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7. 09:39ㆍ카테고리 없음
【花咲 꽃 웃음】
花咲山前洩天機
鳥歌林外話無生
頭頭自有無窮意
得來無處不逢原
산 앞에 꽃이 피고 꽃이 웃는 그 소식消息은 바로 천기天機를 누설漏洩한 것이요,
저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무생無生을 말함이로다.
머리 머리 낱낱이 다 스스로 무궁無窮한 뜻을 지니고 있으니,
무엇을 잡아와도 바로 그 근원根源 아닌 것이 없더라.
-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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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 헌디,
꽃이 피고, 꽃이 산 앞에, 산 앞에 꽃이 피고 꽃이 웃는 그 소식消息은 바로 천기天機를 누설漏洩한 것이고,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
새가 노래한 것은, 저 새가 숲 속에서 노래하는 것은 무생無生을 말함이로다.
무생無生이라 하는것은 남(生)이 없는, 남이 없는, 성주괴공成住壞空과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없는 진리眞理를 표현을 허고 있다.
우주宇宙의 진리는 우리의 중생의 눈으로는 볼 수가 없고 중생의 귀로는 들을 수가 없고 중생의 생각으로는 아무리 따져 보아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아무리 따져봐도 알 수가 없는 그 무한無限한 진리를, 산에 피어 있는 들국화 한 송이가 바로 그 진리眞理를 설說하고 있고, 저 숲 속에서 노래하고 있는 산 새가 바로 그 진리眞理의 소식消息을 설說하고 있더라.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여,
머리 머리 낱낱이 각양각색各樣各色에 꽃과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새 소리 낱낱이, 비단 꽃과 새 뿐이리오.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다 스스로 무궁無窮한 뜻을 지니고 있더라.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이라,
그러기 때문에 무엇을 잡아와도, 무엇을 잡어도 바로 그 근원根源 아닌 것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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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偈頌은 진리眞理를 갖다가 저- 먼디에서 찾고 깊은디에서 찾고 어려운 경문經文, 경책(經卷) 속에서 찾고 그러헌 것이 아니라,
우리 눈으로, 눈으로 볼 때,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
코로 무슨 냄새를 맡을 때,
손으로 몸으로 어떤 촉감을 느낄 때,
우리의 생각으로 무엇인가 무슨 생각이던지, 좋은 생각이나 나쁜 생각이나 희로애락喜怒哀樂 무슨 근심스런 생각이건 어떠헌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그 때(時)에 그 장소(處)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見·聞·覺知) 바로 그 찰나를 여의지 않고 진리가 거기에 있다’고 허는 것을 표현한 게송偈頌입니다.
그래서 진리眞理를 찾을 때에는 먼 데에서 찾지 말고, 깊고 어려운 데에서 찾지 말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우리의 중생衆生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바로 거기에서 자기自己로 돌아오는 공부工夫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 송담선사 법문 복전암 1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