으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도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라고 허는 작가作家가 맨들아... 그런 삼계三界 · 육도법계六道法界를 맨들아 놓고 그 마음의 업業으로 인因해서 거기에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과학적인, 털끝만큼도 어김이 없는 과학적 사실事實인 것입니다.

어떠헌 절대자絕對者가 있어가지고 미우믄(미우면) 천당에... 지옥地獄에 보내고 이쁘면 천당天堂에 보내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마음으로 지은 바에 의해서 극락極樂도 가고 · 천당天堂도 가고 · 도솔천兜率天도 가고 · 인간人間으로 태어나되, 부자富者로도 태어나고 · 악인惡人으로도 태어나고 · 독사毒蛇로도 태어나고 · 구랭이로도 태어나고 · 호랭이나 살가지(살쾡이)가 되아서 태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이 온통 자기가 마음으로 짓고 · 입으로 짓고 · 행동으로 지은 업으로 인해서 그렇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선택選擇을 헐 권리權利가 있고 선택 허기에 따라서 가게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떠헌 마음을 짓느냐 · 어떠헌 부처님으로 태어나느냐 · 어떠헌 중생이요 어떤 중생으로 태어나느냐, 순전히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고 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과(心) · 부처와(佛) · 중생(衆生)이 이 차별이 없다(無差別).’
근본은 딱 하나에서부터 일어난 것입니다.
‘삼계는 오직 한 마음으로 이루어졌고, 그 마음 밖에... 마음밖에 딴 법이 없다(三界唯一心、心外無別法)’ 하는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648번.


華嚴云 心如工畵師 造種種五陰 一切諸世間 莫不由心造 又云 如心佛亦爾 如佛眾生然 心佛及眾生 是三無差別 是故隨舉一念心 即具三十世間三千性相 隨舉一佛 法 亦即具三十世間三千性相 隨舉一眾生法 亦即具三十世間三千性相當

- [法華經會義]-明-智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