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蒙山)스님께서 대중(大衆)께 보이는 말씀이다. 】

2021. 4. 9. 17:00카테고리 없음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요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이요    

진적낙매화(秦笛落梅花)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깨달라 놓고,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깨달라 놓고 보니 모두 도경(道境)이여. 뭐 깨달라 놓고 보니까 아무것도 도(道) 아닌 것이 없어. 전부 도경(道境)이다. 어떤 것이 도가 아님이 있으리오? 그래 일체번뇌망상(一切煩惱妄想)을 떼고 없애 버리고 여의어 버리고 그래 무슨 각(覺)을, 각, 무슨 그 각 이치를 봤다면은 망상번뇌 분별이 아무것도 없지. 깨달라 버렸으니 중생의 번뇌 망상이 분별이 어디 있으리요? 일체분별(一切分別)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은 부처님께서 견명성오도(見明星悟道) 해서, 명성오도를 해가지고는 깨달은 후에 아무것도 없으니 일체 번뇌망상도 없고 허니 말도 없을 것이여. 무슨 말씀이 있을 것인가? 아무, 무슨 말? 헐 말이 있어야지. 뭐 번뇌망상이 있어야 하며 무슨 분별식(分別識)이 있어야지. 아무것도 다 여의고 떼어 버렸으니 각(覺) 자체(自體)가 아무것도 없으니 뭣을 설하고 뭐 헐 거여? 헌디 왜 사십구 년(49년) 설법(說法)을 그렇게 부처님보담 더 말 많이 헌 이가 누가 있어? 부처님보담 더 말씀해 놓은 그 모두 그 경설(經說)이라든지 얼마나 그렇게 많냔 말씀이여. 그건 어째 그건 부처님 그 그건 왜 그렇게 말씀이 많은고? 모두가 객(覺)이여. 깨달, 깨달기 전에는 모두 번뇌망상(煩惱妄想)이더니 깨달라 놓고 보니까 어떤 것이 각(覺) 아님이 없어. 전부(全部) 각(覺)이지. 깨달은 뒤에 송(頌)이여.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허고 

어젯밤에 강남(江南) 비 온 것을 보고, 강남에 비 온 것을 보고, 또 

 

 

동정추심,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이로구나. 

동정(洞庭)에 가을 물이 깊다. 동정호(洞庭湖)가 제일 큰 호수인디 동정에 가을 물이 깊다. 비가 많이 왔으니까. 

 

 

청천(靑天)에는 일안몰(一雁沒)이요. 

저 청천(靑天)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 기러기라는 놈이 날라가다가서 없어져 버리니까 빠진 거 아닌가? 

 

 

진저낙화, 낙매화(秦笛落梅花)로구나. 

진(秦)나라에 젓대소리가 나는디 매화꽃은 떨어지는구나. 

 

모도 도경(道境)이란 말이여 그게. 뭐 다른 건가? 비와서 동정(洞庭) 물 깊은 도리(道理)나, 청천(靑天)에 기러기, 기러기가 날라가다가 없어졌는디, 진나라 젓대는 부는디, 젓대 소리가 나는디 매화꽃은 떨어진다. 모두가 도경(道境)이고 그 시경(詩境)이지. 그 뭐 여의고 어디 뭐 그 뭐 있나? 깨달기 전에는 모도 망상번뇌였더니 깨달은 뒤에는 전부 객(覺)이여. 

 

 

이러헌 우리 이 참선도리(參禪道理),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없는 도리, 욕계육천(欲界六天)에 와서, 우리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와서 이러헌 참선 도리, 생사가, 생사(生死) 없는 도리(道理) 이 도리가 있단 말이다. 이 도리를 닦고 있는 우리 학자(學者)들이여. 얼마나 그 참 천만겁(千萬劫)에, 억만겁(億萬劫)에 만나기 어려운 이 도(道)를 만나 가지고 이 도를 닦게 되니까 경행하야(慶幸何耶)오? 경행스러운 것이 어떠허냐 그 말이여. 일순간(一瞬間)인들, 한 밥 먹을 동안인들 그 어디 방심할 수가 있는가? 마음을 방념(放念)허고 도를 안 닦을 수가 있는가? 점점점점 더 깊이 믿고 깊이 닦아가고 철저히 닦아가야지. 공부 지어 나가는 도리를 오늘 아침에 좀 설하겄어.

 

 

_______

 

 

몽산(蒙山)스님께서 대중(大衆)께 보이는 말씀이다. [蒙山和尙示衆]

 

약유내차(若有來此)하야 

만약 여기에 와서, 

 

여기에 온다는 것은, 내차(來此)라는 뜻은 이 도문(道門)에, 이 참선문(參禪門)에 왔다 그 말이여. 참선방에 여기에 와서, 

 

 

동감적요자(同甘寂寥者)인대는, 

같이 적요(寂寥)를 달게 헌 자 인대는, 

 

「적요(寂寥)를 달게 한다」는 것은 화두(話頭)를 딱 들었다. 화두허는 것을 적요(寂寥)랔 해야. 얼매나 그 화두 하나 해나가는디, 거 알 수 없는 의심을 딱 거각(擧却)해 가지고는 관(觀)허고 나가는디 뭔 망상(妄想)이 뭔 망념(妄念)이 붙겠는가? 알 수 없는 의심 하나가 딱 독로(獨露)되아 가지고 있는디 거기에 무슨 망념이 오겠는가? 일체망념 오지 못한 것이 화두(話頭)여. 중생념(衆生念)이 도무지 오지 못한 것이 곧 즉 화두여.

 

알 수 없다. 「여하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인고?」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알아 버렸으면, 아! 그만 곧 바로 봐버렸으면, 아는 것? 거 아는 것도 여러 가지지. 생사 없는 지(知)가 있고 사량지(思量知)가 있고, 그런 거 사량으로써 요리조리 생각해서 아는 거? 그런 지(知)는 소용없는 것이여. 그런 사량지라는 것은 화(禍)의 문이여. 일체 화의 문이란, 문이란 말이여. 그것이 아니여. 확철대오(廓徹大悟)헌 지(智)는 바로 그 옳은 지(智)지. 깨달라 버린 지(智), 지니까 확철대오헌 그 깨달은 그 지혜(智慧)를 그 각(覺)이라고 허는 건디, 깨달지 못했으면, 각허지 못했으면 ‘알 수 없는 것’ 밖에 하나 없다. ‘알 수 없는 것’ 고놈이 의심(疑心)인디, 대의(大疑)ㄴ디, 그 의심 그놈이 적요(寂寥)야. 아주 적요해서 일체 사량망념(思量妄念)이 도무지 없어 거기에는. 그렇게 다루어 나가는 것이 화두다 그 말이여.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치생모」라 했으니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으니,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닼 했는고?」 이놈 하나 잡드리해서 거각해서 다뤄 나가는 것이 화두학자(話頭學者)요, 천상천하에 없는 참 학자여. 어디 그런 학자가 어디 있어? 그 틈 없이, 틈사구니 없이 다루어 나가는 학자 어디 있을 것인가? 그 학자가 그, 그렇게 해 나가는 학자가 얼마나 참, 만약 그런 학자가 있다면은 그 어디 방념(放念)할 시절(時節)이 있겠는가? 방념이 어디 있으며, 방심을 헐 수가 있는가? 화두를 여의고 살 수 있는가? 화두가 곧, 곧 생(生)인디, 화두가 곧 활구선(活句禪), 사는 생명(生命)인디 그놈 여의고 어디 가서 어떻게 헐 거여? 알 수 없는 놈만 독로해서 나갈 것 같으면은 아, 그만 그 뭐 그 참 살림살이 온당(穩當)하지. 학자, 그 없는 학자, 귀여운 학자, 귀중한 학자 살림살이가 참 족허다 그 말이여. 그러헌 적요(寂寥)를 달게 한다. ‘달게 한다’는 것은 사이도 틈사구니도 없이 그저 밥 먹을 사이도 없이. 밥을 먹으나, 밥을 안 먹고 사이가 없는 것이 아니여. 밥을 먹으면서도 밥 먹을 사이가 없지. 화두 하나 그놈 단디, 달게 하고 있는디 어디 밥 먹을 사이가 있겠는가? 그럼 밥을 먹어도 먹는 사이가 없지. 안 먹고 먹는 사이가 없는 게 아니여. 해도 하는, 응? 하는디 팔림이 없고 하는디 무슨 뭐 화두를 잃어버릴 것인가? 그놈이, 적요가, 알 수 없는 화두가 의심이 그렇게 달게 딱 독로되았다. 

 

사차세연(捨此世緣)이다. 

세상 인연이란 것이 과거 천만겁(千萬劫) 중에 하도 많이 익혀 내려와서 그놈의 숙처(熟處)가, 익, 익은 곳이 한량이 없어서 그것이 모도 중생망념인디, 퍼 일어나는 망념인디, 그러헌 세연(世緣)이 일어날게 어디 있나? 당장 그만 이렇게 갖촤 버렸으니, 이렇게 학, 학자의 온당헌 참 학자의 분상(分上)에 뭐 세연을 버릴 것이, 여윌 것이 어디 있으며, 무슨 세연이 있나? 세상사(世上事). 아무리 그놈의 세상사 젺어(겪어)나온 세상사나 눈앞에 보이는 세상사나 닥쳐오는 세상사나 뭐 뭐 안 닥쳐온 미래 세상사나 그놈의 것 세상에 그 무슨 뭐 생각할 필요 뭐 있나? 천하에 그놈의 무상(無常)한 거 허망한 거 그것 뭣 헐 것이냐 그 말이여. 

 

 

제거집착전도(除去執着顚倒)해라. 

집착전도(執着顚倒)를 제거(除去)해 버려라. 

 

집착심(執着心)이란 건 꽉 집착된 거. 거 모두 뭔 모두 세상 뭔 여러 가지 그저 모두 들었지, 집착 가운데. 지위니 권리니 명예니 부귀니 뭔 일체 물질 뭐 뭐 보배니 금전 쌀이... 아무것도 그 안에 집착해서 애착(愛著)허지 말어라. 딱 집착해 애착허지 말어라. 거가서 애착허면 그만 그 그 전도(顚倒)ㄴ디, 거 거꾸러져 엎어져부러 그만. 그 가서. 아무것도 못하지. 

 

 

진실위생사대사(眞實爲生死大事)해라. 

참으로 진실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해라. 

 

생사대사다. 생사대사 뿐이여. 남에 죽는 것이다. 이 몸 나옴서 죽는 것 밖에 없다. 

 

 

긍순암중규구(肯順菴中規矩)해라. 

그 참선해 나가는 선방(禪房) 가운데에서 꼭 규칙을 지켜라. 

 

여러 저 입승(立繩)스님 밑에 대중스님네와 같이 딱 규칙을 짜고 앉었거들랑 그 규칙을 꼭 지켜라. 그러헌 규칙 없이 혼자 어디 가서 해 보면 초학(初學)에 될 수가 있나? 그 규칙을 잘 지키고 화두를 잘 조고(照顧)해라. 화두를 분명히 응? 잡드리 해서 거각해서 알 수 없는 의심 독로를 갖촤라. 의심이, 그놈이래야 일체사량 번뇌망념이 없지. 오도 못허고 없지, 그 이외에는 안 되는 것이여. 아무리 무엇을 보고 앉었자 보고, 보고 앉었는 그놈이 사량계교(思量計較)를 이기들 못허고, 무엇이든지 하나 벌써 눈앞에 나타나서 뭐 응? 사견심(邪見心)에 떨어져 놓며는 활구(活句)는 없어. 그만 모도 묵조(黙照)에 가서 사선(死禪)이 되아가지고는 안 되는 법이여. 그러기 따문에 의심(疑心)이 없으면 안 되는 법이여. 의단독로(疑團獨露)여. 의단 갖추지 안허면 되지 않는 법이여. 객(覺)이 없어. 만년 억만년 가도 깨달들 못해. 소용이 없거든. 그래 규칙을 잘 지켜서, 

 

 

절단인사(截斷人事)해라. 

인사(人事)도 끊어 버려라. 

 

왜? 뭣 땜에 갔다 왔다 갔다 왔다 뭐 인사를 허고 댕기느냐? 무슨 놈의 인사냐? 인사할 게 뭐여? 무슨 인사에 그렇게 바빠서 왕환(往還)을 허고 돌아댕김서 화두를 내버려. 본분납자(本分衲子)가. 

 

 

수연수용(隨緣受用)해라. 

인연(因緣) 따라서 또 수용(受用)해라. 

 

그 수연수용(隨緣受用) 받을라고 애쓰지 말아라. 모두 수용 받을라고 허니 복, 복(福)을 취(取)해서 뭐 수용을 취해서 뭐 별짓을 다허고 돌아댕김서 야단을 치고 잘 먹을라고 애쓰고 잘 입을라 하고 그런 건 학자 일이 아니여. 따라서 그저 시래기죽이라도 먹게 되면 먹는 것이고 그 도 닦는 도 응? 도실(道室)에서 그저 화두(話頭) 하나 꼭 그렇게 닦아나가는 것이다. 

 

 

삼경외(三更外)에는 불허수면(不許睡眠)이다. 

삼경 밖에는 수면(睡眠)을 허락지 않는다. 

 

삼경(三更)이면 그 세 시간(3시간)인디 그 세 시간 동안 그거 자고 잼이 와서 헐, 지내, 젼딜, 젼딜(견딜) 수가 있나? 허지마는 공부인이 삼, 세 시간 자면 적당하지 얼매나 더 잘 것인가? 그 놈 잔뜩 자버리고 어느 시간에 공부할 것인가? 삼경외(三更外)에는 수면을 허락지 말아라. 

 

 

불허출가(不許出街)해라. 

함부로 어디 거리에, 조금도 방념(放念)해서 거리에 왔다 갔다 허지 말어라. 

 

화두 해 나가는 사람이 어디 거리에 그렇게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해 쌌는고? 딱 대중 가운데, 대중 중에 규칙을 지키고 앉어서 일어나 잠 오면 일어났다가 잠 깨가지고 또 앉고, 수십 보(步) 경행(經行)해 가지고 또 와서 앉고, 그래 가지고는 꼭 화두를 그렇게 전념(專念)으로 해라. 

 

 

불허부청(不許赴請)해라. 

분(부)청(赴請) 또 받지 말아라. 

 

누가 오라고 헌다고 쭈르르 따라가고. 뭣허러 따라갈 거여? 도 닦는 사람이. 분(부)청에 뭣허러 따라갈 것이여? 아무리 청(請)해도 가지 말아라. 

 

 

미유발명(未有發明)이어든, 

발명(發明)이 있지 못허거든,

 

발명(發明)은 확철(廓徹)히 깨달지 못하거든, 화두를 하나 깨달라야지. 화두를 깨달지 못하면은 

 

 

불허간독(不許看讀)이다. 

간독(看讀)도 말아라. 

 

간독(看讀)이 뭣이여? 읽는 거, 입으로 읽는 거, 뭐 책 읽는 거, 고조사(古祖師)의 고, 노고추(老古錐)의 조강(糟糠)인디, 늙은 노고추(老古錐) 옛사, 옛사람들이 모도 씹어 뱉어버린 찌꺼리인디, 그까짓 찌꺼리 볼 거 뭐 있나? 화두 하나 얻었으면 뿐이지. 「여하시 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ㄴ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아, 그 화두 한 얻었으면 족하지. 알 수 없, 없는 화두 하나 얻었다. 그저 그 알 수 없는 화두 하나, 그저 의단독로다. 의심 하나 밲에는 거기 아무것도 없다. 가만히 관(觀)하는 것이여. 의심을 관(觀)해라 그랬어. 관기의단해라. 의단(疑團)을 관(觀)해라. 알 수 없는 놈을 가만히 관해봐. 「어찌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그러면 벌써 관(觀)이 들어가야 의단이 일어나지. 의단(疑團)과 관(觀)이 다른 게 아니여. 의심을 떠억 허면은 관이 의심이여. 알 수 없는 놈이 딱 나타나는 놈이 그놈이 의심이니까, 관이니 의심이니 따로 있는 게 아니여. 조주(趙州)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헌 그 도리가 응? 바로 판치생모 모르는 도리, 조주 뜻을 알 수 없고 판치생모를 알 수 없으니, 부지, 부지일념(不知一念), 참으로 알 수 없는 놈 하나 뿐이여. 의단 하나뿐이다 그 말이여. 간독(看讀) 좀 허락지 말아라. 뭣을 봐, 뭐 책이나 봐가지고 인증할라고. 그것 인증해서 뭣혀? 인증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는 거.

 

 

불허열경(不許閱經)이다. 

열경(閱經)도 허락지 마라. 

 

열경, 그 경이나 읽고 무슨 그 경 읽어서 뭣해? 부작방편(不作方便)이다. 

방편에 떨어지지 말어라. 아, 우리 부처님이 설산(雪山)에 들어가 육 년(6년) 동안 좌부동(坐不動) 해가지고 확철대오 하셨으니 아, 그것이 그만 즉 불법대의(佛法大意)요, 그 뿐인디. 우리 부처님 떠억 깨달라 가지고서는 아, 보니, 깨달라 가지고 보니 원, 도무지 세상에 어디가 있나. 나 하나만 응? 비요명차일단대사(非了明此一段大事)다. 나 혼자만 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생사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를 깨달은 게 아니라 과거 천성(千聖) 천조(千祖)가 모도 이렇게 이 도리를 깨달랐구나. 일체중생(一切衆生)도 깨달으면 나와 같은 것이로구나. 그 같은 것이 아니라 일체중생도 나와 같구나. (못)깨달으니 중생이지. 깨달으면 불(佛)이로구나. 아, 당신 경계만 생각하고 당신 깨달은 도리만 척 가지고서는 설법을 턱 해, 설법허니 모두 중생이 여롱약망(如聾若盲) 해 듣지 못하니까 헐 수 없어 사십구 년(49년) 설법은 했지마는, ‘방편(方便)인 줄 알면은 여의여라.’ 내가 방편으로 어쩔 수 없어 느가 듣지 못허니까 이와 같이 내가 별별 권설(權說)을 했다마는, (權)으로 모도 설(說)해서 느그 속였다마는, 그게 모도 느그를 어쩔 수 없어, 헐 수 없어, 안 속일 수가 없어 속이니라고 내가 황엽소설(黃葉所說)을 했다. 누른 이파리 소설을 했다. 누른 이파리가 금전(金錢)이라고 느그를 속였다. 권이미실(權而未實)이다. 그 권세가 실답지 못해여. 추이미묘(麤而未妙)다. 추한 것이 묘하지 못했다. 이에, 이에 내가 지금 이제야사 느그한테 실상 도리를 보이니 바로 믿어라. 아 그래 가지고서는 리(지)환즉리(知幻即離)다. 환인 줄 알면 여의 여의어라. 환인 줄, 환인 줄 알면 여의어라. 부작방편(不作方便)이다. 방편이 없다. 아, 그렇게 말씀을 바로 해버렸는디 이밖에 뭐가 있어.

[但以衆生垢重, 根器未純, 先說三乘, 假名引導故, 權而未實, 麤而未妙. 及乎諸糞既除, 心相體信, 乃示實相, 會歸一乘, 則妙而無麤矣. 諸佛能事, 終畢於是也. 然所謂妙法,非去麤而取妙, 盖即麤以, 顯妙也.]

 

이렇게 철저히 화두를 해나갈 것 같으면은 간독(看讀)도 할 것이 없으며 경(經)도 보, 보지마. 참선헌 사람이 무슨 경 보고 뭐 뭐 그런 것 할 게 있나?  분청(부청)에도 가지 않고 거리에도 나갈 것도 없고 그저 자리에 앉어서 그저 비벼댄다. 어디 그 갈 데가 있는고? 어디를 밤낮 갔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그거 육 년(6년) 좌부동(坐不動)한 부처님 보시란 말이여. 달마구세(達磨九歲)를, 소림굴(小林窟)에서 계신 걸 보란 말이여. 고인(古人)네가 도(道) 닦을 땐  다 그랬지. 어디 왔다 갔다 했나? 인자 견성(見性)해 가지고, 견성도 해 가지고도 또 안 되야. 또 다시 들어 앉었지. 재입림만(再入林巒)이지. 다시 만(巒)에 들어가서 더 닦았지. 견성해도 인자 견성해 가지고는 보림(保任) 다 해 마친 뒤에는 두타행(頭陀行)으로 나오는 것이여. 그저 그만 처음 걸망만 짊어지며는 왔다 갔다 왔다갔다 그밲에는 몰라. 화두를 내번져 버리고 돌아댕기니까. 그 댕기는 거동(擧動)도 참 볼만 하지. 그 팔을 흔들면서 고갯짓을 허면서 그저 어디 응? 사, 활동 무슨 뭐 뭐, 그런 디나 모두 갈라고 야단치고, 그래서는 안 돼. 그렇게 닦아서는 된 법이 없어. 몸뚱이든지 마음이든지 한목 한바탕 닦아봐야지. 

 

여법하삼년공부(如法下三年工夫)해서 

법다이 이렇게 철저히 삼 년(3년) 공부를 해여.

꼭 암중규칙(菴中規則)을 지키고 화두를 순일(純一)하게 의단독로(疑團獨露)를 갖춰서 그대로만 3년을 공부를 해보아라. 

 

 

약불견성통종(若不見性通宗)이면 

만약 견성통종(見性通宗)을 못허면, 

 

견성(見性)과 통종(通宗)이 달라. 일체 확철대오해서 깨달은 그, 그 지경과 통종(通宗)을 해야 혀. 종(宗)을 통종을 통(通)혀. 천칠백공안(千七百公案)을 다 통하지만 통해 가지고서는 거기에 사, 사사무애통(事事無碍通)이 되어야지. 견성만 해가지고도 안되지. 이즉돈오(理即頓悟)만 해가지고는 안 되아. 이치만 몰록 깨가지고 그 실지(實地)가 없으면 되냐 그 말이여? 막 써야지. 생사 없는 법을 깨달라, 깨달라 가지고는 생사 없는 법을 써야지. 쓰지 못하면 안 되야. 입태(入胎)에도 매(昧)허지 말고 주태(住胎)에도 매(昧)허지, 태(胎)에 들어갈 때도 매, 매(昧)하지 안해야 하는 것이고, 태(胎)에 들어가서 주태(住胎)에 앉어서도 매(昧)하지 안 해야 하는 것이고, 출태(出胎)에도 매(昧)하지 안 해야 하는 것이고, 그, 그래야 도, 도지. 깨달라 가지고도 주태(住胎)에 매(昧)한다든지 입태(入胎)에 매(昧)한다든지 주태(住胎)에 매(昧)한다든지 출태(出胎)에 매(昧)해버리면은, 다행히 이다음에 출태(出胎) 해가지고 나와서도 또 어떻게 도문(道門)을 만나서 다시 스승을 얻어서 어떻게 깨면, 깨달으면 허지마는, 만약에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은 어떻게 할 것이여? 도문(道門)을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혀. 인자 이 말세(末世)라. 지금은 말세여. 말세 가운데도 아주 극칙(極則) 말세인디, 지금 이 말세에 이렇게 턱 도문(道門)을 얻어 만나서 이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이 됐지만, 옳은 선객이 되기는 되었다만 오직 실행(實行)을 갖춰야지. 실다이 닦아서 실다이 얻어서 응? 증(證)해야지. 그러니 어디 그럭저럭 그럭저럭 지내갈 수가 있는가? 갔다왔다 갔다왔다 이럭저럭 지내갈 수가 있는가? 

 

.......

 

여하배견(如何排遣)고? 뭣으로 면(免)할 테냐 그 말이여. 면하는 방법은 오직 화두(話頭) 하나뿐이다 그 말이여. 화두 하나 뿐이여. 조사관(祖師關) 하나 뿐이여. 「여하시 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에,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이게 화두여. 화두 허는, 해 나가는 법이여. 법상(法床)에서 이렇게 화두 해 나가는 법을 설해주는 것이니 잘 듣고 잘하란 말이여. 사석(私席)으로 와서 아무 때나, 아무것도 푹 들어와서 “화두 일러 주시오.” 그런 버릇때기 말고. 그런 개거운(가벼운) 버릇때기. 법 배우는 학자가 그런 개거운 버릇때기 해서 뭣해? 어디가 함부로 주는 건가 화두를?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판때기 이빨에 털 나다니. 어째 판치생모랔 했는고? 따지, 따지지 말고, 이리저리 갈라서 모도 분석하지 말고. 수학도 아니고 이것은 무슨 뭐 따져 아는 것도 아니여. 그만 그대로가 확철대오허는 법이니까.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그저, 그저 이놈만 그저 거각해 가지고는 관(觀)해라. 참 그 관(觀) 묘(妙)허다. 의단, 의단 의심, 의심 하나 뿐이여. 그 관이. 관허라 하니까 의심 밖에 관해여? 의심이 없는 곳을 관해여? 큰일 난다 큰일 나. 그것 그건 죽은 참선, 아무것도 아닌 것이니까. 

 

이 도리 하나 가르켜 도무지 중생이 여롱약망해여. 듣지 못하니까 우리 부처님께서 그렇게까지 응? 팔만사천(8만4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설해 놓고, 다라니가 그렇게 많이 설해 놨지만 뭐 어디 의심(疑心)이 있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그, 「옴 마니 반메 훔」 뭔 뭐 어디 그게 그런, 의심이 없어. 뭐 그렇게만 해놨지. 해놨으니 객(覺)이 있이야지. 그래 그 모두, 모두 유비제지자(誘悲啼之子)라. 우는 자식을 꾀와서, 어린 것이 울어 싸니까 꾀와서 “아나 이거, 이거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이거 돈이다 가지고 놀아라. 참 돈이 이 금이 돈이다. 이것 가지고 놀아라.” 이게 모도 꾀인 것이다 그 말이여. 이렇게 법(法)다이 공부를 해 보아라. 한 번 공부인(工夫人)이 되어 보아라. 공연히 빛 좋게, 빛깔 좋게 응? 여시(여우)가 호랭이 가죽을 입고 여, 이 호랭이 노릇허지 말어라. 겉으로는 도, 도인(道人)인체 하고 공부인은 공부인 같이 해 가지고는 속으로는 맬똥 맬똥 그러헌 그 무슨 고슴도치처럼 그러지 말아라. 겉으로 헌 체 하고, 참말로 속이나 겉에나 한바탕 해 봐라. 

 

 

 

암중규칙(菴中規則)을 지키고 동감적요(同甘寂寥)를 해라. 

꼭 그 참 틈새기도 없이 터럭 끝 만큼도 샘이 없이 그렇게 다뤄 보라. 

 

 

삼 년(3년) 만에 약불견성통종(若不見性通宗)이면 

삼 년(3년)을 해서 견성통종(見性通宗)을 못하면 산승(山僧)이, 내가 느그를 속였으니 지옥(地獄)에 들어가마. 내가 느그 대신 삼악도(三惡道)에 들어가마. 

 

 

- 전강선사 법문 346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蒙山和尙示衆]

 몽산화상시중

 

 

若有來此하야  同甘寂寥者인댄  捨此世緣하며  除去執着顚倒하고  眞實爲生死大事하야  肯順菴中規矩하야 截斷人事하고  隨緣受用호대  除三更外에 不許睡眠하며 不許出街하며  不許赴請하며  未有發明이어든  不許看讀하며 非公界請이어든  不許閱經이니

 

만약 이에 와 고요함을 같이 즐기려는 이는, 이 세상 인연을 다 여의며 제 고집과 애착과 모든 거꾸러진 생각을 다 버리고, 참으로 생사의 큰일을 위하야 절의 규칙을 잘 지키고 인사(人事)를 끊고 먹고 입는 것을 되어가는 대로 하되, 밤 삼경 외에는 자지 말고 거리에도 나가지 말며 오라는 데도 가지 말고 깨치기 전에는 글도 읽지 말며 예식 때가 아니거든 경도 보지 말지니

 

如法下三年工夫호대  若不見性通宗인댄 山僧이  替爾하야  入地獄호리라

 

법다이 삼 년 동안 공부해 만약 견성하여 종지(宗旨)를 통달하지 못하면, 산승(山僧)이 너희들을 대신하여 지옥에 들어가리라. 

 

 

- [몽산법어蒙山法語] 용화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