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衆生)과 성현(聖賢)과 차이】

2020. 12. 2. 20:07카테고리 없음

철수화개별시춘(鐵樹花開別時春) 이요
사해향풍종차기(四海香風從此起) 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본래성불비타득(本來成佛非他得)이요
심약진시도이친(心若眞是道易親)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철수화개별시춘(鐵樹花開別時春)이요,
쇠나무, 쇠로 된 나무에 고목(枯木)나무에 꽃이 피니 별단(別段) 이 봄이요,
차디찬 쇠로된 고목나무에 꽃이 피니 이 특별한 이 봄이다.


사해향풍(四海香風)이 종차기(從此起)로구나.
동해에, 동서남북 사해(四海)에 향기로운 바람이 이로부터서 일어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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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성불(本來成佛)이 비타득(非他得)이여.
우리가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고향(故鄕)을 떠나서 타관(他官)살이를 했는데, 그 타관살이 허는 것이 마치 자기 따뜻한 자기 고향에 자기 집을 여의고 춥고 배고픈 세월을 보낸 것이 그동안에 엄동설한(嚴冬雪寒)을 지낸 거와 같애. 그런데 육도윤회(六道輪廻) 속에서 고향을 잃고 방황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언제나 자기고향을 한 걸음도 떠나 본적이 없는 것입니다. 진묵겁전(塵墨劫前)에 우리는 본래성불(本來成佛)해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마치 평생 동안 먹고 쓰고 남을 보물을 몸띵이 안에, 옷 속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러헌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르고 공연히 춥고 배고픈 그러헌 거지생활을 해오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본래성불해가지고 있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스스로 잊어버리고, 망각(忘却)하고 오늘날까지 윤회(輪廻)를 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본래성불한 도리를 어떻게 허면은 깨달을 수가 있느냐?


심약진시도이친(心若眞是道易親)이다.
마음 하나 참되면 이것이 바로 도(道)와 하나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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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고(苦).
생(生) 로(老) 병(病) 사(死)의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은 이별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또 미운 사람은 만나게 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또 구(求)하면 마음대로 얻어지지 아니한 구부득고(求不得苦), 또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음성고(五陰盛苦), 이 여덟 가지 고(苦)가 이 우리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태어난 중생(衆生)들에게는 있습니다. 그러헌 고해에서... 고해(苦海)에 왜 우리가 태어났느냐? 과거에 우리가 그렇게 지었기 때문에 이 사바세계에 태어났다 이 말씀이여.

이 사바세계에 태어났으면서도 이만큼 살게 된 것, 이만큼 잘 사는 것도 이것도 다 참 천만다행(千萬多幸)한 일이라고 생각이... 생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을 믿고 정법(正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그러기 때문에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살면서 이만큼 산다고 감사허게 생각을 헐 것입니다. 그리다가(그러다가) 무엇이 뜻대로 안되면 거기에서 오히려 더 발심(發心)을 하고, ‘무엇인가 내게 참회해야할 일이 있구나’ 이리 생각하고 자기의 내면으로 회광반조(廻光返照)해서 자기의 잘못을 참회를 하고, 다시 거기에서...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신심을 내서 화두(話頭)를 들고 염불(念佛)을 하고 이렇게 다져나가야만 불법을 믿는 사람, 최상승법을 믿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요 바른생활이라 할 것입니다.

언제나 말씀드렸지만, 한 나라가 발전해 나갈랴면 견디기 어려운 난관(難關)을 만나서 그것을 극복해야만 그 나라도 발전을 허는 것이지, 너무 편안하고 일없으면 그 편안하고 살기 좋은 디에(데에) 도취(陶醉)가 되아가지고 자연히 해태(懈怠)해지고, 그래가지고 차츰차츰 국력이 쇠퇴해서 모든 국민이 게을러빠지고 사치에만 흘러서, 그러는 동안에 이웃나라가 반드시 그러헌 틈을 타서 침범(侵犯)을 해 들어오고 마는 것입니다. 백제(百濟)가 망할 때에도 역시 그랬었고, 신라가... 그 꽃피었던 그 신라(新羅)가 망할 때에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월이 몇 십 년 몇 백 년 지나다보면 결국은 그 나라가 멸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맹자(孟子)>에도 ‘하늘이 장차 훌륭한 인재(人材)를 낼 때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갖인 고통과 시험을 주고... 주어서 그 사람을 단련(鍛鍊)을 시킴으로써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라와 민족과 인류를 잘 다스리도록 한다’ 그런 말이 있고, ‘나라에도 계속 그 충고하는, 나라에 정치와 통치자의 잘못을 힐난하게 비판하는... 비판하고 그 상소(上疏) 올리고 그러헌 입바른 그러헌 선비가 있어야 하고, 또 이웃에... 이웃나라에서 호시탐탐 그 나라를 침범헐랴고 허는 적성국가(敵性國家)가 있어야만 그 나라는 계속 튼튼하고 나라를 발전시켜 나갈 수가 있다’ 이러헌 내용에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에 역사(歷史)를 통해서 역력히 볼 수가 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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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參禪)이라 하는 것은 해탈도(解脫道)요 대안락(大安樂), 큰 안락의 법문(法門)이라’ 하지만, 이 참선을 시작을 해서 여법(如法)허게 도(道)를 닦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첫째 육체적으로도 팔 다리 허리가 쑤시고 아프고 저리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 골치가 아픈 사람, 정신적으로도 온갖 번뇌(煩惱)와 망상(妄想)과 사량분별심(思量分別心)이 퍼 일어나가지고, 조끔 공부헐랴며는 ‘가정에 뭔 일이 있다’ 그래가지고 잠시도 편할 날이 없이 이일 저일 구름 일어나듯이 일어납니다마는, 그러헌 속에서 한 생각 한 생각을 돌이켜서 착실히 다져나감으로써 그렇게 백방(百方)으로 공부를 방해치는 그러헌 사건들이 하나씩 둘씩 차츰 차츰 고개를 숙이고, 나중에는 그러헌 일들이 내 공부해 나가는데 박차를 가해줄지언정 그것이 나를 공부 못허게는 마침내 하지 못하게 될 날이 오는 것입니다.

무량겁래(無量劫來)로 익힌 것은 탐진치(貪瞋癡) 삼독과 오욕락(五欲樂)으로 익혀왔고, 그러기 때문에 그것은 헐랴고 안 해도 저절로 다 되아져. 마치 잡초(雜草)는 그렇게 뽑아내버리고 약을 치고 해서 그것을 못 자라게 해도 잡초는 저절로 그렇게 잘 자라고, 곡식(穀食)은 거름을 주고 그렇게 잘 가꿀랴고 해도 영 잘 안 자라는 거와 같애서, 우리 공부해 나가는데 있어 번뇌망상(煩惱妄想) 사량분별심은 그렇게 안 할랴고 그러고 쫓아 낼랴고 그러고 못 일어나게 헐랴고 해도 그렇게 잘 퍼 일어나고, 화두(話頭)는 그렇게 생각 생각이 추켜들고 헐랴고 해도 그것은 잘 잊어버리고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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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出家)한 스님네도 견성성불한 이가 드문데, 어떻게 세속(世俗)에 오욕락 속에서 살면서 어떻게 도를 이룰 것인가. 일찌감치 포기허고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부르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부르고 ‘옴마니반메훔’을 부르는 것이 낫다.”
자꾸 이러헌 말로써 유혹을 받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마는, 이 참선(參禪)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이 궁극에 목적이기는 하지만, 견성성불 했다고 해서 두 눈썹 사이에 백호(白毫)가 나온 것도 아니고, 또는 이마 우에(위에) 무슨 육... 정상 육계상(肉髻相)이 솟아오른 것도 아니고, 밤에도 이 몸에서 광명(光明)이 나는 것도 아니고, 내나 밥 먹고 똥 누고... 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무엇이 다르냐하면, 도를 닦은 사람은 환경에...(녹음 끊김)
... 특수한 것입니다.
도를 닦지 아니한 사람은 환경(環境)에 지배(支配)를 받는데, 도를 닦은 사람은 자기가 환경을 지배하고 사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차이점을 말 헐 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점이라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이 우주(宇宙)의 주인공(主人公)이 되아가지고 우주를 다스려야지, 내가 이 우주에 다스림을 받어서는 아니 된 것입니다. 중생(衆生)과 성현(聖賢)과 차이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설사 아직 확철대오(廓徹大悟)를 못해서 성현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최상승법을 철저히 믿고 한 생각 일어날 때마다 ‘이 뭣고?’ 이렇게 해서 참선을 해나가면, 그때그때 환경에 노예가 되지 아니하고 내 자신이 환경을 다스리는 주인공(主人公)이 되는 것입니다.

도를 닦지 아니헌 사람은 한 생각 일어나면 그 한 생각으로... 한 생각 일어나는 그 감정(感情)에 노예(奴隸)가 되아가지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참선을 헌 사람은 일어나는 그 한 생각을 척 돌이켜 가지고 참 나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러헌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아니하고 내가 나 자신을 다스리고 내가 환경을 다스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최상승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최상승법을 믿고 실천한 사람은 팔만사천마군(八萬四千魔軍)이가 침범을 못 헌다 이것입니다. 마군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어떻게 노리느냐하면, 눈 ‧ 코 ‧ 입 ‧ 귀 ‧ 몸띵이 ‧ 생각, 이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이 여섯 구멍을 통해서 그리 마군이가 침범(侵犯)해 들어오는데, 눈을 통해서 무엇을 볼 때에 보는 디에(데에) 홀려 들어가면, 무엇을 보다가 자기(自己)를 놓쳐버리면 그 눈을 통해서, 그 허점(虛點)을 통해서 마구니가 침범해 들어오는 것이다 그 말이여. 무엇을 듣는데, 누구 말을 듣던지 어떠헌 소리를 들으면서 그 들음으로 인해서 자기의 이성(理性)을 잊어버리면, 들음으로 인해서 감정에 노예가 되아버리면, 감정에 끄달려 버리면, 그 귀를 통해서 마군이가 침범해 들어온다 그 말이여.

한 나라를 지키는데 있어서 그 지키는 병사(兵士)들이 한눈을 팔고 어디 가서 술을 먹고 낮잠을 잔다던지 자기가 지켜야 할 성문(城門)을 굳게 지키지 못하고 딴 디로(데로) 가서 그 성문을 지키지 아니하면, 바로 그 곳을 통해서 적병(敵兵)이 침범에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팔만사천 마군이... 마군이는 바로 안이비설신의 그 육근문두(六根門頭)를 통해서 우리에게 침범해 들어오지 절대로 다른 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이비설신의를 통해서 일어나는 그 한 생각만을 잘 단속하면 팔만사천마군이는 들어올 곳이 없는 것입니다.

마군(魔軍)이가 들어오지 아니한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철통같은 것입니다. 절대로 재앙(災殃)이 일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재앙은 우리의 안이비설신의를 허수히 험으로써 그 구멍으로 들어온다고 허는 것을 명심을 해야 합니다. 안이비설신의의 이 성문은 한 생각 돌이켜서 화두(話頭)를 듦으로써 지켜지는 것이지 빨간 글씨로 쓴 부작(符作)을 몸에 지녔다고 해서 그 육근문두(六根門頭)가 지켜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용화사에서도 얼마든지 그까짓 부작을 몇 만장이라도 찍어서 노나 드릴수가 있습니다. 뭐 그걸 헐 줄 몰라서 안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해봤자 재앙이 막아지덜을 않기 때문에 그것을 아니 드리는 것입니다.

삿된 길을 가까이하며는 반드시 나의 마음도 삿되아지고 나의 믿음도 삿되아져서, 삿된 길에 한번 발을 디디면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입춘법회 때마다 이렇게 간곡히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간곡히 말씀드려서 여러분이 이 정법(正法)에 확고부동(確固不動)하게 뿌리를 박고 발을 디디고서 실천을 해나가야만 여러분은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악도(惡道)에 떨어지지를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나도 몰래 나쁜 버릇을 익히게 되는 것이, 마치 검은 것을 가까이 하면 내 몸이 검어지는 거와 같은 것입니다. 연탄공장에 들어가서 돌아 댕기면 아무리 조심을 헌다 해도 내 의복과 몸띵이가 더러워진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행여나 삿된 길에 발을 디디지 말고, 걱정이 있어도 정법(正法)으로 다스려서... 정법으로 다스리고, 슬픔이 있어도 정법으로 다스리고, 괴로움이 있어도 정법으로 다스리고, 외로움이 있어도 정법으로 다스려 나가도록 그렇게 훈련을 쌓아나가면, 과연 이 정법 이 최상승법이야말로 영겁(永劫)을 두고 의지허고 믿고 내 몸과 마음을 맡길 수가 있는 그러헌 ‘반야(般若)에 용선(龍船)이다’ 하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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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하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하야
등한취출만련환(等閑吹出萬年歡)이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사자굴중(獅子窟中)에 무이수(無異獸)여.
사자(獅子)가 살고 있는 사자 굴(窟)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어.

사자 굴속에 무슨 다른 짐승이 그 속에 감히 들어갈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사자 굴속에는 오직 사자만이 살 수가 있다.


상황행처(象王行處)에 절호종(絶狐蹤)이로구나.
코끼리 왕, 코끼리 왕이 행(行)하는 곳에는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졌다.

코끼리가 턱- 걸어가는 앞에 감히 간특(奸慝)한 요사(妖邪)한 여우같은 것이 어찌 얼씬거릴 수가 있단... 있을 수가 있느냐 이말이여. 정법을 믿고 최상승법을 믿고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해 나가는 그러헌 최상승불자(最上乘佛子) 앞에는 어떠헌 삿된 마구니도, 어떠헌 재앙도 그 앞에는 얼씬 거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최상승법을 믿는 불자(佛子)로서의 긍지와 보람, 희망을 가지고 한 해를 떳떳하고 의젓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
다시 한 가지 구멍 없는 젓대를 잡고,


등한취출만련환(等閑吹出萬年歡)이라.
멋들어지게 만련환(萬年歡),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생사 없는 최... 최고 무상(無上)에 깨달음에 곡조(曲調)를 불어나갑시다.

화두(話頭)를 들고, 알 수 없는 화두를 들고 살아가는 것이 구멍 없는 젓대를 가지고 무상정각(無上正覺)에 곡조(曲調)를 불어나가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송담선사 법문 161번.


* 即世諦之莊嚴 成妙法供養.
세제의 장엄이 묘법의 공양 이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