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6. 16:15ㆍ짧은 글
問:「無漏性德本自具足,何假外修而虧內善?」
묻되, 무루無漏의 성덕性德은 본래 스스로 구족具足해 있는데, 어찌하여 밖의 수행修行을 빌려서 안의 선善을 어그러지게 하겠는가?
答:「自有修、性二德,內、外二緣。
답하되, 스스로 수修(닦음)와 성性(본성)의 두 덕[二德]을 가지고 있으니, 안과 밖의 두 연[二緣]이다.
若性德本具,如木中火,不成事用,須假修德,如遇因緣,方能顯現;
마치 ‘성덕性德을 구족本具하였다’ 함은, 나무 가운데 불과 같아서 사事(일)의 용用(작용)을 이루지는 못하려니와, 모름지기 수덕修德(덕을 닦음)을 빌린다면 인因(원인)이 연緣(조건)을 만남과 같아서 바야흐로 드러나 나투게 될 것이다.
是以因修顯性,以性成修。若本無性,修亦不成;
이러한 까닭으로 수修(닦음)를 인하여 성性(본성)이 드러나고, 성性(본성)으로써 수修(닦음)를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修性無二,和合方備。
수修(닦음)와 성性(본성)은 둘이 없으며, 서로 화합和合하여야 비로소 갖추어지는 것이다.
又內有本覺,常熏聖種;
또 안으로는 본각本覺이 있으므로 항상 성종聖種(성인의 씨앗)을 훈습薰習할 수가 있는 것이고,
外仗善緣,助開覺智。
밖으로는 선연善緣을 의지하므로 각지覺智(깨달음의 지혜) 여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有內闕外,菩提不圓。
내内만 있고 외外를 궐闕하면(빠트리면) 보리菩提는 원만圓滿치 못한다.
《華嚴經》云:『法如是故,內因本有;佛神力故,外緣所加。』
<화엄경>에 이르길, ‘법이 이와 같은 까닭으로 안으로는 근본根本의 인因이 있고, 불신력佛神力(부처님의 위신력)인 까닭으로 밖으로는 가피加被의 연緣이 있는 것이다.’ 하였다.
是以若修萬善,則順法性;以淨奪染,性德方起。
이러한 까닭으로 만약 만선萬善(온갖 선)을 닦는다면 곧 법성法性을 따르게 되니, 그 조촐함으로써 더러움을 빼앗아 성덕性德이 바야흐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凡夫雖具,以造惡違性,本性不顯,不成妙用。」
범부凡夫는 비록 (무루無漏의 성덕性德을)갖추고는 있으나, 악惡을 지음으로써 성性을 위배違背하여(어기어) 본성本性이 드러나지 않으며 묘용妙用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만선동귀집] 영명지각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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