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10:36ㆍ카테고리 없음
【혼침산란昏沈散亂】
공부를 해본 사람이면, ‘졸음이 오고 졸음이 안 오면 온갖 망상이 일어나서, 망상이 좀 가라 앉을만 하면 잠이 오고, 두 가지 놈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허며는 그 혼침과 산란을 이겨낼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아주 가끔 그러헌 질문을 허십니다마는,
참으로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공부를 허는 사람은, 그 이전에 ‘혼침산란昏沈散亂이 나타났... 나타난 것을 본... 보면’ 이미 그것은 그르친 것입니다.
또 ‘혼침산란이 일어나는 것을 물리칠랴고 마음을 먹으면’ 그것도 또한 이미 그르친 것입니다.
또 아무리 물리칠랴고 해도 물러가지를 아니해서 ‘어떻게 해야 이 놈을 물리칠수가 있을까 이렇게 근심을 허면’ 이건 다시 또 그르치는 것입니다.
또 ‘설사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뜬다든지, 용을 써가지고 그놈이 그 혼침산란이 물러가 가지고 다 물리쳐버리고 성성해서 깨끗해졌다 할지라도’, 그것도 또한 이미 그르친 것이다 그말이여.
생각을 내서 물리칠랴고 허면 그럴 수롹에 점점 그르쳐 버리는 것이여.
그러면 대관절 그렇게 말허면,
‘아하 생각을 내서 혼침 산란을 물리칠랴고 허면 그르쳐 버리는 것이니까, 그러면 생각을 내지 말고 혼침산... 혼침昏沈이 오거나 산란심散亂心이 오거나 내버려 두고 그저 실컷 코가 땅에 닿도록 혼침에 빠져서 잠이 오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고 그저 한 시간, 죽비를 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저 방선放禪헐때까지 침을 지르르르 흘리면서 그저 실컷 졸고 있으면 그러면 괜찮으겄구나. 내가 왜 진즉趁卽 그것을 몰랐던고! 이제 부터서는 참선허는 것을 그게 하나도 그 걱정 헐 것이 없구나.’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된장을 똥 인줄 알고 상추를 싸먹을 사람이거든.
분명히 말허자면,
‘유심有心 무심無心으로 혼침을... 혼침昏沈과 산란散亂을 물리칠랴고 한다면 그 다 그르친 것이니,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생각을 내서 혼침산란을 물리쳐... 물리칠랴고 해도 그르치고, 또 물리치지 안을라고 해도 그르치고, 물리칠라고 허는 생각도 내지 않고 실컷 자도 그르친다고허니 이것을 내가 어떻게 해야겄냐? 참선을 허지 말라는갠가 하라는갠가 큰일났다!’
먼저 혼침 산란이... (녹음불량) 스님들은 참선 헐랴고...
‘무량겁래無量劫來로, 무량겁으로부터 오면서 어떤 번뇌와... 번뇌를... 수없이 많은 겁 동안을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면서 번뇌망상煩惱妄想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번뇌망상과 혼침의 속에서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물리칠랴고 해도 안 물리쳐져.
그래서 혼침과 산란이 퍼 일어난 것이고, 그 혼침산란의 뿌리는 무량겁으로 오면서 한 생각 염기念起... 해서 온 것이다. 그렇게 말헐 수가 있고,
또 그 다음에는 ‘지끔 우리가 눈으로 모든 색상色相을 보고, 귀로 모든 소리를 듣고, 듣고서 생각 생각이 모든 각각 장소와 인연因緣이 되아왔어.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온거’ 이것이 바로 혼침산란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고,
또 그래가지고 ‘내 마음을 마침내 보아서, 내 마음을 친견親見해서, 그러므로 해서 생사... 생사해탈生死解脫하려는 그러헌 생각을 내는 것’이 그것이 바로 혼침 산란의 뿌리다.
또 하나는, 최초最初에 ‘생사生死... 생生을 갖다가 뛰어넘고, 죽음을 갖다가 초월超越허리라’ 헌 한 생각 내는 것이... 내기 때문에 혼침산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또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참선叅禪을 해가지고 도道를 이룬다.’ 헌 그 생각을 내기 때문에 혼침산란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고,
또 성불...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가지고 조사祖師가 되고 성불成佛을 헌다고 헌 그 생각’이 원인이 되아가지고 혼침산란의 뿌리가 된다.
혼침 산란의 뿌리가 바로 성불작조成佛作祖허려는 그 생각이다. 이렇게 말헐 수도 있고,
‘위없는 대보리大菩提를 얻어 가지고 대열반大涅槃에 들어가리라.’ 그러헌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혼침산란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말을 헐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지乃至 ‘세간世間 · 출세간出世間의 가지가지 법法 가운데에 터럭 끝만큼이라도 일어나는 어떠한 좋은 생각 나쁜 생각이 바로 혼침산란의 근원根源이 아닌 것이 없다’ 이렇게 말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혼침산란은 ‘번뇌망상煩惱妄想’으로 부터서 ‘성불成佛허려는 생각’, ‘열반涅槃에 들리라고 허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다 이 혼침산란의 원인이 아닌 것이 없어.
그러니 그 놈을 버릴랴고 헌것도 그르친... 그르치는 것이 되는 것이고, 그 놈을 버릴랴고 해서 물러가지 아니 헌다고 번뇌심을 내는 것도 그것이 혼... 그르쳐 버리는 것이고, 그놈... 그 혼침산란을 물리쳐서 깨끗허고 성성적적惺惺寂寂허게 되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어떻게 해야 과연 우리는 올바르게 공부를 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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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切’燈】
막장한학해幕將閑學解하야
매몰조사심埋沒祖師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막장한학해莫將閒學解하야
매몰조사심埋沒祖師心이니라
한가한 알음알이 배우는 것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알음알이로 따져서 알아 들어가는 그러헌 공부를 가지고 조사祖師의 마음을 묻어버리지를 말아라.
산승山僧이 오늘 입춘 법요식을 당當해서 삼재三災를 면免헐 수 있는 법法... (녹음불량)... 산란散亂과 혼침昏沈을 물리 치는법法,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돌이켜서 계정혜戒定慧의 삼학三學을 닦으므로써 영원히 삼재를 멸하는법, 이러헌 것에 대해서 말씀을 허고 있습니다마는,
이것이 모두 엄격허게 말하면, ‘한가한 학해學解를 가지고 조사심祖師心을 매몰埋沒, 묻어버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산승이 말하는 것만이 조사심을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산승의 말을 듣는 것도 또한 조사심을 매몰 허는 디에 가담 헌 공범자共犯者를 면免틀 못할 것입니다.
왕왕往往에 자기의 한 생각이 진실허고 참으로 간절한 것을... 간절懇切하지 못한 것을 책망責望허지 아니하고, 간절허지 못했기 때문에 ‘간절하지 못한 것을 책망허지 아니하고 혼침산란昏沈散亂이 장애障碍가 되아서 도道를 닦을 수가 없다고 걱정을 허는 사람은 마치 무엇과 같으냐’하면,
‘컴컴한 방에 앉아서 왜 모든 물상物象이 훤허게 보이지 않느냐고 한탄하는 사람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
깜깜한 방에 앉어서 모든 것이, 글자나 모든 물견이 훤허게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노망을 했거나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을 허면서, 어째서 한 생각 참으로 간절하지 못해가지고서 그 혼침... (간절하지)못헌 것은 한탄허... 책망을 허지 아니하고 혼침산란만을 책망을 헐까보냐 이 말이여.
참으로 분심憤心과 신심信心이 돈발頓發헌다면 어디에 혼침이 있으며 어디에 산란심이 있겠느냐 그말이여.
옛날에 도반道伴이 죽거나허면 거기에서 무상無常을 느끼고 몇일간은 잠을 안자고 가행정진加行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을 몇일을 해서 그 도반 가운데 누가 참선叅禪을 잘허거나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허면 거기에서 분심憤心이 나가지고 몇일 동안을 모다 온 대중을 잠이... 잠을 안자고 가행정진 용맹정진을 허는 그러헌 일화도 있습니다.
우리는 근기根機가 약해가지고 혹 어떠한 법문을 듣고서 분심이 좀 나고 어떠헌 계기로 인해서 분심이 좀 나도 몇일 안가서 비그르허니 용맹심이 가라앉아 버리고, 다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태심懈怠心이 나고 방일放逸허게 된다 이말이여.
그래서 혼자 허기보다는 좋은 도반道伴들과 또 선지식善知識을 의지해서 우리가 모여서 공부를 하고 헌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여러 대중이 모여서 살면 그 가운데는 누군가 반드시 분심憤心과 발심發心을 해서 가행정진을 허고 있는 분이 있기 때문에, 대중가운데에 그런 분이 한 두 사람만 있어도 여러 대중이 그 좋은 영향을 받아서 따라서 공부를 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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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來成佛】
귀래좌허실歸來坐虛室헌디
석양재오서夕陽在吾西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수류원입해水流元入海헌디
원락불리천月落不離天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귀래좌허실歸來坐虛室허니
석양夕陽이 재오서在吾西로구나.
돌아와서 빈 방에 앉었으니 석양夕陽은 이미 서... 석양... 태양은 내 서쪽에 있구나.
무량겁無量劫을 윤회輪廻허다가 금생에 겨우 불법佛法을 만나가지고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이 최상승법에... 최상... 최상승법을 만나서 이 참선叅禪 공부를 헐랴고 허니 벌써 나이가 육십, 칠십이 되었구나.
수류원입해水流元入海 헌디
원락불리천月落不離天이여
물은 흐르고 흘러서 어디로 가느냐 하면은 어떠한 물이라도 흘르고 흘러서 결국은 바다로 돌아가듯이,
우리가 바른 법을 믿고 한 생각을 한 생각을 돌이켜서 열심히만 해가면 갈 곳이 없어.
결국은 깨달음에 이르는 거여.
왜 그러냐 하면,
저 달빛이... 달빛이 바다에 비추어, 호수나 물에 비추어서 분명히 물속을 보면 그 달이... 달이 물에 와 있지만, 천만개의 호수 · 천만개의 물에 달이 비치지만, 달이 떨어진 것이 아니여.
달은 하늘에 조끔도, 한 걸음도 하늘을... 하늘을 여윈 것이 아니더라.
혼침산란昏沈散亂이, 혼침 산란이 전체全體가 본래本來 본지풍광本地風光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여.
본지풍광인데 그 놈을 버릴랴고 허면 버려질 것이며, 쫓일랴고 허면 쫓아질 것이냐 그 말이여.
물속에 있는 달을 그 놈을 건질랴고 허면 건질거여, 무슨 놈의 달이 물속에 들어와 있을 것이냐 그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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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계해년 첫날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중생衆生의 업業이 지중至重해서 육도 윤회를 허고 있다고 허지만 그게 육도윤회六道輪廻가 아닙니다.
쪼끔도 버릴 것도 없고 취헐 것도 없이, 우리는 본래성불本來成佛인 것입니다.
진묵겁전塵墨劫前에 우리 성불이여.
그러니 찾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어.
(주장자) 쿵!
- 송담선사 법문 1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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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弟家 成十年二十年토록 撥草瞻風하되 不見佛性하야 往往에 皆謂被惛沈掉擧之所籠罩라하나니 殊不知只者惛沈掉擧四字 當體即是佛性이로다.
여러분들이 10년 20년이 되도록 풀섶을 제거하고 바람을 우러러보되 불성을 보지 못하야 흔히 모두 말하기를
“혼침과 도거의 씌움을 당했다”고 하나니,
다만 이 ‘혼침·도거’ 네 글자의 당체가 바로 불성인 줄 알지 못함이로다.
- 고봉화상 <선요>
* 昏沈散亂全體 本來本地風光
* 삼재三災의 원인源因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
혼침산란昏沈散亂의 원인源因은, 성불작조成佛作祖하려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