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16:15ㆍ카테고리 없음
【病是眾生良藥、병은 중생의 약】
佛云病是眾生良藥.
부처님께서 “병病은 중생의 좋은 약藥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此說可憑乎不可憑乎. 是何言也.
이렇게 설하심은 의지할만 한가, 의지할만 하지 못한가? 이 어떠한 말씀인가?
眾生積劫迷妄, 內存我相外逐境緣恃其輕安情妄紛錯頓忘幻質之有老病死也.
중생은 무량겁 동안 미망迷妄(미혹된 망상)만을 쌓아왔으니, 안으로는 아상我相이 있고 밖으로는 그 경안輕安(편안)함만을 의지하는 인연경계因缘境界를 쫓아서 정망情妄(뜻과 망상)이 어지럽게 뒤섞이니, 그러한 환幻(꼭두각시)의 바탕에는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있음을 문득 잊어버리게 된다.
一旦攝養乖, 方呻吟枕席所需不遂, 苦痛無時氣命將終.
하루아침에 섭생攝生으로 길러오던 몸이 어그러지면, 바야흐로 신음呻吟하고 몸져누워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하고, 때 없는 고통에 기氣(기운)와 명命(목숨)은 장차 끝나버릴 것이다.
返思平昔道無所得法無可, 恃茫茫三界沉墜無涯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전부터서 도道는 얻은 것이 없고 법法은 의지할만한 힘이 없어서, 망망茫茫한 삼계三界에 떨어져서 끝날 기약이 없다.
或得苟延誓,
혹은 겨우 목숨을 연명해서 서원誓願하기를,
當精銳刻苦究道, 不捨晝夜, 以酬出家本志以報佛祖深恩.
‘마땅히 용맹스럽고 절박하게 각고刻苦의 노력을 다하여 도道를 참구叅究하기를, 밤과 낮으로 여의지 않아서, 써 출가한 뜻을 이루고, 써 부처님과 조사의 깊은 은혜에 보답하리라’ 라고 한다.
如是受者, 則知病苦真良藥也
이와 같이 (병든 기회를)받아들이는 자라면, 곧 ‘병고病苦가 진실한 양약良藥(좋은 약)임’을 알 것이다.
不爾受者, 返思病中境緣, 逆順滋潤愛憎.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도리어 병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역순逆順(거스름과 따름)의 인연경계因緣境界로 인해 증애심愛憎心(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더욱 늘어날 것이다.
欲相報酬不顧來業是無慚人非菩提眷屬也, 反致佛祖誠言而為過咎.
(부처님의 은혜에)보답하고자하면서 (자신이)지어온 업業은 돌아보지 않으면, 이는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며 보리菩提(깨달음)에 나아가는 권속眷屬은 아닌 것이니, 도리어 부처님과 조사의 이러한 진실한 말씀(“병이 곧 약이다”)이 지난 허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然病不止是受病者之良藥, 亦是不受病者之良藥也
그러나 병病은, 이 병에 걸린 자의 양약良藥에만 그치지 않고, 또한 이것이 병에 걸리지 않은 자의 양약이 되기도 한다.
何則, 彼此身拘四大形假眾緣, 彼病若斯我寧不爾. 今幸病不至體時暫輕安, 八苦循環其能久恃. 乘此身形勇健精勤如救頭然, 破有漏之藩籬, 碎無明之窠臼, 空涅槃之險穽, 截生死之迅流. 此道既不假外求, 心佛豈果從他得.
왜 그런가하면, ‘피차彼此에(저사람이나 나나) 몸이란 것은 (지수화풍)사대四大의 형상과 임시로 이루어진 중연眾緣(여러가지 인연)에 속박되었으니, 그 병됨이 이와 같은데 ‘나(我)’라는 것이 안녕하겠는가. 지금은 다행히 병이 몸에 이르지는 않아서 잠깐 동안은 경안輕安(경쾌하고 편안)하겠지만, 여덟가지 고통은 순환하나니(돌고 도나니), 그것이 능히 오랫동안 의지할만한 것인가.
이 몸의 형단을 가졌을 때 용맹하고 굳건하게 머리에 불 끄듯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유루有漏의(샘이 있는) 울타리를 부수어 버리고, 무명無明의 보금자리를 절구질하여 분쇄해 버리며, 열반涅槃의 함정을 공空하게 하며, 생사生死의 빠른 흐름을 끊어버리리라.
이 도道는 원래로 밖에서 구求하지 못하거늘, 마음과 부처를 어찌 다른 사람을 좇아서 얻으리오.’
如是觀者, 其良藥之效豈獨為病人設耶.
이와같이 관觀하는 자는, 그 양약良藥의 효험이 어찌 병이 든 사람에게만 베풀어진다 하겠는가.
凡屬有情皆當於此取其神效. 况吾徒身依法席跡廁禪叢.
무릇 유정有情(정情이 있는 중생)들은 모두 마땅히 여기에서 그 신묘한 효험을 얻을 것이다. 하물며 몸이 선문총림禅門叢林을 좇으며 법석法席에 의지하여 도를 닦는 나의 도학자들이리오.
動以死生大事為口實觀此病是良藥之明訓.
而復懵然不加顧者, 逆知其輪轉將無畔岸矣.
(마음이)동動하면 생사대사生死大事로써 구실口實을 삼아 이 ‘병病이 이 양약良藥’ 이라는 밝은 가르침을 관觀하라. 만약 혼미하여 매昧함에 돌아가 (스스로)돌아보기를 더하지 않는 자는, 역逆으로 그 (生死에)윤전輪轉함이 끝이 없음을 알리라.
- <천목중봉광록> [동어서화東語西話] 가운데서.
———————
【病병이 약藥이다】
- 通身是病通身藥-
쇠가, 잡쇠가 불속에 들어가고 다시 물속에 들어가고 그리고 망치로 수없이 얻어 맞음으로 해서 잡쇠가 많이 섞여 있는 그런 좋지 않는 쇠가 차츰 차츰 좋은 쇠가 되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고난苦難과 역경계逆境界를 겪고 경험을 허지 않는다면, 인간이 보다 더 굳세고 보다 더 바르고 보다 더 훌륭한 인간이 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이 마찬가집니다.
도道를 닦는 데에도 여러 가지 어려운 육체肉体의 병病이 생긴다든지 자기의 공부해 나갈 만큼 주위 환경環境이 뜻에 맞지 않는다든지 모두가 뜻 대로 안 되는 그곳에서 참 발심發心을 하고 대大 분심憤心을 일으켜서 그것을 극복허면서 도를 닦아야만 대도大道를 성취헐 수가 있는 것입니다.
너무 편안하고 너무 좋고 그러면, 자연히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에 해태懈怠와 안일安逸에 빠져 가지고 큰 도를 성취허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허시기를,
“도를 닦은, 닦는 사람은 병을 나술랴고 허지 말아라.
병病을 도반道伴을 삼아서 공부를 해라.“
이렇게 까지 말씀을 허셨던 것입니다.
이 몸띠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것이라 항시 병病이 따르기 마련인 것입니다.
수화금목토水火金木土, 오행五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불기운이 승勝하면 물기운이 약弱해지고, 물기운이 승하면 불기운이 약해지고, 이래가지고 어... 그 다섯 가지 기운이 항시 균형均衡을 유지해야만 건강健康이 유지가 되는데, 그 다섯 가지 중에 무엇이고 하나가 특별히 강强하다든지 또는 다섯 가지 중에 무엇이 하나가 특별히 약弱할 때에는 거기에서 균형均衡을 잃게 되기 때문에 오장육부五臟六腑가 항시 여가(여기가) 아프다 저가(저기가) 아프다 여가 아프다 저가 아프다, 일생동안 병을 한 번도 앓지 아니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직은 나는 오십 년을 두고 본 사람이 없습니다. 병을 앓아도 그저 이겨 나가고, 그저 눕지 않고 그저 일로서 이겨 나가고, 이래서 남 봄에는 몰라서 그렇지 병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아직까지 건강해도 언제 또 병이 날란지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病이 있는 사람은, ‘이것이 나로 하여금 보다 더 대신심大信心과 대분심大憤心을 내게 허기 위한 불보살佛菩薩이 보내주신 도반道伴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도반을 잘 이용을 해서 공부를 성취허도록 그렇게 마음을 쓴다면, 그 병도 차츰 내가 이겨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게 되리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이라 하는 것은 나를 죽이기 위해서, 나를 해롭게 하기 위해서 어디서 붙은 것이 아니고, 나의 생명을 보다 더 유지허게 허기 위해서 나타난 하나의 치료 현상治療現狀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병은 절대로 우리가 미워하거나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 그 병으로 인해서 지혜智慧의 눈을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
병이라고 허는 것이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 어떤 악마가 갖다가 우리 몸에다가 밀어넣은, 붙여준 것이 아니라, 그러헌 병이라고 허는 현상이 나... 생기지 아니허면 우리의 생명이 너무나도 위협을 받게되기 때문에 그 위협을 완화시키고 좀 더 생명을 유지허거케 허기 위해서 그런 모든 병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라고 허는 증상은 치료다. 치료 현상이다.’ 이렇게 보아야만 타당한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120번.
———————
【고통의 목적】
고통에도 목적이 있다.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돌보지도 않는다'
- 리베카 솔닛<멀고도 가까운> 중
———————
通身是病通身藥。
身若空來藥亦空。
我許道人俱勘破。
泥牛騎過海門東。
몸 전체가 이 병이요, 몸 전체가 이 약이라.
몸이 만일 공空해 버리면, 약도 또한 공空해 지리라.
내가 도道와 사람을 모두 감파勘破하여 나아가니,
진흙 소를 타고 해문海門 동東쪽을 지나더라.
- 法華經大意-明-無相
———————
通身是病通身藥。
病去依前藥自除。
木落秋空山骨露。
何須一嘿對文殊。
전체 몸이 이 병이요 전체 몸이 이 약이라.
병이 사라지니 예전처럼 약도 스스로 없어지도다.
가을 하늘에 낙엽 떨어지니 산 뼈대 드러나거늘,
어찌 모름지기 하나같이 침묵으로 문수를 대하리오.
- 介石智朋禪師語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