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과 살아지는 것】

2020. 4. 17. 08:59카테고리 없음




【살아가는 것과 살아지는 것】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하고,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하고,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이다.
당당한 대도는 밝고 분명헌데,
사람 사람이 본래부터 원만히 성취됨을 갖추고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로,
다못 한 생각 어긋짐으로 말미암아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이로다.
무량겁을 두고 만 가지 형태로 현출現出, 나타나면서 윤회를 해가지고 오늘날까지 왔구나.

과거에 모든 불보살과 선지식들은 본래 당당堂堂하게 갖추고 있는 자기 자성부처를 깨달라 가지고 대도大道를 성취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허셨는데, 우리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채 영겁永劫을 두고 돌고 돌아서 오늘 이 자리에까지 왔구나.

평범허게 생각하면 부모로부터서 이 몸체를 받아나 가지고 한 살 두 살, 열 살 수무살, 서른 살 마흔 살 이렇게 살아왔, 살다가 그 가운데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기쁜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어.
사람 죽는 것도 보고, 나도 일념일염一念一念 일초일초 숨을 쉬면서 죽음을 향해서 살고 있는데, 평범平凡허게 생각하면 뭐 우주법계宇宙法界도 이루어졌다가 차츰차츰 변變해가지고 결국은 무너져서 없어지는데, 사람인들 어떻게 백년 이백년 삼백년 안죽고 살 수가 있겠는가.

아무렇지도 않고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헐 수도 있으나, 우리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속에서 살면서 생로병사가 없는 도리’를 깨닫고자 불법佛法을 믿고 참선叅禪을 허고, 비록 한 생각 한 생각 났다가 꺼지고 또 일어났다가 없어지고 울다가 웃다가 그러면서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지마는, 그 죽음을 향해서 가는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도리道理가 있다고 허는 것을 우리는 부처님의 법문法門을 의지해서 우리는 그것을 믿고 생사해탈을 위해서 우리는 참선叅禪을 허고있는 것입니다.

생사해탈이라 하는 것이 이 육체를 가지고 죽지않고 백살 이백살 오백살 천살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러헌 생사해탈이 아니고, ‘생사 속에서 생사없는 진리를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할랴고 허고있는 것입니다.

과거 수없이 많은 불보살佛菩薩과 선지식善知識과 모든 분들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출현出現허셨다가 다 또 열반涅槃에 드셨지요.
지금 우리 눈으로 그 과거에 모든 선지식들의 육체를 볼 수는 없지마는, 그 선지식과 도인들의 법문法門에 의지해서 ‘생사 속에서 생사없는 진리를 깨닫는 도리가 있음’을 우리는 믿고 오늘 이 자리에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것을 듣고 자기 마음 속에서 생사없는 진리가 있음을 깨닫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생사生死라 하는 것은 우주법계도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있고, 우리 몸에도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우리의 마음에도 생주이멸生住異滅이 있습니다.
생주이멸이라는게 무슨 생각이 일어났다가 또 금방 변變해가지고 그 생각이 꺼지면 꺼지자마자 또 무슨 생각이 일어납니다.
눈으로 무엇을 볼 때 생각이 일어나고 귀로 무엇을 들을 때 생각이 일어나고 일초도 가만히 있지않고 무슨 생각인가 일어났다가 또 이리저리 변해가지고 없어지고 그러기를, 과거에도 그렇게 해서 지내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은 생사윤회속에서 생사없는 진리를 깨닫는 종교인 것입니다.
이론 적으로는 설명허기가 대단히 어려우나 부처님으로부터 역대조사歷代祖師를 통해서 오늘날까지, 경허선사鏡虛禪師 · 만공선사滿空禪師 · 전강선사田岡禪師로해서 ‘생사없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법문’을 우리는 믿고 그 법에 의해서 참선叅禪을 허고있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구구히 설명헐수... 것이 아니고, 설명한다고 될 것이 아니고, 다맛 간단헌 방법으로 그 진리를 깨닫는 법을 우리는 경허스님 · 만공스님 · 전강스님을 통해서 전수傳授해온 법法을 우리는 믿고 그것에 의지해서 수행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따져서 가리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수행해가는 법을 우리는 믿고 그 간단한 법에 의해서 수행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은 눈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귀를 통해서 무엇을 듣고, 코를 통해서 냄새도 맡고 호흡도 하고, 입을 통해서 밥도 먹고 말도하고, 육체를 통해서 춥고 더운 것을 느끼고, 좋은 일을 보면 기뻐하고 언짢은 일을 보면 속이 상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살아가는데, 그렇게 배고프면 밥먹고 피곤하면 잠자고 그렇게 살아가믄 뭐 살아가... ‘살아지는 것’이나 그렇게 산다면 그것이 축생畜生이 사는것과 인간人間이 사는 것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축생도 밥도 묵고 땡, 똥도 누고 그렇게 살... 축생도 그렇게 살아가는거고, 사람도 축생처럼 살면 뭐 ‘살아지는 것’이지만, 우리가 사람이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하고 특히 우리 불법을 믿는 사람은 이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루어진 이 육체肉体, 그 육체를 통해서 살아가면서 축생畜生처럼 살아와... 살라면 얼마든지 살 수 있으나 우리가 축생처럼 살다가 말아서는 너무나 허무하고 슬픈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불법을 믿고 불법 가운데에서도 최상승법最上乘法인 활구참선活句叅禪, 역대조사를 통해서 전수해온 활구참선活句叅禪에 의해서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永遠을 살아가는 법法’을 우리는 믿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고도 간단한 일이나 이 최상승법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확실히 불법의 근본진리根本眞理를 향해서 그것을 우리 몸으로, ‘우리 몸을 통해서 그 진리를 체달體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고, 보고서 빨갛다 · 노랗다 · 파랗다 이렇게 보기만(보고만) 지내가면 그렇게 살아가는것이나, 불법을 믿고 이 최상승법인 참선을 허는 사람은 그렇게 축생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삶을 허지않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내가 참 나를 찾는 참선을 허는 것이 우리가 모든 축생과 다른 점’이고 일반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슬플 때 슬픈데에 빠져서 슬퍼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슬플 때 ‘이 뭣고?’ ‘대관절 무엇이 내몸에 있길래 이렇게 슬퍼할 줄을 아는가?’

기쁠 때도 기뻐하고만 말 것이 아니라 기쁠 때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이 기뻐하는, 그 기뻐할 줄 아는 대관절 이놈이 무엇인가?’ ‘이 뭣고?’

한문으로는 ‘시삼마是甚麽?’ 그러는데,
눈으로 볼 때 ‘이뭣고’,
귀로 무엇을 들을 때 ‘이뭣고’,
코로 냄새 맡을 때 ‘이뭣고’,
혀로 음식을 먹을 때 ‘이뭣고’,

앉아서도 ‘이뭣고’,
서서도 ‘이뭣고’,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가 내가 나를 찾는, 나의 참나를 찾는 수행도량修行道場으로 살아가야 불법을 옳게 믿는 사람이고 인간이 인간다웁게 사는 갑, 갑, 값있는 삶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 공부를 허는 사람은 눈도 있고 귀도 있고 코도 있고 입도 있고 이 육체가 있어서 일반 사람과 다를 것이 없으나, 이렇게 일반 사람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냐 하며는, 우리는 평범한 중생으로서 인생을 마쳐 가지고 업業에 따라서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허고만 만다고 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불법佛法을 믿고 최상승법을 믿고 이렇게 참 나를 찾는 이 수행을 허는 사람은 이 무상한 속에서 살면서 영원을 사는 길이 거기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이 별로 그렇게 복잡허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지식이 있거나 지식이 없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자기가 자기를 찾는 인생으로서 최고의 삶을 기는... 살아가는 길이 있어도 믿지 않고 실천을 안하면 우리도 무엇이 다를것이 있습니까.

이 사람의 몸으로 이 사바세계에 태어난 것이 평범허게 생각허면 뭐 으레히 그러려니 허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람 몸으로 태어난 것이 대단히 어려운 것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개가 되기도 하고 소가 되기도 하고, 업을 지어가지고 지옥에도 가고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무량겁을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다행히 금생은, 금생에 우리는 사람 몸으로 태어났고 불법을 믿고 이렇게 생사 속에서 살면서 생사없는 진리를 깨닫는 참선을 이야기 하고 참선에 대한 말씀을 여러분은 듣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무상無常한 생사生死 속에 살면서 생사를 해탈解脫하는 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한생각을 잘못 먹어가지고 육도윤회를 헐 수도 있고, 한 생각을 잘 돌이켜서 참 나를 찾는 ‘이뭣고’ 를 하면 생사 속에서 생사없는 진리가 거기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에 지금 육십억 인구가 있다고 허지마는 나름대로 다 종교가 있고 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자기의 주인공인 자기의 부처님을 찾는 공부를 허는 사람은 육십억 가운데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생사 속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 여기에 있는 것을 믿고 ‘이뭣고?’를 헌 사람은 대단히 희귀하고도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도 이 참선법을 믿지 않고 그럭저럭 살다보면 금방 십년 이십년이 지나고 언제 숨 한번 따깍 그치면은 내생來生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헌 무상한 속에서 참나를 찾는 ‘이뭣고?’를 헌 사람은 영원을 사는 길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역대 부처님과 삼세제불 역대조사가 사바세계에 나오셔서 이 법을 설해 놓으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사람 몸을 받아서 태어났고, 또 다행히 여러 많은 종교가 있지마는 불법을 믿고 불법 가운데에도 최상승법인 활구참선活句叅禪을 우리가 말씀을 드리고 여러분은 듣고 계십니다.
기왕 이 법을 듣고 믿을 바에는 올바르게 열심히 허면은 우리도 이 무상한 생사 속에서 영원을 사는 생사없는 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은 지식이 많아야만 되는것도 아니고 꼭 남자라야만 되는것도 아니고 부자라야만 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고, 욕하면 썽낼 줄도 알고, 때리면 아픈 줄 알면 누구라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속이 상하면 물견을 내 패다 치고 신경질을 내고 그렇게 살다보면 남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 생각 한 생각을 버뇌煩惱(번뇌)와 망상妄想과 희로애락喜怒哀樂 속에 노예가 되아가지고 그럭저럭 살다보면 금방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아서 언제 숨 한 번 딸깍 멈추면 금생今生은 끝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무상하고 허망한 세계에 우리는 태어났으나 우리는 불법을 만났고 최상승법을 우리는 듣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슬플 때도 ‘이뭣고’, 기쁠 때도 ‘이뭣고’,
앉아서도 ‘이뭣고’...
항상 ’이 뭣고’를 챙기고 챙기면 거기에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 거기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

【무엇을 허다가 왔으며 무엇을 얻었느냐?】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타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무상찰라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이라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오.

나무아미타불.

 

 

 



탐착몽중 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타가,
꿈 속에 한 알갱이 쌀에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이다,
금선대金仙臺에 만겁 동안 먹고도 남을 양식糧食을 잃어버리는 구나.


무상찰라無常刹那라 실난측實難測이여,
시간은 잠시도 먹구지 않고 똑딱 똑딱 시계가 가는 쪽쪽 우리는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무상 속에서 한 알갱이 쌀에 탐착貪著, 명예와 지위와 부귀와 국위는 다 인생 살아가는데 다 그런 것을 가지고 살아가고 그것 때문에 울고 있고 재판도 하고 그러다가, 한 생각이 뚝 그치면 벌써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끌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면할 도리가 없습니다.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오.)
그 무상하고 허망한 세상에 비록 태어났지마는, 불법을 믿고 최상승법인 ‘이뭣고?’를 열심히 허면 염라대왕 앞에 가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

‘이뭣고’ 열심히 허다보면 그것이 바로 이 ‘중생의 몸으로서 부처님 되는 길’이 거기에 있으니,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언젠가는 우리는 가게 되는데,

​​​​“니가 무엇을 허다가 왔느냐.”

“‘이뭣고’를 허다 왔습니다.”

“‘이뭣고’가 무엇이냐.”

“‘이뭣고’는, 이 육체 속에 영원한 부처님이 살아계시는데 그 자성 부처님을 찾는 공부가 바로 ‘이뭣고?’입니다.”

“그래서 ‘이뭣고’를 해서 니가 무엇을 얻었느냐”

“​얻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마는, 생사 속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 있다고 허는 것을 믿고 생사를 별로 두려워허지 않습니다.”

“그래도 너는 죽어서 내 앞에 왔지 않느냐.”

“​내가 죄를 지었으며는 지옥地獄에 보낼 것이고 좋은 일을 했으면 천당天堂에 보내 주시던지 알아서 허십시오.”

염라대왕이 껄껄 웃으면서,
“너는 어디를 가고싶으냐.”

“도솔천 내원궁에 가고싶습니다.”

“도솔천 내원궁은 왜 갈랴고 그러냐.”

“거기에는 미륵부처님이라고 헌 위대한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부처님 계신 세계로 가고 싶습니다.”

“그래 너는 지옥은 않가겠다.”

염라대왕이 껄걸 웃으면서,
“여봐라! 이 사람을 도솔천 내원궁으로 안내를 해라.”

이것은 우스개 소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송담松潭이 여러분께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이 말씀을 해 드린 것입니다.
(대중 박수)

———

【사바세계는 살 맛 나는 좋은 수도장修道場】

왜 이말씀을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을 드리냐 하며는,
이것이 바로 불법佛法이요, 최상승법最上乘法이요,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슬플 때도 ‘이뭣고’, 기쁠 때도 ‘이뭣고’, 누가 나를 험담을 허고 욕을 헐 때에도 속상할 것이 아니라 ‘이뭣고’...
이렇게 살아가면 이 사바세계는 무상하고 허망하고 나쁜 곳이 아니라, 참 나를 찾는 좋은 수행도량修行道場인 것입니다.
천당 보다도 더 좋은 곳인 것입니다.

천당에는 마음껏 허고싶은대로 다 되고 좋을 것 같지마는 거기에 별로 재미가 없는 것입니다.
슬플 때 슬프기도 하고 · 기쁠 때 기쁘기도 허고 · 속 상할 때 속을 상해도 그냥 그러고 말면 별로 뜻이 없으나, 그 속에서 ‘이뭣고...?’ 해서 내가 부처님 되는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바세계는 내가 성불成佛하는 수도장修道場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불법을 믿고 이 용화선원龍華禪院에 와서 생사없는 활구참선법活句叅禪을 듣게 되았으니 저와 여러분과는 금생에 처음 만난 것이 아니라 옛날 부터서, 저 전생 부터서 이 최상승법을 믿고 같이 수행해 오던 도반道伴들이기 때문에 금생에 이렇게 만나서 내가 이렇게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허고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제 말씀을 웃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앉아서도 ‘이뭣고?’ 서서도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슬플 때도 ‘이뭣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가 바로 참 나를 찾는 수행도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면 이 사바세계는 그렇게 나쁜 곳이 아닌 것입니다.
정말 ‘살 맛이 있는 곳’이고 바로 여기가 내가 ‘성불成佛할 수 있는 수도장修道場’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 사람은 이 생사 속에, 이 무상한 생사 속에서 사는 존재이기는 하나 다행히 우리는 불법을 믿고 최상승법인 참선을 믿고 참선을 열심히 허다보면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사는 법이 거기에 있고, 비록 우리가 밥먹고 똥누고 울고 웃고 이렇게 살아가는 하찮은 중생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최상승법을 믿고 최상승법에 의해서 참 나를 찾는 정말 귀한 수행자인 것입니다.

‘자기自己를 귀貴한 수행자修行者로서 살게... 살아가느냐 하찮은 중생으로서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으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절대로 여러분의 권한權限인 것이고, 여러분이 활구참선을 믿고 수행하면 소중한 수행자修行者가 되는거고 참선법을 믿지 않고 그럭저럭 살다보면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서 울다 웃다가 내생에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염라대왕 앞에가서,
“사바세계에서 무엇을 허고 왔느냐.”

“별로 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럴 수가 있느냐. 무엇인가 했지 않느냐.”

“.....”

아무리 생각해도 재산을 모아놔 봤자 관 속에다가 돈을 가뜩 담아가지고 가 봤자 염라대왕이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좋은 옷을 입고 가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뭣고’를 열심히 해 놓으면 마지막 숨 거둘 때도 ‘이뭣고?...’ 허면서 숨을 거두고 관 속에 들어가서도 ‘이뭣고’를 하고 염라대왕 앞에 가도,

​“저는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이뭣고?’만 허고 왔습니다.”

“‘이뭣고’를 해서 무엇을 얻었느냐”

“얻은 것은 없으나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사는 길이 있다고 허는 것을 믿게 되았습니다.”

“너는 어디로 가고싶으냐”

“도솔천 내원궁이 좋다고 허지마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뭣고?’를 허고 싶습니다”

염라대왕이 껄껄 웃으면서,
“그러면 이 사람 몸으로 가서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하라”

염라대왕이 틀림없이 그럴 것입니다.


내가 이 말씀을 여러분께 이렇게 허는 것은, 여러분이 믿으면 다행多幸이고 믿지 않으면 어찌 해볼 수가 없으나, 내 생각에는 여러분은 반드시 믿고 ‘이뭣고?’를 열심히 허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뭣고’를 열심히 허실 각오를 하신 분은 손을 한번 들어보세요.
(대중 박수)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뭣고?’를 열심히 하며는 이세상에 원망怨望이란 것이 없어지고 남을 미워헐 사람도 없고, 일체처일체시가 참나를 찾는 내가 성불할 수 있는 수도장으로 되는 것이니 이런 좋은 법이 다시 또 어디가 있겠습니까!

이 세상은 시계가 똑딱똑딱 허는것이 바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인데, 시간이 흘러가면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이 가을이 되고 가을이되면 또 겨울이 되고 겨울이 되면 끝이 아니라 또 새 봄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상하다고 허면 무상하나, 얼마나... 여름만 있고 가을이 없고 가을만 있고 겨울이 없고 겨울만 있고 봄이 없다며는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웃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이 사바세계는 그런 것인데, 그러헌 속에서 최상승법인 참나를 찾는 ‘이뭣고?’를 허는 사람은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사는 그런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슬프지 않습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당해도 ‘이뭣고’, 슬픈 일을 당해도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허면 이 사바세계야말로 정말 ‘살 맛 있는 좋은 세계인 것’입니다.

여러분 아까 손을 들고 전부다 이 산승山僧이 허는 말을 이 믿어 주신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바세계는 정말 영원한 세계가 아니고 무상한 세계지마는, 정법을 믿고 ‘이뭣고?’를 헌 사람은 사바세계야 말로 정말 살 맛 있는 좋은 수도장修道場이요 모든 사람은 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 좋은 생사해탈生死解脫허는 도반道伴이 되는 것입니다.

말이 한이 없습니다.
더 말을 많이 허고싶습니다마는 말을 너무하면은 귀가 입맛이 없다고 헐 것 같애서 말을 줄이고자 합니다.
내가 정말 하고싶은 말은... (대중 박수)

말로다 다 할 수가 없고 내가 말로써 헐 수 없는 진짜 허고싶은 말을 이 주장자로 하여금 주장자헌테 맽기고 내려가고자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793번.



“말을 너무하면은 귀가 입맛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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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당당한 대도는 밝고 분명한데,
사람 사람이 본래부터 원만히 성취됨을 갖추고 있구나.
다못 한 생각 어긋짐으로 말미암아서,
무량겁을 두고 만 가지 형태로 나타나면서 윤회하야 오늘날까지 왔구나.


2.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꿈 속의 한 알갱이 쌀에 탐착하다가,
금선대에 만겁 동안 먹고도 남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시간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서
가고있는데,
어찌 맹렬히 반성하야 급히 머리를 돌이키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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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