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화상법어古潭和尚法語 하나 -일념一念이 만년萬年이다】

2020. 10. 19. 19:58카테고리 없음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尚法語】하나.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하면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황매반야전黃梅半夜傳이요 

가소시하물可笑是何物고.

 

나무아미타불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이면, 

한 번 조사관만 뚧어버리면, 그 조사관이 그렇게도 거 뚫기가 어려운가.

여태까지 우리가 조사관祖師關을 뚧지 못해가지고 생사고生死苦에 얽... 얽혀서 생사고生死苦만 받아왔다. 

조사관만 뚫어 뻐리면은 뭐 생사고가 없어. 다른 것 아니여.

참선법參禪法이 생사生死 없는 법法이지 다른 법 아니여.

그 조사... 조사관을 뚧지 못해가지고는 이렇게 생사가 꽉 얽혀져서 고苦만... 생사죄업生死罪業만 받고 왔다.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이니라.)

조사관 한면 뚧어 버릴 것 같으면, 삼세제불三世諸佛 의심 헐 것이 무엇이 있어. 삼세제불이나 내나 똑같다.

조끔도 모자랄 것 없어. 부처님과 똑같어.

 

 

황매야반전黃梅半夜傳이여. 

(가소시하물可笑是何物고.)

오조五祖스님이 황매산黃梅山에서 육조사... 육조六祖스님한테 법法 전傳헌거?

뭐 가히 우습다. 뭔 도리道理를 전했냐 그 말이여.

법法을 전했닼 하니 뭔 법을 전했는고?

생사生死없는 법法 뿐인디, 생사가 없는 법인디 무엇을 전했어.

 

내게 구족具足허지. 조사관 뚧어버렸으니 내게 구족한 법이다.

무슨 생사가 있겠느냐. 

세세생생世世生生의 어디... 세세생생에 복福 다할 때가 있어?

세세생생에 한 번 조사관祖師關 뚧어버렸는데 생사가 어디 응? 

또 있을 것인가? 인자 생사는 다시 없지. 끝이 없지 또 있을 건가? 

이런 도리다. 

 

이 도리를 이렇게 만났으니, 우리가 얼마나 부지런히 해야 하겄으며, 얼마나 철저한 신심信心을 가져야 겄으며, 얼마나 옳게 배워야 겠는가!

여 이 법法에 물러갈 수가 있나. 이 법에 물러날 것 같으면 어찌 될 건가.

또 다시 미래가 다함이 없는데 그 미래 생사죄업生死罪業을 어떻게 헐 건가.

이러헌 생사죄업을 그렇게도 생겨난 때가 없이 받아와가지고도 또 금생에 미래를 응? 받아... 받아나 나갈 것인가? 

금생今生에는 결정코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해야 한다.

 

 

_______

 

 

화두話頭를 험에,

똑 참선화두參禪話頭를 험에, 참선화두가 그게 결정심決定心에 있는 것이여. 

한 번 큰스님 한테 화두를 탔으면은, ‘어째 큰스님이냐! 자기는 뭔디? 큰시님이여. 나는 뭐 자기만 몬할게 뭐 있나?’ 

고렇게 믿지 아니허면 생전 되는 법이 없어. 

여지없이 참 믿어버려사, 그 말씀대로 똑 닦아나가야 되는 뱁法(법)이지, 벌써 신信이 없이 내가 내 마음대로 이것 좀 해보다가 저것도 좀 해보다가 안 되면 내버리고. 

그러니까 암만 해봐야 안 된다고 말만하지. ‘아! 당최 공부안된다고.’

 

되는 게 무엇이며 안 된 것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놈 하나 자꾸 거각擧却해서, 또 붙이고 또 붙이고 상속相續해서 나가는 건데, 왜 안 되느니 되느니 고러헌 응? 그 중생衆生 비급(비겁)卑怯헌... 그 무슨 그 망념妄念을 갖다가 거다가, ‘안 된다’ ‘된다’ 되고 안 된 것이 뭐가 있나?

꽉 맥혀서 ‘알 수 없는 놈’ 하나, 또 연속連續하고 또 연속하고.

망념妄念이 자꾸 나기 따문에 망념이 쉴 새 없이 나기 따문에 상속, 연속 하는 거 아닌가!

 

또 ‘우째서 조...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났다고 했는고?’

조사... 조사관祖師關 하나 아! 또 허고, 또 붙이고 또 일으켜 붙이고.

천하 없는 념念이, 별념別念이 다 일어나... 일어나 난다 헌들 그것을 관계關係할 것 뭐 있나? 지대로 내비(내버려)두지. 이놈이 하도 많이 나기 따문에 망념이랔 하지. 중생망념衆生妄念. 그놈 망념을 아무리 안 낼랔 하니 어디 안내지나? 망념 전 던... 전 덩어린디!

중생... 중생衆生 생(상想)이 맨 망념 덩어리인디. 

견성見性해놓지 못허고 조사관祖師關을 깨달지 못허고 있으니, 망념妄念 덤배긴디 그놈이 안 일어나나? 밤낮 일어나지. 

개똥 똥에는 꾸린내가 밤낮 나지 꾸린내 안날 때가 있나? 

그까짓 녀러것, 그러니까 조사관을 자꾸 거다가 념념상속을 혀.

자꾸 상속相續을 헌다.

 

그것이 공부工夫여. 거 오직해야 공분가!

안될 수록에 또 생각해서 또 뒤에다 붙이고 또 뒤에다 붙이고, 념념念念이 붙여서 념념念念 그놈이 한 시간 되고, 한 시간 그놈이 두 시간 되고, 이렇게 해 나가야 그 공부지. 사이가 없이, 틈사구니가 없이 공부가 되지. 

오늘 좀 쉬고 내일 좀 허고, 이 시간에 좀 쉬었다가 뒷 시간에 허고, 요렇게 해서 되아?

그 참선參禪이 그렇게 해서 되는 건가?

 

용맹선勇猛禪, 참 응? 의단독로疑團獨露 헌 선禪이 념념상속念念相續이지. 

이렇게 념념상속念念相續을 자꾸 이어라.

오늘 하루 잘 하고 내일 하루 잘하고, 그것 볼써 늦어버렸어. 너무 멀었어.

오늘 하루 잘 허고 또 내일 더 잘하겄다. 그것 너무 시간이 늦어.

생각 생각이 이놈을, 자꾸 고 생각 생각 그놈이 하루하루가 되고 생각 생각 그놈이 한 달이 되고 이렇게 나가야 허지.

생사해탈生死解脫 공부라니, 생사 없는 공부라니. 거 보통 공분가?

념념상속念念相續해라.

 

 

행주좌와行住坐臥에 상대목전相對目前해라. 

항상 내 심안心眼에, 마음눈에, 눈을 감아도 항상 있는 그 화두話頭가, 그렇지마는 화두를 눈을 감고 허지 말랔 했어.

눈을 감고 허면 흑산하귀굴리黑山下鬼窟裏에 떨어졌다. 

그 저는 처음에 눈을 감으니까 고요허니 좋은 것 같지마는, 그 흑산하귀굴리黑山下鬼窟裏에 떨어지고, 그 묵조黙照가 되버리고, 화두話頭가 힘 대가리가 없어. 활구活句를... 응? 활연대오豁然大悟를 못헌닼 했어. 

그래서 눈을 감지 말라는 것이여.

 

이 화두만 공부만 허면, 참선 좀 헌다는 헌 사람들이 앉으면 눈을 감는다.

견성見性을 했으며는 감으나 뜨나 상관이 없어 공안公案이.

그 견성見性헌 분상分上에야 뭔 눈 감고 뜬데 관계가 없지마는, 중생衆生은 안 된단 말이여. 그러니 눈을 감지 말라는 것이여. 

 

눈을 떠억 감고 참선을 응? 이상스럽게 상相을 내가지고는 떠억 앉었다 그 말이여.

아무따나 앉었어도 평상개안平常開眼을 허고, 평상 눈을 뜨고, 평상좌平常坐를 허고 앉었어도 화두話頭는 그대로 깨깟이 ‘알 수 없는 놈’만 붙여 나간다.

또 이... 또 붙이고 또 붙이고, 그저 붙이고 또 붙이고.

아 그거 그 공부가 그... 거그다가 참 묘리妙理 있게 붙여나갈 것 같으면은 기가 맥힌다.

 

념념상속念念相續이 념념공부念念工夫다.

참 잘되는 것이고, 결정심決定心도 그대로 거가 갖촤져 있지 억지로 결정심이 나나? 용맹심勇猛心이 억지로 나나? 저대로 용... 용맹심이지! 

신심信心이 절로 나고, 잉?

눈앞에 딱 ‘알 수 없는 관觀’이 하나가 나와서, 

‘대체 어찌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알 수 없는 관觀이여. 관이 그 무엇이 관觀인고? 

‘아지 못하는 것’이 관觀이여. ‘꽉 맥힌 것’이 관觀이여.

 

꽉 맥혀. 

일체망념一切妄念이 붙지 못허고 한 덩어리 딱 맥힌 놈이, 그놈이 제팔식쟁이여. 제팔식장第八識藏, 조사관祖師關이여.

그놈 무너진 곳에, 푹 뚧어진 곳에 제구백정식第九白淨識, 생사生死 없는 곳이여. 

그리 않고는 못해. 생사... 응? 조사관祖師關 뚫지 않고는 생사관 있는 법도, 없고 망상 쉬어진 법도 없고, 별별 무슨 이치를 다 붙여서 별 소리 다해봤던들 그건 저 죽는 것이여. 

저, 제 망상妄想 저 죽는 곳.

 

 

금강지金剛志하라.

금강같은 뜻을 분奮내라.

그 일념一念이 금강金剛 같다. 금강 같은 보배. 

깰래야 깰 수도 없고, 어디 그렇게 굳은 보배가 있나? 

금강 같은 뜻을 분을 내라.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을 갖추어라.

그 잠깐 그래 될 것이냐? 

한 시간이나 하고, 두어 시간이나 하고 말고, 하루나 하고 말고 퇴타하면 쓸 건가? 한 일년 하고 말고, 한 이삼년하고 말면 쓸 건가? 

이 일념一念이 만년萬年이다. 인자 그 한 생각으로 나간다.

오늘 내일, 금년 내년, 일 년 이년, 십년 이십년, 일생을 그렇게 나가.

 

거다가서 응? 각념覺念을 붙이지 말아라.

어서 깨달지 못한 것을 한恨하지 말아라.

해 갈지언정, 자꾸 일념一念 일념一念이 단속團束해갈지언정 어서 깨달기를 기달라?

깨달기를 기달르는 동안에, 못 깨달은 것을 한탄할 동안에 그 망념妄念이 퍼 들어와서 별 망념이 또 다 들어온다. 

이놈이 또 번식繁殖이 한량限量이 없다.

허니, 허니 그럴 수가 있나? 

각념覺念도 두지 마라.

‘되느니’ ‘안되느니’ 그런 마음 두지 마라. 

 

 

일념一念이 만념萬念이다.

알 수 없는, 또 붙이고 또 붙이고 헌 것이, 한 번 두 번 허지만은 그놈이 만년萬年이여.

만년萬年이라고 해 놓니까 만년 그놈이 한정限定인가? 만년이 몇 만 년이면 뭐 상관있나? 거그서 생사 없는 도리는 깨달라 징(증)證해버리고 말건디!

생사가 없어버리고 그만 징證해버릴건디 무슨 뭐... 

뭣 헐 거인가? 만년 후에는 뭣 헐 건가?

이것 내 번지고, 생사生死 없는 해탈정법解脫正法 내 버리고 뭣 헐 것인가?

생사가 없는 정법 턱-. 아! 그 법 밲에 더 있어? 뭣 헐 것이여.

 

 

회광반조廻光返照해라. 

그렇게 해 나가다가 정 그 못된 중생념衆生念이 자꾸 퍼 일어나거들랑, 그 광光을 돌이켜서, 신령스러운 그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이 주인공主人公의 그 광명光明을 돌이켜서, 광명이 있지 않나! 광명이 무엇인가? 

여기서 턱 지끔 생각할 것 같으며는, 미국이 완연宛然히 생전 안 가봤지마는 ‘미국이 어떤거다’, ‘저 태국이 어떻다’, ‘일본이 어떻다’ 보덜 안했지만은 들나버린다(드러나버린다) 그 말이여.

 

그... 그 뭐 가고 오는 시간도 없이 처컥 벌써 일본, 미국, 응? 뭔 뭐 저 비비상천非非想天. 척 그만 이렇게 마음이 자최가 있이 가나? 시간이 있이 가나? 가고 오는 시간도 없지.

아 그러헌 관觀이 그 광명光明이여. 그 밝은 광명 보담도 더 허지. 영영靈靈헌 법法이.

그 신령스런 관觀으로써,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알 수 없는 놈을 돌이켜 보아라. 그걸 회광반조廻光返照랔햐.

그 광光을 돌이켜서, 내 영광靈光을, 신령스러운 내 영광을 돌이켜서 화두話頭를 관觀해보아라. 따악 관觀해보아.

 

 

찰이부관察而復觀해라.

살피고 또 관觀해라.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랔 했는고?’ ‘판치생모? 판치생모라니?’ 

이것이 응? 살피고 다시 살피는 것이여!

또 뒤집고 살피고 또 뒤집고 살피고. 

거다가 그저 념념이 살펴라.

그거 참... 망념, 중생망념衆生妄念 그거 절단絶斷나기는 제일이니까.

그 한량도 없는 중생에 번뇌망상煩惱妄想이 가리... 밀가리나 뭐 그런 가리 한줌 띠끄림... 탁 공중에다가서 내 뿌리며는 훠- 일어나듯기 이렇게 일어나는 놈으 중생념衆生念이 거그 와서는 당최, 판치생모板齒生毛를 관觀하는데는, 찰이부관察而復觀하는데는 붙을 수도 없다. 어디가 붙어!

이렇게 묘妙한 법이여. 그 화두話頭 해 나가는 법이.

묘허게 힘도 쓸 것도 아무것도 없지. 무슨 힘을 써.

억지로 육단肉團이 동動허게,  응? 모도 뱃속 창자가 모도 동動허게 그렇게 해가지고는 상기上氣가 올라와서 머리통이 터지고 뒤통수가 터지고 야단나지. 그건 화두공부話頭工夫 못헌 것이여. 당장 못허는 것이여. 

불과 몇일 못해서 못 허는 것이여.

 

 

혼침산란昏沈散亂에 진력가편盡力加鞭해라.

혼침이 오던지, 잼이 이렇게 떡 들어오던지, 산란심散亂心이 일어나던지, 거기에 힘을 써라. 거기에... 고놈을 힘써 없앨라고 말고 거기에 힘을 써라. 

뭔 힘을 써. 

‘어째서... 어째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나?’ 

요놈을 힘을 쓰라 말이여. 요놈을 찾으란 말이여. 

요놈을 그 되살펴 거각擧却하란 말이여.

혼침昏沈 그놈을 안 잘라고 억지로, 망상妄想을 안낼라고 억지로, 그것 틀려 부렀어.

그까짓 그건 두고, 혼침昏沈이 오고 산란심散亂心이 망념妄念이 일어나거들랑,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진력가편盡力加鞭해라. 

힘을 더허고 채쪽을 더해라.

그 ‘힘을 더하고 채쪽을 더해라’는 것이, 판치생모板齒生毛를 더 찾고 더 채쪽을 허는거야.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 

이거 화두話頭 간택법揀擇法이여. 잘 알아듣겄어?

좀 잘 들으란 말이여. 컴컴허니 어둠침침허니 그 잠 속에 들어 앉었지 말고.

좀 잘 들어보란 말이여. 그럭저럭 들어볼 법문이 아니여. 

조꼼만 그럭저럭 그 신심 없이 들으면 안 들어와. 귓속에 들어온 뱁法이 없어.

 

 

천마만련千磨萬鍊해라. 

천번이나 갈고 만년이나 단련을 해라.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 어찌 판치생모?’

만년萬年 뿐인가? 천년千年 뿐인가? 천년만년뿐인가? 

생사 없는 도리를 징證하드락 까장 그저... 그 뭐 그 만년일 것인가 일 년일 것인가 하루일 것인가?

그 뭐 언제... 바로 될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到來할 것인디, 그리고 뭐... 어느... 어느 때 될 것인가 말이여. 그 누가 기어이 징명(증명)證明할 수 있나?

거! 안 되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물러가지 아니해야 할 거 아닌가.

물러가지 마라. 

 

 

전전신연(전전신선)輾轉新鮮이다.

그렇게 물러가지만 않고 그저 판치생모板齒生毛만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놈에 혼침昏沈도 퍼 오덜 못하고, 망념妄念도 오지 못하고, 자꾸 자꾸 덩어리가...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가 오기 따문에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고 그렇게 응? 안연安然헐... 안락할 수가 없다. 편안하니, 저절로...

무슨 편안한 것이 또 거 붙어가지고 편안한 디 잼기지 말아라. 

편안한 것이 잼기고 판치생모板齒生毛가 없으면, 그거 벌써 묵조黙照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건 몹쓸 선禪. 

‘알 수 없는 그놈 전체全體’가 그대로 안락安樂하고 그대로 독로獨露되고 그 기가 맥히다. 

그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가 없으며는 불안해서도 못산다. 

인자 그 지경 간 화두학자話頭學者는, 조끔만 여의며는 불안해서 못살아.

 

 

일구월심日久月深, 오래되고... 날이 오래가고 달이 깊을 것 같으며는, 

밀밀면면密密綿綿해그 지경이 밀밀허고 빽빽혀. 알 수 없는 의단이 빽빽혀. 아무것도 다른 것이 찡겨... 거 찡겨지덜 안 해. 없어. 찡길 것이 없어. 그래서 밀밀허다.   

 

면면綿綿이다. 

솜 한 덩어리 된 것처럼, 그 전 덩어리. 

그 중생... 이 우리 중생 화두話頭가 없을 때, 공안公案이 없을 때에는 기가 맥히게 망상妄想 덩어리 밲에 없어 밤낮 뱀이나 낮이나 시시때때로 망념뿐이더니, 이놈이 이렇게 독로獨露되니까 밀밀密密허고 솜 한 덩어리 되듯... 되덧기, 화두의단話頭疑團이 독로獨露되아 뻐리니까 어디 뭔 뭔 뭐 틈새기가 있나. 한댕이 온당하니 그참 좋다. 응? 그런 지경이 온다.

 

 

불거자거不擧自擧다.

언제 인자는 뭐 이 지경 된디 화두를 들어? 

뭐 화두를 들어. 판치생모를 생각할 거 뭐 있나?

그대로 한댕인디, 그대로 독로 되았는디 언제 들 때가 있어? 

거각헐 때가 있어? 없어.

그대로 오매이변寤寐二邊이다. 자나, 깨나, 밥 먹으나, 옷 입으나, 가나, 오나, 좌와전경坐臥全境이 판치板齒 하나뿐이다. 알 수 없다.

어째! 이 지경이 없어?

 

 

역여유천亦如流泉이다. 

마침 비유를 해서 말하자며는, 그 솟아 올라오는 새암(샘물), 아무리 가물음이 있거나 비가 오거나 부증불감不增不減 허는 그 솟아 올라오는 새암 같다.

자꾸 물올라 오듯기 그렇게 알 수 없는 지경 한 덩어리가, 응? 틀림없어. 

이 조끔도 뭐 틈 없는 말이여. 

 

 

심공경적心空境寂이여.

그때는 뭐 마음도 공空허고 경계도 적적寂寂혀.

마음으로 일어나는 모든 경계가 뭐 마음이 거그 없는디, 마음이라는 것은 벌써 망상妄想의 근본根本이 마음인디, 마음도 이름을 붙여 마음이지 어떤 게 마음인가. 망상을 붙여 마음인디, 마음도 공空해버렸는디 뭐 境界가 있나?

마음으로 일어난 일체경계가 산하대지山河大地 만상삼라萬象森羅가 어디가... 어디가 있어. 어디가 붙어있을 것인가. 그 없어.

심공心空이요 경적境寂이다. 마음도 공空허고 경계도 적寂- 해부렀다. 

 

 

(쾌락안연快樂安然이다) 

쾌활... 쾌快하고 안락安樂한 것이 없다. 

고놈 조꼼도 여의면 큰일 난다.

아! 이런 지경이 화두지경話頭地境인디, 화두를 어서 못 깨서 야단을 치고 그만... 

아! 이놈 관혜란 놈, 말만 들으믄 그 말대로 막 헌다고 그 사견邪見 쓰는걸 가지고 그 야단... 아! 그놈 기여이 쬣겨 나부렀지.

이놈, 그렇게 안 갈라고 여기서 뻐텨댄걸 기어이 쫓아내 부렀지.

그것을 어떻게 두어가지고는 어떻게 맨들아야만 그 재... 헌디, 이건 맨들 재간이 없네. 내가 몇 번을, 아 그 올라와서 여기서 거지반 두어 달이나 있으면서 그놈을 해볼라고 아무리 해봐도 안 된다.

아! 이것 참. 종자가 그렇게 되며는 참 헐 수 없네.

헐 수 없어서 나중에 그만 정거장 까장 짐을 갖다가서 모가지다 들어 메 가지고 안 보냈는가.

아 그러더니 또 왔어. 또 왔어. 

 

“너 그러지 마라. 왜 네가 그렇게, 왜 그런 행동을 허냐. 어서 가거라.”

거 또 그날 아침은 이내 가버렸네.

 

그런 것을 어떻게 만들 수가 있이면 허련만, 부처님도 못혀.

사견중생邪見衆生, 사견종자邪見種子라는 것은 부처님인들 못혀. 

헐 수 없어. 그런 사견종자 중생업衆生業을 부처님이 대신 못헌다고 했거든!

헐 수 없지.

 

그러헌 좋은 화두話頭 하나 일념一念 딱 되아 독로獨露되며는, 그것이 그만 그대로가 안연쾌락安然快樂한 경계, 다시는 거기에 뭐 ‘되니’, ‘안 되니’, 뭐 ‘잡념雜念이니’, 뭣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니’도 없다.

 

 

이게 반야학자般若學者여.

이러헌 경계로 임명종시臨命終時를 당當한다 하더라도 반야학자般若學者ㄴ디 거기에 무슨 염라대왕... 아무리 과거에 업을 많이 짓고 죄업罪業을 지었다 허기로이 무슨 소용이 있나? 업業이 어디가 있이야지 인자.

일체一切 업業도 거그는 붙덜 못허고, 오덜 못허고, 과거죄업過去罪業도 소용없다. 

 

 

- 전강선사 법문 40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