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통감태】

2021. 7. 26. 19:09카테고리 없음

【능통(能通)감투】


오늘 조실(祖室)스님의 법문(法門)을 한 시간에 걸쳐서 들었습니다. 처음에 이십삼 세(23세)에 견성(見性)을 허셔가지고 헌 누데기, 누데기를 입고 머리에는 벙거지를 쓰고, -조실스님은 ‘*능통감태(능통감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능통감태’라 하는 것은 머리에 쓰는 벙거진데 딱 쓰며는 자기는 다른 사람을 볼 수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걸 ‘능통감태’라 하는 것인데, 그것이, 조실스님이 그 쓰고 다니시던 그 벙거지가 참으로 옛날에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당신은 남을 보면 보지마는 다른 사람들은 그 조실스님을 볼 수가 없었던’ 그 능통감탠가 어쩐가는 모르겠습니다마는(웃으심), 하여칸 머리에는 이상허게 생긴 벙거지를 쓰고 몸에는 누데기를 입고서- 그런 아랫배에다 구녁을 뚫어서 차고 그래가지고 팔도(八道)를 다니시면서, 어디든지 어느 선방(禪房)이나 어느 강단(講壇)에나 ‘아무개’ 허는 큰시님은 다 찾아다니면서 법담(法談)을 하시고, 그렇게 해서 태백산에, “태백산(太白山)에 팔대도인(八大道人)이 있었다. 그때 팔대도인이 있었는데 그 팔대도인을 낱낱이 다 찾어다니면서 법담을 해가지고 그 팔대도인들을 갖다가 거꾸러트려서 -몽둥이로 패서 거꾸러트린 게 아니라 법담을 해가지고 쓰려트려서- 그 내로라하는 도인들을 다시 ‘조실’이라고 허는 직책(職責)을 내놓고 물러않게 만들고, 그래서 전국(全國) 선지식정화(善知識淨化)를 했다”고 허는 말씀을 박금봉(朴錦峰) 스님으로부터서 들었습니다.

* 【능통감태: ‘능통(能通)감투’의 경북 사투리. ‘머리에 이 감투를 쓰게 되면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하는 옛 설화 속에 나오는 벙거지 모자. 몸에 긴 망토를 두르면 '투명인간'이 된다고 하는 서양의 설화와도 비슷하다.】


선지식(善知識)은 정말 중생(衆生)을 바로잡으시기 위한 보살화현(菩薩化現)이지마는, 정말 바른 눈을 떠서 갖춘 그러헌 분일 경우에는 학자(學者)의 길을 바로 잡아주고 잘못된 소견(所見)을 바로 잡아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도 바른 안목(眼目)을 갖추지 못하는 처지로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바로 잡아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치 눈 먼 장님이 다른 장님을 끌고 길을 안내를 헌다고 하는 거와 같애서 대단히 중대(重大)한 오류(誤謬)를 범(犯)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조실스님께서는 그 새파란 젊은 연세로 선지식정화를 했다고 허는 그 시절의 한 토막을 금방 녹음법문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 송담선사 법문 세등 25번.





【만공선사(滿空禪師)의 최후설(最後說)】


내가 이 산중(山中)에 와서 납자(衲子)를 가르치고 있는지 사십여 년인데, 그 간에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왔다하고 나를 찾는 이가 적지 않았지만, 찾아와서는 다만 내가 사는 집인 이 육체(肉體)의 모양만 보고 갔을 뿐이요, 정말 나의 진면목(眞面目)은 보지 못하였으니, 나를 못 보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를 못 보는 것이 곧 자기(自己)를 못 본 것이다.

자기를 못 보므로 자기의 부모 ‧ 형제 ‧ 처자와 일체 사람을 다 보지 못하고 헛되게 돌아다니는 정신병자(精神病者)들일 뿐이니, 이 세계를 어찌 암흑세계(暗黑世界)라 아니할 것이냐?

도(道)는 둘이 아니지만 도를 가르치는 방법(方法)은 각각 다르니, 내 법문(法門)을 들은 나의 문인(門人)들은 도절을 지켜 내가 가르치던 모든 방식까지 잊지 말고 지켜 갈지니, 도절(道節)을 지켜가는 것이 법은(法恩)을 갚는 것도 되고, 정신적 시간적으로 공부의 손실이 없게 되나니라.

도량(道場) ‧ 도사(道師) ‧ 도반(道伴)의 삼대요건(三大要件)이 갖추어진 곳을 떠나지 말 것이니, 석가불삼천운(釋迦佛三千運,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후 삼천년)에 덕숭산(德崇山)에서 삼성칠현(三聖七賢)이 나고, 그 외에 무수도인(無數道人)이 출현(出現)할 것이니라. 나는 육체에 의존하지 아니한 영원(永遠)한 존재(存在)임을 알라. 내 법문이 들리지 않을 때에도 사라지지 않은 내 면목(面目)을 볼 수 있어야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