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唯有以, 반드시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2021. 4. 13. 19:04카테고리 없음


오조서래유유이(吾祖西來唯有以)하야
영인철견본가풍(令人徹見本家風)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주공일득금강안(做功一得金剛眼)하면
광겁무명당하공(曠劫無明當下空)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오조서래유유이(吾祖西來唯有以).
우리의 초조(初祖) 달마대사(達磨大師)께서 인도(印度)로부터서 일백오십 세(150세)에 고령(高齡)으로 중국(中國)으로 건너오신 그 뜻은 오직 까닭이 있는 일이다 그 말이지.


영인철견본가풍(令人徹見本家風)이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본가풍(本家風)을 철견(徹見)허게 헐랴고 오신 것이다 그 말이거든.


주공일득금강안(做功一得金剛眼)하면
공부를 해서, 참선(參禪)을 해서 한번 금강(金剛)에 눈을 얻을 것 같으면,


광겁무명당하공(曠劫無明當下空)이다.
무량광겁(無量曠劫)에 무명(無明)이 즉시에 공(空)해버릴 것이다.

이런 고인(古人)의 게송(偈頌) 한 편을 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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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결제법문(結制法門)으로 조실(祖室)스님의 사자후(師子吼)를 우리는 경청(敬聽)을 했습니다. 결제법문은 조실스님의 법문으로 우리는 감명(感銘) 깊게 들어 마쳤습니다. 산승(山僧)은 이 자리에 올라왔으니 원장(院長)으로서 형제자매 여러 도반(道伴)들께 앞으로 석 달 동안을 정진(精進)해감에 있어서 간곡(懇曲)히 몇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祇園精舍)에 계실 때 어린 비구승(比丘僧)들을 모아놓고 이러헌 간곡한 법문을 허셨습니다.

「비구들아! 너희들이 출가(出家)한 것은, 출가한... 해가지고 너희들이 머리를 깎고 바리때를 가지고 집집마다 걸식을 허면서 나무 밑에서 자고 또 바위 위에서 자고 이렇게 두타행(頭陀行)을 허면서 온갖 고생을 허는 것은, 세속(世俗)에서 살아가는 데에 비추어서 본다면 걸식(乞食), 거지생활을 허는 것인데, 이 거지생활을 허는 것은 세속에서는 최하(最下)에 부류(部類)들이다. 일정한 직업이 있어서 농사를 진 것도 아니요, 장사를 헌 것도 아니요, 회사나 관공서에 취직을 해가지고 월급을 받은 것도 아니고, 농사도 안 짓고 장사도 안하고 아무 직업도 없이 걸식을 허고 사니 이것이 최하에 부류인데, 너희들이 무엇 때문에 세속에서는 다 훌륭한 가문(家門)에 똑똑하고 잘나고 그러헌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출가를 해가지고 머리를 깎고 이러헌 최하에, 최하부류에 생활을 허고 있느냐? 반드시 거기에는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이여.

왕(王)에 강한 명령(命令)에 의해서 너희들이 중이 된 것도 아니고, 어떠헌 도적놈들에 핍박(逼迫)에 의해서 중이 되아가지고 걸식을 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는 무슨 세속에 살다가 빚을 많이 져가지고 -요새 같으면 무슨 부도(不渡)가 나가지고- 갈 디(데)가 없으니까 거지... 머리 깎고 중이 되아서 걸식을 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는 세속에 도저히 살 수가 없으니까 절로 도망해 와가지고 절에서 중이 되아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말이여. 그러면 과연 목적이 무엇이냐? 왜 누데기를 입고 걸식을 허면서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우기(雨期)가 아닌 때를... 아니며는 전부 그렇게 걸식을 허면서 그렇게 고생을 허고 최하(最下)에 생활을 허고 있으니 무슨 까닭이냐 이 말이여.

세상에는 온통 고통, 고통(苦痛)이요, 고통에 빠져있고 고통에 둘러싸여있으니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고(苦)에 원인(原因)을 해결허기 위해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그러헌 고통을 해탈(解脫)허기 위해서 너희들이 중이 된 것이 아니냐? 생사해탈해서 스스로도 생사해탈을 하고 나아가서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濟度)하려는 그러헌 대발심(大發心)과 대원력(大願力)으로 세상에 모든 것을 버리고 중이 되아서 이렇게 고생을 허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 말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수(垂)하고 바리때를 들고 걸식(乞食)을 허면서도, 세속(世俗)에 탐욕(貪欲)과 집착심(執著心)을 버리지 못하고 크고 작은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일을 만나며는 진심(瞋心)을 내고 그럭저럭 게으름을 부리고 방일(放逸)허고 일념(一念)으로 정진해, 정진(精進)을 허지 못한다면,

이것은 비유허자면, 여기 한 목재(木材)가 있는데 양쪽 끄트리는 다 타서 숯뎅이가 되아가지고 있고 가운데 쪼끔 덜 탄 데는 똥이 묻어가지고 나무 연료로도 사용헐 수도 없고 목재로도 사용헐 수가 없는 그러헌 목재와 같은 것인데, 그것을 어디다 쓸 것이냐 그 말이여. 출가해서 머리 깎고 중노릇을 허면서 진발심(眞發心)을 못하고 그럭저럭 지내는 것은 이러헌 타다 남은 똥 묻은 나무만도 못한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러니 세속에 생활을, 부모형제 집안 모든 것을 버리고 나와 버렸으니 세간(世間)에 사람도 아니요, 속인(俗人)도 아니요, 진발심을 해서 철저히 수행을 안 허니 참다운 중도 아니다 그 말이여. 요새 속담에 ‘중도 소다 아니다’ 그런 말이 있는데, 이것은, 그래서 이것은 양가득죄(兩家得罪)다. 속가(俗家)에도 죄(罪)를 짓고 중이 되아가지고도 죄(罪)를 지어서 재가(在家) 출가(出家) 양가득죄(兩家得罪)라」고 이렇게 말씀 허셨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 모인 여러 도반 형제자매여러분들의 안에는 이러헌 말씀이 해당이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삼천 년(3000년) 전에 부처님께서 아직 철저히 발심을 못하고 충분히 수행을 하지 못한 젊은 비구(比丘)제자들에게 이렇게 간곡히 설법(說法)허신 내용이 <아함경(阿含經)> [아함부(阿含部)]에 있습니다.

오늘날, 삼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직 철저히 발심을 못하고 수행을 허되 철저하지 못한 도반들에게는, 그때의 그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 법문을 가슴 깊이 듣고 명심(銘心)을 허면서 이번 석 달 여름 안거(安居)를, 하루하루를 그러헌, 바로 살아계신 부처님이 옆에 계신 줄 그렇게 믿고 정진을 헌다면 아무리 날씨가 더웁고 힘들다 하더라도 솟구치는 분심(憤心)과 신심(信心)과 감동(感動)으로써 이 한철을 잘 지내실수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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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구감(禪家龜鑑)]에도,
「출가해서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조그만한 일일까 보냐? 안일(安逸)한 것을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배부르고 등 따신 것을 구해서도 아니고, 명예나 이끗(이익)을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생사(生死)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요, 번뇌(煩惱)를 끊기 위해서요,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기 위함이요, 삼계(三界)에 뛰어나서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濟度)하기 위함이니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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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송광사(松廣寺) 십육국사(十六國師)중에 한 분이신 진각국사(眞覺國師)에 좌우명(座右銘)을 오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보살자(菩薩子), 보살자여(菩薩子)!
보살의, -아들 자(子)자는 ‘보살의 자식이다’ 이렇게 새기기보다는 자(子)자는 어조사(語助辭)로- ‘보살이여, 보살이여!’ 발심해서 출가헌 사람이면 의당(宜當)히 대승법(大乘法) 보살(菩薩)이 되기를 서원(誓願)을 헌 부처님의 제자(弟子)이기 때문에 여기서 ‘보살자, 보살자’는 진각국사(眞覺國師) 자신이 자기에게 허신 말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보살자 보살자여,

상자마두심유이(常自摩頭深有以)여.
항상 스스로 머리를 만져보라. 깊이 그 까닭이 있을지니,


마두인득심사량(摩頭因得深思量)이다.
머리를 만져보며, 자기가 자기 머리를 이렇게, 머리 빡빡 깎은 머리를 이렇게 만져보면 깊이 생각함을 얻을 것이다. 깊이 생각한 바가 있을 것이다.


출가본의도하사(出家本意圖何事)오.
출가한 본(本) 의도(意圖)가, 본심(本心)이 무엇을 도모(圖謀)허기 위해서였던가!


승기상모속기심(僧其相貌俗其心)이면
겉으로는 중의 모양을 하면서, 하고 있으면서, 속으로 그 마음은 속심(俗心)을 가지고 있다면,


가불참천이괴지(可不慙天而愧地)가.
가히 하늘에도 부끄럽고 땅에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냐?


추행광언임여위(麤行狂言任汝爲)로되
머트러운 행동과 미친 말을 허는 것을 니가 허는 대로 맺겨 두지마는,


확탕노탄하회필(鑊湯爐炭何廻避)이고.
확탕지옥(鑊湯地獄)과 노탄지옥(爐炭地獄)을 어떻게 피해갈 수가 있겠느냐?

진각국사(眞覺國師)는 이러헌 좌우명(座右銘)을 항상 당신의 거처(居處)하는 방에 떠억 붙여놓고 매일 이것을 읽어보시고 읊으셨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헌 ‘진각국사의 좌우명’이나, 또는 ‘부처님께서 지원정사에서 여러 젊은 제자들에게 허신 그 법문’이나 ‘선가구감에 있는 말씀’이, 오늘 이십 세기(20세기)가 저물어가고 이 말세(末世)를 당(當)한 이때에 우리 불자(佛子)들은 가슴 깊이 뜨겁게 마음에 새긴다면 어찌 말세라고 한탄(恨歎)할 것이 있겠습니까? 세상은 온통 정치나 경제나 교육이나 모든 것이 말세에 형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 뜨거운 법문이 아니고서는 이 세상을...에 소금이 되아주기가 어려우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세상을 한탄할 것이 없습니다. 이러헌 세상에 있어서 부처님의 제자들은, 출가(出家)한 스님네나 재가(在家)하신 신남신녀(信男信女)여러분이나, 불법을 믿고, 정법을 믿고 의지해서 자기를 깨닫는 공부를 해나가는 디에는 차별(差別)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불법(佛法)은 일단 자기의 각근하(脚跟下), 자기의 발밑에를 먼저 살펴야하고 자기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 자기를,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철저허지 아니허고서는 ‘중생제도(衆生濟度)’니 ‘사회정화(社會淨化)’니 ‘인류평화(人類平和)’같은 것은 입에 낼 자격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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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하라
고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이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수행해 나가는데 귀밑털이 흰 것을 기다리지 말아라.

‘늙, 늙어서 허리라’, ‘자식 딸 여워 놓고 하리라’, ‘먼저 일을 해놓고 허리라’ 하고 뒤로 미루지 말라 이것입니다. ‘아직은 젊으니까 내가 헐 일이 많다’ 그리고 뒤로 미루지 말라.


고(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쑥대밭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라.

죽음에 있어서 어찌 늙고 젊은 것이 있겠느냐 이거여. 젊은 사람 어린 사람도 얼마든지 죽을 수가 있는 것이지 늙은 사람만 꼭 죽, 죽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이며
이 몸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올 것인가?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지옥에 한 번 떨어지면 나올 기약(期約)이 없어. 그러니 어찌 등한(等閑)히 그럭저럭 방일(放逸)을 하고 해태(懈怠)하면서 세월을 허송(虛送)헐 수가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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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제를 맞이해서 이 선원에 새로 방부(房付)를 들인 도반과 또 비구니(比丘尼) 수좌(首座) 몇 분과 또 선방에 보살님 몇 분이 화두를 받기를 청(請)하기 때문에 조실스님을 대신해서 화두(話頭)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참선(參禪)을 허는 데에는 첫째 「몸을 고르는 것」입니다.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를 해서 몸을 단정허니 허되 어깨나 목이나 거기에 너무 힘을 주어가지고 뻣뻣허게 그렇게 허는 것이 아닙니다. 단정허니 허면서도 어깨의 힘을 빼고, 목에 힘을 빼고, 눈은 감지도 말고 너무 뚝 부릅뜨지도 말고 평상으로 뜨고서, 앉은 자리에서 약 이매타(2m) 쯤 밖이... 앞이 보이도록 그런 정도로 눈을 떠. 이것이 몸을 단정히 허는 방법이고,

그 다음에 「조식(調息)이니, 호흡(呼吸)을 허는 것」인데,
호흡은 음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고, 이 세상에 다른 것은 굶고 없어도 얼마동안은 살 수가 있지마는 숨이 맥히면 당장 몇 분 안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호흡이라고 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어서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뛰고 있는 한은 숨이 들랑날랑 허지마는, 참선허는데 있어서는 참선허는데 가장 적합한 호흡을 허면 몸도 건강해지고 참선도 잘되는 그런 호흡법(呼吸法)이 있습니다. 그것이 단전호흡(丹田呼吸)이라 하는 것인데, 부처님께서도 이 수식관(數息觀)이라 해서 호흡을 허면서 그 호흡허는 수(數)를 헤어나가는 그런 방법으로 초학자(初學者)를 지도(指導)하시기도 했습니다.

근데 호흡을 들어마실 때에도 조용하게 길게 들어마시고 내쉴 때도 조용하게 길게 내쉬는데, 너무 무리를 해서 억지로 허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연영(年齡)과 체격과 체질에 따라서 가장 자기에 편안한 정도로,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허라’고 허니까 너무 무리허게 해가지고 얼굴이 벌겋게, 한두 번 허고 나면 다시 헛숨을 쉬어야 할 정도로 그렇게 무리하게 허는 것이 아닙니다. 들어마시되 한 삼 초(3초) 정도 걸려서 들어마시고, 들어마신 호흡을 약 한 삼 초(3초)동안 정지를 했다가, 내쉴 때는 쪼끔 길게 한 삼사 초(3-4초), 그래서 들어마셨다가 잠시 머물렀다가 내쉬는데 한 십 초(10초) 정도로 시작해가지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차츰차츰 한 이십 초(20초), 쪼끔 더 인자 여러 해를 해가지고 조끔도 무리가 없이 조용하게 헐 수 있으면 한 삼십, 한 번 들어마셨다가 내쉬는데 한 삼십 초(30초) 정도 걸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처음부터서 삼십초 걸리게 허리라’ 그것은 옳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호흡을 허는데 맨 처음에 준비호흡(準備呼吸)으로 속에 있는 호흡을 완전히 다 입을 쪼끔 벌리고 후~ 허고 다 내뿜어버리고, 다 내뿜었으면 또 수르르 허니 들어마셔. 들어마시되 가슴이 미어지도록 들어마시는 거여. 들어마셔가지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참었다가 또 수르르허니 내쉬고 이러헌 것이, 이렇게 두 번 내지 세 번을 헌 이것은 준비호흡이고, 준비호흡이 끝난 다음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연스럽게, 들어마실 때에도 코로 들어마시고 내쉴 때도 코로 들어... 내쉬되 조끔도 무리가 없이 편안허게 이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음을 고르는 건데」,
마음이라는 게 도대체 우리가 이름으로는 ‘마음이다’ ‘마음이다’ 허지마는 우리는 한 번도 이 육안(肉眼)으로 마음을 볼 수가 없어. 근디 마음은 어떻게 고르느냐? 눈으로 보여야 무엇을 어떻게 헐텐데 보이지 않는 마음을 고른다 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웁겠지마는, 화두(話頭), 공안(公案)이라고도 허고 화두라고 허는데, 문헌상(文獻上)에 오른 것만 해도 천칠백 공안(1700공안)이 있는데, 오늘 내가 여러 도반들에게 권(勸)허고 싶은 것은 ‘시삼마(是甚麽)’라고 헌 화둡니다. 우리말로는 ‘이 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그 말인데, 부르면 대답헐 줄도 알고, 욕허면 썽낼 줄도 알고, 칭찬허면 기뻐할 줄도 알고, 정든 사람이 죽으면 슬퍼헐 줄도 알고, 배고프면 밥 먹을 줄도 알고, 그러헌 놈이 있거든?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볼 줄도 알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들을 줄도 알고, 도대체 보이지도 않고 붙잡을 수도 없고 알 수가 없지마는 분명히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주인공,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주인공(主人公)이 있는데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이 뭣고?’ 숨을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 뭣고?’ 깊, 알 수 없는 의심으로 ‘이 뭣고? 이렇게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간단히 말씀을 드리지만, 결제 중에 녹음법문을 통해서 여러 차례 듣고 또 해제해 가시면 집에서도 여러 번 들으면서 자꾸 허다보면, 자세(姿勢)를 바르게 하고 호흡(呼吸)을 바르게 허면서 화두(話頭)를 바르게 들으는 법을 스스로 터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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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팔만사천(八萬四千)의 묘(妙)한 법(法)을 사십구 년(49년) 동안에 걸쳐서 그렇게 간곡히 모다 말씀을 허셨지마는, 한 마디로 말허면 ‘너의 자성(自性)을 깨달으라. 너의 이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이 몸띵이는 더럽고 무상(無常)한 것이지만,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영한 그 자성(自性)을 그놈을 깨달라야 생사해탈을 허느니라.’ 그 공부해나가는 방법을 중생(衆生)의 근기(根機)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말씀을 허셨고, 그래서 무상(無常)을 깨닫고 발심(發心)을 해서 생사윤회(生死輪廻)의 속에서 그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열반하신지 삼천 년이 되았지마는 역대조사(歷代祖師)들이 등등상속(燈燈相續)으로 전해 내려오시면서 오늘날까지 이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이 전해 내려와가지고 우리가 오늘도 이 법을, 이 공부를 허기 위해서 도반들이 이렇게 모이셨고 조실스님의 법문을 같이 들었고 산승이 이렇게 또 간곡히 부탁말씀을 드리게 된 인연(因緣)은, 다겁생래(多劫生來)로 우리가 부처님 회상(會上)에서 많은 인연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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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다.
진로(塵勞)는 생사진로(生死塵勞)여. 생사진로, 생사해탈(生死解脫)허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거거든.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다.
긴(緊)히 승두(繩頭)를 잡고 한바탕 정진(精進)을 지을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한번 뒤쳐서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아니헐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오.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겨울 기후가 되게 강추위를 헌 뒤 끝에 매화가 피어야 그 매화꽃 향기가 진동(振動)허지, 겨울이 이상난동(異常暖冬)으로 뜻뜻헌 뒤 끝에 매화꽃이 피어봤자 그 매화꽃은 별로 향기가 없는 거와 같다. 정말 무상(無常)을 깨닫고 철저히 발심(發心)을 해서 가행정진 용맹정진을 해서 알차게 정진(精進)을 핸 뒤끝에라야 참다운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한, 황벽(黃檗)스님께서 우리 후배(後輩)들을 위해서 특별히 읊어, 읊어주신 게송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60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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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세번씩 자기의 머리를 만지면서,
<입을 지키고 뜻을 거두어 몸으로 그릇됨을 범하지 말지니, 이와같이 행하는 자는 깨달음을 얻으리라(守口攝意身莫犯非,如是行者得度世)>
라 하여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