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5. 05:47ㆍ카테고리 없음
言下의 大悟
鄭田岡
一切有爲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五祖오조스님이 神秀신수에게 말씀하시기를,
[無上菩提무상보리는 모름지기 言下언하에 제 本心본심을 알고 不生不滅불생불멸하는 제 本性品본성품을 보아서 언제나 생각생각이 스스로 보아 萬法만법에 막힘이 없으며 一眞일진이 一切眞일체진이라 萬境만경이 스스로 如如여여하니 如如여여한 마음이 即是즉시 眞實진실이라]
“無上菩提、須得言下識自本心、見自本性 不生不滅、於一切時中、念念自見、萬法無滯、一眞一切眞、萬境自如如。如如之心、卽是眞實”、若如是見、即是無上菩提之自性也。- 《육조단경》
만약 이와같이 보면 곧 이것이 無上菩提무상보리의 自性자성이라 하시었다. 그러니 萬法만법이 모두 自己자기 마음속에있음을 알고 自己자기 마음속에서 眞如自性진여자성을 본다면 이法門법문을 듣는 言下언하에 大悟대오하는 것이다.
今日금일에 내가 叅禪法참선법을 닦는 正法學者정법학자에게 권하노니 平時평시에 口頭禪구두선만 익혀서 이 道도를 通達통달한것 처럼 말하나 정말 境界경계에 이르러서는 아무 所用소용이 없으니 홀연 죽엄이 닥치면 무엇으로 生死생사를 대적하겠는가.
다만 남을 속여 왔으나 이 때를 당하여 어찌자기마저 속일수 있으랴.
平常時평상시에 맹렬히 精神정신을 차려 話頭화두를 지켜가면, 날이 가고 해가 가서 話頭화두가 打成一片타성일편이 되어서 佛相大機불상대기를 깨달으면 天下천하 善知識선지식의 혀끝에 속지않고 스스로 큰소리를 치리라.
지금부터 四十八年前사십팔년 전에 내가 보덕사에계신 滿空만공스님의 會上회상에서 夏安居하안거를 지냈었다. 그때 그곳에 계신 寶月보월큰스님에게 내가 圓相원상을 그려 보이고 묻기를,
[馬祖圓相法門마조원상법문에 入也打 不入也打입야타 불입야타 라 하였으니 寶月보월 큰 스님께서는 어떻게 이르시겠읍니까?]하니 寶月보월 큰 스님은 圓相원상을 뭉갰다.
나는 즉시 말하기를 [衲僧납승을 死在葛藤窠臼사재갈등과구 로이다. 馬相棒下마조방하에 어떻게 生命생명을 保存보존하겠습니까?]하고 寶月보월스님의 말이 떨어지기 전에 문(門)을 닫고 滿空만공스님의 처소에 와서 묻기를 [馬祖圓相法門마조원상법문을 寶月보월 큰스님에게 물었더니 圓相원상을 뭉갰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그르칠 수 있겠읍니까?]
하였더니 滿空만공스님께서 나에게 도로 馬祖圓相法門마조원상법문을 묻되 [자네는어떻게 이르겠는가]하였다.
내가 滿空만공스님에게 答답하기를,
[棒방을 짊어지고 들어가는데는 함부로 칠수없습니다]
諸方제방 禪德선덕은 着眼看착안간 할지어다.
禪선에 어찌 關門관문이 있으랴. 道도에 內外내외가 없고 出入출입이 없으나 사람에 따라 迷미와 悟오가 있으므로 이에 큰善知識선지식인 關門관문직이가 不得不불득불 때에 따라 關門관문을 열고 닫으며 열쇠를 잘 단속하며 그것을 嚴엄하게 다스려서 말과 복색을 달리하여 法度법도를 넘어가려는 자가 그 奸事간사를 못부리게 하니 關門관문을 通통하기가 쉽지않으니 만약에 自己자기를 밝게 알지 못하거든 모름지기 善知識선지식을 參禮참예하여 生死根本생사근본을 마칠지어다.
大衆대중들이여. 工夫공부하다가 겨우 心地심지가 좀 맑아저 若干약간의 境界경계가 현전하면 문득 偈頌게송을 읊으며 스스로 큰일 다 마친 사람이라 자처하고 혀나 즐겨 놀리다가 일생을 그르치고 마니 혀뿌리의 기운이다하면 무엇으로 保任보임 하겠는가.
우리 正法學者정법학자들은 응당 生死解脫생사해탈을 하고저 하거든 工夫공부는 모름지기 참되어야 하고 깨침도 실다워야 하느니라.
오직 話頭화두만 단단히 잡고 홀연 一切일체를 잊어 버리면 人인과 法법이 모두 없어 짐이라.
이 때에 다시 諸祖師제조사의 重關중관을 타파하여야 하니 멀리 善知識선지식을 참예 하여야 되는 것이다.
대저 佛法불법이란 一切相일체상을 여읨이니 항상 自性자성을 보아 모든 境界경계에 걸리지 않는다면 自性자성은 스스로 淸淨청정하니 我아를 파할 마음이 없으니 무슨 마음으로 我아를 지키겠는가.
또 自性자성은 스스로 圓滿원만하니 밝은 智慧지혜가 日月일월 같아서 昭昭靈靈소소영영한 主人公주인공인 本覺본각을 얻어야 하느니라.
九歲少林自虛淹、爭似當頭一句傅、板齒生毛猶可事、石人踏破謝家船。
구세소림자허암, 쟁사당두일구전, 판치생모유가사, 석인답파사가선.
(九구년동안 少林소림에서 면벽하고 있었으니 어찌 당에 올라 一句일구를 傅전한것만 같으리요. 板齒生毛판치생모도 猶可事유가사인데 石人석인은 謝家사가의 배를 밟아 破파하였느니라.)
이것이 板齒生毛판치생모라는 話頭화두에 頌句송구를 들어 보인 말이니 祖師西來意조사서래의에 이以上이상 더 가까운 頌송은 없다.
今日금일 山僧산승은 모든 패궐을 板齒生毛판치생모에 넘기노니 大衆대중들은 오직 板齒生毛판치생모만 붙잡고 勇猛용맹을 다하여 疑心의심할지어다.
<仁川 龍華寺法華禪院祖室인천 용화사법화선원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