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5. 04:50ㆍ카테고리 없음
여그 주지스님 방에 그... 그 그 지어 붙여놓은 것이 있더구만!
그 참 그 글도 무상無常한 글이더구만.
내 그놈 하나 알려드리께 들어보시우.
花開昨夜雨요
花落今朝風이니라.
나무아미타불.
可憐一春事여
往來風雨中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화락...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요,
아 꽃이 통통 머물라고 있다가 밤에 비가왔는디 밤에 그 밤비에 피었네.
꽃 좋은 넘이 밤에 비가 오니께 훨씨 피었다 그말이여.
봄에 매화꽃 같은거 모도 필라고 이놈들이 그 애썼다가 비가온께 활짝 펴버려.
아침에는 뜻 밖에 비온 뒤에 바램(바람)이 부네.
바램이 부니,
금조...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이로구나.
오늘 아침에 하롯밤에 피어가지고 원 오늘 아침 바람에 획 떨어버렸어.
그 좋은 꽃이 획 떨어져 부러.
가련춘일사可憐一春事로구나.
가히 참 그놈 어따가 비유헐 수 없이 허망헌 봄 일이다.
아, 봄에 그 꽃이란 놈이 그렇게 좋은 놈이 몽쳤다가 밤에 비에 피어가지고 아침에 활짝 떨어져 없어.
아! 이렇게도 무상하고 허망한가?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이로구나.
아 그놈이 뵘이 왔다가 봄 가는것이 꽃 핀께 뵘이고, 그 꽃 떨어지믄 봄 가는것이라 그말이여.
뵘이 왔다 가는것이 아 그것이 똑 풍우중風雨中에 있구나.
바람 불믄 없어지고 비 한 번 오면 없어지는구나.
인생사人生事가 여차如此하다.
사람에 인생 일생一生이 이렇다.
언제는 꽃 피어서 벙을벙을 좋다마는 바람불고 뚝 떨어진거와 똑같다.
이렇게도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도 무상無常허고 허망虛妄하거늘, 욕같은(요것같은) 생명 요것을 밑고 부귀니 지위니 권리니 뭐,
와각공명蝸角功名이냐?
그 다 달팽이 뿔따구와 똑 같은걸 그걸 믿고 사냐.
중생들아 어리석지 말고, 그렇게 어리석은, 그렇게 무상한 목숨, 어리석은 목숨 고걸 믿지 말고 어서속히 잉? 부처님 정법설正法說을 듣자.
부처님 설법說法을 듣자.
- 전강선사 법문 70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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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可憐一春事
往來風雨中
지난 밤비에 꽃이 활짝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가련해라. 한 때의 봄 일이여.
오고 가는것이 비와 바람 가운데 있구나.
- 송한필 [偶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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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詩
花開昨夜雨
花謝今朝風
造化故無私
循環一氣中
지난밤 비에 꽃은 피었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시드네.
조화造化는 사사로움이 없어서
순환循環이 한 기운 가운데 있네.
舉舉少年子
彈指成衰翁
翁衰從少得
乃復憂兒童
단정한 어린 소년이
손가락 퉁기는 사이 노인이 되도다.
늙은이의 쇠함은 소년으로 말미암아 얻어지니
이에 다시 어린아이를 가엾게 여기노라.
- 敬業堂詩集-清-查愼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