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장選佛場、은혜恩惠】

2020. 3. 5. 20:35카테고리 없음

【부처를 뽑는 곳, 겨울을 지난 봄을 만나보아야사】


봉춘시각건곤해逢春始覺乾坤惠허고
양자방지부모은養子方知父母恩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락인간분별계不落人間分別界허고
하구녹수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고

나무아미타불





봉춘시각건곤혜逢春始覺乾坤惠요
양자방지부모은養子方知父母恩이다.
봄을 만나야, 봄을 만나봐야 비로소 건곤乾坤, 천지天地의,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은혜恩惠를 깨달을수가 있고,


양자방지부모은養子方知父母恩이다.
자식을 길러봐야 바야흐로 부모父母의 은혜恩惠를 알게 되더라.

겨울에 엄동설한嚴冬雪寒에 그 살을 에이는 추위.
그때는 모다 왠 날씨가 이렇게 추우냐 그렇게 이 하늘을 원망怨望 하고 자연을 원망허고 추워서 못견뎌서 그러다가, 입춘入春이 지나고 이 우수雨水가 돌아오면 그 무서운 강추위도 지나가고 얼음이 녹고 따뜻한 햇빛이 쪼이면 그때사 비로소 '야! 참 천지자연의 조화造化는 무궁無窮허구나.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봄이 왔구나'
그때사 천지자연의 은혜恩惠를 느끼게 되고,

부모父母가 살아계실 때는 '왜 부모가 나한테는 잘 못해주신가?’, ‘왜 우리부모는 다른사람 부모만 같진 못한가?’ ‘우리 부모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고 밤낮 꾸짖고 잔소리만하고 그런가?’, ‘왜 종아리를 때리고 나를 미워한가?' 이러다가, 제가 커서 자식을 낳아서 길러보면 그때사 정말 부모님의 그 끝없는 은혜恩惠를 알게 되더라.

우리가 한 생각 잘 못낸 까닭으로 무량겁無量劫을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해왔다 그 말이여.
전혀 그 까닭이 자기한테 있는 줄을 모르고 나라를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그리다가(그러다가), 불법佛法을 만나서 불, 법문法門을 듣고 스스로 수행修行을 쌓아 봐야사 비로서 부처님의 은혜를, 부처님의 감사함을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목숨을 바차, 바치며 은혜를 갚아도 갚지 못할 부처님의 위대한 은혜恩惠를 알게 된다.


불락인간 분별계不落人間分別界하면,
인간의 시비是非와 흥망성쇠興亡盛衰 빈부귀천貧富貴賤 그러헌 인간의 분별경계分別境界에 떨어지지 아니하면,


하구녹수 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이리요,
어찌 푸른 물과 푸른 산에, 녹수청산綠水靑山에 걸릴 것이 있으리요.

자기스스로 분별경계分別境界에 떨어지니까 거기서 온갖 시비是非가 일어나고 온갖 원망怨望이 일어나고 그런 것이지, 분별경계에 떨어지지만 아니하면 푸른 물이 오며는 푸른 물이 좋고 청산을 만나면 청산도 좋다 그 말이여.

불법佛法을 바로 믿고 수행修行을 허면 부자가 되건 가난하게 되건, 높은 벼슬을 하건 벼슬을 내 놓건, 자식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자식이 없으면 없는 대로 일체처一切處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 말이여.
자기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 것이고 모든 원인은 자기한테 있으니 자기단속自己團束을 잘 해나가면, 부자였을 때는 부자대로 좋고 또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런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여.

겨울도 지나가고 드디어 오늘도 우수, 입춘立春이 지나가고 우수雨水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미년辛未年 동안거冬安居 해제解制를 맞이했습니다.
임신년壬申年 정월보름인데 신미년辛未年 동안거 해제가 딱 맞었다 그 말이여.

그래가지고 용화사 법보선원 비구대중, 또 보살대중이 188명, 용주사 중앙선원 대중, 또 위봉사 회룡선원 대중, 대전 세등선원 대중, 군산 흥천사 반야선원 대중, 전주 위봉사 대중이 한자리에 모이셨고, 또 원근 각처에서 정진허던 도반道伴들도, 모다 그리고 신남신녀信男信女, 가정에서 수행하던 신남신녀 여려분, 이렇게 각처에서 정진하던 형제자매兄弟姊妹 도반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해제解制 법요식法要式을 갖게 되니 참 부처님 당시當時에 모다 여려 군데서 지내던, 한철을 지내던 대중들이 해제를 맞이해서 자자법요식自恣法要式을 거행하던 그러헌 날이 생각이 납니다.

어데서 어떠헌 대중大衆이 모여서 살더라도, 항상 그곳에는 다 부처님이 계시고 불보살佛菩薩의 가호加護와 선신善神의 옹호擁護 속에서 다 정진精進을 하게 되지만, 해젯날에는 우리가 다 같이 또 한자리에 모여서 이렇게 법요식을 갖는 것도 참 뜻 깊은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방금 조실祖室스님의 녹음법문錄音法門을 통해서 잘 공부해 나가는데 요긴한 법문을 잘 들어서 더 첨가해서 헐 말씀도 없지마는, 이렇게 형제자매 도반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으니 산승山僧이 불가불不可不 또 한마디 당부當付의 말씀을 드리는 것도 도리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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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대장부男兒大丈夫가
작사막망노作事莫莽鹵다.

나무아미타불.


경정철석심勁挺鐵石心으로
즉(직)취보리로直取菩提路다.

나무아미타불




남아대장부男兒大丈夫여
작사막망노作事莫莽鹵로다.
남녀노소男女老少간에 발심發心해서 정법正法을 믿고 수행을 허면 바로 남아대장부男兒大丈夫여.


남아대장부는 작사막망노作事莫莽鹵다.
이 생사대사生死大事 일대사一大事를 위해서 수행을 지어나가는데 있어서 망노莽鹵허지 말아라.
소홀하게 그럭저럭 그렇게 공부를 지어가지 말아라’ 이거거든.

생사生死 문제를 요달了達하고 불조佛祖의 해명慧命을 이어가고 일체중생을 제도하려는 대신심大信心과 원력願力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서 허는 일에 어찌 그럭저럭 소홀하게 그렇게 대면대면하게 해 나갈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경정철석심勁挺鐵石心,
굳고 굳은 쇠와 돌 같은, 그 철석과 같은 그러한 단단한 마음으로,


직취보리로直取菩提路니라.
바로 깨달음의 길을 취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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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불용행邪路不用行하라
행지왕신고行之枉辛苦니라.

나무아미타불 .


불요구불과不要求佛果하고
식취심왕주識取心王主어다.

나무아미타불




사로불용행邪路不用行하라,
삿된 길을 가지 말아라, 행하지를 말아라.


행지왕신고行之枉辛苦니라.
그 삿된 길을 가면 헛되이 고통만 받고 말 것이다.

어떠헌 것이 사로邪路냐? 어떠헌 것이 삿된 길이냐?


불요구불과不要求佛果하고
식취심왕주識取心王主니라.
불과佛果를 구헐려고 허지 말고, 다맛 심왕心王의 주인을 알아차릴지니라.

'우리가 이렇게 참선 공부를 하고 불법을 믿고 이렇게 수행을 하는 것은 다 언필층 견성성불이다, 자기 성품을 보아서 부처를 이룬다,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다 그렇게 말하지만, 불과佛果를 구求해. ‘부처님의 과果를 구求허는 것이 그것이 삿된 길’이여.

왜 그러냐?

‘한 생각 일으켜서 불과佛教果를 이룰랴고 헌 생각’은 그것은 망상妄想인 것이여.
일어나는 어떠헌 종류의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그 생각을 버릴랴고 허지 말고 그생각, 일어나는 생각에 즉即해서 바로 자기의 본참화두本叅話頭를 들어야지, 본참화두를 드는 것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부처님만 밤낮 '성불한다 성불한다'하면 그것이 삿된 길이다.

우리는 앉어서나 서서나 일어나서나 걸어 댕이거나(다니거니) 밥을 먹거나 똥을 누거나 일을 하거나 일체처一切處 일체시 一切時에 생각이 안 일어나는 때가 없거든.
과거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미래의 일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현재의 닥치는 일이 생각나기도 하고, 얼토당토 않는 생각이 일어나기도 헌다 그 말이여.

또 좋은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고약한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슬픈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기쁜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눈으로 보다가 귀로 듣다가 코로 냄새 맡다가 이 온갖 생각이 일어나는데, 한 생각이 탁! 일어날라고 헌, 일어나자마자 그 생각이 두 번째 생각으로 옮겨가기 전에 다른 생각으로 이렇게 변變허기 전에 턱- 화두話頭를 들어.
일어나는 생각 없앨려고 헐 것도 없고 바로 거기에 즉即해서 화두話頭를 떡 들어나가.

이렇게 해 나간디에서(나가는 데에서) 견성見性허는 길도 열리는 것이고 불과佛果를 이루는 길도 거기에 있는 것이지, 그 한 생각 탁! 일어나는 그 찰라에 바로 거기에 즉即해서 화두를 들지 않고 견성헐 생각을 헌다던지 성불헐 생각을 낸다며는 그것이 바로 잘못된길로 빠지는 것이다 그거거든.


해제解制를 했으니 인연 따라서 또 동서남북에 계는 모다 선지식을 친견허러 갈 분도 있을 것이고, 도반을 만나러 갈 분도 있을 것이고, 무슨 일을 보려고 갈 분도 있을 것이다.
다음 철 또 어디서 지낼 것인가를 또 생각해서 또 길을 떠날 수도 있을것이나, 어디를 가던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바로 이 요점을 놓치지 말 것이며, 한 생각 눈으로 무엇을 보거나 귀로 무엇을 듣거나 바로 거기에 즉即해서 본참공안本叅公案을 야무지게 단속을 해나간다면 해태에 빠질 염려도 없고 그럭저럭 경계에 휩쓸려서 굴림을 받을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남아 대장부大丈夫의 살아가는 모냥(모양)이며, 철석鐵石같은 신심信心을 가진 수행자修行者가 살아가야 할 행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수행자는 산 가까이 살면서도 땔 나무가 없고, 물 가까이 살면서도 마실 물 한 방울이 없는 거와 같은 그러헌 살림살입니다.
아-무것, 땔나무도 없고 마실 물도 없으니 그밖에 무슨 식량이나 의복이나 그런 것이 있을 까닭이 있냐.
아무것도 없는 빈 털털이여.

아무것도 없는 빈 털털이기 때문에, 먹을 것 걱정헐 것도 없고 입을 것 걱정헐 것도 없고 땔나무 걱정헐 것도 없고 먹, 마실 물 걱정할 것도 없어.
아무것도 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전부가 다 우리, 내것이거든.
“이것은 내 것이다” 하고 생각 하며는 자기 것 아닌 것이 너무너무 많고 부족헌 것이 많지마는, 원래 자기 살림살이는 아무것도 없는 신세身世요 그런 살림살이라고 철저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가 어디를 가나 내집이요 어디를 가나 내 수행修行하는 도량道場이요, 전체가 다 먹을것이요 마실것이요 입을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헌 신세身世, 그러헌 사람들이기 때문에 천당 갈 것을 바래지도 않고 지옥에 갈 것을 두려워 헐 것도 없다 이거거던.
이것이 바로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무일물無一物로 세상을 살아가는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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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상출몰隨流常出沒하고
불체왕래종不滯往來蹤이로다.

나무아미타불


두두무취사頭頭無取捨하고
처처절소친處處絶疎親이어다.
나무아미타불




수류상출몰隨流常出沒하고,
흐름을 따라서 항상 출몰出沒을 하고,


불체왕래종不滯往來蹤이다,
오고 가고 헌 자최(자취)에 걸릴 것이 없어.

수류상출몰隨流常出沒.
인연因緣 따라서 이 세상에 오고 인연 따라서 가고, 또 이 세상에 와서는 인연 따라서 가고 인연 따라서 와.
오늘은 금년겨울, 지난겨울은 각자 중앙선원이나 또 이 법보선원이나 위봉사나 세등선원이나 흥천사 선원이나 회룡사 선원이나 인연 따라서 그렇게 지내시고, 다음 철 여름철에는 또 인연 따라서 다시 그 자리에서 또 지낼 수도 있고 또 다른 선원을 향해서 갈 수도 있어.
무엇이 우리가 얽매일 것이 있으며 걸릴 것이 있느냐 그 말이여.
동서남북 자유롭게 왕래허되 한 생각 철저헌 것만 변함이 없으면, 어디를 간들 무슨상관이 있으리요.

두두무취사頭頭無取捨요,
두두頭頭에 취取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처처處處에 절소친絶疎親이다.
곳곳 마다, 가는곳 마다 누구허고 특별히 친親헐 것도 없고 또 소원疏遠헐 것도 없어.
떡- 방부房付를 들이고 결제結制를 허게 되면 마음에 맞은 사람도 있고 안 맞을 사람도 있을수가 있지.
그러나 또 그전에 얼굴이 익은 도반을 만날 수도 있고 또 처음 만나는 도반도 있을 수가 있어.
우리가 다생 겁래로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처음 만났지마는 호감이 가는분도 있을 것이고 이유 없이 별로 보고 싶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가 있겠으나, 어찌 우리가 꼭 우리 마음에 맞은 사람만 가려서 지낼 수가 있느냐 그 말이여.

그 사람 얼굴 생김새, 그 사람 허는말, 허는 행동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고 뜻에 어긋날 수도 있겠으나, 그런- 대로, 그런대로 수수하게 지내야지, 그걸 시비를허고 괜히 아니꼬운 눈초리로 훑어보고, 그 사람 허는 짓을 보면 비위가 상해가지고 반대를 하고, 그래 가지고서는 정말 발심發心한 수행자修行者다운 멋이 없는 사람이거든.

그러헌 맞은 사람도 좋고 안 맞은 사람도 좋고, 그저 그런대로 그 선원禪院의 법도法度에 따라서 자기가 맡은 소임所任을 충실히 허면서 참 여법如法허게 수행을 허고, 아무 탈 없이 한철을 잘 지내고 해젯 날에는 '참 모두가 다 참 좋은 도반道伴이었구나'
다시 어느 선원에 가서 다시 만나더라도 말없는 미소로써 다시 또 한철을 또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멋이 있고 여운이 있게 그렇게 한 철을 떡 지내야지, 그러지를 못하고 결제 중에 시비是非가 일어나고 말다툼이 일어나고, 그래 가지고 중간에 걸망을 싸고, 싸 짊어지고 그래서는 안 되거든.

아직까지는 그러헌 분이 없어서 참 다행이지만, 앞으로 여러 도반들이 어디가서 지내던지 그러헌 참 여유가 있고 허널르고 어- 그러헌 마음으로 정진精進을 허시기를 부탁을 하고.

알고보면 취取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버릴 것이 무엇이 있느냐 그 말이여.
버리고 취할것이 있는 사람은, '나는 봄이 좋다. 나는 겨울이 좋다. 나는 가을은 싫다. 나는 여름이 싫다.'
계절이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있고 계절 따라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어서 춥고 더운 것이 있고 시원하고 따뜻함이 있는 것인데, 그 계절에 춘하추동春夏秋冬과 그런 변화가 있는 것은 대단히 좋은것인데, 그러헌 사계절이 있는 우리 한국에 태어난 것은 대단히 참 좋은것이죠. 저 남방에 가면 마냥 상하常夏의나라 마냥 더워서 더웁고, 저 북극으로 가며는 일 년 내 눈이 녹지 않고 그런데, 그런 것 보단 춘하추동春夏秋冬의 변화가 있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한 철을 같이 방부를 들이고 지내면 성질 급한 분도 있고 늘어진 사람도 있고, 얼굴이 잘생긴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고, 무식한 사람도 있고 유식한 사람도 있고, 키가 큰 사람도 있고 키가 작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말이여.

그래서 이 선불장選佛場이라 하는 것은 방거사龐居士가 말하기를,
“용사龍蛇가 혼잡混雜이요 성범聖凡이 교참交叅이라, 용과 뱀이 섞여서 사는 곳이요, 성현과 범부가 같이 어울리는 곳이 바로 이 선불장選佛場” 이거던.

전부가 성현聖賢만 모여서 산다면 참 좋을 것 같지만, 그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으로, 부처님과 부처님이 서로 만나도 서로 보지를 못헌다는데, 전부 성현만 모인데 가서 뭔 재미가 있을 것이냐 그 말이여.
성현과 범부가 있는 곳에서 거기서 참 배울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고, 용과 뱀이 섞여서 살아야 그게 모든 조화造化가 있는 것이거든.

그것을 내 뜻에 안 맞고 어긋나더라도 그것을 잘 받아 딜이고(들이고) 그것을 잘 소화를 시키면서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그것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보살선방에 보살님네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 이러헌 것을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여러분의 가정도 하나의 조그마한 선방禪房이라고 생각을 허실수가 있습니다.
용과 뱀이 섞여있고 범부와 성현이 같이 사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그러헌 가정이 발심헌 사람의 눈에서 볼 때에는 바로 그것이 선불장選佛場입니다.
그 속에서 턱-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고 거기에서 지혜심을 일으키고 거기에서 자비심을 일으키고 거기에서 인욕을 닦아 거기서 ‘바로 그 조그마한 그 가정 하나가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성취하는 도장道場이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가정은 정말 뜻 깊고 보람 있는, 도저히 버리고 취할 것이 없는 좋은 선불장選佛場이 될 것입니다.

그러헌 마음으로 살아가면 극락세계極樂世界를 따로 찾을 것도 없고 천당을 따로 찾을것이 없습니다.
과거에 모든 성현聖賢들이 도업道業을 성취成就허기 위해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를 선택을 하신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지난 겨울 한 철,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도 많고 시끄럽고 주변이 모다 자동차 소리다 모다 저런 장사 외치는 소리, 또 공기도 참 맑지 못하고 또 수용收用도 박薄하고 그러헌 가운데에서도 잘 참고 한 분도 낙오자가 없이 여법如法하게 화목한 가운데 정진을 허셔서 이렇게 해제를 맞이허게 되니 대단히 원장院長으로서 너무너무 흐뭇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해제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날씨가 추우니까 선방스님네들은 좀 날씨가 풀릴 때까지 또 계속해서 결제중과 마찬가지로 정진을 허시다가 또 산철을 여기서 지내실 분은 지내시고 또 다른디로(다른 데로) 인연 따라서 가실 분은 가셔도 좋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 해제와 백일기도 회향回向입니다.
가정에서 또 선원에서 모다 정진精進하신 보살님들도 백일기도를 이렇게 또 원만圓滿히 회향回向을 하게 되아서 크고 작은 모든 소원을 뜻과 같이 성취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라 이 법요식이 끝난 다음에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와 이 법보전法寶殿 만년위패萬年位牌 법보영가法寶靈駕와 우주법계에 모든 영가를 위한 간략한 천도법요식薦度法要式이 있겠습니다.
해제동안에도 결재동안에 닦으신 그 수행력으로 열심히 정진하셔서, 다시 또 한 도량道場에 모일 것을 기약期約허면서 산승의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 송담선사 법문 46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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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용화사에서 입승立繩도 보고 선덕禪德도 보고 헌 성우性牛 수좌의 모친母親에 사십구제의 법요식도 아울러서 거행이 됩니다.

신원적 맹 대원각영가.
76년간을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와서 삼형제, 아들 삼형제와 딸을 낳고 헌데, 그 아들, 큰 아들은 효심孝心이 지극하고 해서 혈통을 이어가고, 아들 둘은 출가出家해서 불자佛子가 되도록 허고, 또 딸 하나 또 출가해서 수행을 허게 되았으니, 부처님 말씀에 “한 자식이 출가出家하면 칠세七世의 선망부모先亡父母가 다 이고득락離苦得樂을 헌다”고 그러셨어요.

하나만 출가해도 칠세부모가 이고득락을 허고, 탁 천당이나 극락세계에 간다 허셨는데, 아들 둘과 딸 하나 삼남매를 출가出家를 해서 도道를 닦게 한 그 공덕功德으로 칠세 뿐만 아니라 백세 천세 만세의 선망부모가 다 이고득락을 헐 것이고, 그 공덕으로 맹 대원각 영가도 아무 걱정 말고 저 극락세계極樂世界나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이나 그런 좋은 곳으로 갈 때 까지 이 용화사 법보전 만년위패단에 봉안奉安을 허시게 되니 여기서 법문法門을 듣고 수행修行을 잘 하시다가 가능하면 다시 인도환생人道還生해서 다시 이 법당法堂에서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도 이 영가를 위해서 작관作觀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