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疑心의 꼬리】

2020. 9. 19. 11:40카테고리 없음


【자세姿勢、호흡呼吸】

오늘... 오늘은 입재入齋결제일 결제일結制日인 만큼 처음으로 선방禪房에 나온 분, 또 처음으로 이 참선參禪을 앞으로 해 보고자한 그러헌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참선을 해 나가는데에 중요한 점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참선을 해 나가는 데에는,
첫째 ‘자세姿勢’를 바르게 허고,
둘째는 ‘호흡呼吸’을 바르게 헐 것이며,
셋째는 ‘생각’을 바르게 해.

자세와 호흡과 그리고 생각,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잘 알고 참선參禪을 해야지 이걸 잘 모르고 허면, 자기 딴은 애써서 한다는 것이 까딱하면 몸에 병이 생기기도하고, 까딱하면은 정신이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사도邪道에 빠지게 되아 가지고, 본의 아니게 ‘참선參禪을 허다가 그 사람은 잘못 되았다. 그 참선이란 건 대단히 몹쓸 것이다.’ 그 사람 한사람에 의해서 많은 사람을 참선을 못 허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여.


자세姿勢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냐 하면,

가부좌跏趺坐.
가부좌는 처음에 오른 다리를 꼬부려, 꼬부리고 그 위에 왼 다리를 딱 올려놔. 왼 다리를 오른 무릎 우(위)에다 올려놓고 그 다음에 오른 발을 갖다가 다시 들어서 왼 발... 왼 무릎 위에다 이렇게 꼬아... 이렇게 꼬아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허는 게 가부좐데, 이렇게 안 앉아본 사람은 다리가 그 오 분도 못가서 다리가 저리고 아퍼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가부좌.
왼 다리... 왼발 하나만 오른 무릎 위에다 이렇게 올려놓는 것이여.
이렇게 딱 앉아서 허되, 이렇게 해도 다리가 저리면 또 그 왼 다리는 내려놓고 오른 다리를 갖다가 오른쪽(왼쪽) 무릎 우(위)에다가 이렇게 올려놓아도 됩니다.

그렇게 하고 손은,
그 올려놓은 복사뼈 위에다가 딱 오른 손을 갖다가 오른 손바닥을 위로해서 올려놓고, 그 위에다가 오른 손을 갖다가 이렇게 해서 딱 포갭니다. 포개서 놓고서 엄지손을, 엄지손 끝에 배... 배를 서로 이렇게 맞대는 것입니다.
맞대되 이 손이 너무 되게 눌려서 이렇게 위로 솟구쳐 올라도 안 되고 또 이렇게 삐뚤어지게 해도 안 되고, 이렇게 동고스롬 허게 이렇게 보기 좋게 이렇게, 떨어지지도 말고 너무 되게 붙이지도 말고 아주 가볍게 이렇게... 이렇게 대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고,

고개는,
자세는 너무 뒤로 자지바지허니 앉았다 해서 참선을 잘한 체 하고 투기로 버티는 사람이 있습니다마는 크게 잘못하는 것이어요.
단정허게, 두 귀가 어깨 위에 놓이도록. 거기에... (잘 안들림)

코 끝은,
배꼽 밑에 아랫배 단전丹田과 코가 수직상垂直上에 놓이도록.
쪼끔 안으로 기울어도 수직이 아니고, 뒤로 자지바지 해도 안 되고, 좌우로 이렇게 기울어져도 안 됩니다.
단정하게 하면서도 조끔도 전후좌우前後左右에 기울어지지 않고, 그러면서도 어깨에 힘을 다 빼야 하는 거여. 어깨에 힘을 이렇게 주면 안 되는 거여. 어깨에 힘을 다 빼고, 목에 힘도 다 빼고, 팔... 팔에 힘도 다 빼고, 전신全身에 힘은 다 빼는 것입니다. 다 빼되 아주 단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정하면서도 힘을 다 빼되,

배꼽 밑에 단전에만,
아주 가볍게 지긋이 그렇게 힘이 들어... 힘을 배꼽 밑에 단전에다 힘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다 미어터지도록 거기다가 용을 써서 힘을 주는 것이 아니에요. 아주 힘을 주는 둥 마는 둥 허게 가볍게 힘을 줘.

이것이... 이렇게 허고서 좌우로 이렇게 서너 번 흔들어요.
서너 번 이렇게 궁뎅이가 뜰썩 뜰썩하게 요렇게 해가지고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정도에 가서 저절로 한 중심에 가서 딱 안정安定이 되도록. 그것은 궁딩이 밑에 옷 같은 것이 혹 요렇게 구겨진 체 이렇게 있는 수가 있고 그래서, 너댓 번 이렇게 흔들흔들 허면 옷이 싹 펴지거든.
옷... (잘 안들림) 그러면서 저절로 딱 하면 전우 좌우에 기울어짐이 없이 딱 중심이 요렇게 딱 잽히거든.

그리고 턱은,
너무 요렇게 하지를 말고, 앞으로 빼서도 안 되고, 단정하게 딱 이렇게 붙이고.

이는,
저 아금니 부터서 지긋이 물어요. 너무 콱 다물어서도 안되고, 이가 이렇게 떨어져서도 안 되고, 지긋이 아금니부터 이렇게 문다 그 말이여.

혀는,
위로 꼬부려서, 위로 꼬부려서 저 입천장 안에다 갖다가 딱 갖다 들이대.
될 수 있이믄(있으면) 꼬부려서 저 안에다 갖다 대. 대고,

눈은,
감아서는 아니 되아요.
그렇다고 너무 뚝 부릅떠서도 안 되고, 평상平常으로 눈을 떠서 평지에 약... 자기 앉은 자리에서 약 삼 매타(3m) 지점에다가 눈을 떨구되 의식적으로 한 점點을 갖다가 주시注視하거나 응시凝視해서는 안 되고.
어떤 사람은 참선 헐 때 콩알을 갖다가 떠억 삼매다(3m) 지점에다 갖다 놓고 계속 그것을 딜이다(들여다)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봤는데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삼 매타(3m) 지점에다 떨구되 의식적으로는 아무것도 본 바가 없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본 바가 없이 그저 평상으로 떠억 뜨고서, 이것이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호흡을 바르게 하는데,
호흡呼吸을 어떻게 허는 것이 바르게 허냐 하며는,

깊이 들어 마셔 가지고 삼초동안 정지 했다가 또 조용허게 내 쉬는 것입니다. 들어 마시는 시간이 삼초(3´´), 머무는 시간이 삼초(3´´), 내 쉬는 시간이 약 오초(5´´) 가량 되도록. 그렇게 해서 한 번 들어 마셨다 머물렀다 내쉬는, 한번 하는 시간이 약 십초(10´´)나 십이초(12´´) 이렇게 되도록.
들어 마실 때 코로 쭈욱 들어 마시지만, ‘코로 들어 마신다’고 생각하지를 말고 저 뒤에서, 저 뒤에서 쭈우욱 이렇게 들어 마셔 가지고 들어 마신 호흡이 아랫배 배꼽 밑에 가... 아랫배에 가서 이렇게 담기도록.

다 들어 마셨으면 삼초(3´´) 동안을 딱 정지를 했다가, 내쉴 때... 물론 코로 내쉬지만 우리의 생각으로는 코로 내쉰다고 생각허지 말고, 또 쑤욱 배를 차츰 차츰 차츰 차츰 뒤로 잡아 댕이면서(당기면서) ‘그 호흡을 저 뒤에로 쭈욱 밀어버린다’ 이러헌 기분으로 숨을 내쉬는 것입니다. 또 다 내쉬었으면 그때 배가 홀쪽해져 갖고 있을 테죠? 또 쑤욱 들어 마시되 저 뒤에서 들어 마시거든. 들어 마신 호흡이 아랫배가 볼록해 지도록 들어 마셔.
근데 주의할 것은, 볼록허게 들어마시라니까 배가 터지도록 들어 마시는 사람이 있어가지고 얼굴이 벌게져가지고는 한 번 두 번 하고는, ‘숨이 가뻐서 못허겄다.’ 그런... 그래가지고는 “후~ 이렇게 쉬어갖고 다시 해야 하니 이렇게 해갖고 되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닙니다.

들어 마실 때 백 프로(100%) 가뜩 들어 마시는 게 아니라 팔부八部(8/10)쯤만 들어 마십니다.
더 들어 마실 수 있지만 팔부쯤만 들어 마셨다가 삼초(3´´) 정지했다가 내 쉬는데, 내쉴 때도 아주 등어리가 완전히 배가 등어리에 붙도록 다 내쉬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은 숨이 가뻐서 안 되아요.
팔부, 다시 또 더 내쉴 수가 있지만 팔부쯤만 내쉬는 거여.
팔부八部쯤만 내쉬고서 또 스르르 들어 마셔. 팔부쯤만 또 들어 마셔 가지고 삼초(3´´)동안 머물렀다가 내쉴 때는 내 쉬는 시간이 약 오초(5´´)니까 들어 마시는 시간은 그냥 소로로~ 허니 부담 없이 들어 마시면 약 삼초(3´´)가 걸려요.
내쉴 때는 의식적으로 쪼끔 애끼면서 조용하게 천천히 내 쉬어보라 그 말이어요. 이것이 바로 복식심호흡腹式深呼吸, 단전호흡丹田呼吸이라 하는 것이여.

그런데 처음부터 이 허... 그렇게 허지를 말고, 처음에 본 단전호흡 드가기 전에 준비호흡이 있습니다. <준비호흡準備呼吸은 어떻게 허냐> 하면은,
숨을 가뜩 들어 마시는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그리고 가뜩 가슴을 요렇게 위로 들어 올리면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들어 마시는 거여.
들어 마셔 가지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까지 참았다가 입으로 후~ 이렇게 내쉬는 거야. 후~ 허고 다 내쉬되 가슴을 약간 이렇게 홀쪽허게 하면서 다 쥐어짜면서 이렇게 내쉬는 거여. 다 내쉬는 거여. 이건 백 프로(100%) 내쉬는 거여.

다 내쉰 후에 또 한번 백프로(100%) 들어마셔. 들어 마셔 가지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후~ 이렇게 내 쉬는 거야. 이렇게 두 번 또는 세 번을 이렇게 하는 것 이것을 준비호흡이라 해서 허파 속에 가뜩, 허파가 이 어깨위로부터 여까지 이렇게 가슴이 이렇게 딱 있는데, 숨을 쪼끔 들어 마셨다 내쉬고 쪼금 들어 마셨다 내쉬면 허파 가운데 부분만이 호흡이 이렇게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고, 지끔 말한바와 같이 이렇게 가뜩 어깨를 들면서 이렇게 가뜩 들어 마셨다가 다 내쉬면 허파의 구석구석까지, 허파의 그 뽀족한 부분까지 구석구석까지 새로운 공기가 들어갔다가 완전히 허파 속을 소지掃地(청소)를 해가지고 깨끗이 요렇게 소지掃地허게 됩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을 헌 다음에 허파 소지를 해 놓고서 떠억 정식定式으로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해야 호흡이 제대로 되고 아주 그 공부 잘되는 것입니다.

이 준비호흡을 허지 않고서 처음부터서 단전호흡을 허면, 얼마 안가서 여가(여기가) 답답해지고, 그리고 얼마 안가서 여가 가슴이... 앞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이렇게 되는 거여. 그래서 반드시 언제라도 딱 앉어서 좌선坐禪을 시작할 때는 준비호흡을 먼저 허고서 단전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이 단전호흡은 참선을 헌... 허지 아니한 사람도 항상 일상생활日常生活 속에서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아서 몸 안에 있는 모든 노폐물을 바로바로 배출을 시키기 때문에 피가 맑아지고, 피가 맑아짐으로 인해서 몸이 건강해집니다. 몸만 건강健康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안정安靜이 되고 깨끗해져서 자연히 그 사람은 도道를 닦을 수 있게, 도를 닦는데 가장 좋은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마을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공서나 회사에 댕이는 사람, 요새는 너무너무 피로가 겹쳐서 견디기가 어려울 만큼 그렇게 세상이 일이 많고 복잡해 졌습니다.
이럴 때 이 단전호흡을 항시 허면 그때그때 피로를 해소하게 되기 때문에, 학생도 공부를 더욱 잘 허게 될 것이고 또 일반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도 그날그날 피로를 그때그때 풀어버렸기 때문에 건강하게 그렇게 능률 있게 일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계속해서 허면 혈압도 내려가게 되고, 모든 노이로제 현상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니, 이 단전호흡 허는 법을 잘 알아가지고 열심히 허고, 열심히... 그래도 해 보면 또 의심이 나는 것이 있으면 또 물어보시고 해서 어쨋튼지 이것을 열심히 허시기를 권장합니다.
특히 참선參禪하는 사람은 물어볼 것도 없이 이 단전호흡을 잘 알아서 해야 상기병, 선객禪客에 있어서 사형언도나 마찬가지인 이 그 상기병上氣病을 예방을 하고 또 그러헌 기운이 있는 사람도 치료治療 헐 수 있는 방법方法은 오직 이 단전호흡丹田呼吸 밲에는 없습니다.

한번 상기병上氣病이 걸려 놓면 약藥을 맞고 뜸을 뜨고 침을 아무리 맞어도 좀체 낫지 않습니다마는, 이 단전호흡 하는 법을 잘 알아가지고 잘 허면 백발백중 나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물며 미리 이 법을 알아가지고 열심히 허면, 그런 상기병에 걸리지 아니하고, 소화도 잘되고, 혈액순환도 잘되고, 그래서 마음도 안정이 되고, 화두話頭도 잘 들리게 되아서 결정코 금생今生에 도업道業을 성취成就하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생각을 어떻게 가져 나가느냐?
화두話頭를 어떻게 들어가느냐?

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참선參禪인 것입니다.
숨을 들어 마셨다가 삼초(3´´) 머물렀다가 내 쉴 때 ‘이 뭣고?’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또 무자화두無字話頭를 허신 분은,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이뭣고를 허신 분은 ‘이 뭣고?’
이렇게 화두話頭를 들어가는 것입니다.

딱 ‘이 뭣고?’
숨이 다 나갔으면 또 숨을 들어 마셔.
삼초(3´´) 머물렀다가 내 쉬면서 ‘이 뭣고?’ 이렇게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두 시간 이내에는 이 단전호흡을 아니 허는 것이 좋습니다. 밥에다 숭늉에다 국에다 가뜩 먹어서... 먹고서 배가 부른 디다가 숨을 들어 마시고 아랫배에다 숨을 밀어 넣으면 위가 늘어나고 위하수 같은 그런 병病이 생기고 그래서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시간 정도 되면 밥이 딱 삭아서 배가 꺼지니까 두 시간 뒤부터서 하고, 그렇다고 해서 두 시간 이내에는 낮잠이나 자고 공부를 아니 해도 되냐 하며는 그게 아니고, 단전호흡만을 하지 말고 그냥 호흡을 보통호흡普通呼吸으로, 예사 호흡으로 허면서 화두話頭는 역력歷歷히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의심疑心의 꼬리】

<자세를 바르게 헐 것>, 두째 <호흡을 바르게 헐 것>,
셋째 <화두를 바르게 드는데>,
호흡을 들어 마셨다 머물렀다 내쉴 때 ‘이 뭣고?-’
다 내 쉬어 썩- 들어 마실 때에도 지금 ‘이 뭣고?--’ 헌 끄트리가 지금도... 그 ‘알 수 없는 의심의 꼬리’가 지금도 지금 계속 요렇게 나가고 있는 거여!
삼초(3´´) 머무를 때 까지도 그 아까 들었던 그 화두에 ‘이 뭣고?-’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여운餘韻’이 그때까지 오는 거여. 그래가지고 숨이 다... 숨... 그래가지고 새로 호흡을 들어 마... 마셔가지고... 마셔가지고 삼초(3´´) 머무를 때 까지 그 여운이 갔다가 내쉴 때 또 ‘이 뭣고-?’ 이렇게 허는거여.

‘그러면 언제라도 그렇게만 하면 되냐?’ 하면 그게 아니고, 나중에는 숨 한 번 들어 마셨다 머물렀다 내쉬고, 또 한번 들어 마셨다 머물렀다 내쉬고 세 번 헐 때 까지도 그 ‘알 수 없는 의심의 여운’이 있으며는 새로 안 해도 괜찮에요.
아침에 들었던 화두話頭가 점심 먹었을 때 까지 고대로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눈앞에 있으며는 자꾸 거기다가 ‘이 뭣고?’ ‘이 뭣고?’ 안 해도 되는 거예요!
익숙해지면 아침에 들었던 화두가 점심때 까지, 점심에 들었던 화두가 저녁때 까지도 고대로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에는 반드시 그런 경지를 맛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들었던 화두가 저녁에까지, 저녁에 들었던 화두가 아침에 그 이튿날 까지도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았을 때에 그 몸이 가볍고 편안허고 그 마음 편안하고 깨끗허고 그 경계는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 편안하고 좋구나!’ 그러헌 생각을 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다못 알 수 없는 화두話頭만이 독로獨露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아 누가 이런 때 누가 툭!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었으면...’, ‘이럴 때 어떤 선지식善知識이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었으면...’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돼. 천길 만길 올라갔다가 그 한 생각에 툭 떨어지고 마는 것이여.
공부가 잘 되아 갈수록 기뻐허는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오직 화두話頭만이 독로獨露 허도록 단속團束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공부가 좀 잘 되아 가다가 뚝 변해가지고 영 화두가 잘 안되고, 가슴이 미어지고 시간이 지루하기를 한 시간 보다 더 길게 느껴질 때가 있고 몸부림 쳐질 때가 오... 있지만, 조끔도 번뇌심煩惱心을 내지를 말고 허리를 쭉 펴고 단전호흡을 허면서 화두를 들 것입니다.
대중처소大衆處所에서는 일었다(일어섰다) 앉았다 하기가 대단히 미안 허지만, 가만히 일어서서 나가서 포행布行을 한 오분(5´) 내지 십분(10´)을 하고 정신이 깨끗해지면 또 자리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런데 그 대중처소大衆處所에서는 참 그 일어섰다 앉었다 하기가 대단히 미안해서 그런 것도 지혜 있게 도반 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로 인해서 남에게 피해가는 것이 대중처소大衆處所에서는 제일 조심操心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정말 간절懇切히 공부를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하고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세등 2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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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란 놈은,

아무리 그 놈이 몸이 날래서 잘 날은다 하더라도 지가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千里馬 꽁댕이... 꼬리에 딱! 들어 붙어갖고 있으면,
천리마千里馬 꼬리에 떨어지지 않도록 탁! 붙어있으면 그 파리도 천리마... 천리를 하루에 뛸 수가 있는 것입니다.

[蠅之飛不過十歩 、若附驥尾日馳千里]


- 송담선사 법문 19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