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 꽃, 피고 지다. 庭花、落花】

2020. 7. 25. 09:44카테고리 없음

봄...

【庭花

雨後庭花連夜發
淸香散入曉窓新
花應有意向人笑
滿院禪僧空度春

- 『鞭羊堂集』 편양 언기


우후정화연야발雨後庭花連夜發이여,
비 온 뒤에 뜰에 꽃은 환- 하게 곱게 피었는데

청향산입효창신淸香散入曉窓新이로구나,
그 꽃 맑은 향내는 도량道場에 가득히 풍겼다.

화응유의향인소花應有意向人笑허되,
꽃은 반드시 그 뜻이 있어서 사람들을 향해서 그렇게 밝게 웃고 있건마는

만원선승공도춘滿院禪僧空度春이로구나,
이 도량道場에 이 수많은 사람들은 그 꽃이 웃는 참 뜻을 아지 못하고 헛되이 지내는구나.

꽃이 과연 무슨 뜻이 있어서 사람들을 향해서 그렇게 곱게 화사하게 그렇게 웃고 있을까?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3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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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정화연야발雨後庭花連夜發헌디,
비온 뒤 뜰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청향산입효창신淸香散入曉窓新이로구나.
맑은 향기가 나부끼어 창 안으로 들어오는구나.

화응유의향인소花應有意向人笑헌대,
꽃은 응당 뜻이 있어서 사람을 향해서 웃고있건만

만원선승滿院禪僧이 공도춘空度春이로구나.
선원에 가득한 대중은 공연히 봄을 보내고 있구나.

- 송담선사 법문 제방 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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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落花】

昨日枝頭開爛漫
今朝地面落紛紜
令人嗟惜飜生愧
榮辱無心孰似君

-진각혜심 落花


어제는 가지 끝에 아름답게 피어 있던 꽃이
오늘 아침에는 땅 위에 우수수 어지럽게 떨어져 있구나
사람으로 하여금 애석케 하다가 도리어 부끄럽게하니
영화와 욕됨에 무심한 것이 누가 그대와 같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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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부던 바람에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거다, 아해兒孩난 뷔를 들고 쓰로려 하난괴야, 낙화落花들 곳이 아니랴 쓰러 무삼 하리요」
-정민교.

간밤에 불던 바람에 뜰에 가득한 복숭아 꽃이 다 져버렸구나.
아이는 비를 들고 쓸어버리려 하는구나.
아이야!그냥 두어라.
떨어진 꽃인들 꽃이 아니겠느냐. 쓸어서 무엇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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