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공양法供養】

2021. 9. 11. 20:07카테고리 없음

우리는 공양(供養) 하는 것도 수행(修行)이거든. 죽비(竹篦)를 치고 입선(入禪)하는 그 시간만이 수행이 아니라, 이 방부(房付)를 들이고 딱 하며는 그 석 달 동안 무엇을 하건, 앉았거나 섰거나 걷거나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가 바로 정진(精進)이기 때문에, 그 정진 하는 가운데에도 공양(供養)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엄숙(嚴肅)한 수행(修行)이거든.

그래서 발우(钵盂)를 펴가지고 밥을 받아서 그놈을 먹고 그것을 발우를 씻고 하는 모든 것이 고대로, 그걸 법공양(法供養)이라 하는 거여. 법이라는 게 무엇이냐 그 말이여. 바로 그게 수행이기 때문에 ‘빨리 먹어치우고 일어서서 딴 일을 하자.’ 이게 아니거든. 떠억 대중이 앉아서 죽비를 치고 발우를 펴고 밥을, 그 진지를 하고 그걸 받아서 또 죽비를 치고 공양을 하고 먹고 하는 것이 전부(全部)가 하나하나가 그것이 다 참선(參禪)이요 정진(精進)이거든. 그래서 하나도 급할 것이 없어.


….. 그래서 내가 지금 이른 대로 그대로 하면 밥맛도 있으면서 화두가 그대로 성성(惺惺)하게 들려. 제일 화두가 잘 들릴 때가 바로 이 공양할 땐데, 공양(供養)하는 법도(法度)를 모르고 공양하는 법식(法式)을 모르고 그냥 그렇게 그냥 쫓기는 사람처럼, 곧 그냥 난리가 달아나가지고 누가 뒤에서 적(敵)이 쫓아온 것처럼 그렇게 공양을 해가지고 무슨 화두가 들리며 무슨 밥맛을 알 것이냐 그 말이여.

밥 먹을 때는 밥을 옳게 먹을 줄을 알고,
똥 눌 때는 똥을 옳게 눌 줄을 알고,
운력(運力) 할 때는 운력을 옳게 할 줄 알아야,
그래야 그것이 참 참선(參禪)이 되는 것입니다.

참선(參禪)이라는 게, 현재 자기가 처(處)해져있는 그 상태를 여의고 참선이 있는 게 아니여.

 

물론 정진을 해가다보면 밥을 먹어도 한 알갱이도 씹은 바가 없고 걸음을 걸어도 한 쪼각 땅도 밟은 바가 없는 그러헌 경지가, 경지를 겪어야 허기는 허지만, 진짜 참선은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고, 똥을 눌 때는 똥을 누고, 피곤허면 자고, 배고프면 밥 먹고, 바로 거기에 진짜 참선(參禪)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헌 진짜 참선에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한 생각 한 생각 일초 일초를 그 화두를 놓치지 않도록 그렇게 노력을 해가야만 되는 것입니다. 이 참선도 그 경계 따라서 그 채찍질을 하고 다구치는 그 요령이 있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세등 6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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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莫不飮食也이언마는 鮮能知味也이니라.

사람이 먹고 마시지 아니하는 이 없건마는, 능히 맛 아는 이가 적으니라. 

 

- <중용中庸> 제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