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잠하는 사람 아니네]

2022. 5. 6. 17:09짧은 글

二月賣新絲,五月糶新谷;
醫得眼前瘡,剜卻心頭肉。
耘苗日正午,汗滴禾下土;
認知盤中餐,粒粒皆苦。
昨日入城市,歸來淚滿巾;
遍身羅綺者,不是養蠶人。
九九八十一,窮漢受罪畢,
才得放腳眠,蚊蟲獵蚤出。


2월에 새 실 내다 팔고 5월에 새 곡식 찧는다네.
눈 앞에 종기를 고치려다가 도리어 심장을 파내게 되네.

김매는데 해는 중천이라, 구슬땀이 논자락에 뚝뚝.
어느 누가 알리오, 접시 속 음식 알알이 피땀인 것을.

어제는 저자에 갔다가 손수건 흥건히 눈물지었네.
온 몸에 비단옷 두른 이들, 양잠하는 사람 아니네.

구구는 팔십일, 가난뱅이 죗값을 다 치렀거늘,
겨우 발 뻗고 자려는데 모기 벼룩이 달려드네.


- [정판교집] 潍縣寄舍弟墨第三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