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너한테 있다고 하는 것을 가리켜 주기 위해】

2021. 9. 26. 19:32카테고리 없음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43번의 간략한 내용】



[게송]


○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당당(堂堂)한 대도(大道)가 밝고 밝기가 햇볕보다도 더 분명(分明)하다 그 말이여. 그 분명한 대도를 사람 사람마다 다 본래(本來)부터 원만(圓滿)하게 다 갖추어져가지고 태어났다 그 말이여. 다못 한 생각 어긋진 탓으로 영겁(永劫)을 두고,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가지가지 만 가지 모양을 받아서 태어나고 태어났다가 죽고 죽었다 또 태어나고 하면서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고 있구나.


○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생’이라 하는 것이 별 것이 아니고 구름 한 점이 허공에 일어난 거와 같다. 한 평생 살다가 죽으면 모두가 다 울고불고 야단이지만 그 구름이 흩어져 없어지는 거와 같은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러면 그 자체(自體)는 무엇이냐? 아무것도 아니여. 그러면 우리의 생사도,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한평생 살다가 죽어가는 것도 한 구름이 태어났다 없어진 거와 조끔도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울고불고 할 것도 없고 좋아하고 뭐 야단스럽게 할 것도 없다.


○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하리라.
바로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큼 살 수 있을 때 이때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기 ‘이 뭣고?’를 열심히 찾으시라 그 말이여. 백 년을 산다 하더라도 백 년 세월이라 하는 것이 금방 지나가버리고 말 것이다 그 말이여. 금생에 지금 이 산승이 이렇게 간곡히 일러준 이 말을 깊이 명심(銘心)하고 즉각(即刻) 오늘부터서 열심히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후생(後生)에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가지고 그때 한탄(恨歎)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_______________________

[법문내용]


* 우리 부처님께서 삼천 년(3000년) 전에 인도(印度) 가비라왕궁(迦毘羅王宮)에 태어나셔서 팔상(八相), 여덟 가지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모범을 보이셨는데, 그 여덟 가지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도솔천(兜率天)에서 흰 코끼리를 타고 마야부인(摩耶夫人)의 뱃속으로 들어오신 모습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그리고 룸비니(Lumbinī)동산에서 탄생(誕生)하신 모습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동서남북(東西南北) 사문(四門)을 유관(遊觀)하신, 하시고 발심(發心)을 하신 모습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드디어 왕궁(王宮)에 부귀(富貴)를 헌 신짝같이 버리시고 성(城)을 넘어서 출가(出家)를 하신 모습 [유성출가상(逾城出家相)]. 설산(雪山)에 들어가서 갖인 고행(苦行)을 허신 모습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그리고 보리수(菩提樹) 하(下)에서 팔만사천마군(八萬四千魔軍)이를 항복(降伏)받으신 모습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항복을 받고 대도(大道)를 성취(成就)하시고, 허신 뒤에 녹야원(鹿野苑)에 가서 교진여(憍陳如) 등(等) 다섯 사람에게 법문(法門)을 설(說)하셔가지고 깨닫게 하심으로 해서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삼보를 갖추어가지고 비로소 불교(佛敎), 부처님과 ‧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과 ‧ 부처님의 제자, 합해서 불 ‧ 법 ‧ 승 삼보(三寶)를 갖추셔서 사십구 년(49년) 동안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을 설하시고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마지막에 사라쌍수간(娑羅雙樹間)에서 열반상(涅槃相)을 보신... 보이신 모습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이것이 ‘팔상성도(八相成道)’라 하는 것인데,

그것은 부처님께서는 진묵겁전(塵墨劫前)에 이미 성불(成佛)을 해서 다 마치셨지마는 사바세계(娑婆世界)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시기 위해서 그러한 여덟 가지의 상(相)을 보이신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러면 우리도 부처님께서 보이신 그 여덟 가지의 상(相)을 모범(模範) 삼아서 그대로 열심히 바르게 도(道)를 닦으면 우리도 부처님과 같이 성불해서 해탈도(解脫道)를 증득(證得)해서 마지막에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濟度)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이신 것이다 그 말씀이여.


* 불법(佛法)이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냐? ..... <화엄경(華嚴經)>이 되었건 <원각경(圓覺經)>이 되었건 <법화경(法華經)>이 되었건 <금강경(金剛經)>이 되었건 모든 경전, 소승경전(小乘經典) 대승경전(大乘經典)을 다 통틀어서 그 골수(骨髓)를 뽑아서 얘기한다며는,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이다.』

마음이, 마음과 중생과 부처님이 이 세 가지가 조금도 차등(差等)이 없이,「중생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고, 부처가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중생이다. 중생 속에 마음과 부처가 들어있고, 마음속에 중생과 부처가 들어있고, 부처님 속에 중생과 마음이 들어있다.」 그거여.


* 도(道)라는 게 무엇이냐? 우리의 마음을 닦는 것이여. ‘마음만 옳게 닦고 보면 우리가 바로 부처님이 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화엄경>에 골수요 <법화경>에 골수요 <금강경>에 골수요 <열반경>에 골수다 이거거든.

그렇게만 우리가 믿는다면 <화엄경> 80권을 다 읽지 안 해도 그 속에 <화엄경>이 다 들어있고, <원각경> <법화경>을 다 읽고 외우지 안 해도 바로 이 중생의 마음속에 부처가 있다고 하는 것을 그것만 철저히 믿고 그 마음을 깨닫는 방법만 알고 보면 ‘이 뭣고?’ 한 마디 속에 <법화경>이 그 속에 다 들어있고 <화엄경>이 다 들어있고 <원각경>이 그 속에 다 들어있고 팔만대장경이 바로 ‘이 뭣고?’ 한 마디 속에 다 들어있다 이거거든. 이것이 바로 최상승법(最上乘法)이라 하는 것이여.


* 정(情)이란 것은 무엇이냐? 중생의 정이, ‘인간은 정으로 산다.’ 그렇지만 그 정(情)이라는 것이 사람을 정말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게 하는 그 근본(根本) 밖에는 아니된 것이여. 그 정이라는 것은 그 정 때문에 인생은 서로 얽혀서 살지마는 그 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썩 좋은 것만도 아니여. 부처님의 자비(慈悲)라야 그것이 영원한 것이고 자비심으로써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무주상(無住相), 무연자비(無緣慈悲)라야 그것이 좋은 것이지, 유주상(有住相)으로 얽힌, 정으로 얽힌 것은 좋으면 참 서로 얽혀가지고 입엣 것을 서로 내먹고 야단이지만 삐끗 정이 어긋나고 보면 당장 원수가 되는 것이여. 그 정(情)과 부처님의 자비(慈悲)를 가려볼 줄 알아야 합니다.


* 어떻게 하면 그러한 정에 얽혀가지고 다 같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않을 수가 있느냐 하며는, 우리의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온(五蘊)으로 뭉쳐진 이 몸뚱이 속에 불성(佛性)이라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 말이여. 그것을 찾는 방법이 ‘이 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 뭣고?’ 기분이 좋을 때도 ‘이 뭣고?’ 슬플 때도 ‘이 뭣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천상 일어나는 그 한 생각을 퍼뜩 돌이켜가지고 ‘이 뭣고?’ 알 수 없는 의심(疑心), 의심으로 ‘이 뭣고?’ 이렇게 해나가면, 그 별 재미도 없고 깊은 뜻이 없는 것 같지마는 그것이 바로 내 이 몸띵이가 바로 중생(衆生)이고 중생 속에 있는 그 마음이, 그 마음을 찾는 가장 간단하고도 묘(妙)한 법(法)이다 그거거든. ‘이 뭣고?’ ‘이 뭣고?’ 속에 일체중생(一切衆生)의 업(業)을 자르는 칼도 그 속에 들어있고 일체중생을 녹이는 태양보다도 뜨거운 그 묘한 법이 ‘이 뭣고?’ 속에 들어있다 그 말이여.


* 그러니 ‘이 뭣고?’ 알 수 없는 내 마음을 깨달으라는 그 말씀 한 마디면 족한데 중생(衆生)의 근기(根機)가 그렇게 되지를 못하니까 49년이란 긴 세월 동안을 설하셨는데, 마지막에 무슨 법문을 하셨느냐? 「내가 녹야원에서부터서 발제하에, 사라쌍수간(娑羅雙樹間)에 이르기까지 49년 동안을 진실로는 한 글자도 설한 바가 없다. [始從鹿野苑 終至跋提河 於是二中間 未曾說一字]」 방편설(方便說)이지 그것이 진실로 내가 설한 법이 아니다 이것이거든.

그것은 무엇이냐?
“내가 너한테 설할 법도 없고 너희들이 나한테 들을 것도 없고, 니가 가지고 있는, 눈을 통해서 볼 줄 알고 ‧ 귀를 통해서 들을 줄 알고 ‧ 코를 통해서 냄새도 맡을 줄 알고 ‧ 혀를 통해서 온갖 맛도 볼 줄 알고 ‧ 육체를 통해서 차고 더웁고 부드럽고 까끄러운 것을 느낄 줄 알고 ‧ 무슨 생각으로 슬퍼할 줄 알고 기뻐할 줄도 알고 있는 바로 그놈이, 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디, 니 자신이 그것만 깨달으면 그만인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필요가 있느냐? 내가 한 말은 그것이 너한테 있다고 하는 것을 가리켜 주기 위한 달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내지 못혀. 너희들은 그 손가락을 통해서 너희 자신 속에 있는 마음의 달을 볼지니라. 그러니 내가 무슨 말을 너희들에게 했다고 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이것이거든.


* 부처님께서는 “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생사(生死)가 있다”고 하는 것을 우리에게 간곡히 법문(法門)을 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상(無常)한 것을 철저히 깨달아야, 그래야 우리는 도(道)를 닦을 수가 있습니다. 무상한 줄을 깨닫지 못하고 인생이 허망한 줄을 모르는 사람은 불법을 옳게 믿는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부자라고 해서 안 죽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 뭐 장관이라고 해도 안 죽는 것도 아니고 천석꾼 만석꾼이라고 해서 안 죽는 것이 아닙니다. 다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내지 못하는 것이고, 이 허망한 육체지만, 피와 오줌과 똥과 고름이 가뜩 차있는 이 주머니 속에 그러한 허망한 이 더럽고 추한 몸뚱이지마는, 그 몸뚱이 속에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는 그러한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이 불성(佛性), 우리의 마음자리 그것이 있다고 하는 것을 철저히 믿고 그것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


* 오늘 이 자리에 산승(山僧)과 스님네와 여러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이 자리에서 오늘 만나서 산승이 말을 하고 여러분이 듣게 된 이 인연(因緣)으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우리가 태어날 때마다 항상 불법문중(佛法門中)에서 우리가 다 같이 만나게 될 것이며,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이 다 견성성불(見性成佛)해서 대해탈도(大解脫道)를 증득(證得)해가지고 널리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게 될 그러한 인연의 씨를 심은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