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桂樹남긔 백리향百里香】

2020. 4. 12. 19:38카테고리 없음

【계수桂樹남긔 백리향百里香】



桂熟香風月
松寒影拂雲
山中奇特事
不許俗人聞

———

​​​​​​​- (주장자 들어보이심)

이게 계수나무의 그림자냐 솔냉기의 그림자냐!

-쿵! (주장자 내려치심)


(계숙향풍월桂熟香風月)
계수桂樹냉긔에 향香냄새도 꽉 찼다.
안 찬... 안 찬 곳이 없이 다 찼어.

 

(송한영불운松寒影拂雲)
솔나무에 그림자도 없는 디 없이 다 덮어 준다.

산山, 우리 산중山中에 도道 닦는 도학자道學者의 살림살이가 이 뿐이여. 아무 것도 없어.

계수桂樹냉긔에 향香이 꽉 차, 그 계수냉긔, 달 가운데 계수냉긔지.

참선법叅禪法이여!
해탈법解脫法!
그 참선법만 깨달라 버리면은 세상에 그 향내라는 것은 그뜩 차부렀다.
있다 없다 한 법도 없고, 그 계수나무 향취香臭라 하는 것은 비유할 수가 없이 보배다.
배고픈 법도 없고 죽는법도 없고 늙는 법도 없다.

산중山中에 또 솔 그림자가 한참 오뉴월五六月 염천炎天에 햇빛을 덮어 주면은 오직 시원헌가!
꼭 더워서 죽게 될 때에 솔 그림자가 덮어 주어서 그 더운 열뇌熱惱를 면免헌다 그말이여.

참선법이여!
그 더운, 아 한참 더위에 일기가 한 400도나 될 때, 40도나 될 때 그만 사람이 죽게 될 때에 아 솔, 솔 그림자가 덮어 주면은 그 열뇌를 쉴거 아닌가!
꼭 죽을 것이로되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무위법無爲法이다.

 

(산중기특사山中奇特事)
이러헌 좋은... 그 기특한 법이 천하에,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없는 법이 참선법叅禪法이여.
우리 부처님 정법正法이여.
부처님 정법正法이 즉即 내가 나 깨달는 법이여.

 

(불허속인문不許俗人聞)
내가 나를 믿고 나 깨달는 법이언마는, 사람이 듣지 못헌다.
듣지 못허도... 못허기도 허지마는 들을라고 허지도 않는다.
‘참선법이 그 무엇인고? 그것 해서 뭣혀’ 그런다.
그 밥 먹어서 뭣혀 밥 먹지 말제. 밥 안 먹으면 어뗘.
그와 같다. 어리석은 참... 사람들이다.

 

———


사자獅子는 교인咬人이요
한로韓獹는 축괴逐塊니라.

 

(사자獅子는 교인咬人이요)
하! 사자獅子란 놈은, 사자는 그 같은 꼬리 달리고 그 모도 털 난 짐승이지만은, 아 그놈은 사램이 그 돌맹이나 뭐 흙뎅이나 때릴라고 떤지면은 사람을 물거든!
그만 쫓아와서 사람을 덜컥 무는디,


한로韓獹는 축괴逐塊니라,
한韓나라 개는, 우리 모도 키우는 개는 흙뎅이를 쫓아 가서 문다.

사램이면 사램이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꼭 찾아야 할 것이어늘, 내 면목을 내가 꼭 깨달라 알아야 할 것이어늘, 참선법을 꼭 믿어서 참선을 해야 하는거늘, 허는 것이어늘, 어째서 듣지도 않으며 믿지도 않으며 참선을 허지도 않으냐 그 말이여.

참선 헌다고 앉었지만은 참선허는거 아니여!
참선을 그렇게 해서 허는법 아니여.
깊이 들을 말이여.
한나라 개가 흙데이 문 것이다 그말이여.

꼭 참선 밲에는 할 것이 없고 그 밖에는 믿을 것이 없건만은, 어째서 그렇게도 하지 못하고 믿지 못허고...
우두거니 앉어 있으면 참선허는 것인가?
참선법! 참...

본객本覺이 미명未明이다.
본각本覺을 느가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궁색窮塞허다.


- 전강선사 법문 228번.


​본객本覺이 미명未明이다.

본각本覺을 밝히지 못해서 무명無明이나,
무명無明을 밝히면 그대로가 본각本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