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8. 15:31ㆍ카테고리 없음
【餘有五百頭、나머지기 오백마리의 소가】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헌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하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해천공활(海天空濶)월사... 월성륜(月成輪)이여.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이다.
바다와 하늘에 공활(空濶)해서 둥근달이 수렛바퀴를 이루었구나. 그 바다에 맑은 물결 우(위)에 달빛이 비추우니, 마치 바다 우에다가 반짝 반짝헌 은가루를 뿌려놓은 거와 같이 찬란(燦爛)하구나.
‘그 넓은 바다 우에 하늘에 달빛이 그 파도치는 파도에 비추어가지고 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모습, 거기에 한 쪼각배가, 쪼각배가 떠있고 그 쪼각배를 젓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누구냐하며는 이 한량(限量)없는 허공법계(虛空法界)에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그 넓은 바다에 쪼각배를 타고 그것을 젓고 가고 있다.’ 거기에다가 비유해서 읊은 게송(偈頌)인데, 그 배를 어느, 동서남북(東西南北) 어디를 향해서 저어가고 있느냐? 목적지를 향해서 동쪽으로 가느냐, 서쪽으로 가느냐, 그것은 온전히 우리 자신이 노를 젓고 있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극락(極樂)세계를 향해서 가느냐, 천상(天上)세계를 향해서 가느냐, 지옥(地獄)을 향해서 가느냐, 축생(畜生)의 세계를 가느냐, 아귀(餓鬼) 세계를 향해서 가느냐, 인도(人道)를 향해서 가느냐? 온전히 우리 자신이 어떠헌 마음으로 어떻게 노력을 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말씀을 게송으로 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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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말씀에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수(垂)하고 바리때를 들고 걸식(乞食)을 하면서 그렇게 생활을 헌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사문(沙門)이 아니다. 그런 형식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것이 참다운 수행... 승려(僧侶)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참다운 승려냐? 철저하게 무상(無常)을 깨닫고, 인생을 버리고 청춘을 버리고 부모와 가족을 버리고 무상을 철저히 깨닫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허기 위해서 수행허는 사람, 그 수행의 목적은 스스로도 생사(生死)를 해탈(解脫)허지마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깨달음으로 인도(引導)하는,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는 그런 원력(願力)을 가지고 수행허는 사람만이 그것이 진정한 사문이요 비구(比丘)다.” 이런 말씀을 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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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보살경(淨度菩薩經)>이라고 헌 경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세간(世間)에 태어나서 하룻날 하룻밤에 팔억사천만(八億四千萬)의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데, 한 생각 악(惡)한 생각을 일으키며는 악한 몸을 받는 거고 열, 십념(十念)을 악(惡)한 생각을 일으키며는 십생(十生)을 악한 몸을 받고, 그렇게 해가지고 악한 법도 그러려니와 착한 생각을 내며는 또 착한 몸을 받는다, 받아 태어난다고 허는 것도 마찬가지라[人生世間 凡經一日一夜 有八億四千萬念 一念起惡 受一惡身 十念念惡 得十生惡身... 善法亦然]” 그러셨습니다. 한 생각 한 생각이 바로 일생, 일생(一生)의 몸을 받아난다고 헌다고 허는 것은 지극히 과학적 사실입니다. 우연히 악한 몸을 받는 게 아니라 악한 생각을 일으킴으로 해서 악한 몸을 받고 육도윤회(六道輪廻)도 그래서 윤회를 허게 된다고 헐진대는, 우리는 한 생각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團束)허느냐 허는 것은 무량겁(無量劫) 윤회(輪廻)를 어떻게 대처해나가느냐 헌 것과 직결(直結)이 되는 것입니다.
아까 처음에 읊은 게송과 마찬가지로, ‘육도윤회를 어느 곳을 향해서 가느냐’ 한 것은 우리는 ‘한 생각 한 생각을 어떻게 다스려나가느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할진대는, 앉아서나 걸어갈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간에 항상 본참화두(本參話頭) ‘이 뭣고?’ ‘이 뭣고’를 슬픈 일을 당하나 기쁜 일을 당하나 속상하는 일을 당하거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화두(話頭)를 잘 다스려 나간다고 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삼악도(三惡道)를 면(免)하는 길이요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끊어가는 길이요 삼재(三災)를 걸려들지 않고 잘 넘어가는 최고에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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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아육왕비유경(阿育王譬喻經)>에 참 재미있는 법문(法門)이 있어서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비유경>에,
옛날에 백정(白丁)이 있었는데 그 백정은 소를 천 마리(1000마리)를 잘 길렀습니다. 길러가지고 매일 한 마리씩을 잡어가지고 그것을 팔, 팔았습니다. 그런 것이 오백 마리(500마리)를, 천 마리 중에 오백 마리를 잡어서, 잡어서 팔았는데, 나머지기 오백 마리가, 오백 마리들이, “옛날에 우리 식구들이 천 마리였었는데 매일 한 마리씩을 잡아다가 저러니 우리도 한 마리씩 한 마리씩 허다 보면 앞으로 오백 일(500일)이 되며는 우리도 다 저 백정한테 도끼로 머리를 맞아가지고 죽어서 고기로 팔려나갈 텐데 우리가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 죽기 전에 우리도 한 번 오백 마리가 뜻을 모아가지고 대모를 허자.” 해가지고 그 오백 마리가 서로 머리를 치받고 뛰고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법석을 허면서 대모를, 난동(亂動)을 일으켰습니다. [昔有屠兒有千頭牛養令肥好 日殺一牛賣肉 以殺五百牛 餘有五百頭 方共跳騰諠戲共相觝觸]
마치 그때 부처님께서 제자(弟子)들을 거느리고 그 고을에 와서 그 오백 마리의 소가 울부짖고 날뛰고 허는 거동(擧動)을 보시고서 제자들에게, “여러 비구(比丘)들아 저것을 보아라! 저 말도 못한 짐승들도 차례차례 백정한테 맞아죽어서... 맞아가지고 죽게 되는 것을 보고서 저 난동을 부리니 저것이 어찌, 저런 짐승들도 맞어 죽는 것을 저렇게 통탄(痛歎)을 하고 난동을 부리니 우리 사람인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냐?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 여기서 죽고 저기서 죽고 도처(到處)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나가는데 우린들 어찌 죽음을 면할 수가 있겠느냐? 우리야 병(病)이 들어 죽거나 오다가다 넘어져서 죽거나 결국은 죽어 가는데 -일반(一般)은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사자(使者)를 보내서 잡아간다고 허나- 우리도 어떠헌 형식으로 죽던지 우리는 죽는 것은 사실이야. 그러니 어떻게 해야 우리는 죽어갈 수밲에는 없는 이 목숨이지마는 이 생사(生死)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길을 알고서 등한(等閑)히 지낼 수가 있느냐? 우리 한 목숨뿐만이 아니라 우리 말고도 무량중생(無量衆生)이 있는데 그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해탈 허는 길을 가르켜서 생사해탈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는 저 날뛰는 소를, 저렇게 난동을 부리는 소를 보고 우리가 발심(發心)을 해서 도(道)를 닦지 않는다면 어찌 우리가 출가사문(出家沙門)이라고 헐 수가 있겠느냐? [天尊時入國 見牛如此愍而捨去 語諸弟子 此牛愚癡 伴侶欲盡方共戲諠 人亦如是 一日過去 人命轉減不可不思惟勤求度世之道]” 이러헌 간곡한 법문을 설하셨습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전쟁(戰爭)을 허고 있고, 우리나라도 남북(南北)으로 갈려서 통일(統一)이 아직 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당(與黨) 야당(野黨)이 갈려가지고 서로 ‘부정선거(不正選擧)를 했느니, 부정선거 자금을 주고 받았느니’ 허고 이렇게 참 날이면 날마다 뉴스에 그거 내놓고는 얘기가 없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도처에서 여기서 김, 김 서방이 죽고 저기서 박 서방이 죽고, 날이면 날마다 여기서 죽고 저기서 죽어가서 매장(埋葬)을 하고 화장(火葬)을 하고 울고불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자리에 모이신 분은 그것을 면할 수가 있느냐? 생사를 면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어떻게 될지 내일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틀림없이 죽음은 찾아오고 말 것입니다마는, 진정코 무상(無常)을 철저히 깨닫고 이만큼 숨 쉬고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이 뭣고?’를 해서 생사 속에서 생사해탈하는 길을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 그럭저럭 지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여.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것이,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여.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다.
승두(繩頭)를 꽉 붙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한 번 그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을까보냐?
이것은 황벽선사(黃蘗禪師)께서 우리 후래(後來) 제자들을 위해서 이 게송을 항상 염두(念頭)에 두고 가슴에 새겨서 시간을 아껴서 정진(精進)을 허라고 허는 그런 게송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68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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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世間,凡經一日一夜,有八億四千萬念,一念起惡,受一惡身;十念
念惡,得十生惡身;百念念惡,受一百惡身。計一眾生一形之中,百年念惡,惡即遍滿三千國土,受其惡身。惡法既爾,善法亦然。一念起善,受一善身;百念念善,受一百善身。計一眾生一形之中,百年念善,三千國土善身亦滿。」
- <淨度菩薩經>
「昔有屠兒有千頭牛養令肥好。日殺一牛賣肉。以殺五百牛。餘有五百頭。方共跳騰諠戲共相觝觸。天尊時入國。見牛如此愍而捨去。語諸弟子。此牛愚癡。伴侶欲盡方共戲諠。人亦如是。一日過去。人命轉減不可不思惟勤求度世之道。」
- <天尊說阿育王譬喻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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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소들도 자신이 죽으러 간다는 걸 알고 있다. 도살장 앞 소들은 마치 사형수가 사형장에 끌려가기 직전처럼 덜덜 떨며 똥오줌을 싼다. 겁에 질린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이들도 우리처럼 죽음 앞에서 슬픔을 느끼고 공포에 떠는, 세상을 느끼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