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6. 10:30ㆍ카테고리 없음
【불원복(不遠復)】
유교(儒敎)에서도 수행하는 요목(要目)을 불원근이라... ‘불원복(不遠復)’이라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불원복. 아니 불(不)자 멀 원(遠)자 회복할 복(復)자. ‘멀지 아니해서 회복을 해라.’ ‘멀지 아니해서 돌아오라.’ 그 말은 무슨 말인고 허며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어떠헌 생각이 일어났을 때에 그 생각이 두 생각, 세 생각,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로 점점점점 가지가 멀리 멀리 뻗어나가는데, 멀리 뻗어나가기 전에 바로 자기로 돌아오라 이겁니다.
그것이 유가(儒家)에서 말한 ‘불원복’이라 그 말인데, 우리 참선(參禪)하는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무슨 생각, 그 생각이 좋은 생각이건 또는 좋지 못한 생각이건 무슨 생각이라도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이 뭣고?’ 이렇게 헌다고 허며는, 그 사람은 살생(殺生)이나 도둑질이나 사음(邪淫)이나 망어(妄語)나 술 먹는 그러헌 죄(罪)를 짓지 않고 항시 계율(戒律)을 청정(淸淨)히 가질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율을 잘 지켜서 좋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나를 깨달을 수 있는 공부를 가장 충실히 성실히’ 하게 되는 까닭에,
달마(達磨)스님께서도 말씀허시기를, “관심일법(觀心一法)이 총섭제행(總攝諸行)이라. 마음을 관하는, 마음을 관(觀)하는 이 한 법(法)이 온갖 행동을 다 포섭(包攝), 섭, 섭(攝)허게 된다. 온갖 것을 저절로 다 잘 갖추게 된다.” 이런 말씀입니다. ‘이 뭣고?’ 아무 재미도 없고 맛도 없고 그렇지마는, 자꾸 해갈 수록에, 해가다보며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에 헐랴고 안 해도 저절로 되아지는 경지에 들어서기 시작하며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법에 기쁨이 항시 가슴 속에서 향로(香爐)에 향기(香氣) 퍼져 나오듯이 법에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희선열(法喜禪悅)이라, 법에 기쁨이요 선에 기쁨이다.’ 법희선열이라고 말씀을 허셨습니다.
- 송담선사 법문 2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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