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7. 14:59ㆍ카테고리 없음
【점철성금點鐵成金】
다행히 우리는 삼천년 전에 왕궁의 부귀를 헌신짝 같이 버리시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셔서 십이년(12년)간의 고행苦行 끝에 대도大道를 성취하신 부처님의 은혜로 삼천년(3천년)이 지난 오늘날 생사윤회부터 해탈解脫 할 수 있는 위없는 활구참선법活句叅禪法을 들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 활구참선법에 의해서만이 그 무량겁無量劫 업장業障을 소멸하고 새로 업을 짓지 아니하면서 참 나를 깨달라서 생사윤회生死輪廻로부터 해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행히도 그러한 법法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도량道場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그러한 도량에 발을 들여놨건만, 바른 법에 의지해서 열심히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용화선원에서 한 걸음도 떠나지 아니하고 여기서 먹고 자고 똥을 싸면서 죽을 때까지 있어봤자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바른 약藥을 알고 바른 약을 얻었으면 그 약을 법... 여법如法히 잘 복용을 함으로써 병病을 나을 수가 있는 것이지 약을 알았다고 해서 병이 낫는 것도 아니고 그 약을 구해서 호주머니에 넣어놓고 있다고 해서 병이 낫는 것이 아닌 것 처럼, 법문法門을 들었다고 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이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용화사에서 기거寄居를 하고 있다고 해서 또 공부가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법法을 들었걸랑 한시 일분일초를 아껴서 잠시도 끊일 사이 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그 생각 생각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무슨 생각이 일어나건 일어날 그 찰나刹那를 바로 되잡아 돌려 가지고 ‘이 무엇고?’ ‘이 무엇고?’
이렇게 회광반조回光返照를 할 때에 우리의 한량없는 업장業障은 봄 눈 녹듯이 그 자리에서 녹아지는 것입니다.
원래 죄罪라고 허는 것은 뿌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죄의 종자種子가 따로 있어서 죄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진여불성眞如佛性, 우리의 마음자리로부터 일어나는 파도이기 때문에, 그 마음자리 그것만을 올바르게 찾아서 깨달을 때에, 올바르게 찾고 있을 때, 죄는 이미 우리로부터 녹아지는 것이고 새로운 죄도 우리에게는 발붙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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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이요
고경불마원유광古鏡不磨原有光 이로다
나무아미타불.
풍자동혜진자기風自動兮塵自起 라
본래면목로당당本來面目露堂堂 이로다
나무아미타불.
(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얼음이 온전히 이 물이여. 그리고 물이 곧 얼음이 된 것이다.
얼음을 내놓고 물을 찾아서는 아니 됩니다.
얼음이 바로 그것이 물인 것이고, 그 물이 영하로 내려가면 얼음이 되는 것입니다.
중생에게는, 생사生死가 있습니다.
무슨 생각이든지 한 생각 일어났다가, 그 생각이 잠시 머물렀다가, 또 그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변해가지고, 그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것이 우리 마음에 생주이멸生住異滅입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부모의 공덕으로 태어나가지고, 얼마동안 자라다가 -자라는 것이 바로 늙어가는 과정이죠?- 이 세상에 태어나가지고 늙어서, 그래가지고 병들어 가지고, 죽어갑니다, 그래서 이 우리의 몸뚱이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세계世界에는, 우리 몸 밖에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있습니다. 이 무슨 물건이든지 이루어졌다가, 얼마동안 그 상태를 유지해 가다가, 그 모냥이 파괴가 되아가지고, 마침내는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 생각에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이 있고, 우리의 몸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세계 모든 것에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있습니다.
이것을 무상無常이라, 허망한 것이다.
일체一切의 유위법有為法은 꿈과 같고, 꼭두각시와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풀끝에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
이렇게 무상하고 허망한 것이다.
〔一切有爲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
그러면 무엇이 허망하지 아니하고 참되고 영원한 것이냐?
우리가 찾고자하는, 우리가 깨닫고자 하는 진리眞理가 바로 ‘영원히 생사가 없는 참 이치’를 우리는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로병사生老病死,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 하는 이 허망한 모든 것들을 여의고 그밖에 참된 것을 구하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는 영원히 참된 것을 발견發見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생사심生死心, 번뇌煩惱 망상심妄想心 속에서 나를 찾아야 됩니다.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서 보리열반菩提涅槃을 찾아야 합니다.
성주괴공成住壞空 하는 이 삼라만상의 허망한 것들 속에서, 그 놈을 버리지 아니하고 거기에서 참된 것을 보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 보는 방법이 바로 ‘이뭣고?’입니다.
‘이뭣고?’
대관절 눈을 통해서 볼 줄 아는 놈, 귀를 가지고 들을 줄 아는 놈, 코로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놈, 입으로 말하고 혀로 맛볼 줄 아는, ‘아! 이것은 쓰다 달다, 더웁다 차다’ 느낄줄 아는, 이 몸뚬이 여기에 앉아서도 서울도 순식간에 왔다 갔다, 10년 20년 전 옛날 어릴 적에도 순식간에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에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 허는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한 ‘이 놈이 대관절 무엇이냐?’
아무리 그놈을 볼랴고 해도 볼 수가 없고 아무리 들을랴고 해도 아무 소리도 들을 수가 없건만, 분명히 들을 줄 알고 분명히 볼 줄 알고 성내고 울고 웃을 줄 아는 이놈!
대관절 이놈이 무엇인가?
‘이뭣고?’
‘이뭣고?’ 이 글자 석자가, 무량겁無量劫 생사生死로부터 해탈解脫하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해탈길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이 칠석 법요식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야 되겠습니다.
(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얼음이 곧 이것이 물이여.
번뇌망상煩惱妄想, 성내고 슬퍼하고 웃고 오고 가고 이것이 바로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는 번뇌망상이요, 생사윤회生死輪廻의 모습이요,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겠지만은, 그 놈을 여의고 생사 없는 도리가 없는 것이올시다.
그 속에서 바로 ‘이뭣고?’
성낼 때 그 성내는 놈을 없앨려고 허지 말고 썽낼... 썽이 폭 한 생각이 속에서 뒤집어질 때, 뒤집어 질랴고 헐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이 뭣고?’.
‘이 속 뒤집어지는 놈 이놈이 무엇인고?’
‘썽내는 놈 이놈이 무엇인고?’
‘이 뭣고?’
이것이 바로 점철성금點鐵成金입니다.
무쇠덩어리를 딱 갖다가 ‘금이다!’ 하고 탁 점點을 치면 무쇠 덩어리가 찰나간에 황금덩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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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망상煩惱妄想 한 생각 폭 일어나는 그 진심瞋心이 참선叅禪을 안하는 사람에게는 금방 독사毒蛇가... 독사의 몸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무서운 원인이지만은, 참선을 허는 사람은 폭 썽이 날 때 바로 ‘이 뭣고?’
이것이 바로 독사의 몸을 받기 전에 깨달음에 한걸음 다가서는 도리올시다.
불법佛法은 우리 한 생각 일어났다 껴졌다 허는 데에 가장 최상승불법最上乘佛法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칠석날에 공功을 들이고 아무개 보체保體 아무개 보체... 축원祝願을 새벽부터 밤이 늦도록 축원을 해봤자... 물론 그러한 유루有漏의, 유상有相의 공양供養도 복福이 아닌 것은 아니나, 상相이 있는 공양 유루복有漏福은 언젠가는 다할 날이 있는 것입니다.
하늘에다 쏘아올린 화살을 아무리 힘센 사람이 화살을 공중에다 대서 쏘아올렸다 하더라도 올라갈 만큼 올라갔다가 힘이 떨어지면 다시 땅에 떨어지듯이, 우리가 아무리 큰 복을 싼다(쌓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머무른 바 있는 마음으로 지은 복은 엔젠가는 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공덕功德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 아니라, 상相이 있는 것을 여의고 무상無相을 찾지 못한다고 헌 말씀이, 생사심生死心을 여의고 깨달음을 구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몸이 있는 동안에는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하고 이 세상에 와서 무엇인가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헌 가운데에 거기에만 꽉 착着 해가지고 그것이 다 인줄 알지 말고, 정말 그 가운데 참나를 찾는 공부를 해야 그러한 모냥있는 것들도 바로 참 진리에 계합契合하는 불사佛事가 되는 것입니다.
공부功夫한다고 해서 복福 짓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공부헌 사람일 수록에 더욱 상相이 없는 깨끗한 영원히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복을 지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참선叅禪을 열심히 해야,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들 가운데에는 남편이 수명장수하고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래고 아들과 딸이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갖고 좋은 짝을 만나서 행복허게 살기를 바래고, 돌아가신 선망부모 돌아가신 어른들의 명복을 비는 그러한 여러 가지 뜻을 포함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도 상당수 계실 줄 생각합니다. 다 좋은 생각이고 참 훌륭한 생각입니다.
참으로 돌아가신 선망부모先亡父母 돌아가신 남편 비명非命에 간 아들과 딸의 명복冥福을 빌고, 살아계신 부모와 아들과 딸, 남편, 온 가족이 정말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면, 물질적인 공양에만 머무르시지 말고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 활구참선법活句叅禪法, 내가 나를 찾는 참선법叅禪法을 잘 귀담아 들으시고 마음에 명심銘心을 허셔서 댁에 가시는 걸음걸음이 차 속에서 댁에 가셔서 살림을 하면서 무엇을 보거나 무엇을 듣거나 무슨 생각이 일어나거나 신경질이 나거나 속이 상하거나 언짢은 일을 당하거나 어느때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이뭣고?’
이렇게 한 생각 한 생각을 참 나를 찾는 데에 돌리면서 살아가신다면 여러분의 소원은 정말 눈앞에서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성취되실 것을 나는 보장합니다.
모든 업業은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업을 소멸하는 것은 그 업을 근원根源인 우리의 마음을 맑게 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물이, 흘러간 물을 깨끗이 할려면 그 위에 가서 꾸정커리지를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밑에 아래 물을 맑게 할려고 애를 써봤자 저 상류에서 흙탕물을 계속 일구고 있다면 아래에 물이 맑아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랫물을 맑게 하기를 바랜다면 저 우(위)에서 근원에서 흙탕물 일구는 일을 그만 두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업을 소멸허고자 하면, 우리의 소원을 성취 하고자 하면 우리의 업을 소멸해야 하고, 우리의 업을 소멸하고자 할진댄 바로 그 업의 근원인 나의 마음, 나의 마음자리로 부터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그 흙탕물을 바로 되돌려서 참나 찾는 최상법 ‘이뭣고?’로 돌릴 때에 구정물은 순식간에 가라앉고 말간 물이 흘러내릴 것입니다.
(고경불마원유광古鏡不磨原有光)
옛 거울은 닦지 아니해도 원래로 빛이 있는 것이여.
우리의 마음자리는 언제 생겨난 때가 없습니다.
생겨난 때가 없는 그 본래本來의 우리의 마음자리는 부처님이나 우리나 어떠헌 죄 많은 중생이라도 그 근본 마음자리에 있어서는 조끔도 차등差等이 없이 빛이 환- 희 밝게 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은 거기에 문지(먼지)가 끼여서 그 빛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을 뿐, 그렇게 빛이 나고 영롱하고 밝고 깨끗한 거울 위에 끼여 있는 띠끌만 닦아 버린다면은 새로 빛을 내게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빛이 날 것입니다.
(풍자동혜진자기風自動兮塵自起)
(본래면목로당당本來面目露堂堂)
바람이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띠끌이 따라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거울 우(위)에 있는 때만 ‘이뭣고?’를 통해서 닦고 또 닦아가고 열심히 닦는다면 우리의 자성, 우리의 참나 본래면목은 눈 한번 감았다 뜨는 사이에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이 날 것입니다.
오늘 날씨가 삼복중三伏中에 있습니다.
어제... 엊그제 입추立秋가 지내가서 아침저녁으로는 쪼끔 산들바람이 불고 있고, 또 오늘은 다행히 제법 가을날씨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주고 있어서 대단히 우리 법회 열리는... 열리고 있는 이 법당에서 이렇게 참 다행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여름 석 달 안거安居에 해제解制를 맞이하게 되고, 백일동안 거행하던 백일기도百日祈禱도 칠월십오일(7월 15일)날, 칠월십오일에 그 백일기도 회향回向이 동시에 열리게 되고, 또 칠월십오일 그날은 백종百種이라 해서 우리의 무량겁無量劫 과거에 선망부모先亡父母들이 불행하게도 지옥에 계신 분, 지옥地獄에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의 선망부모 아닌 분이 없는 것입니다.
무량겁을 두고 여기서 나서 저기에 죽고 저기서 나서 여가 죽는 동안에 수없는 생사를 되풀이 허는 동안에, 소 뱃속에도 들어가고 ⋅ 말 뱃속에도 들어가고 ⋅ 뱀 뱃속에도 들어가고 ⋅ 개 뱃속에도 들어가고 ⋅ 사람 뱃속에도 들어가고 ⋅ 천상天上 인간人間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 육도六道를 돌아치면서 어느 것 하나라도 그 뱃속에 들어가 보지 아니한 그러헌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옥에 있는 모든 중생이 바로 우리의 선망부몹니다.
칠월십오일 백중(백종百種)날은 지옥에 문이 잠시 동안 열렸다가 닫히는 날입니다. 그날 지옥문地獄門이 열리자마자 그 지옥 속에서, 화탕지옥, 빙설지옥, 차압지옥...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는 그 참혹한 지옥 속에서 고苦를 받던 우리의 선망부모가 지옥문이 열리자마자 팔당 댐에 수문水門을 열어놓았을 때 그 무서운 폭류暴流가 쏟아져 나오듯이 지옥에 선망부모들이 앞을 다투어 나올 것입니다.
그 선망부모가 나와서 어디로 가냐.
방방곡곡坊坊曲曲에 부처님 모신 도량道場에서 백중날은 선망부모에 천도재薦度齋를 올립니다.
인도에서, 중국에서, 우리나라에서, 일본에서.
특히 우리 용화사 법보선원에는 여러분이 보신 바와 같이 수 천 위位의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 영가靈駕를 모셔놨습니다.
여기서는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최상승법最上乘法을 說하고, 법회가 열릴 때마다 천도薦度를 올리고, 특히 백중날은 융숭하게 천도재를 올린만큼 아마 지옥문이 열리자마자 용화사 법보선원을 어떻게 알던지 알아가지고 거의 그 많은 선망부모가 우리 용화선원에 다 몰려오실 런지도 모릅니다.
왔다가 거기 법문도 잘 들으실 것이고, 또 재단齋壇에 올린 음식도 잘 공양供養을 하시겠지마는, 첫째 내 딸이 안 왔나, 내 아내가 안 왔나, 내 손녀가 안 왔나, 그것 부텀 찾아보실 것입니다.
왔다가 와야 할 딸을 못 만나고 가시거나 아들이나 손녀나 며느리를 만나지 못하고 가실 때에 얼마나 허통하실 것을 생각 하신다며는, 한 분도 빠지시지 말고 칠석... 백중날에는 정성스럽게 선망부모를 위해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목욕재계沐浴齋戒 하시고 그날 법회에 빠짐없이 참여參與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구명소일모공성求名少日慕孔聖 타가
파사노년친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로다
나무아미타불.
(구명소일모공성求名少日慕孔聖)
명예를 구하고 ‘좀 더 잘 살아 보겠다’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겠다’ 그러한 명예와 권리와 재산 그러한 것을 구하던 젊은 때에는 공자님을 숭배하다가,
파사노년친서가怕死老年親釋迦라,
죽음이 두려운 늙으막에는, 흰머리가 나고 주름살이 잡혀서 얼마 안가서 이 죽게되게 된 이 늙으막에사 겨우 부처님을 알게 되았다.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하니
절심거화구두연切心擧話救頭燃 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젊었을 때에는 돈 벌고 재산 모이고 명예와 권리와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허둥대다가 늙으막에사 겨우 부처님 법을 알고 말았는데, 머리위에 광... 광음光陰은 세월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그 말이여.
퍼뜩하면 하루해가 저물고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하루해가 저물고, 이럭저럭 그럭저럭 하다가 하루해가 저물고, 썽 한 번 냈다 웃었다 하다가 하루해가 저물고.
(절심거화구두연切心擧話救頭燃)
그러니 간절한 마음으로 ‘이 뭣고?’ 화두話頭를 들고 또 들고 해서 허기를 수염에, 불붙은 수염에 불 끄듯 해라.
수염이 없는 보살님 네들은 머리털에 불이 붙었을 때에 무슨 아들 걱정 남편 걱정 무슨 다른 것 곗돈 걱정 무슨 가게 걱정 헐 겨를이 있어요?
머리에 불이 붙었을 때에 여하약하如何若何를 막론莫論하고 손이 머리고 올라가지고 후닥닥 머리를 끄듯이 화두話頭를 들고 들고 또 들고 해서, 흘러가는 세월 무상無常한 것을 한탄恨歎하지 말고, 흘러가는 그 세월 그 세월 마디마디가 나 찾는 공부가 되도록 그렇게 지혜스럽게 관리를 한다면, 지혜스럽게 나의 생각을 잘 돌려서 관리를 한다면, 시간 흘러간 것을 두려워 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8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