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자필반去者必返】

2021. 2. 1. 14:40카테고리 없음

【去者必返, 가시는듯 돌아오소서】


今朝相別後
消息幾時聞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오늘 서로 해제하고 작별하게 되면
다시 어느 때 소식을 듣게 될 것인가
내일이면 가을바람이 불어 가을 구름에 막히면
그대를 생각할 뿐이요 그대 얼굴을 보지 못하겠구나.



이 게송은 제가 오늘 이 게송을 여러분 앞에서 한번 읊으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어떻게 조실스님께서 먼저 이 게송을 읊어버리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읊으려고 생각했던 게송이기 때문에 맨 끝에 다시 읊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서로 작별한 후에 다시 어느 때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아마 이 게송은 서산대사께서 어떤 친구나 제자를 작별하실 때에 읊으신 게송 같습니다마는, 조실스님께서는 이 게송에 풀이를, 인생이 태어났다가 무상해서 내가 나를 이별하게 된다. 금생에 내가 같이 살다가 오늘 내가 죽게되면 그대와 더불어 이별하게 되는데 다시 어느생에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인가.
이 생사 이별을 하는 가운데 자기가 자기를 이별하는 뜻으로 그렇게 아주 간곡히 풀이를 해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명일추운격한데, 내일이면은 가을 구름이 가로막혀 있게되며는 그대를 생각을 할 뿐 눈으로 볼 수는 없게 되겠구나.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이건 서산대사가 친구나 제자를 이별할 때 읊으신 게송으로 봐도 좋고, 내가 임종을 맞이해서 내가 나를 이별하는 마당에 읊은 게송이라고 봐도 또한 뜻이 깊어서 좋습니다.
또 우리가 오늘 법회를 열고 다시 또 다음 법회 때까지 잠시 서로 만나보지 못한 데에 대해서 읊은 게송이라고 봐도 또한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잠시 이별한 것이 또한 영원한 이별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영원한 이별이, 이별이라고 했던 이별이 뜻 밖에 쉽게 만나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만날 때 이미 이별할 것을 전제로 하고 만나게 되는 것이고, 또 이별할 때에 이미 다시 만날 것을 기약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허시기를,
生者必滅생자필멸이요, "생生한, 난, 생겨나면 반드시 멸滅하게 되고, 會者定離회자정리라, 만나는 자는 반드시 이별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다시 바꾸아도, 바꾸아서 말해도 마찬가집니다.
"죽은 자는 반드시 태어나고, 어디에 태어나건 반드시 태어나고, 이별허는 자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어느 장소에 어떻게 만날런지는 모르지마는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만나졌다 헤어졌다 다시 만난것이 구름이 생겼다가 다시 흩어지고 흩어진 구름이 다시 또 구름으로 생겨나고 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만났다고 해서 노상 반가와만 할것도 못되고, 헤어진다고 해서 또한 슬픔에만 잠길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를 인연으로해서 이 몸띵이를 받아서 태어났지만 얼마 안가면 다시 또 이 몸을 버리게 됩니다.
이 몸을 버리기 전에 내가 나를 깨닫는 참선 공부 열심히 험으로써만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오직 하나만의 길인 것입니다.

이 공부를 열심히 헌 사람은 불효不孝를 헐래야 헐 수가 없는 것이고, 이 공부 열심히 헌 사람은 나라에 불충不忠을 헐래야 헐 수가 없는 것이고, 이 최상승법을 닦은 사람은 이웃에게 친절히 안할라야 친절히 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는 최상승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8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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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者必滅、(滅者必生)
會者定離、(離者定會-去者必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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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 님의 침묵.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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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시리

《귀호곡(歸乎曲)》 -‘嘉時理(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잡사와 두어리마나난
선하면 아니올셰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셜온님 보내옵노니 나난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