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7. 18:33ㆍ카테고리 없음
【좋아하시기는 허면서도 전혀 그걸 모르셨고, 돈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그 돈을 함부로 쓰시지도 않고】
산승(山僧)이 처음에 출가(出家)할 때, 규정에 의해서 일주일 만에 고암(古庵)스님과 조실(祖室)스님을 모시고 계(戒)를 받고, 계를 받고 몇일 동안 도량석(道場釋) <천수(千手, 천수경))>는 외아야 하고 예불(禮佛)드리는 것은 외아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몇일 동안에 그것을 외우고, 목탁치는 법도 조실스님한테 나주(羅州) 다보사(多寶寺) 나한전(羅漢殿)에서 일주일 간을 기거(起居)허면서 그걸 대충 다 배왔습니다.
그걸 배와는 놓고는 한번도 불공(佛供) 한번도 해보지도 않고 바로 묵언(默言)을 했습니다.
뭐 ‘군대 안갈라고 묵었(默言)했다’고 무슨 불교신문엔가 그런 말이 났는데, 그때는 병역법(兵役法)이 없었습니다.
군인에 간 사람은 국방경비대(國防警備隊)라 해가지고 자원헌 사람에 한해서 갔지 병역법이 없었어요.
훨씬 몇 해 뒤에사 병역법이 생겼는데, 나는 그때 묵언(默言)을 시작한 것은 ‘아주 일생(一生)동안을 바보 천치 농판이 되아가지고 안 태어난 셈 치고 그저 조실스님 모시고 일생을 지낼라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조실스님의 명령에 의해서 한 십년 그러다가 묵언을 텄습니다마는, 지금 생각으로서는 조실스님 명령을 안하시고 이런 원장(院長)이라고허는 직책(職責)도 맽기시지 안했으면 저는 훨씬 더 좋았으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말씀이 나왔습니다마는,
이 ‘조실(祖室)’이라하는 것은,
법력(法力)이... 불조(佛祖)와 같은 법력(法力)과 불조와 같은 도력(道力)과 불조와 같은 원력(願力)과 불조와 같은 덕행(德行)과 시절인연(時節因緣)과 지연과 복력(福力)을 다 갖추고, 나아가서 건강(健康)까지도 갖추어야 ‘조실(祖室)’이라고허는 직책(職責)을 가지고 부처님의 지혜법등(智慧法燈)을 높이 들어서 모든 후배도반(後輩道伴)들에게 봉사(奉仕)를 허는 즉책(직책)입니다.
지금 열거한 그런 여러 가지의 힘을 갖추지 못하고 되나깨나 ‘조실(祖室)’이라고 헌다고 해서... 그것은 자기(自己)가 죽는 길이며, 대중(大衆)을 죽이는 것이며, 불법(佛法)을 망(亡)허는 일이라고 산승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강(田岡) 대종사(大宗師)는, 우리가 존경하는 만공(滿空)스님의 제자이신 고봉(高峰)스님, 또 만공스님의 제자이신 금봉(錦峰)스님, 그러헌 스님께 들은 바로는,
“말세에 어떻게 그런 사람이 태어났을까? 만공(滿空)시님(스님)도 꼼짝을 못했거든. 그 혜(慧)가 빠르기를 번갯불 보... 과 같았다.”
그런 큰시님이 그런 말씀을 허셧습니다.
금봉(錦峰)시님께는 내가 직접 들었고, 고봉(高峰)시님께는 내가 직접은 듣지 못하고 그 말을 가깝게 모신 시자(侍者)를 통해서 그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조실스님은 무슨 일을 처리헌 데에는 두서(頭緖)가 없으셨고, 모다 참... ‘제삼자(第三者)가 어떻게 생각헐 건가? 내가 이러헌 말... 행동을 허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전혀 그런 것을 고려허시질 않고 허고 싶은대로 허셨습니다.
그래서 조실스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뭐 이러쿵 저러쿵, ‘돈 얘기를 많이 허시네 어쩌네... ‘
녹음법문에도 돈 얘기도 많이 허신 것은 사실이나, 그 돈을 참 좋아하시고 그러시는 것 같애도, 내가 삼십여년을 모신 바로는 전혀 돈을 모르셨습니다.
좋아하시기는 허면서도 전혀 그걸 모르셨고, 돈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그 돈을 함부로 쓰시지도 않고 고스란히 다 예금을 해놓고 열반(涅槃)허시면서 나에게 그것을 다 전허... 전(傳)허고 가셨습니다.
-그것으로 대전에 불향답(佛享畓)을 사놨다가 그것을 팔아서 여기 용궁장 요 터를 사서 지금 시민선원도 하고 또 이 주차장도 허고 요긴(要緊)하게 쓰고있습니다마는- 좋아허신 것 같애도 전혀 애착심(愛着心)이 없었고, 그것을 허시기를 말년(末年)에 자꾸 그 통장을 나를 주실랴고 그러고 나보고 자꾸 법상(法床)에 올라가라고 허셨지만 저는 극구(極口) 그것을 사양(辭讓)을 했습니다.
“조실(祖室)스님, 돈은 조실스님 쓰시고 싶은대로 쓰십시오. 병든 수좌(首座)들에게 약값도 주시고 여비(旅費)도 주시고 마음대로 쓰시지 그걸 뭐하러 그걸 저한테 전할라고 허십니까? 저, 제가 능력이 있으면 조실스님이 돈을....”
“그걸 내, 내가 나 쓸라고 돈을 모인 것이 아니다.
너를 위해서 내가, 돈을 내가 모인 것이다.”
그런 말씀을 허시길래,
“저, 제가 힘이 있으면 조실스님이 돈을 전해주시지 안해도 내가 얼마든지 허는 것이지, 돈 가지고 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니가 참 내 뜻을 모르는구나.”
허시고 그렇게 참 이 섭섭허게 생각을 허셨습니다.
내가 주변(主辨)이 없어서 신도한테 ‘돈내라’ 그런 얘기도 잘 못허고, 또 구변(口辯)이 없어서 설법(說法)도 잘 못하고, 또 내가 그런... 아까 말한 바와 같이 그러헌 여러 가지 능력, 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 조실을 안허고, 조실스님께서 열반(涅槃)을 허셨어도 우리가 조실스님 법문(法門)에 의지해서 공부허면, 우리가 조실로, 살아계신 조실(祖室)로 모시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러헌 것은 여담(餘談)입니다마는, 오늘 이런 말씀을 올릴 수 밲에 없어서 빌려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조실스님께서 열반하신 뒤를 걱정을 허셔가지고, 열반(涅槃)하시기 전(前) 한 십년 이래(以來)로 마치 녹음기(錄音器)가 나와가지고 그 녹음기를 통해서 날마다 대중을 앞에 놓고 그 기력(氣力)이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녹음을 해 놓으셨습니다.
당신 [일대기(一代記)]에 대해서도 허셨고, [초발심자경(初發心自警)]이나 [몽산법어(蒙山法語)]나 [선가구감(禪家龜鑑)]이나 또 이 닥치는대로 후배 우리들을 위해서 많은 요긴(要緊)한 법문(法門)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이 해제일을 맞이해서 조실스님의 사자후(獅子吼)를 우리는 다같이 듣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삼철년(3천년) 전에 열반(涅槃) 허셨지마는, 우리는 서가모니(釋迦牟尼)부처님을 교주(敎主)로 모시고 우리 불교(佛敎)를 믿고 이렇게 신앙생활(信仰生活)을 하고 했습니다, 허고있습니다.
조실스님께서 이십 이년(22년) 전에 열반(涅槃)을 허셨지만, 조실스님의 녹음법문(錄音法門)을 통해서 이렇게 우리는 꼭 생전(生前)... 생존시(生存時)에 허신 법문과 같이 우리는 경건하고 엄숙하게 법문(法門)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조실스님 지난 추모재 때도 간략히 언급을 했습니다마는, -제방(諸房)에 다른 선원(禪院)은 나는 모르겠습니다.
어떠헌 스님을 조실(祖室)로 모시건 다 그 문중에서 존경헐 만한 법력(法力)이 있는 스님을 조실로 모시리라고 생각이 됩니다마는- 우리 이 용화사(龍華寺)와 조실시님을 믿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라도 조실스님 이상가는 대도인(大道人)이, 앞에 말한 그런 여러 가지... 법력(法力)과 도력(道力)과 원력(願力)과 덕행(德行)과 복력(福力)을 다 갖추신 그런 대도사(大導師)가 나온다면 물론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이어받아서 조실(祖室)로 추대(推戴)된들 무슨 허물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러지 못한 사람이 함부로 조실의 이름을 띄는 것은 자기(自己)를 위해서나 대중(大衆)을 위해서나 정법문중(正法門衆)을 위해서 삼가해야 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는 과거에 참 숙세(宿世)에 깊은 인연(因緣)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조실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해제 법요식을 갖게 된 것을 산승은 대단히 감격스럽고 감사허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오늘 해제는 했지마는, 어느 산중(山中)에 가서 또 방부(房付)를 디린다(들인다) 하더라도, 지난 한철 보다도 훨씬 더 알차고 짬지게 정신... 정진(精進)을 허셔서 도업(道業)을 성취허기를 바랍니다.
- 송답선사 법문 58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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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렴불겸大廉不嗛》
크게 청렴한 사람은 겸양謙讓이 없다.
진정으로 청렴한 사람은 겸손히 사양하는 그런 태도를 갖지 않는다.
청렴을 말하고 청렴을 표방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청렴한 것은 아니요, 겸양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청렴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실스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뭐 이러쿵 저러쿵, ‘돈 얘기를 많이 허시네 어쩌네... ‘
녹음법문에도 돈 얘기도 많이 허신 것은 사실이나, 그 돈을 참 좋아하시고 그러시는 것 같애도, 내가 삼십여년을 모신 바로는 전혀 돈을 모르셨습니다.
좋아하시기는 허면서도 전혀 그걸 모르셨고, 돈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그 돈을 함부로 쓰시지도 않고 고스란히 다 예금을 해놓고 열반(涅槃)허시면서 나에게 그것을 다 전허... 전(傳)허고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