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대로】

2021. 10. 19. 09:19카테고리 없음

외응중연수처적(外應衆緣隨處寂)하고
내명일적응무휴(內冥一寂應無虧)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두리회회여대해(肚裏恢恢如大海)하야
일임천차유여무(一任千差有與無)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외응중연수처적(外應衆緣隨處寂)이요
밖으로는 모든 인연(因緣)을 응(應)하면서도 그 곳곳마다에 내 마음속은 항상 적적(寂寂)허다 그 말이여.


내명일적응무휴(內冥一寂應無虧)다.
안으로는 그 한 적적(寂寂)헌 것에 명합(冥合)해가지고 조끔도 이지러짐이 없다.


두리(肚裏)에 회회여대해(恢恢如大海).
우리의 이 몸띵이 속은 넓고 넓어가지고 저 허공이나 바다와 같이 툭 트여서 넓다 그 말이여. 그런데,


일임천차유여무(一任千差有與無)여.
그러헌 가운데 우리는 천 가지 만 가지 온갖 차별(差別) 있는 유무(有無) ‧ 생사(生死) ‧ 흥망(興亡) ‧ 성쇠(盛衰) 모든 것에 일임(一任)해버려.

비가 오면 비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 오는 대로,
봄이 오면 봄이 오는 대로,
여름이 오면 여름이 오는 대로,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
장사가 잘되면 잘된 대로,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몸이 아프면 아픈 대로,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쁜 대로,
아들이나 손자, 딸이나 손자들이 공부를 잘하면 잘한 대로,
못허면 못헌 대로,

그런 대로 놓아 일임(一任)허면서 적절히 대처(對處)해나가면서 내 마음속은 항상 ‘이 뭣고?’를 해나가면, 이 사바세계가 어찌 꼭 고해(苦海)라고만 헐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사바세계에도 부처님이 다 계시고 우리의, 낱낱이 우리의 몸띵이 육체 속에도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 뭣고?’를 한다며는 바로 내 몸 안에 있는 부처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 속에 있는 부처님과도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니 이 사바세계(娑婆世界)가 바로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게 허는 공부가 바로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인 이 활구참선(活句參禪)인 것입니다. 승가대학에서 온 학인들, 학인스님네들도 이 최상승법 활구참선을 만났으니 철저허게 수행을 해서 결정코 여러분이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서 사바세계에 부처님으로서, 대선지식(大善知識)으로서 불법(佛法)을 펴고 모든 형제자매 도반 여러분을 위해서 불법을 펴는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부탁을 합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도 속가(俗家)에 계셔도 머리를 깎으나 머리를 가지나 부처님의 제자(弟子)이고 이 활구참선을 허시는 분은 다 결정코 견성성불(見性成佛)이 기약(期約)이 되는 것이니 그렇게 자신을 가지고 열심히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이 탄생허시도록, 여러분이 이 공부를 하시면 여러분의 가정이 바로 부처님의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5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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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竹詩]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粥粥飯飯生此竹
是是非非看彼竹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 浮雪居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