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젖】

2020. 9. 19. 11:43카테고리 없음

여러분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세속에서도 풍족... 유족有足하게 살고, 좋은 환경에서 사시고, 불법을 만나서 이렇게 佛法僧 三寶에 보시布施를 허셔서 이렇게 선원禪院이 잘 유지되아 가도록 뒷받침을 허시면서 동시에 또 여러분 공부를 허고 계십니다. 어쨋튼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물질은 아무리 그 재산이 많다 하더라도 내생에 한 푼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부자,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라 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한 푼을 가지고 가지 못하고, 관 속에다가 칠보七寶를 갖다가 가뜩 채워서 가지고 간다 하더라도 그것은 영가靈駕가 그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시체屍體와 더불어 묻혀있을 따름인 것입니다.
가지고 가는 것은 무엇을 가지고 가느냐.
일생 동안에 지은, 그러헌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모이는 동안에 본의 아니게 지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지은 죄업罪業만을 한 짐 짊어지고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끌려갈 따름인 것입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가지고 보시布施를 허리라.’
‘돈을 많이 번다면 내가 선방을 하나 지을리라.’
‘돈을 많이 벌면 내가 법당을 내가 단독으로 지으리라.’
‘돈을 많이 벌면 양로원을 하나 하리라.’

돈 많이 벌 때를 기다려서, 그 때를 기다려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성의誠意껏 하고 넉넉하면 넉넉헌 대로 성의껏 보시布施를 허고 희사喜捨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백유경百喩經>에 보면 어떤 사람이 집에 염소를 길렀는데, 날마다 그 염소의 젖을 짜가지고 식구대로 한 공기씩을 먹고 먹고 해서 아주 그 잘 살고 있었는데, 앞으로 한 일주일 있으면 큰 그날 무슨 생일잔치가 있어서 손님들이 많이 오게 되았어.
그래서 ‘그때 그 손님들에게 대접허기 위해서는, 지금 양을 날마다 짜먹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짜먹지 말고 그동안 저장을... 염소 뱃속에다가 저장을 시키자.’ 그래가지고 젖을 짜지 않고 몇 일 동안을 그렇게 놓아 뒀습니다.

그래가지고 손님이 온 날 그날, 새벽같이 큰 그릇을 준비를 해가지고 아무리 젖을 주물러도 젖이 삘삘 쪼끔 나오다가 나오지는 않고 염생이는 죽는다고 아프다고 펄떡펄떡 뛰고,

“아 어떻게 젖을 짜가지고 그렇게 젖은 안 나오고 염소가 죽을라고 허냐. 저리 지녀라. 내가 짠다.”
아버지가 달라 들어서 되게 갖다가 주물러 짜도 나오질 안 해.

“아니 무슨 젖을 그렇게 짜느냐”고.
엄마가 달라 들어서 짜도... 식구대로 달라 들어서 힘을 들여서 쥐어 짜는디 젖이 벌게지갖고 나중엔 피만 삐죽삐죽 나오는데 젖은 한 방울도 안 나온다 이 말씀입니다.

젖이라 하는 것은 짤수록 매일 적당하게 짜 주어야 젖이 계속 나오는 것이지, 젖을 안 짜면 잔뜩 불었다가 결국은 밭아버린(말라버린) 것입니다.
애기에게 젖을 맥여(먹여) 봐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매일 매일 젖을 빨려야 그 젖이 적당히 불어서 잘 나오지, 젖을 안 맥이면(먹이면) 하루 이틀은 터지도록 불어가지고 아프다가 나중에는 결국은 그 젖은 말라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재산도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성의誠意를 다해서 보시布施를 해야, 그리야(그래야) 또 돈이 또 벌려서 사업도 잘되고 계속 그 재산이 윤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여. 지금 한참 지금 장사를 한다, 무슨 사업을 허기 위해서 빚을 내다 쓸 판인데 한 푼이라도 애껴야지 무슨 희사를 하고 보시를 하느냐. 거지에게도 못주고 양로원, 고아원, 형무소 어림도 없다. 또 군인에게 유는(?) 어림도 없다. 내 자신 들일 것도 없는데 어떻게 주느냐. 더군다나 절에... 안 된다. 나중에 많이 벌어가지고 허리라.’

그러다 보며는 늙어버리고, 그러다 보면 별로... 사업도 별로 보잘 것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생기는 대로 먹고 살고, 그 가운데에 조끔씩 거기서 마련을 해서 성의껏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부처님께도 보시를 하고 스님네에도 보시를 하고, 양로원이나 고아원이나 또는 형무소, 또 그 우리의 아들딸들이 나라를 위해서 가서 목숨을 바쳐서 싸우고 있는 군인들에게도 겨울 철철이, 여름 더울 때, 명절에 모다 모두 정성을 모여서 희사喜捨를 하고. 이렇게 하면 자기가 천석군이 할만한 복을 진 사람은 보시를 해도 천석군이고, 아무리 피가 나게 애껴도 천석군을 넘지를 못하고 결국은 천석군 받을 만큼 복 받으믄 다 내 몸으로부터서 떠나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과거에 천석군 헐만큼 복福을 지어서 천석군을 허게 되아도... 된 사람이, 금생에 그 돈이 전부가 자기 것이 아니라 이것은 우주에... 우주진리宇宙眞理가... 천주교天主敎나 유교儒敎의 말을 빌리면 ‘하느님이 자기에게 임시 맽긴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 돈을 어쨋튼지 나와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 위해서도 적당히 쓰지만, 그리고서도 이것은 불쌍한 사람 가난한 사람,또는 삼보에 보시를 적당히 하고 이런 사람은, 천석군이 복福을 누리면서 동시에 앞으로 복을 더 받을 수 있는 복福의 씨를 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복福을 받기만 하고, 전생에 쌓은 복을 금생에 받기만 하고 새로 복福의 씨를 심지 아니헌 사람은, 그 복이 다해버리면 금생에 가난뱅이가 되아 버린 것입니다. 자손 대에... 자손子孫 앞에 넘겨준다 하더라도 머지 안 해서 그 복福이 바닥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금생에 복福을 누릴 뿐만 아니라 동시에 복福을 심어야 되는 것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복을 심고, 넉넉한 사람은 넉넉한 대로 복을 심어야, 또 그 복... 그 복이... 그 심은 복福의 씨가 싹이 트고 잎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것이 아닌 것이... 맺게 되지 않겠습니까?

부자가 보시를 아니 하고 그렇게 해서 복을 짓지 아니헌 사람은 당대當代에 망亡한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복을 갖다가 자기 혼자만 쓰지 아니하고, 온 마을사람, 이웃, 불쌍한 사람, 거지, 절, 돈 없어서 공부 못헌 사람, 또 사회 복지시설 건... 그런 기관, 그런 디다가(곳에다가) 막 풀어서 쓴 사람은, 구대九代를... 만석군이로 구대를 내려간 사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대전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만석군이는 절대로 그 대代에 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석군이가 구대九代를 내려간 사람이 있어요.
그래도 그 사람은 계속 망허지 아니헐 텐데, 토지개혁으로 말미암어서, 자유당 때 토지개혁으로 만... 만나서 그 논을 갖다가 다 뺏겼습니다.
그래서 어려워졌지, 그러지만 안했으면 그 만석군이가 계속 그 선조先祖에 유언遺言을 따라서 그렇게 보시를 허면서 살았다며는 구대九代 뿐만이 아니라 구십대九十代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보시布施는 나무지(나머지)가 아니라 복의 씨를 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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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요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니라.

나무아미타불.





백 년 동안 재물을, 불같은 욕심으로 재물財物을 탐貪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띠끌에 지내지 못하고, 삼일동안 발심發心을 해서 이 세상 인생人生이 무상無常한 것을 철저히 깨닫고 삼일동안 道를 닦은 것은 千年에 보배寶貝가 되는 것이다.


부디 금년 한철 석달을... 석달 길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 ‘하루 결제結制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 하루 알뜰히 정진精進을 하고, 그리고 그날 저녁에 떠억 자리에 누워서, ‘내가 과연 오늘 하루를 얼마만큼 알뜰히 공부를 했는가.’ 딱 하루를 간단하게 한번 점검點檢을 허고, 또 그 이튿날 ’내일은 오늘보다도 더 알뜰히 공부를 해야겄다. 오늘은 공연히 씰데없는(쓸데없는) 소리를 해가지고 시비是非를 했지. 오늘은 공연히... 부질없이 오늘은 하루가 지내갔구나. 내일은 더 알뜰히 해야겠구나.’
그러면서 떠억 화두話頭를 들고 하루저녁을... 하루를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떠억 일어나서 ‘오늘 하루는 더 열심히 해야겄다.’고 딱 한 생각 각오를 하고서 바로 정진을 하고, 그날 저녁에 또 그날 하루 자기가 어떻게 공부를 했나. ‘이웃 사람과 잡담雜談을 하지 안했나. 옆에 사람 신경을 건드리지 안했나.’

참을성 없고 잡담하기를 좋아하고 시비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음 인자 되았어. 내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나를 문수보살로 생각해 줄 테니까.’
이리 생각하고 시비와 잡담으로 대중에 괴객(괴각)乖角을 부린 사람은, 진짜 문수보살文殊菩薩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문수보살이 아닌 사람이 공연히 문수보살인척 허고 대중에 시비를 일으키고... 했다면 그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지옥에 갈 것을... 갈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부디 열심히 공부를 하고 금년 한철이 출가한 목적을 달성하는 그러헌 중대한 한철이 되아 주기를 간절히 부탁을 합니다.


-송담선사 법문 세등 27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