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頭流子
2017. 8. 1. 19:50ㆍ카테고리 없음
鶴舞龍眠必得山海 然後隨意自在。余亦當遐想金仙 引頸西山。高拂春風之杖 決㝎千里之行 倘得淸閑 願垂相訪。丈夫論萬世 不論一生。 志之所在 氣亦隨之 氣之所在 天地鬼神亦隨之 故云天地不能奪匹夫之心此也。寧死心上工夫 以打破漆桶爲期
- 『청허당집』 淸虛集卷之七.
【 두류자에게 답한다
학鶴이 춤추는 것과 용龍이 잠드는 것은 반드시 산과 바다를 얻은 뒤에라야 뜻을 따라 자재自在할 것이네.
나도 멀리 금선金仙을 생각하면서 서산西山으로 목을 빼었네.
봄바람 주장자를 높이 떨치면 천리千里의 행行이 결정될 것이니, 혹 한가함을 얻거든 찾아주길 바라네.
장부丈夫는 만세萬世를 논論하되 일생一生을 논論하지 아니하네.
뜻이 있는 곳에는 또한 기운이 따르고, 기운이 있는 곳에는 천지天地와 귀신鬼神도 또한 따르는 것이므로 천지天地도 필부匹夫의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네.
차라리 마음 위에서 공부하다가 죽을 지언정 칠통漆桶을 깨뜨리는 것으로서 기약을 삼아야 하네.
- 청허 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