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船由在把梢人, 배는 노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2020. 11. 3. 20:49카테고리 없음

【배는 노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헌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하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이요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이다. 

바다와 하늘에 공활(空濶)해서 둥근 달이 수레바퀴를 이루었구나. 

그 바다에 많은 물결위에 달빛이 비추니 마치 바다 위에다가 반짝반짝한 은가루를 뿌려놓은 거와 같이 찬란하구나. 

 

‘그 넓은 바다위에 하늘에 달빛이 그 파도치는 파도에 비추어가지고 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모습, 거기에 한 쪼각배가... 쪼각배가 떠있고 그 쪼각배를 젓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누구냐 하면은, 이 한량없는 허공법계(虛空法界)에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이 그 넓은 바다에 쪼각배를 타고 그것을 젓고 가고 있다.’ 

 

거기에다가 비유해서 읊은 게송인데, 그 배를 어느... 동서남북(東西南北) 어디를 향해서 저어가고 있느냐?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하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이니라.)

목적지를 향해서 동쪽으로 가느냐, 서쪽으로 가느냐, 그것은 온전히 우리 자신이... 노를 젓고 있는 자신(自身)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극락세계(極樂世界)를 향해서 가느냐, 천상세계(天上世界)를 향해서 가느냐, 지옥(地獄)을 향해서 가느냐, 축생(畜生)의 세계를 향해서 가느냐, 아귀세계(餓鬼世界)를 향해서 가느냐, 인도(人道)를 향해서 가느냐, 온전히 우리의 자신이 어떠헌 마음으로 어떻게 노력을 해 가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말씀을 게송으로 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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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에,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수하고 바리때(鉢盂)를 들고 걸식(乞食)을 하면서 그렇게 생활을 헌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사문(沙門)이 아니다. 그러니 형식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것이 참다운 수행자가... 승려(僧侶)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 참다운 승려냐? 철저하게 무상(無常)을 깨닫고 인생을 버리고 청춘을 버리고, 부모와 가족을 버리고 무상을 철저히 깨닫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허기 위(爲)해서 수행(修行)허는 사람, 그 수행의 목적(目的)은 스스로도 생사를 해탈을 허지마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깨달음으로 인도(引導)하는 중생을 교화(敎化)하는 그런 원력(願力)을 가지고 수행허는 사람만이 그것이 진정한 사문(沙門)이요 비구(比丘)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 모이신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 형제자매 도반 여러분이야말로 이런 부처님의 말씀에 계합(契合)한 그러헌 신심(信心)과 원력(願力)과 용맹심(勇猛心)으로 지난 석 달 동안을 추위를 무릅쓰고 가행정진(加行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 한 도반(道伴)들이 이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산승(山僧)은 여러 형제자매도반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만나고 정말 감사하고, 그 기쁨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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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보살경> 이라고 하는 경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세간에 태어나서 하룻날 하룻밤에 팔억 사천 만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데, 한 생각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은 악한 몸을 받는 거고, 열... 십념을 악한 생각을 일으키면 십 생을 악한 몸을 받고, 그렇게 해가지고 악한 법도 그러려니와 착한 생각을 내면 또 착한 몸을 받는다고... 받아 태어난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그러셨습니다. 

 

한 생각 한 생각이 바로 일생... 일생의 몸을 받아난다고 허는 것은 지극히 과학적 사실입니다. 우연히 악한 몸을 받는 게 아니라 악한 생각을 일으킴으로 해서 악한 몸을 받고, 육도윤회도 그래서 윤회를 허게 된다고 헐진대는, 우리는 ‘한 생각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하느냐’ 하는 것은 ‘무량겁 윤회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 한 것과 직결이 되는 것입니다. 

 

아까 처음에 읊은 게송과 마찬가지로, ‘육도윤회를 어느 곳을 향해서 가느냐’ 한 것은, 우리는 ‘한 생각 한 생각을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할진대는, 앉아서나 걸어갈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 항상 본참화두 ‘이뭣고?’ ‘이뭣고’를, 슬픈 일을 당하나 기쁜 일은 당하나, 속상하는 일을 당하거나, 일체처 일체시에 화두를 잘 다스려 나간다고 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삼악도를 면하는 길이요, 육도윤회를 끌려가는 길이요, 삼재를 걸려들지 않고 잘 넘어가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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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아육왕 비유경> 에 참 재미있는 법문이 있어서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비유경에, 옛날에 백정이 있었는데 그 백정은 소를 천 마리를 잘 길렀습니다. 길러가지고 매일 한 마리씩을 잡어가지고 그것을 팔... 팔았습니다. 그런 것이 오백 마리를... 천 마리 중에 오백 마리를 잡어서... 잡어서 팔았는데, 나머지가 오백 마리가... 오백 마리들이, 

 

‘옛날에 우리 식구들이 천 마리였었는데 매일 한 마리씩을 잡아다가 저러니 우리도 한 마리씩 한 마리씩 허다보면 앞으로 오백일이 되면은 우리도 다 저 백정한테 도끼로 머리를 맞아가지고 죽어서 고기로 팔려 나갈 텐데 우리가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 죽기 전에 우리도 한번 오백 마리가 뜻을 모아가지고 데모를 허자.’ 

 

해가지고 그 오백 마리가 서로 머리를 치받고 뛰고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법석을 허면서 데모를...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마치 그때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그 고을에 와서 그 오백 마리의 소가 울부짖고 날뛰고 허는 거동을 보시고서 제자들에게, 

 

“여러 비구들아! 저것을 보아라. 

저 말도 못한 짐승들도 차례차례 백정한테 맞아죽어서... 맞아가지고 죽게 되는 것을 보고서 저 난동을 부리니, 저것이 어찌... 저런 짐승들도 맞아 죽는 것을 저렇게 통탄을 하고 난동을 부리니 우리 사람인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냐.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 여기서 죽고 저기서 죽고, 도처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나가는데 우린들 어찌 죽음을 면할 수가 있겠느냐. 

 

우리야 병이 들어 죽거나 오다가다 넘어져서 죽거나 결국은 죽어 가는데, 일반은 염라대왕이 사자를 보내서 잡아간다고 허나 우리도 어떠헌 형식으로 죽든지 우리는 죽는 것 사실이여. 그러니 어떻게 해야 우리는 죽어갈 수밲에 없는 이 목숨이지마는 생사 속에서 생사해탈하는 길을 알고서 등한히 지낼 수가 있느냐. 우리 한 목숨뿐만이 아니라 우리 말고도 무량중생이 있는데 그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해탈하는 길을 가르쳐서 생사해탈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는 저 날뛰는 소를, 저렇게 난동을 부리는 소를 보고 우리가 발심을 해서 도를 닦지 않는다면 어찌 우리가 출가사문이라고 헐 수가 있겠느냐.“ 

이러헌 간곡한 법문을 설하셨습니다. 

 

우리는 세계도처에서 전쟁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남북으로 갈려서 통일이 아직 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당 야당이 갈려가지고 서로 부정선거를 했느니, 부정선거 자금을 주고받았느니 하고 이렇게 참... 날이면 날마다 뉴스에 그거 내놓고는 얘기가 없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도처에서 여기서 김 서방이 죽고, 저그서 박 서방이 죽고, 날이면 날마다 여기서 죽고 저기서 죽어가서, 매장을 하고 화장을 하고 울고불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자리에 모이신 분은 그것을 면할 수가 있느냐? 생사를 면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어떻게 될지 내일 어떻게 될지 그건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틀림없이 죽음은 찾아오고 말 것입니다마는, 진정코 무상을 철저히 깨닫고, 이만큼 숨 쉬고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이 뭣고?’를 해서 생사 속에서 생사해탈하는 길을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 그럭저럭 지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월 대보름에 덕담으로써 이 말씀을 해드리는 것은, 이 속에서 무상을 깨닫고 ‘이뭣고?’를 열심히 험으로써 사람으로 태어난,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불법을 만난 우리 여러 도반들에게 열심히 화두를 들고 정진을 헌 것만이 생사 속에서 생사를 해탈허고 영원한 생사 없는 깨달음을 얻게 되기를 우리는 다 같이 다짐하면서 이것을 덕담으로써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요. 

생사해탈허는 것이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여.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다. 

승두(繩頭)를 꽉 붙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댄)

 그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요)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을까 보냐. 

 

 

이것은 황벽선사께서 우리 후래 제자들을 위해서 이 게송을 항상 염두해 두고 가슴에 새겨서, 시간을 아껴서 정진을 하라고 하는 그런 게송입니다. 

 

이 법요식이 끝난 다음에 우리의 조상의 대한 간단한 천도 법요식이 있고, 그리고 여러분은 공양을 잡숫게 됩니다.

                                                                         

- 송담선사 법문 68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