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0. 18:16ㆍ카테고리 없음
【자기가 길르지 않은 말】
<송담선사松潭禪師 72年 1月 24日 법문法門>
그, 일본 책을 보니까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이라,
'법法에 의지헐 지언정 사람에 의지허지 말아라'
이런 구절句節이 있었어요.
그런디 지금알고 보니까 그 말씀이 일본 사람의 말이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강 조실스님 - "마이크를 좀 전해줘 잘 안듣켜") 그 때 제가 중(僧)이 되기 전에 학생으로 있을 때, 조실스님이 어떠헌 어른이라고 허는 것을 많은 스님네나 신도님 편에 조실스님의 평評을 아주 좋지 않게 많이 들어왔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직접 모시고 한철을 지내, 지내게 되았습니다.
광주 자운암紫雲庵에서 지내게 될 때에, 법문을 듣고 또 제가 제 나름대로 학생 때 유교儒敎나 또는 불교佛敎에 관해서 알고 있는 그러헌 지식知識들을 조실祖室스님 앞에 전부 말씀을 드려서 조실스님과 서로 그 토론討論도 허고 -외람猥濫된 말씀입니다마는- 토론도 허고 주장도 허고 그려 가지고, 결국에 가서는 조실스님의 법문法門을 듣고,
'저의 과거에 제가 듣고 알고 있던 모든 좋고 나쁜 알음알이, 교리敎理에 관한 것이건 또는 조실스님의 일신상一身上 모든 그런 행장行狀에 관한 것이건 그런 것들이 나의 조그마한, 우리의 조그마한 중생소견衆生所見으로서는 어떻다고 입을 벌릴 수 없는 그런 일이다.
진짜 조실스님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과거 무량겁無量劫으로 부터서 정말 정법正法에 인연因緣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은 조실祖室스님을 참으로 믿고 공부를 못 헐 그러헌 어려운 점이 있구나'한 것을 뼈아프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옆에서 모다 "조실祖室스님 상좌上佐가 되지 말라"고 그렇게 말헌 사람, -그건 결코 저를 위해서 충고해준 말이 었었지마는- 저에게는 그런 말들이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안했고, 그런 사람들이 믿지 못할 면을 저는 정말 믿을수 있었다고 허는 것을 생각헐 때에,
"어쩌다가 저 같은 사람이 조실祖室스님을 믿게 되었는가 모르겄습니다."
이러헌 말을 제가 너무나도 감격에 겨워서 조실스님한테 그 고백을 헌 그런 일이 있었읍니다마는, 그래서 한 십년을 주-욱 그렇게 그 모시고 공부를 허는 동안에 생각헐 때마다,
'정말 조실스님은 이 세상에 출현出現을 허실 때 나 한 사람만을 (위해서)출현허셨지 않나. 어째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그 그러헌 큰스님을 정말 마음속 깊이 믿는 사람이 그렇게 흔치 않을까? 정말 나 한 사람만을 제도허시기 위해서 나왔을까?'
그러한 생각까지도 먹었었는데요, 차츰 이 정화불사淨化佛事가 일어나고 이렇게 됨에 따라서 점점 전국에서 조실스님을 신信하는 신남신녀信男信女와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여기서 저기서 정말 조실스님을 믿고 공부工夫허리라고 허는 그런 신심信心을 낸 분들이 날마다 이렇게 불어가는 것을 볼 때에, 저는 정말 남북으로 헤어져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난 것보다도 더 반갑고 감사하고 고맙고 그러헌 감정을 뭐라고 표현 헐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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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천仁川 이 개천 가에 흙벽돌로 이리 찍어가지고 조그만히 유명무실有名無實허게 있던디가, 한국에 많은 역사歷史와 유래由來가 있는 큰 사찰寺刹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해변가에 보잘 것 없는 역사없는 이절에 이런 정법正法 법보선원法寶禪院을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사부대중이 모여서 이렇게 집이, 까딱허면 이 흙벽돌집이 밖으로 물러나버릴 정도로 이렇게 가뜩가뜩 이렇게 그 청법대중聽法大衆이 모이신 것을 생각할 때 참 감개무량感慨無量합니다.
그런디 제가 오늘 여기에 나오게 된 것은 조실스님을 모시고 공부헌지 근 삼십 년이 이리 되아 가지마는, 저는 본래 근기根機가 하근기下根機가 되아서 그렇게 철저徹底허고 뼈아프게 그렇게 조실스님께서 저를 지도指導를 해 주셨건마는 제가 워낙 둔허고 근기根機가 비열卑劣한 탓으로 이렇다 할 조실스님의 뜻에 참 계합契合헐만큼 그렇게 공부工夫를 이루지 못하고, 겨우... 겨우 지 공부도 해나가기 어려울 정도 이런 상태에 놓여있는 것을 제가 잘- 저의 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생一生을 정말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아니헌 폭을 대고 참 썩은 나무둥치,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아 가지고 그렇게 조용-허게 그렇게 정진精進을 허고 다른 공부 잘 허는 도반道伴들 뒷을 따라가면서, 그리고 조실스님의 뜻을 하루하루 속으로 명심銘心허면서 정진을 그렇게 허리라' 이런 생각으로 쭉 지낼 뿐이고, 여러 대중 앞에서 무슨 설교說敎를 헌다든지, 무슨 어떤 책임을 띠어가지고 법회法會를 헌다든지 이런 이러헌 것은 제가 꿈에도 생각헌 적이 없고 현재도 역시 그러헐 만한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조실스님께서는 하루하루 그 연세年歲가 많아 지셔서 그 법, 그 법문을 그 허시게 되면은 상기上氣가 되시고 따라서 혈압이 오르시고 그래서 여러날 또 고생을 허시고 그런 것을 제가 누차 보아왔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법문을 허시되 조용허니 잠깐만 이렇게 허시고 내려오시면 좋겠다' 고 말씀을 드렸지만은, 한 번 올라오시기만 허면은 한시간 반, 두시간 그리고 또 때에 따라서는 너무나도 우리를 간절히 그리고 참 노바심절老婆心切허게 이렇게 생각허시기 때문에 한 번은 법문을 허시게 되면 그냥 격하게 이렇게 참 정, 전 정열情熱을 쏟아서 이렇게 말씀을 허시게 되니, 그러시게 되면 또 혈압이 오르시고 상기가 되시고 이렇게 되십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정견正見 수좌首座가 조실스님의 법문去門을 결집結集을 해 가지고 그것을 참 여러 사부대중 앞에서 그것을 낭독朗讀을 허고 해서 참 여러 가지로 조실스님의 힘을 덜어드린 점에서 참 맘으로 좋게 생각했었는데 요새 좀 어디를 가고 없었어요, 없어요.
그래서 여기 제가 나와서 아무 여러분께 여쭐 말씀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오게 된 것은,
조실스님이 지금 앞으로 십 년을 더 사실는지 또 이십 년을 더 사실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만큼, 그러나 이 세상에 한번 타 오신, 태어난, 태어나 나게 되면은 부처님으로부터서 저- 농촌에 한 우부愚夫에 이르기까지 어떠헌 성현聖賢이나 어떠헌 영웅英雄이나 호걸豪傑이나 빈부귀천貧富貴賤을 막론하고 한 번 이 세상에 몸띵이를 태고,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또 이 몸띵이가 다시 또 우리 눈에 보지 못하게 될, 뵈옵지 못하게 될 그러헌 일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아무라도 다 각오를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살아계실 때에 한 말씀이라도 정말 옳게 알아 들으신다면은, 정말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 나아가서는 그 큰스님의 그 노바심절老婆心切헌 은혜恩惠를 갚을 수 있는 힘도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니깐, 형식적으로 이십사일(24일)이나 그런 법회 때는 형식적으로 나와서 그 얘기거리로만 듣고 가시고 또 그 다음에 또 오시고 이렇게만 생각허시다가는 하루아침에 다시는 그와 같은 육성肉聲을 듣지 못하게 될 그러헌 일이 있게 되면은 우리는 후회가 막급莫及입니다.
아무리 녹음을 해놓고 결집結集을 해놨다 해도 정말 살아계실 때 한 말씀 옳게 들은 것만 같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실스님 밑에는 권속眷屬 또는 권속 아닌 것을 막론하고 정말 진실허게 정진허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마는 그래도 조실스님 계실 때에 식음食飮을 전폐全廢하고 정말 생사生死문제를 이마빡에다 써 붙이고 철저허게 정진 허셔서 우리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마쳐 주시기를 간절懇切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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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 책을 읽으니까 이러헌 얘기가 써졌어요.
어떤 사람이 아주 좋은 말을 한 마리 길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말을 도둑을 맞었어요.
그래서 그 근처를 모다 찾고 이웃 마을로 모다 수소문搜所聞을 해서 자기 말, 혹 자기 말이 어디 있는가 하고 백방百方으로 찾어 보았읍니다마는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말은 꼭 한 마리를 사야만 또 먹고 살게 되겠기에 말 장場에를 갔습니다.
가서 보니 여기저기 검은말, 붉은말, 흰말, 크고 작은 많은 말들이 수백 마리가 나와 있고, 또 말을 팔러 온 사람 사러 오는 사람 흥정꾼 거간쟁이 모다해서 득실거리고 있는데, 자기도 좋은 말을 한 마리 고를랴고 이 갓에서 저 갓으로 왔다갔다 허면서 보다가 보니 자기 집, 자기가 길르던 도둑맞은 말이 있었, 있어요.
그래서 반개反慨해 가지고,
"이게 내 말이라고" 허니까
그 말을 끌고 온 사람이,
"여보시오, 당신 눈이 멀었오? 이 말은 내가 십년十年이나 길른 말인데 무슨 잠꼬대같은 소리 허냐" 고,
"무슨 피랭이 쓴 놈은, 무슨 장바닥에 피랭이 쓴 놈은 전부 당신 할아버지요?"
허고 따지고 달라 들어서 그 입장이 퍽 곤란허게 돼았습니다.
그래서 까딱하면 그 남의 말을 쌩으로 뺏을라고 허는 그런 그 도둑놈으로 되몰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한참, 잠깐 꾀를 냈습니다
갑자기 그 말을 두 눈을 두 손으로 가리우면서,
"당신이 이 말을 십 년이나 길렀다면은 이 말에 대해서는 잘 알터이니 그러면, 이 말은 눈이 좋지 못허요. 눈이 멀어가지고 잘 안 보이는데, 이 말의 왼쪽 눈이 나쁘요 오른쪽 눈이 나쁘요?“
허고 물었거든요!
물으니까 그 사람이, 아 그 엊그제 저녁에 도둑질해다가 지금 파는데 눈이 좋고 나쁜 것을 알택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모른다고 허면은 안되게 생겼고, 그래 그냥 덮어놓고 그냥 "왼쪽 눈이 나쁘요" 허고 대답을 했단 말이여. 만약에 맞으면 다행이고 안 맞으면 또 달리 변통을 헐 폭 대고,
"왼쪽 눈이요" 허니까,
그, 그 사람이,
"아니요, 이 말은 왼쪽이 나쁜게 아니라 실지는 오른쪽이 나쁘요" 그렇게 허니까는,
그 말 도둑놈이,
"아, 참 오른쪽이요. 내가 잠깐 착각을 했지 오른쪽이요" 헌께,
그 말 주인이,
"아니요, 사실은 오른쪽도 나쁘지가 않소. 이 말은 두 눈 다 멀쩡 헙니다."
허고 두 눈을 딱 띠으니깐(떼니깐), 거그 모다 구경꾼들과 말도둑 놈이 보니까 두 눈 다 멀쩡 허거든요?
그러니깐 뭐라고 변명辨明헐 길이 없어서 그냥 사람 틈을 빠져나가서 도망칠라고 허다가 옆에 사람들이 "저놈 말 도둑놈 잡어라" 해가지고 붙잡어서 관청에다 인계를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은 그 자기 말을 잃어, 도둑맞은 말을 감쪽같이 찾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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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말을 왜 한고 하며는,
'부처님께서 납월臘月 팔일八日에 별을 보고 견성오도見星悟道를 허셨다' 이렇게 과거로부터 그렇게 전해 내려오고 우리들도 다 역시 그렇게 믿고 알고 있고, 부처님의 성도成道는 별, 새벽에 그 동천東天에 떠오르는 샛별을 보시고 깨쳤다고 허는 것은 경전經典마다 또 구전口傳으로 이렇게 전해 내려오고 역대 고인들이 거기에 대해서 모다 게송偈頌을 모다 읊으시고 모다 그래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 성도재일成道齋日엔 모다 선방禪房마다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허고, 뜰에 나가면은 '부처님이 보고 깨치신 별이 저 별인가 나도 그 별을 보고 나도 이러다가 혹 깨치지 않을라나'이러헌 희망希望도 품게 되고 그렇게 되는데, 부처님이 출현허신 뒤로 삼천년 동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과 조사스님네의 법에 귀의, 귀의歸依를 해가지고 그 말씀 한마디에 의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허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 먹는 것, 입는 것을 다 불고不顧허고 잠자는 것도 불고不顧허고 그래가지고 자나 깨나 이 이 눈을 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사서 고생을 허고,
나아가서는 일생一生, 청춘靑春과 일생과 모든 재산과 처자권속妻子眷屬까지도 전부 다 팽가치고 머리를 깎고 산중山中에서 일생을 고생을 사서 허면서 홀애비 독신獨身으로 이렇게 평생을 참 기가 맥히게 그렇게 보내고, 그리고도 ‘그 생에 해결이 안 되면 다시 내생來生에 또 몸을 받어 가지고 또 이것을 허리라’ 해가지고 결국은 미륵불이 출현, 오십 육억 칠천만년 후에 미륵불彌勒佛이 출현허실 그 때까지라도 기어니 이 문제를 해결을 해야만 내가 말지 그렇지 않고서는 천하 없는 것이 내 앞에 으리대더라도 ‘눈 한 번 거들떠보리라’ 헌 그런 생각이 없이 이렇게 지내고 있고,
또 마을에 계신 청신사 청신녀께서도 모다 부부와 자녀와 일가친척과 가정에 모든 운영 경영문제 갖인 복잡한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기까지 다달이 한달이면 몇 번씩 이렇게 선지식善知識 스님네 법문法門 한 마디 듣기 위해서 이렇게 오신 것도 역시 출가해서 일생을 지내는 그런 스님네와 그 마음에 있어서는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 일이 결정코 어떠헌 부처님의 입을 통해서 얻는다든지, 선지식善知識이 이 어떠헌 것을 준다든지, 가르쳐 준다든지, 천불千佛이 출세出世허시더라도 이 문제를 가르쳐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고 허는 사실.
결국은 ‘내가 오늘 아침에 밥을,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이리 걸어왔는데 그 가운데 이 문제가, 이 문제를 해결 헐 수 있는 열쇠가 그 가운데 있는 것이지 결코 남한테 배와서 알,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 허는 사실.
조실스님께서 언젠가 법문法門 허시기를,
"농부는 쟁기를 지고 밭으로 가고, 숟갈을 들고 밥을 뜬 것이 밥으로 들어간다."고 허신 말씀은 지극至極히 평범平凡한 말씀이지마는, 우리가 그 평범平凡한 한 마디 말씀에서, 정-말 그 평범平凡한데에서 옳게 본다고 헌... '평범平凡한 일을 옳게만 본다고 헌다면은' 삼천년 전에 납월 팔일에 부처님께서 벌, 별을 보신 일이나 농부가 쟁기를 지고 밭을, 밭에 간다고 헌 일이 조끔도 차이가 있는 일이 아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
말 도둑 얘기를 아까 했습니다마는,
‘자기가 10년이나 길르지 않는 말.’
‘남의 말을 훔쳐 온 말.’
다시 말하면 그 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두 눈을 가리우고 물어 보면 “왼쪽 눈이 멀었다”고 했다가 그것도 아니다고 허면 “오른쪽 눈, 눈이 멀었다”고 했다가...
도저히 말 말이 허는 소리가 점점 책 잽히고 도둑놈이 드러나는 일 밖에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10년을 길러서 말을 잘 길르고 있다... 그 말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은 말, 그 말을 보지 않고라도 그 말에 대해서는 소상昭詳허니 다 알 것이고, 눈을 가리웠거나 안 가리웠거나 어느 눈이 좋고 나쁘고 헌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 마디 두 마디 스님네한테 또는 경전經典을 통해서 불법佛法의 이치理致나 교리적敎理的인 거, 또는 참선허는 무슨 선문중禪門中의 법담法談, 이런 것을 한 마디 두 마디 들어서 알아 가지고 그런 것으로써 살림을 삼는다고 헌다면은, 아까 말 장수처럼 “왼쪽 눈이 나쁘다” 했다 “오른쪽이 나쁘다” 했다 그것도 아니다고 하면 도둑 도망갈 길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도대체 ‘배워서 알고’ ‘들어서 알고’ 보고 듣고 허는 것을 자꾸 많이 모아가지고 자기의 살림을 삼는다고 허는 것은, 영원히 영원히 점점 진짜 참 공부와는 멀어지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니, 그러헌 보고 또는 듣고 또 귀동냥 해가지고 그래가지고 불교에 대한 교리敎理나 선에 대한 선문답禪問答 이런 것을 많이 듣고 아는 것으로써 살림을 삼는,
-이 문제는 사부대중 전체 또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 말이라고 생각허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헌 태도로 공부를 해가지고서는, 결국은 이것은 口頭禪이요 의리선義理禪에 지내지 못헌 것이라 우리의 생사해탈生死解脫과는 하등何等에 관련이 없고 오히려 점점 참 길에서 멀어질 따름이라고 허는 사실을 우리는 다 같이 명심銘心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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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法門을 많이 듣고 자주 듣는 것도 우리 수행 허는데 퍽 요긴要緊하리라고 생각허지마는, 조실스님께서 일러주신 '판치생모板齒生毛!'
그 ‘화두話頭 한 마디’.
위법망구적爲法忘軀的으로 법法을 위해서 내 몸띵이를 잊어버리는 그런 신심信心과, 수염에 불 댕긴 여구두연如救頭燃, 머리나 수염에 불 댕긴 사람이 무슨 다시 더 다른 것을 생각 헐 겨를이 있겠습니까?
천하 없는 일이, 부모가 당... 돌아가셨다 허더라도 우선 수염의 불 부텀 꺼야지 어떻게 헙니까.
그러헌 철저한 무상無常!
금방 우리가 한 숨 내쉬었다가 한 호흡 들어마시지 못하면은 그것이 내생來生이니, 수염에 불 끄듯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을 허셔서 어쩠턴지 조실스님 생존허셨을 때에 정말 조실스님을 흐믓허게 해드릴수 있는 진실한 제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 전강선사 법문 119번. (조실스님을 앞에 모시고 설법하신 송담스님의 법문. 임자년 72.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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依於義不依語、
依於智不依識、
依了義經不依不了義經、
依於法不依人。
- [維摩詰經] 鳩摩羅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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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今日
應依法不依人,
應依義不依語,
應依智不依識,
應依了義經不依未了義。」
- [大智度論] 龍樹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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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田岡禪師 법문法門>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허고
청진원사종淸晨遠寺鍾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죽충이취객竹風移醉客이여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허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턱 해놓고 흥! 일찍이 향당鄕黨을 여의고 일찍이 부모처자와 고향향당을 여의어 번지고 출가 발심, 발심출가發心出家해서 도道를 닦다가 대도大道를 통通했다.
대도를 통해놓고 터억 보니 아! 뭐 산중에서 도 닦다가 툭 깨 부렀다.
그 깨 놓고 턱 보니 그것 참 말로 헐 수 없는 깨달은 그 경계境界를 설향... 설향수說向誰오?
엇다가 더불여서 말을 허며 해 볼꼬?
천상 바로 깨달은 스승한테나 가서 해 볼까, 해볼 수 없다.
그 깨달아놓고 보니 그 경계여.
아무 청... 청산靑山 속에 산적적山寂寂허고 수잔잔水潺潺허고 강월조江月照허고 송풍취松風吹헌다.
아 이거 뭔 어디 엇다가 말 헐 것이냐.
뜻밖에 시詩가 하나 나오는데 이런 시가 나왔단 말이여.
뭐 들어보니 알 수 있나?
이 모두가,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이로구나,
또 새복(벽)에 일찌감치 들어본즉 저 먼 절에 오는 쇳소리가 땅- 나는구나.
아! 그놈의 소리, 그 쇳소리가 모도 내가 그전 과거에는 쇳소리로 들었더니 지금은 쇳소리가 아니란 것은 아니다마는, 쇳소리는 쇳소리다마는 이게 생生이냐 사死냐?
생사도리生死道理가 여기 붙어 있느냐 생사도리生死道理가 붙어있지 않는 도리道理냐?
그 무슨 도리냔 말이여.
허- 이거, 똑 같다마는, 거다가 '같다' '같지않다' 그 뭔 그런 상相을 붙여서 볼 것이냐 띠고 볼 것이냐? 여의고 볼 것이냐 없애버리고 볼 것이냐?
허! 그대로 응? 옛 보던 종... 옛 때 들은 종鍾소리요 옛 때 듣던 젓(笛) 소리다 그 말이여.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이요,
대(竹)는 이슬을 잔뜩 머금고 비가 온 뒨디, 훈後디, 그 댓가지에 이슬이 꽝 맺혔는디, 어느 놈이 술 취해 가다가 그 밑에 가서 잠을 자는디, 그 댓바램이 스르르 부니깐 그 대에 모도 맺혀져 있는 대 이슬이, 응? 죽로竹露가 그만 화악- 떨어진께, 하! 이 술 취한 놈도 털털 깨고 일어난다.
하! 이 비오가풍祕奧家風이다. 이것이 무슨 가풍家風인가 말이여!
그, 그 전에는 그 어떻게 봤건마는 이거 한 번 깨달은 후에 보니, 이거 참말로 이거 대가풍大家風이로구나, 큰 가풍이로구나.
화우花雨에 정유봉定遊蜂이다.
꽃이 터억 피어서 벙울벙울헌디 벌이란 놈은 꿀 빼가니라고 야-단들이다. 그 댓바람이 불어서 비는 개버렸는디 하! 그 뒤에는 벌은 날아 댕기면서 꿀...꿀 빼가니라고 휭- 날라 댕기는구나.
내나 그 경계가 그 경곈디 어째 이렇게도 오후경계悟後境界가, 깨달은 한번 뒷 경계가 여차如此하냐! 이것 참, 오후悟後 깨달은 훈後가, 오후悟後도 약불견인若不見人이면 번성독약翻成毒藥이라 허더니 스승을 찾아가 봐야 할것인가. 이런 송구頌句 하나를 지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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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여기 왠 처사 한 분이 나한테 와서 물되,
“삼매三昧와 정定과 그 구분이 어떻소?” 물는디,
그 나, “삼매三昧라는 것과 정定이라는 것은 오후悟後에 있는 덧 헌디, 깨달은 후에 있는덧 헌디, 어째 그러냐!
조주趙州는 40년에 타성일편을 했다. 조주스님은 40년에사 타성일편打成一片을 했다, 했거든!
조주趙州스님은 사미 때, 13살 먹은 사미 때 남전南泉스님한테 견성見性을 했는데, 왠 40년이냔 말이여.
40년에 타성일편打成一片했다.
아마 조주스님 40년 타성일편打成一片이, 그것이 이 정定일 것이여.
깨달은 후에, 오후정悟後定일 것이여.
향림은 40년에, 40년 되았어사 잡념雜念을 쓰지 않했다(不雜用心).
그것이 삼매일 것이여.
그러니 오전悟前에 있어서 오후悟後 경계境界를 내가 대답對答할 수가 있소.”
이렇게 내가 답변答辯을 하고 말았어.
“오후경계悟後境界를 내가 들어서 얘기할 수는 없소.”
그 경계를, 깨달은 경계만 하드래도 이 경계를 가지고 이렇게 응?
이것이, 말을 허자니 견성見性한 경계境界, 견성見性한 학자學者가 바로 깨달은 학자가, 해탈송解脫頌이여.
해탈경계解脫境界에 앉아서 지은 글이다 그 말이여.
그 해탈경계解脫境界 소식消息을 알 수가 있나 말이다.
우리는 중생衆生인 것이여.
중생이 아무리 그놈의 젓대소리를 들어 보았자 그 젓대소리가 그 뭐 삐삐- 부는 그 뿐이고 종소리가 꿍- 나는 뿐이지, 거기에 무슨 이치가 붙어있겠나!
말허자면 진흙 밭에 들어간 그 진흙 구럭 턱이가 얼마나 짚이 짚이 진흙 구럭택인지 그놈으데 한번 빠지면 발 내 디딜 수록에 점점 더 빠지고 점점 더 들어간다.
마찬가지다.
거다가서 중생이 아무리 묘리妙理를 다 붙여보고, 또 그 이치를 다 떼 번지고 보고, 별 별 짓을 다해 보아라.
진흙 밭에 빠진 뇜이 걸음 걸음이 더 빠지는 법이여.
오직 해야 '찾다가 죽는다'니.
찾다가 죽어.
'무슨 이치인가' 찾다가 죽는 것이 공안법公案法이여.
참선 공안법公案法이여.
여까장 말해두고. 더 헐래야 할 수 없으니깐.
———
주금갱이가, 주금강周金剛이라는 그... 그 속인이던거... 그 주금강周金剛이가 중(僧)도 아니고 속인俗人인 거지마는 하여간 옛날에는 중 보담도 속인이 더 발심發心했고 더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더 바로 믿고...
‘남방南方에? 남방에서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그 늘 헌 법문法門이여. 또 뭐 없는 법문인줄 알고 들우?
뭐 내가 없는 법문 어떻게... 뭣허러 갖다가 없는 법문 혀.
있는 법문 늘 들은 놈을 해사 말길이나 다 알아듣지.
주금갱周金剛이라는 사램이... 그 사램이지 뭐 별거 있나? 사램이.
부처님이 설법說法허시되, 부처님 경서經書가운데에는,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을 닦아야사 성불成佛허니라.”
삼 아승지겁이며는 그것 설찬히 역사歷史가 오래다 그 말이여.
설찬히 오래단 말은 이건 무수겁無數劫도 거그는 붙지 못혀.
몇 억만겁億萬劫도 거다가는 붙일 수 없어.
한량없는 참 오래란 말이여.
“삼아승지겁을 닦아야사 견성見性해서 성불成佛허느니라. 견성해서 부처가 되느니라.” 했는디,
견성해서 부처되면 생사해탈生死解脫이니까.
생사해탈을 해사 견성성불이니까.
생사해탈이라도... 생사해탈 다시 또 또 또 생사가 있어? 그건 소용없어.
생사해탈 했으며는 아주 해부렀지. 영원히 생사해탈 해부렀지.
그 또 미迷해서 범부凡夫되아? 없어.
생사해탈生死解脫 해 버린 것을 부처락햐.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을 닦아야사 생사해탈해서 부처가 되아 가지고 응? 출세에... 출세장부出世丈夫락 했는데, 남방南方에서 직지인시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바로 사람 마음 갈켜서 부처 되아부러? 그 직지인심 견성성불이 찰라간刹那間에 있닥햐?’
찰라刹那란건 잠꽌 사인디.
찰라刹那와 아승지겁阿僧祇劫과 대對여.
아승지겁阿僧祇劫이란 하도 원대遠代해서 역사歷史로 그 댈 수 없는 것을 아승지겁이락 하고,
찰라刹那라 하는 것은 어떻게 그... 그동안에 응? 찰라라는 건 엇다가 무슨 일년도 아니여. 일분도 아니고. 일초도 아니여.
착!
뭐 없어. 역사도 없어 그놈 찰라란건.
‘남방에서는 중생성불衆生成佛이 찰라간刹那間이락 해가지고는 이 선법, 참선법叅禪法을 가리키고 앉았어? 이놈 외도外道 놈들을 항복降伏받을 수 밲에 없다.’
항복을 받으러 나오는디, 삼아승지겁이라는 그 경서經書를 짊어지고, 삼아승지겁이라는 경... 경經이 어디있냐면 <금강경金剛經>에 있거든. [금강경소초金剛經疏鈔]에 있지 않어?
<금강경>을 뚤뚤 말아 짊어지고는 남방에 외도, ‘찰라 사이에 견성성불헌다는 외도外道를 항복降伏 받을 수밖에 없다.’
나오다가 다 와서 그 용담龍潭스님 회상會上에 거 선뱅禪房이 있으니까 선방에 용담스님이 그렇게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을 닦아서 성불成佛허는 도리道理’를 갖다가서 ‘찰라刹那간에 성불成佛해서 중생성불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한다’는 그 가서 막... ‘이 마구니들을, 이 숭악헌 마구니들을 때려 부술 수 밲엔 없다’카고는 나왔다 그 말이여.
나와서 불과해야 얼마 안 된 그 지경에, 그저 잠깐 동안 갈 터이지마는 배가 고파서 점심을 좀 사먹고 갈랴고 그... 응... 지금 지금 같으면 가다가 무슨 음식 파는 음식점에 그 노파老婆가 하나 있으니깐, 노인한테
“여보 그 나 점심좀 주우. 점심點心 좀 요구要求해야겄소. 좀 주우.”
“예. 그 점심點心은 드리지요마는, 그 짊어진 건 무엇이기에 그리 쪼끄만한 똘똘말아 짊어졌소? 허 똥글 똥글허니...”
“허, 이거 짊어진건 <금강경金剛經>이오.”
“금강경은 왜 지고 오시오?”
“남방南方에 외도外道를 항복降伏 받으러 오요. ‘중생성불衆生成佛이 찰라간刹那間 이라고, 마음만 깨달으믄 곧 성불해서 생사 없다’ 고 헌 그런 놈의 외도놈들을 항복 받을라고 이 짊어지고 오요.”
“그 <금강경金剛經> 가운데에 그러면은...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을 닦아서 성불成佛헌다’고 바로 부처님이 말씀을 해 놓았는데 부처님 말씀을 어긴 것이 그것이 외도外道가 아니겠소? 그래서 그래 <금강경>을 짊어지고 와 증거證據 댈라고 지고 오지요.”
“그래요?
그러먼 그 <금강경> 가운데에, ‘과거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현재심불가득現在心不可得, 미래심불가득未來心不可得,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을 통 얻지 못햐. 얻지 못헌다’고 그렇게 말씀이 있는디, 점마하심點麽何心,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금강경>에 있는 말이지!
“과거심도 얻지 못허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허니, 그 어떤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흥! 입이 붙어 부렀네.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을 닦아사 성불成佛헌단 말만 믿었지, 과거심過去心 현재심現在心 미래심未來心이 본래本來 없는 곳은 보덜 못했겄당.
과거 현재 미래심이 그 어디 있는가?
우리 시방 한번 한번 응? 내심... 내심內心, 안 마음으로써 어디 한 번 살펴보고 밖으로 또 살펴보십시오.
밖으로 보나 안으로 보나 어디 가서 안 마음이... 어디 가서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이 붙어 있고, 어디 가서 뭐... 뭐가 있어!
없지. 없어. 암만 말은 곧 그만 ‘과거심이다, 현재심이다, 미래심이다’ 곧 했다마는 없다.
그렇게 한 번 바로 들어가서 보아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당.
대답 못했지?
“여보, 당신 점심點心을 응? 내가 줄락했더니 그렇게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 가운데 어떤 마음에 점심點心을 맥일라고 허냐고 물어도 답 못혀? 여보 당신 나한테 점... 점심 얻어먹기는 틀렸으니 짊어지고 가오.”
밥 못 얻어먹었다.
그길로 바로 그 용담 큰스님 참... 조실스님 한테를 척 가서 조실방祖室房에 척 들어갔다.
들어가서 그 문답처問答處에 가서 응? 꽝 맥혀.
뭔 뭐 뭐 대답한마디, 뭔 말 있어? 벌써 그 방맹이 맞고 간 사램이?
책도 내 놓기 전에, “심마물甚麽物이 임마래恁麽來냐? 무신 물견物件이 왔냐?” 허니.
다시 무슨 뭐 입 한 번 벌린 일이 있어?
무신 물견이 온지 모르지.
이렇게 응? 맥혀 버리고 뭐가 있이야지. 답헐 수가 있나?
인사하고 나갈락 하는데, 밤인데 쵹불을 써 주었다가 쵹불(촛불) 불빛에 신을 찾아 신고, 주금강이가 신을 찾아 신고, 막 신을 찾아 신고 돌아설라 헐 때 쵹불을 탁! 껐는디 활연대오豁然大悟를 했거든!
쵹불 탁! 끌 때 활연대오豁然大悟를 했다 그 말이여.
그래 그만 짊어졌던 [금강경소초金剛經疏鈔]를 불 탁 질러서 탁 태아 부렀지.
금강경, 주금강이가 태아부린 그 도리는 으째서 태왔으며, 쵹불을 비춰 줬다가 탁 꺼버린 도리는 그 무슨 도리며, 고거 다 공안公案 도린道理디!
하나도 어김이 없이 바로 탁 탁 일러야 하는 것이여.
공안公案이란게 그려.
‘인천서 서울을 갔다 오며는 정거장이 몇이냐?’ 헌데 가서, ‘일곱이다. 일곱 정거장 가운데에 부평富平은 어떻게 생겼으며 소사素砂는 어떻게 생겼으며, 거 주욱 남대문南大門꺼지 다 고놈 고대로 말해야 되지, 보도 않고는 헐 수 없거든!
공안公案이란게, 화두話頭가 그렇게 되아 있어. 따악 있는디,
주금갱이가 법당法堂 뒤에서 탁 태와 뻔지고 나와서는,
“참 이렇구나. 불법佛法이 여차如此하구나.” 하고,
그전 주금갱이가 아니여.
바로 주금갱이여.
———
그러면 그 도리道理를 중간에, 만공滿空스님 회상會上에서 운암스님이 지내... 지내다가 정운암鄭雲庵이라고 허는 이가 만공滿空큰스님께 도道를 닦고 공부를 하고 있다가 부산으로 내려간 뒤에 그뇜(그놈)이 의심疑心나니까, 그 주... 주금갱이... 주금갱周金剛이가 법당法堂 뒤에 다가서 [금강경소초金剛經疏鈔] 탁 태와 뻔지고 대장부세력大丈夫勢力을 지은 그 도리道理를 물었다 그 말이여.
그 도리가 내나 점마하심點麽何心, 금강경 응?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 삼세심三世心 도불가득都不可得이니 어느 마음에 점點 칠라느냐? 고 점 딱 쳐야 고거, 그 주금갱이 확철대오廓徹大悟헌 도리가 금강경 소초 탁 태와버린 도리가 고 도리여.
그러니 만공滿空큰스님 한테는 물되,
“그 때에 ‘삼세심三世心을 도불가득都不可得이니 점마하심點麽何心입니까?’ 하고 물을 때에는 큰스님은 어떻게 답答을 허시겠습니까?” 카니까,
만공스님께서,
“과거위음왕불過去威音王佛 이전以前에 점심요야點心了也다, 과거 위음왕불 이전에 점심 먹어 마쳤다.”
그렇게 답答을 했습니다.
그러니 과거過去 위음왕불威音王佛이 최초불最初佛인데 얼마나 위음왕불은 깊고 오래 되았고 참 역사적歷史的입니까. “그 과거 위음왕불 생기기 전에 점심點心을 먹어 마쳤느니라.”
요렇게 답을 해서 운암雲庵스님, 부산 시방 선암사仙巖寺 운암스님 물는디, 그놈을 답을 보냈... 보낼라고 써 놨는디,
그 답을 우표국郵票局에다 붙일라고 가지고 간 놈을 뺏아 가지고는 -보월寶月스님이 만공스님 큰 제잔디, 수제잔首弟子디- 뺏아가지고 불을 탁 질러, 불을 탁 질러서 때려 치와 번지고는,
“뉘 눈깔을 멀리 실라고 이런 댑答이 있습니까!” 법사法師스님한테. 만공滿空큰스님한테.
벼랙(벼락)이지! 거 법담이란 것은 무슨 참 한 번 그르친다며는 큰일나제.
“뉘 눈깔을 멀릴 라고 큰스님께서 이런 댑이 계시리까!”
앞에서 그러니,
깜짝 놀래가지고는 그때부텀 밥을 안잡숩고는 고놈을 공안해가지고, ‘어느 마음에 점 쳤다고 해야사 맞겠나?’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 삼세심 도불가득처에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요놈을 가지고는 이렛 동안을 금선대에서 가만히 앉어서, 입정入定 중에 앉어서 공부를 허시다가 이렛 만에 확철대오를 해가지고는,
“보월寶月 이리 오소. 내 답을 듣소!”
그럼 보월스님 오라고허니 안갈 수 있어? 앞에 척 가 꿇어 엎쳐서 그저 “황송합니다.” 그 큰스님한테 응? 과연 큰스님이 그르친 것을 보고, 바로 보시지 못한 것을 보고 한 말... 한 번 여쭈었지마는 그건 헐 수 없거든!
그 제자 지위가 있으니깐 “황송합니다” 하고 엎드렸으니깐 답을 처억 허시는데 참 그런 명답明答이 없었죠?
그래 보월스님이 역시 절을 제대로... “그렇습니다.” 이렇게 답을 마친 일이 있고, 그다음에... 음, 고 부산서 답해논(답해놓은) 답은 아직 이 만공스님과 이 답허기 전에 그 안에 일주일 안에 답을 해 보냈습니다.
답을 해 보냈지마는 삼세심 도불가득, 도불가득 이치를 바로 보지 못하며는 암만 답해봐야 도저히 안 되는 것이니까.
그 답을 또 좀 들어보십시오.
‘삼세심三世心 도불가득都不可得인디 점마하심點麽何心고?, 어느 마음에 점을 칠라느냐?’ 이렇게 떡 물거드면은,
-보월寶月시님 댑이여. 만... 만공시님 제자. 보월스님 답答-
‘배호서背湖西허고,
호서湖西를 등지고 -그 호선湖西께 선西께- 호서허고 호서를 등지고,
향영남向嶺南은,
영남嶺南으로 갈... 가는 것은,
심중心中에 부절여의不絶餘疑러니,
마음 가운데 남은 의심疑心을 끊지 못했더니,
여금如今에도 여의餘疑를 끊지 못했구나.
견후見後에 소각燒却하고,
본 뒤에는 소각燒却해버리고, 태와 버리고, 소각,
갱절여의更絶餘疑하라,
다시 여의餘疑를, 남은 의심을 끊어라.’
요렇게 보냈어.
그게 거 무슨 댑答이겄냔 말씀이여 좀 생각해보시오.
확철대오廓徹大悟헌 도리道理가 그 도리여.
이 ‘호서湖西를 이별離別허고 영남嶺南으로 가가지고는 여태까장 그 의심疑心을 끊지 못했구나.
견見 후後에 소각燒却하고, 본 뒤에는 태와 번지고 다시 남으저지(남저지, 나머지) 의심을 끊어라.’
고렇게 답했다 그 말씀이여.
이 생사해탈 도리가, 내나해야 내가 아까 오도송悟道頌에 턱 깨달라 가지고 오도송을 짓되,
‘밝은 달 밤에 근촌近村에서 젓대소리가 들리고, 여 가까운 어디 절에 새벽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종소리 들리는 고 도리고, 밤 먹자 옷 입자 가자 오자 허는 그 도리여. 그 도리를 여의고 있는 것이 아니여.
그런디 천 가지 만 가지 백억百億 이치理致를 다 여의고 봐도 점점 진흙 밭에 빠져 들어가 죽으러 가는 골 밲에는 없다.
그래서 헐 수 할 수 없이 ‘유무지견有無知見이니, 있다 없다, 뭐 있고 없는 놈 까장도 없다, 별별 걸 다 여의어 뻐린 거기에 나아가서 공안公案이 있다.’ 내가 밤낮 설說한 말씀 이것 아니오!
공안公案이 거 가 있어.
입으로 써서는, 입 열기 전에 그르쳤다. 미개구책未開口錯이다. 입 열기 전에 그르친 것이 제 일... 제 이구二句여. 그 제 이구二句여.
입 열기 전에 그르쳤는디, 입도 열기 전에 그르쳤는디 글씨(글세) 무슨 이치理致를 때려붙여 옳겄냐 그 말이여.
그래서 세상에 그 모도 선도仙道가 있지마는, 그 선도 비슷비슷 허지마는, 장자莊子의 철학이니 노자老子의 철학이니, 장자의 현빈玄牝이니 노자의 허무虛無니, 그러헌 거 가지고는 될 수 없어.
다맛 우리 부처님 정법문중正法門中에는 ‘심마물甚麽物이냐?’
이... 이 뿐입니다. 이것 하나뿐입니다.
‘무슨 물견고?’
‘그 밥 먹고 오고 가고 오는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主人公, 이것이 도대체 무슨 물건이냐?’
알 수 없거든!
지가 무슨 이치理致를 붙여 죽지 말고, 대답對答헐라고 애쓰지 말고, ‘알 수 없는 그놈 하나’를 가지고 비비고 나가거라!
뚫고 나가거라!
정진해 나가거라!
이것이 화두話頭에 제일 묩妙니다.
그러면은 거기에서 제일분심第一憤心을 가져라.
분심이란 건 분憤헌 마음.
분심憤心이라 하는 것은, ‘어째서 세상에 말이여 응? 세상에 내가 나를 몰라? 내가 나를 모르고도 살건가? 이게 사는건가?’
아이고 참 기가 맥힐 노릇이다.
어머니 뱃속에 들어올 때에 뭐가 왔어? 뭐가 왔어?
뱃속에 들어 앉어서 여 몸... 몸띵이 하날 이걸 이만큼 타가지고 나... 나왔지마는 몸띵이 퍼 짊어지고 싸 짊어지고 나온 물견이 무슨 물건이여?
요까짓 몸띵이 또 나와서 그 시비해리是非海裏에서 횡신입橫身入허고, 그 사기 협잡挾雜이나 하고, 일평생一平生 살다가 또 내 던져버리고 또 가는 뇜이 있으니 뭐가 가냔 말이여!
뭐가 가는디, 또 가는 곳은 어디냔 말이여!
이것이 인생人生의 근본철핵根本哲學이다.
무신 또 철핵인가? 비철학非哲學이여, 철학도 아니여.
이게 심리핵心理學이다.
무신 심리핵이여? 심리학은 무신 심리핵이여.
철학哲學도 아니요, 심리학心理學도 아니요, 종교宗敎도 아니요.
‘나’도 아니여. 뭐 내라는 이름을 때려 붙이면 맨 ‘내’라고 허지 무엇이여.
‘내’가 내여?
내라는 것도 내가 내 이름 때려 붙여서 내라고 해가지고선, 거다가 별별 무슨 아소심我所心을 갖다 때려 붙이는 것이 모두 중생衆生 모도 습기習氣 습성習性으로써 헌 것이지마는, 어디가 그게 낸가? 나도 아니지.
비유非有여,
유有도 아니다. 있는... 있는 모냥이 어디 있나?
비무非無다,
없다고(허는) 상相을 비춰봐라. 무신 또 없나? 이렇게도 있는 놈인디 왜 없어. 내 눈앞에 모도 보이는 것이 유有요, 산하대지山河大地와 만상삼라森羅萬象와 정여무정情與無情과 우주宇宙 사... 그 두두물물頭頭物物 화화촉촉化化觸觸이 뭔가? 이렇게 분명分明히 있는데 없어?
또 그놈을 있다고 해놓고 보니 있다고 헌 놈의 그 근본을 찾아 들어가 봐라. 있다고 헌 놈이 어디가 생相이 있나? 색상이 붙어있나?
뭔 뭐 내가 눈으로 한 번 뜰 때에는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그대로 보인다마는, 눈을 한 번 척 감고 보니 뭐가 있나? 아무것도 안 보이지.
그러니 이놈이 거 무슨 유有도 실법實法이 아니요, 무無도 실법實法이 아니요, 유무중有無中도 실법實法이 아니다.
자! 도대체 이 천언만담千言萬談 응? 구백생명(멸)九百生滅을 조장助長시키는 내 주인공主人公!
일념지간一念之間에도 한 번 마음 내가지고도 거기에 번식繁殖을 해서 별별 놈으 생각, 색상장엄色相莊嚴을 해 재끼는 이 주인공主人公 내 마음재리 도대체 이놈이 뭐냐?
알 수 없는 이것이, 이것이 참선법叅禪法입니다.
왜 내가 몰랐나. 왜 나는 모리고 있나.
과거제불過去諸佛은 뉘긴디.
부처님은 벌써 장부가 되아부렀다.
확철대오廓徹大悟해 생사生死없는 부처님이 되아가지고 앉어 계신다.
무신 생사生死가 있나.
요요장재백운간寥寥長在白雲間이지.
왜 우리는 생사해탈生死解脫 못허고 이지경 되아 있노?
이게 무슨 지경이란 말이냐?
분憤허구나!
자, 이몸띵이 하나 받아 와가지고 이만한 몸띵이 건강한 몸띵이 요만큼 가지기도 솔찬히 어려운 문제니라.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서 핏덩어리 같은 몸띵이 하나 가지고 나와서 그래도 이렇게 죽지 않고 까불까불 살았다고 으? 태 놀리고 눈으로 보고 왔다갔다하고 산다마는, 일식불래一識不來며, 그놈으 왔던 식識이 가버리면 그만인거, 응?
고격, 식풍識風이 고격鼓擊해서 바람 지내가듯기 그만 가버리면 그만이고 목숨 하나 끊어지면 그만인거, 또 언제 가서 또 요만한 몸을 장만해 오겄노?
이 몸이 없으며는 이 공부를 못헌 것이니, 자! 금생에는 다행히 이 몸을 얻어서 이만큼 건강헌 때가 되았구나.
자! 분심憤心을 내야겄다. 분헌 마음을 내야겄다.
나는 어찌 못헌단 말이냐!
인인개개청풍불人人箇箇淸風拂이요,
사람 사램이 발 앞에는 청풍불淸風佛이 있고, 왜 왜 부처는 벌써 장부丈夫가 되아서 생사生死 없는 해탈세계解脫世界에 주인공主人公이 되아 있고, 우리는 이와 같이 해탈 못허고 이와같이 되아있어?
분심도 철저히 내야겄다마는, 신심信心을 갖촤야 겠구나. 쾅 믿어야 겠구나.
왜 내가 믿지 못허고 여차如此하노?
왜 이렇게 지내가!
철저히 믿어가지고 의정돈발疑情頓發이여.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이 몰록 돈발頓發해가지고 한 번 때려 부숴야 겠구나.
‘이 뭣고?’
‘이 뭣고?’ 알 수 없는 놈이 의심疑心 아닌가!
의심 하나를 때리 쳐부숴야 겠구나.
이놈 하나 응? 대분심大憤心, 대... 대신심大信心, 대분지(대의심大疑心) 이... 이 응? 삼요三要를 갖촤라. 세 가지 요긴要緊한 것을 갖촤라.
———
그래 운... 운암雲庵스님한테 보월寶月스님은 그렇게 편지를 처억 해서 보내고, 만공滿空 큰스님은 거기서 크게 깨달라서 참 가가대소呵呵大笑를 했어.
그러면 만공스님이 보월스님만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공안公案도 그렇게 실수失手가 있는 공안이 있어.
조주趙州 겉은 그런 밝은 분도 응? 그 그렇게 세 번 실수를 헌 일도 있거든?
그래서 견성見性을 해 가지고도 공안公案에 탁마琢磨를 혀.
잘 견성헌 스님한테 가서 탁마도 허고, 또 그 학자가 더욱 크게 아는 법은 큰스님한테 또 탁마시켜 드리기도 허고, 이러헌 것이 탁마상성琢磨相成 붕우지은朋友之恩이여. 사... 사장지은師長之恩이고.
여까지 말씀을 했는디,
보월寶月시님 같은 그런 밝은이가 만공滿空큰스님 밑에 났어.
나서 공안公案에 당최 맥힐 것이 없고, 일체 공안을 척 들어 대며는 스님보담 더하니깐, “아이고 우리 보월 밲에 없네.” 허고 당신 좌座를 맽겨 드렸어.
아 그러니 보월스님이 인자 조실祖室이지.
그래도 원청 노장老丈님이 살은 오지게 쪘어!
그렇게 많이 살찐 이는 없어 남자로서.
머리로서, 모가지로서, 몸띵이가 거지반 같혀.
똑 깍지똥만 허니 생겨가지고 옷을 못 입어. 아무리... 여가 벌어져 버리고 인자 옷이 안 맞아.
그래가지고 항상 이러고 앉어 있으며는 “이비—” 우는 상相이라. 여가 이래 붙어가지고.
볼때기도 뻘겨.
참 그렇게 못난이는 천하에 없거덩.
뻘게가지고는 ‘헤--’ 이래 가지고 앉어 있는 노장인데,
아! 만공滿空 큰스님이 법法을 그리 전傳했으니깐 대중大衆은 잔뜩 모여있으니깐 와서 설법說法을 청請할 거 아녀?
대중이 모도 그저 인자 참 “보월寶月 큰스님께서 설법說法해 줍소사” 하고 대중이 합장배례合掌拜禮를 했는디, 안 올라 갈 수가 있나?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사부대중四部大衆이 꽉 짜서 돌아 앉었다 그 말이여.
꽉 돌아앉었고, 또 법좌法座라는 것은 대중大衆만 돌아 앉었는 것이 아니여.
칠부대중七部大衆이 모두 와서 있는 거여.
칠부대중이라는 것은 비인등非人等이 있어.
사람 아닌 등等이 있어. 비인등이란 모도 귀신鬼神, 귀신등류鬼神等類가 있거든!
그 부처님 설법헌다고 비인등이 다 모여 있어서 그 위엄威嚴이 무서운 것이거든! 설법상說法床이란 그런 것이란 말씀이여.
아 그런디 올라... 올라가시란께 올라갔지.
아 연습이라도 좀 해보고, 혼자 뒷방에서 가 좀 해보고 그러고 올라가야지, 그냥 올라가라고 헌다고 그냥 생전 안 허다가 올라가논께 뭔 말이 나올거 있나. 아무말도 못하고...
법法이란건 누가 아나.
이것도 법이고, “억!” 도 법이고, “뚝!” 이것도 법이고, “뭣이 어째 이놈!” 이것도 법인디, 아무대로 씨면 되지마는 못써.
쓸... 쓸성 싶어? 안되거든.
어디 턱 씨면 그놈 잡아가지고 패궐敗闕을 뒤집어 뻐리면 꼼짝 달싹 못한 것이여.
아 올라가논께 “설법說法해줍소사” 헌께 올라가가지고는 엉뚱한 낸장...
만공 큰시님이 올라가서 설법허면 잘 허지 설법을. 만공 큰스님 설법.
그 한 번 설법을 해 놓으며는 그만 중생의 으잉? 그 중생衆生의 번뇌망생煩惱妄想이 술— 없어져 번지고 그 법法 믿는 마음이 그 ‘하! 부처님’ 하고 아! 이 맴이 돌아나온단 말이여. 음성音聲 가운데.
그런 설법을, 게송偈頌 읊은걸 늘 들었으니, ‘나도 인제 설법說法하면 저렇게 허리라.’ 고 생각은 간절懇切했다 그 말이여.
아 그러면 좀 익혀가지고 해야헐턴디 생전 익히도 않고 올라와서 되나?
떡 올라와서는, 아!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를 끝에 설법 다 허고 내려와서 허는 법인디, 아! 기냥 올라 앉어, 첫... 첨에 막 올라 앉어 가지고 그놈부터 내놓는다.
마치고는... 마치고 내려올 놈을 헌다 그 말이여.
뚱뚱한 노장老丈님이 법상法床이 능-청 해가지고 앉어서,
“왼굉 뵙계... ”
에! 운다 그 말이여. 울어 부러.
아, 그러니 보통 사람과 달라서 얼굴이 그렇게 크고 뚱뚱헌 이가 울음 우는 것 같이 생겼는디, 왼굉뵙계를 허고 우는디, 볼 수가 있나? 참 볼 수가 없지.
그럼 바로 그 앞에서 혜성이라고, 뚱뚱한 조카상좌 한 놈이 있는디, 얼굴도 그놈도 또 뚱뚱혀.
모도 뚱뚱한 것들... 뚱뚱헌 조실스님 밑에 뚱뚱헌 놈도 앉었다가 이래 보더니,
“으허허허!!! 아이고 죽겄네.”
하고 그걸 보고 웃어부렀네. 뚱뚱헌 사램이.
아, 그래놓니 조실스님도 올라가서 ‘왼굉뵙계’를 허면서 울었지, 아 이 혜성이, 혜성이라고 이놈도 보고는 손뼉을 치면서 웃어버린께, 노장님이 법문도 못허고 이러고 앉었지.
앉었는디, 조해운 스님이라고 그이는 입승立繩인디, 또 입승스님도 또 그만 혀. 그렇게 크덜 안해도 그 뚱뚱허이 그리생긴 이가 입승인디,
“웃지마라. 웃지마. 히히히히히!!!”
웃지말라고 해놓고는,
“웃지마라. 웃지마라.”
그래놓곤, “히히히히히히!!!”
아! 이래버리네.
아따! 비구니대중, 그 사부대중이 꽉 모였다가 웃음판이 되아 번지고 말았소.
그러니 보월寶月 큰스님이 그렇게 견성見性을 크게 해가지고 설법상說法床에 올라가서 그런 우세를 했다 그 말씀이여.
거, 송담松潭스님이 그런 우세헐까 싶어서 첫 설법상에 안 올라온 것이여.
(대중이 웃음)
아! 한번 턱 올라와서 한번 우세를 해야사 척...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한번 우세하고 나서는 생전 게송 한번 안 읊어.
‘원공법계願共法界’ 소리 한 마디 헌 일 없어.
참 그 평생을 못 들었구만.
그 우세 한 번 하곤 안혀.
아, 한번 올라와서 오늘 그런 우세를 헐 요량하고 터억 한 번 헐 것인디, 아! 온 대중이 그만 모도 웃고 응? 그런 바람에 아 얼마나...
그래도 그 가운데에 모도 발심發心은 다했거든!
더 믿고 더 발심허고, 나중에 보월 큰스님 법상을...
그래 그 뒤에는 법문 못허고 내려왔어.
내려와 앉었다가 조실방祖室房으로 내려왔는디, 발대죽을 떠 받촸어.
우세 아니라 더 그랬어도 하나도 그건 소용없고 위법망구爲法忘軀여.
법 밲에는 거기에서는 대중이 몰랐어.
그래가지고는 그 큰스님을 모시고 법法을 배왔어.
아, 그러니 여기 한 번 올라와서 뭐 응? 참 한바탕 그 우스메(우스개) 소리를 한 번 해도 좋고 우세를 참 두고 가도 좋은디, 올라오란게 안올라 오고 서서 그냥 강연講演 식으로 한 마디 해 뻐리니 대중모두 여러분들이 기대가 어긋졌어.
그러나 이것으로써 오늘 설법은 마치고,
———
그다음에 한 말씀이 있는데, 무슨 말씀이냐하며는,
처음에 여그 설법회說法會 조직組織 헐 적에 이십 사일날 관음재일觀音齋日로 설법說法을 인자 허기로 했는데, 그 대중은, 설법청중說法聽衆은 만약 몇십명이 오시며는, 몇십명이나 원 숫자가 얼마나 될런지 모르지마는, 내지 백 명 이백명 그 안쪽 그 오십명 허더래도 한 때의 공양供養 올리기가 무척 어려와.
왜 어렵냐?
여 가서 논 한되, 한... 한... 한되주기 밭 한 되주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말키(모두) 또 적수건곤赤手乾坤으로 모여든 학자學者만 모여서 올 삼동에도 그래도 그럭저럭 학자가 한 수십명 모여지내고, 또 청신녀 대중이 수십명 모여 지내고 해서 합참合參 수십명 이렇게 지냈지마는, 아무것도 없제.
아무것도 없고, 그러면 설법을 한 달에 한번 씩 허는데, 이십 사일(24일)날 설법說法허며는 무슨 양식糧食으로써 밥을 지으며, 거기에 조... 으... 다른 데도 으... 그 무슨 반찬飯饌 등류等類를 뭔 뭐 사다가 만들며, 이런 것이 다 여산(계획)에 서있지 않고 아무것도 없어.
허니까, 내나 해야 우리 보사님 대중께서 당신 모도 그날 설법 듣고 기... 불공佛供 올리는 그게 여유... 쌀도 그저 당신... 으... 솥을 한 되를 가져온다 하더래도 그래도 그 두엇이 먹을 수 있고, 돈도 돈 백원 가져 오더래도 그래도 그... 그 뭐 반찬 등류를 살 수도 있고, 그래저래 해서 대지帶紙 하나를... 씩을, 쌀 대지 하나썩 해서 하나썩 둘러서 매호每戶(집집마다)에 일인당 얼매썩 하고 돈 백원썩 그저 동참... 부처님께 불공佛供 올리고, 그날은 관음재일觀音齋日 날이니 달달이 관음재일...
어찌 재일이냐.
재일날은 염라대욍閻羅大王이 불공佛供 올리는 날이 재일齋日이니까.
재일불공齋日佛供 올리작 해가지고는 고 대지帶紙 하나씩을 가지고 와서 고 대지에다가서 쌀을 조꼼썩 넣고, 돈 백원썩 넣 가지고 와서 가져와서 동참同參을 허기로 했는디, 첫 달 몇 달은 잘 되았습니다.
잘 가져오다가 한 서너 너덧 달 지내가니깐 차대기도 다 잊어 뻐리고 아무것도 안 가지고 허다, 나중에는 혹 잊어 버렸닥 하고 종이에다 좀 써가지고 오다가 그 다음에는 종이 같은 것도 없고, 그 다음에는 인자 또 모도 인자 오시면 오신 청신녀께서 그저 돈... 돈 백원썩 갖다가 그저 부처님 축원祝願하면 놀 때도, 논 이도 있고 안 논 이도 있고 이래저래 해서 해보니, 항상 인자 그날 수입 가지고 그날 하기가 모지랩니다.
그러니 모지랜 여기에는 그래 안해도 참... 그래도 이 사찰이라는 것이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서 그 모도 여유가 조꼼 있어나가야사 되는 것인디 그 여유는 그렇게 없어져 버리고 말아서, 근나전나(그러나 저러나) 그저 그렇게 많이만 와 주시면 설법은 해드릴라고 작정하고 있는디, 마침 보사님네께서 ‘이래서는 안 되겄다’고 몇 분이 회의를 해가지고, ‘우리가 무상정법無上正法을 배우고 위 없는 참선해탈정법叅禪解脫正法을 배우는디, 한 달에 우리가 한번 아니면 두 번 와 배우는디, 한 번 씩 초승기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면은 초삿날 부터서 초이렛날까지 기도를 우리가 하면 좋겠다.
그러면 그 기도비를 무신 많이 내는가?
본래 관음재일 날이면은 쌀 한 되박 가지가고 돈냥 가져오는 고놈 달 달이 가서 관음재일 날 기도 모시고 설법 듣고오는 고놈 내나 갖다가서 초사흗날 입재해서 이렛날 까장 기도해 주시면 대단히 좋겄다.
그것이 복전福田이고, 천하에, 천상천하에 복혜양조福慧兩足인데, 복도 짓고 혜도 닦아야지 혜慧만 닦아야 되나?
우리가 염라대왕閻羅大王도 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님 한테 기도 드리는 날 우리도 초사흩 날 입재入齋해서 초 아르레...
그 사이에 기도를 드릴 것 같으면 그 복福이 기하其何오?
어째 복이냐? 꼭 부처님한테 쌀 갖다가 한 되 올리고 돈 백원 같은 것 올려서 그것이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쌀과 그 돈을 이렇게 갖다가 부처님한테 놓으면은 그것이 성금인데, 고 성금을 모아 가지고는 여기에 모아서 도道 닦는 스님네가 위... 위성도업爲成道業하야 응수차식應受此食이다, 도道를 닦기 위해서 그 밥을 받어야 하는 것이니, 먹어야 하는 것이니, 그 도인道人들 공양供養 올리는 그 공덕功德이 그렇게 크고 그것이 복福이 그렇게 지대... 장허다 그 말씀이여.
그런디 싫어서?
‘아이고 그 기도만 헐라고 허니 개기 싫고 나 안 갈라는고만.’ 그러헌 그 기도는 안되야 소용없어.
‘마음 것으로 희사심喜捨心, 참으로 길거운 일이다.
내가 재세시在世時에, 세상에 있어서 이러헌 복福을 짓게 되니 만행萬幸허고 다행多辛하고나.
내가 미래未來에 이 복福으로써 응? 속速히 내가 성불成佛해서 나를 깨달라서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제도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참으로 청복淸福이고, 이것이 참으로 맑은 복이고 꼭 헐 일이다.’
이렇게 원願을 발發해가지고 참여參與해 주서사 큰 복福이다 그 말씀이여.
그 복! 그렇게 딱 들어온 놈은 조끔도 딴디 허비하지 않고 여그 똑 모아서 도 닦는 스님네의 공양供養해 올리는 것이여.
부처님한테는, 부처님이 증명證明만 허고 보시기나 허지 부처님이 무슨 그 공양을 잡순가 뭣헌가!
이래서 기도회祈禱會를 조직했는데, 이달 무텀 그 기도회원은 딱 써 가지고는 카도(card)를 착 맨들아서 요리 뽑으면 그냥 쑥쑥 나오게 딱딱 해 가지고는 일년 열 두달을 그렇게 기도를 해나갈 것입니다.
초사흩날 부터서 이렛날까지.
오시나 안 오시나 참예參詣허나 안 허나, 여그 와서 무슨 뭐 그 많이 그... 거그 모도 회원이, 기도회원이 있으니깐 아 보시면 알 것 아닌가!
여그에 한 번 기도 모시러 와 십악참十惡懺 해서 아침마당 세시에 해 나가는 것 한번이나 안헌 때 있어? 우리가 한 번이나 안 헌것 봤오?
우리 인생은 바다 가운데 버큼처럼 나와서 버큼 같은 이 몸띵이로 반다시 이런 복 하나 지어나가야 하는 것이여.
욕지전생산欲知前生事댄, 금생수자今生受者가 시是여,
전생前生 일을 너 알라고 말아라. 네 전생 일을 알라고 말고.
금생今生에 보아라.
왜 저놈은 눈이 멀어 가지고 저렇게 터덕거리냐?
왜 저놈은 벙어리가 되아 말도 못허느냐?
왜 저놈은 저렇게 왼 몸띵이라도 하나 팔도 손도 모도 못쓰고 불구자가 되았노?
왜 저놈은 왼 몸띵이가 저렇게 터져서 사방 문둥이 만신창이 되았노?
왜 저놈은 밤낮 지랄병으로 가다가도 그만 죽는시늉을 떨떨떨떨 떨다 죽노?
말키(모두) 그것이 인과로써 죄 짓고 죄 받는 것이,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생사가 그거여.
어떤 이는 그 국왕 대신이 되고, 모두 그 훌륭헌 백만장자 부귀장자가 되고 그러냐 그 말이여.
그거 다 복 짓고 다 나온 이는 그렇게 된거 아니여?
여까장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 또 어... 이 영가靈駕로 말... 영가단으로 말허면 한 번 돌아가신 이를 영단에다가 모시면은, 이렇게 해 나가기를 날마당 그저, 법보재자法寶齋者 축원祝顦해 나가기를 이 절 없어지도록 까지, 이 절은 아직까지 인자 재단법인財團法人을 헐라고 있으면서 재우(겨우) 땅 사고 인자 이 집 짓고 허든 아직 못허고 있읍니다마는, 정관定款도 차참 다 맨들아서 오인이사五人理事를 두어가지고서는 응? 언제든지 이 법보선원法寶禪院을, 법보단法寶壇을 잘... 이 법보회法寶會에 만원씩 넣으면 그놈을 저축허고 저금해 가지고 이자 따서 제사지내주고, 그놈을 가지고 늘 이자를 가지고는 선방禪房 해 나가니까.
항상 뭐 인자는, 인자는 다시 무슨 뭐 어떻게.
누가 없앨라니 없앨 수가 있어?
한 둘이, 한 두 분이 무슨 뭣 뭐 없앨라고 없앨수가 있나. 무슨 뭐 여그 누가 와서 재단법인財團法人 해 가지고 이사理事 다섯이 다 계적허고 있을... 없을 것인가.
이렇게 해서 선방禪房을 해나가야 허겠으니, 그 선방 해나가는 공덕이 돌아가신 그 영혼 한분이 들어왔다면 그분에 쪼로, 만원이 들어왔다면 그 만원이 여기에 기본재산이 되아 가지고 늘 이자가... 하나로 이 절을 유... 유통流通해 나가고 이렇게 모두 도 닦아 나가니,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선방禪房이 되아 나가니 그 영혼이 얼마나 기가 맥힌 큰 대복大福을 지었으며 한때 선객禪客... <42장경>에 있습니다. <42장경>을 후에 보시면 아십니다
한 때 도인공양道人供養시키는 공덕功德이 어떤가 좀 보시란 말이여.
‘몇 무량겁無量劫을 그 복福을 받느니락’했으니, 아 여다가서 그렇게 기본재산 맨들아 준 뒤 그 언제든지 해나가거든.
그러니까 모두다 그저 그렇게 다 알으시고,
영향상종影響相從이니라.
깊은 골차구니에 가서 소리를 지를 것 같으면은, 그 메아리가 “억!” 허면 따라서 “억!”
여그도 “억!” 안 난냔 말이여.
그와 같이 메아리소리 딸텟기(따르듯이) 그러헌 인과가... 대복大福도 그렇게 모도 내 몸띵이에 이렇게 모도 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 믿어 주시고,
근나전나(그러나 저러나) 그러헌 법法은 그저 응? 유위법有爲法이고 햄이 있는... 햄이 있는 법이니, 햄이 있는 법이라는 것은 복福을 많이 많이 기가 맥히게 지어서 국왕대신, 임금이 되기를 수억만년 임금이 되아 가지고 복을 받다가, 그 임금 복 다 받으먼 퇴타허고 타락헐 때가 있어서 도로 그만 타락하는 복진타락福盡墮落이여. 가난헌 뱅이가 되기도 허고 또 죄罪 지면,
허지마는 참선법叅禪法이라는 것은 그것은 없어.
한 번 내가 나를 깨달라서 생사해탈生死解脫 떡 해 놓으면은, 없어지다니 뭣이 없어져! 이건 무위법無爲洪이여. 햄이 있는 법이 아니여.
타락墮落... 타락허는 법이 아니여.
이러헌 정법正法을 여그서 이렇게 다 배와가지고서는 이렇게 닦아 나가시는 우리 대중 여러분들,
항상... 항상 난조지상難遭之想을 가지시여.
난조지상難遭之想, 만나기 어려운 상想.
‘어쩌다가 내가 인생난득人生難得인디 사람되았지!
인생 얻어 가지고 또 사람 되아도 이렇게 도문道門에 나오기 어려운디 도문에 나왔지!
이렇게 또 응? 집 고향故鄕 향당鄕黨을 여의어 뻐리고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학자道學者가 떡 되았지!
이 난조지상難遭之想, 만나기 어려운 상想을 항상 지어 가지고서는, 어서 속히 속성대각速成大覺해야, 어서 속히 내가 나를 깨달라, 광도중생廣度衆生허실지어다. 널리 중생을 제도해야 할 것이다.
불발소승심不發小乘心이여.
소승심은 발하지 말아라.
나 혼자만 견성해탈見性解脫혀? 그 무슨 놈의 짓이 그런 놈으 짓이 있어.
보위중생普爲衆生이다.
널리 모든 중생을 나와 똑같이 생사해탈生死解脫 세계로 응? 모도 제도해 주시기를 바라길 바랍니다.
오늘 설법은 마쳤습니다.
———
아휴, 내가 이것을 잘 듭니다.
이것 드는디, 이게 왜 들겄냔 말이여. 생각해보시오. 왜 들어?
모도 이 작대기를 보라고 들지?
작대기 보는 놈을 한 번 봐봐!
응?
그 보는 놈을 턱 보면은, 작대기도 아니요, 냉긔도 아니요, 대까빡 꼬랭이도 없어.
세상에 이 드는 그놈을 봐 그놈!
이 드는 놈을 보는 그 물건이 심마물甚麽物고, 무슨 물物이냐 그 말이여!
(주장자로 법상을 치시다) 쿵!
이렇게 알려 주어도 답 한 마디 없으니 웬일이여?
- 전강선사 법문 119번(송담선사 설법 후에 하신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